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319
EP.319
#2-30 마법소녀를 구출하라!(1)
“나는 전혀 나쁘지 않다냥.”
신음하는 알파를 앞에 두고, 쿠키는 앙증맞은 인형손으로 팔짱을 낀 채 그렇게 중얼거렸다.
“뭔가 말했나, 부라더?”
“그 부라더 소리 좀 그만 하라냥. 됐으니까, 알파는 맡기겠다냥. 알아서 잘 할 수 있는 거지냥? 이걸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냥?”
“먼저 얌전하게 만들고, 실험을 해야겠지.”
쿠키의 질문에, 박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즐겁게 설명했다.
“세뇌장치로 세뇌용 나노머신을 머리에 지속적으로 투입중이야. 마법소녀의 뇌에 둘러쳐진 마력장벽 때문에 나노머신 대부분이 중간에 타버리지만, 유두와 질에 꽂아둔 관으로 지속적으로 마력을 뽑아내면서 차근차근 장벽에 구멍을 뚫는 거지.”
“다음엔?”
“반항하지 못하게 되면 다음은 강도 실험이지. 종류와 특기를 달리한 키메라나 촉수에게 던져주고 경과를 체크할 거야.”
“가능하면 상처는 내지 말아달라냥.”
“귀중한 실험체를 다치게 하지 않아. 내가 얼마나 젠틀한 과학자인데.”
절찬리 그 실험체를 육봉으로 능욕하고 있는 주제에.
쿠키는 입을 다물고 그런 생각을 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음은 저 몸뚱아리를 손 봐줄 거라네. 강도 확인이 끝난 몸뚱아리를 한계 이상으로 음란한 암컷 몸뚱아리로 만들어주는 거지.”
“걷기만 해도 젖어버리고, 심장 박동만으로 절정하고, 누구나 한번 보면 따먹고 싶어질 만큼 야한 몸뚱아리로 만들 거야… 이것 참, 산타클로스라도 된 기분이야. 지구의 암컷들에게 이렇게 후하게 선물을 주려니.”
흐응♡……앗…아흐♡
박사는 입에 군침이 도는 것을 느꼈다. 자연스레 육봉에 한층 힘이 들어가자, 절찬리 항문을 범해지던 유라의 신음소리가 한층 커졌다.
박사가 유라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자, 유라는 암컷 신음소리를 흘리며 항문을 더욱 조이려고 힘을 주었다.
“그 다음에는 연구다. 마법소녀의 마법과 마력을 연구하면 키메라들도 지금보다 더 진화시킬 수 있지. 더불어 마력도 뽑아내야지. 상질의 마력을 뽑아낼 모체가 늘어났으니, 프리미엄 촉수를 지금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만들 수 있겠어. 바쁘구만, 바빠.”
연구가 사람의 의미인 박사에게 있어서 바쁘다는 사실은 전혀 나쁜게 아니었다.
“좋아, 좋아. 믿음직스러우니 전부 맡기겠다냥.”
“전부 맡겨주시게 부라더.”
쿠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기억 조작 같은 것도 가능하냥?”
“그런데?”
“나에 대한 기억을 조금은 손 봐 달라냥. 나 때문에 여기 왔다는 게 들키지 않도록.”
“그 정도야 쉽지.”
“그래그래. 부탁하겠다냥.”
쿠키는 아직은 마법소녀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알파가 이 박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기억을 조금 손봐주는 게 좋겠지.
‘냥. 그래도 이건 내가 나쁜게 아니다냥.’
애초에 쿠키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곧바로 박사의 연구실로 안내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박사와 연관이 있는 괴인에게로 이끌어 주었던 건 사실이고.
그 괴인과 한찬득이라는 남자에게 알파가 그 클럽으로 갈 거라고 말해준 것도 쿠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최종적으론 박사의 연구소에 오지 않았는가.
‘난 나쁜 거 하나도 없다냥. 그리고 이건 전부 너희 지구를 위해서고냥.’
쿠키는 바이저를 쓴 채 신음을 흘리는 알파를 어깨를 으쓱하며 내려다보더니, 허공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장지문을 다시 만들어냈다.
“가는 거야, 부라더?”
“부라더, 부라더, 시끄럽다냥. 그리고 괴인들은 영 못 미더우니까냥. 좀 더 제물로 쓸만한 마법소녀들을 준비해주겠다냥. 가능하면 특별한 녀석들로 골라서.”
“역시 부라더!! 내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어! 사랑해!!!”
꺄응…!
단단해진 육봉에 안쪽 깊은 곳을 찔린 유라가 바르르르 몸을 떨었다.
‘이건 전부 다 너희를 위해서인 거다냥. 나를 원망하지 말라냥.’
“나는 나쁘지 않아. 전혀 나쁘지 않다냥. 착한 요정님이다냥.”
유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눈에 담고, 쿠키는 장지문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 * *
“끝이다――【윈트룸 클로로카】!”
S시의 커다란 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한복판, 어지러이 정체된 차량의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마력의 파동과 함께, 극한의 냉기를 품은 세찬 바람이 마법소녀의 지팡이 끝을 따라 눈 앞의 괴인들에게 날아든다.
『으아아아악!』
『크아악!』
『■――――!』
몇이나 되는 괴인들과 거대한 촉수 괴물 하나가 얼음 싸라기가 휘날리는 바람에 갇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꽁꽁 얼어붙어 절명해버렸다. 저대로 얼음이 녹아내리는 순간 괴인들의 몸도 재가 되어 허물어지리라.
“이쪽은 끝~! 에르, 그 쪽은?”
“이쪽…도!”
천진난만하게 외치는 블루 사파이어의 목소리.
