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43
EP.243
#2-(막간) 케이, 단애 IF – 카지노 BAD END(14)
“보고는 이상인가요?”
“어…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대답해주시죠.”
“네, 그렇습니다!”
모히칸 급사의 말에 아르몽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르몽의 시야에는 모히칸 급사가 만든 디지털 보고서가 홀로그램으로 떠있다.
“인형으로의 개조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니 다행이군요.”
이 보고서대로라면 를 이용한 마법소녀의 세뇌 성공률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박사의 말로는 마법소녀들은 저항이 세기 때문에 세뇌가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조심해야하려나.’
마법소녀들을 입맛대로 움직이는 인형으로 만들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배인님. 마법소녀들이 도망치려고 하는 건 어떻게 하시렵니까?”
“아, 네. 확인했습니다. 용케도 이렇게 자세하게 알아냈네요. 계획을 하루 미루게 만든 것도 좋은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면 보너스 주세요.”
“…….”
“보너스요!”
참으로 당돌한 부하다.
아르몽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요, 보너스. 좀 생각해보지요.”
“얏호! …그럼 마법소녀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건 이쪽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당신은 하던대로 를 이용한 세뇌실험을 계속해주세요.”
모히칸은 머리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지배인님. 그냥 를 쓰면 될텐데 굳이 까지 써야되나요?”
로는 복잡한 세뇌까지는 주입이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모르겠지만, 굳이 노력과 품을 들여서 를 쓰는 것보다는 만으로 제대로 세뇌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그러나 아르몽은 그 의문을 부정했다.
“여기 있는 는 특정한 세뇌를 주입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을 주물러서 세뇌에 적합한 인격이 되게 만드는 겁니다. 우리가 바라는 모양으로 세뇌하려면, 직접 말로 유도하는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모히칸 급사의 일이 중요하다.
세뇌를 반복해서 거는 것으로 세뇌에 대한 저항을 약하게 하고,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상식을 희박하게 만들어 어떠한 명령에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
그렇게 이쪽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주는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변모해가는 것이다.
“마리오네트 인형….”
모히칸이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이쪽이 명령하는 대로 뭐든 들어주는 마리오네트 인형이라.
만약 그런게 가능하다면.
“여,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가능하겠죠.”
“내 애를 낳아줘! 같은 것도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아마도. 마법소녀가 임신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아내가 되어줘! 같은 것도 가능한가요?!”
“당신, 어지간히 여자랑 없는 인생을 살아왔나 보군요.”
그야 이 별은 여자가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만화나 드라마에서만 봤던 순수한 연애를 나도 해보고 싶어요!”
“세뇌가 끼어드는 시점에 순수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요.”
하는짓도 외모도 망나니 같은 주제에, 의외로 순정파였던 모양이다.
* * *
샤워실에서의 봉사까지 끝나고.
샤워는 했다지만 조금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어, 대욕탕에도 한번 더 가볼까 했지만 그럴 체력조차도 없었다.
마법소녀의 체력으로도 반쯤 녹초가 되어버린 우리들은 곧바로 방에 돌아와서 잠들어버렸다.
‘뭔가, 바로 탈출한다던가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피곤한데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사전지식도 준비도 부족한데 체력만이라도 만전일 때 도망치는 게 현명한 거겠지.
그렇게 몇 시간쯤 푹 자면서 피로를 풀고, 일어나자마자 마침 식사시간이라 호화스런 밥을 챙겨먹고, 그리고 우리는 아르몽의 호출을 받아 또다시 카지노의 어느 룸으로 불려 나갔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시키려고?”
싱글싱글 음흉하게 웃는 아르몽을 노려보며, 단애가 험악하게 물었다.
조금 전에 꽤나 푹 쉬었는데, 단애는 아직 잠이 덜 깬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보면 아침잠이 많은 저혈압이라던가.
아침은 아니고, 이미 늦은 밤이지만.
“평소하던대로, 일과인 카지노 서비스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부탁은 지랄. 명령이겠지. …그래서, 오늘은 또 뭔데? 입으로 봉사하면 돼?”
카지노 룸의 봉사.
결국 이 카지노에 돈을 쓴 VIP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들의 몸을 대주는 거다.
그러나 아르몽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두 분이 서로 승부해주셨으면 해요.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 전에 잠깐, 이라며 아르몽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찰칵, 찰칵, 하는 소리가 들리고.
언젠가와 같이, 의식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 * *
현재 카지노 룸 ■-12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아르몽이 사전에 광고한 대로, 오늘밤 이 룸에서 마법소녀들이 이벤트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기다리게만들어 죄송합니다, VIP 여러분!”
이윽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쥐머리의 지배인, 아르몽이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뚜벅뚜벅 경쾌하게 구두 굽을 울리며 들어온 아르몽. 그 등 뒤에는 마법소녀들이 한껏 경계하는 눈치로 따라들어왔다.
둘 다 평소에 보이던 선정적인 의상이 아니라, 본래의 마법소녀 차림이었다.
정확히는 완전히 똑같지도 않은 것이, 아르몽이 그 사이에 마법소녀들의 이미지에 맞춰 따로 주문 제작한 마법소녀 유니폼이다.
기다리던 VIP 게스트들은 소문으로 들었던 마법소녀 느낌이 물씬 나는 차림새에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잘 기다리셨습니다. 사전에 예고 드린 대로, 오늘 밤도 저희 카지노가 자랑하는 상품인 마법소녀 님들께서,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재밌는 이벤트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아주십시오!”
짝짝짝짝짝짝짝!
기대감이 가득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지고.
“꺄읏!” “하악!”
일전에 주입된 세뇌 암시(박수소리를 들으면 실금하고 싶어진다)가 남아있는 두 사람은 엉거주춤 허벅지를 모으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즐기듯이 박수소리가 한층 커졌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으… 흐우우… 으…!”
무대 위에 선 두 사람은 안짱다리로 부들부들 떨면서도, 간신히 버텨냈다.
모두의 박수가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아르몽은 오늘의 『이벤트』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은 이 두 사람의 마법소녀들이 서로 승부를 하게 됩니다. 참가해주시는 VIP 여러분들께도 어느 쪽 마법소녀가 이길지 칩을 걸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룰 자체는 간단.
마법소녀들은 여러 게임을 진행하며 승부를 겨룬다.
게임을 반복하다가, 둘 중 어느 하나가 『패배』 선언을 하는 순간 끝난다.
“작게는 각 게임마다, 크게는 누가 먼저 패배 선언을 하는지, 칩을 걸 수 있습니다! 각 게임마다 칩을 거는 시간은 따로 드리겠으며, 패배 선언 갬블은 중반까지 열어두겠습니다. 마감 선언 전에 꼭 칩을 걸어주세요!”
아르몽의 간략한 선언이 끝나자, 급사들에 의해 무대 위에 곧바로 갬블용 테이블이 올려졌다.
뒤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공중에 떠있는 드론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허공에 띄우고 있으며, 관객들은 각 테이블에 앉아 서비스 되는 간식을 먹으며 지켜보았다.
“그러면 갬블, 시작하겠습니다.”
아르몽의 선언과 함께,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 * *
게임 종류는 일반적인 카지노 게임.
첫 시작은 간단한 룰렛으로, 두 사람이 겨루는 것이기에 자잘한 것들은 버리고 각각 흑, 적색 중 하나를 고르게 되었다.
케이가 고른 것은 적, 단애가 고른 것은 흑.
다른 게임이라면 단애도 뭔가 손을 쓸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 룰렛은 순수한 운게임.
결국 케이의 압도적인 운에 따랐는지 공은 케이가 고른 색으로 들어갔다.
“자, 첫 게임은 붉은 유니폼의 마법소녀, 케이가 가져갔습니다. 이쪽에 거신 분들은 각 테이블에서 배당금을 받아주세요!”
평범하게 배당금을 받는 관객들.
이것만으로는 근데 좀 아쉬운데, 라고 생각하는 게스트가 태반인 상황에.
아르몽이 추가로 선언했다.
“그리고 패배한 마법소녀에게는 패널티가 주어지겠습니다!”
“읏…!”
가까이 있던 급사 한 명이 단애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치마를 벗겨버렸다.
아래에 숨겨져 있던 청초한 흰 팬티가 드러나자, 단애가 얼굴을 붉힌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짝짝짝짝짝짝짝짝―!
이어서 터져나오는 박수소리.
“하지마! 박수치지 마 이 새끼들아!! 크으읏…!”
두 사람 다 테이블을 사이에 끼고 부들부들 몸을 떤다. 여러 대의 소형 드론이,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으며 영상으로 송출했다.
“이렇게, 패배한 쪽에는 페널티가 추가됩니다. 여러분들도 다음으로 어떤 페널티를 주면 좋을지, 자유롭게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관심이 한층 더 끌어 올랐다.
* * *
‘변태… 새끼들…!’
단애는 이를 갈며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룰렛은 총 세 번 돌렸으며, 세 번 다 단애의 패배로 끝났다.
결국 단애는 치마에 이어 아랫속옷, 그리고 상의까지 벗겨져버렸다. 그 와중에 장난 삼아 보지균열을 손가락으로 비벼졌는데, 기습 같은 공격에 그만 참지 못하고 달콤하게 신음을 흘려버렸다.
그 모습이 무언가를 자극했는지, 게스트들 사이에 뜨거운 열기가 더해져버렸다.
‘이대로면 저쪽 뜻대로 될 뿐이야.’
애초에 운 게임에서는 단애가 케이를 이길 수 없다.
‘그러면 그냥 이대로 끝까지 져버려서.’
아예 게임을 싱겁게 끝내버리자. 방법은 그것 뿐이다. 이 한몸 희생해서 아르몽에게 물을 먹여줄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케이와 시선을 맞췄더니, 저쪽도 같은 생각인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게임은 카드게임. 룰은 기본적인 블랙잭과 비슷한 형식.
좋아, 한 번 먹어봐라.
단애는 대담하게 승리를 포기할 생각으로 패를 내던지려 했으나.
‘어…?’
그 순간, 케이의 등 뒤에 있던 급사의 손짓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머리가 새하얘져버렸다.
‘이겨야…?’
아니아니, 자신은 져야만 하는데.
지기로 했는데, 어느샌가 손 안의 패를 이길 수 있도록 짜고 있었다.
거기다 심지어.
“아… 버스트.”
“케이?!”
케이도 게임을 포기한 것처럼, 제대로 된 패를 만들지 못하고 폭사해버렸다.
결국 이번 게임은 단애가 싱겁게 승리하고, 패배한 케이는 상의부터 벗겨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마도 세뇌장치인지 뭔지로, 이 녀석들이 두 사람의 승부를 조작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