그리고 그 질문에 호응하듯, 다리 아래에서 힘찬 대답이 들려왔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어서, 그 위에서 난동을 부리던 괴인들은 블루 사파이어가, 다리 아래에서 매복하고 있던 괴인들은 에르가 분담해서 처리하게 된 것이다.
“나도 간다! 【라그나로크 팔라리카】!”
앵앵 날아다니며 견제하던 곤충형 괴인을 손에 든 빛의 검으로 두쪽으로 갈라버리고, 에르는 품고 있던 마력을 단숨에 해방했다.
공중을 날고 있던 에르의 주변에, 무수한 빛의 검이 나타나 당장에 쏘아지길 기다리는 탄환처럼 대기했다.
――부어어어어어어어어어!
촤아아앗!
에르의 마력에 호응하듯 강 속에서 거대한 괴물이 수면 위로 올라와 울부짖었다.
척 보기에는 고래처럼도, 혹은 거대한 도마뱀처럼도 보이는 괴물.
과거 한강을 배경으로 한 어느 영화에 나온 그것처럼도 보이는 끔찍한 외견의 괴물은, 강대한 마력을 뿜어내는 에르를 집어삼키고자 수면 위로 단숨에 튀어올랐다.
“【적을 쏴라】!!!”
그러나 날아드는 괴물의 모습에 조금도 겁을 먹지 않고, 에르는 대기시켜두었던 빛의 검을 단숨에 해방해 괴물을 요격했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팍!
――끄윽!?
괴물의 온 몸에 날아가 꽂히는 빛의 검.
괴물의 몸은 순식간에 검투성이가 되어서, 마치 고슴도치 같은 꼴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에르를 향해 날아드는 괴물의 기세는 조금도 죽지 않았다.
수면에서 몇십미터는 뛰어올랐을 텐데도, 여전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소녀를 집어삼키려고 커다란 입을 쩍 벌리는데.
“……………흐읍!!”
에르는 조금도 기가 죽지 않고, 양 손에 빛의 대검을 든 채 추락하듯 그런 괴물을 향해 날아들었다.
상대는 커다랗다.
가죽도 두껍다.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무슨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근력만으로 따지자면 에르로서는 상대도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은 뜨겁다.
괴인 따위, 괴물 따위 얼마든지 썰어버리고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주겠노라고 이 안 쪽의 마력이 잔뜩 요동치고 있다!
“―――아아아아아아아!!”
에르의 안 쪽에서 마력이 화르륵 타올랐다.
몸 속에 숨겨져 있던 격정의 덩어리가 이 순간, 괴물을 앞에 두고 폭발했다.
지이이이이이이이이잉!
불타오르는 마력을 있는대로 집어넣자, 에르의 양 손에 들린 빛의 검이 그녀의 몇 배는 될 정도의 크기로 커졌다.
신의 칼날이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대검.
――부어어어어어어어엇!!
그리고 에르는 날아드는 괴물의 입을 향해 날아드는 동시에.
두 손의 검을 교차하듯 단숨에 휘둘렀다.
키이이잉!
『……!』
비명조차 들리지 않았다.
정말로 단 한순간에, 괴물은 X자로 조각나 날아올랐던 수면 위로 힘없이 처박혔다.
* * *
“으아…! 진짜 수고했어~~~! 나 혼자였으면 큰일 났을 거야아~~~!”
“나도 다행이지 뭐야… 아무 생각 없이 마력을 전부 써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죽는 줄 알았어….”
에르는 잔뜩 들뜬 블루 사파이어의 부축을 받으며 강변의 도로 위에 올라섰다.
괴물을 물리친 건 좋지만, 마지막 일격에 마력을 전부 소진하는 바람에 그대로 사이좋게 강바닥으로 떨어질 뻔한 것이다.
심지어 수영도 못 하는데!
“그냥 평소처럼 괴인이 나타난 줄 알았는데, 괴물까지 나오고 깜짝 놀랐어….”
블루 사파이어는 찜찜한 듯이 중얼거렸다.
최근 【메크라크】 괴인들의 활동이 왕성한데다, 기본적으로 함께 딸려오는 촉수 괴물 때문에 곤란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저런 거대한 괴물까지 나타나다니….
‘상성도 최악이었고.’
블루 사파이어가 마법으로 얼려버리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괴인은 잠수해버리며 블루 사파이어의 마법을 피해냈다.
그러면서도 무시하고 다른 괴인을 해치우려고 하면, 에르에게 그런 것처럼 뒤에서 휘리릭 날아드는 것이다.
저런 괴물을 대교 위에 들였다간 다리가 통째로 무너질 것 같아서 전전긍긍하던 와중에, 마침 에르가 도우러 와 준 덕분에 간신히 살았다.
에르와는 【단애의 성】에서의 일로 알게 된 후로도 종종 함께 괴인 퇴치를 하며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 저깄다~~! 기다려어~~!』
축축하게 젖은 에르를 근처의 벤치에 앉혀주려니, 멀리서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깨에 짊어진 카메라가 무거워 보인다.
“앗… 카메라맨이 왔어. 블루야, 나 좀 도와줘.”
“응? 카메라맨?”
“스폰서가 붙었거든… 마법소녀 전용 O튜브 채널인데… 아무튼 합방하자, 합방.”
“으응????”
합방이라니? O튜브라니?
“해보면 알아. 괜찮아. 평소하던 대로 하면 되니까.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지? 도망칠 생각하면 안 된다?”
“우이….”
눈을 번뜩이며 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하는 에르. 당장 도망칠 각을 재려던 블루 사파이어는 그녀에게 소매를 붙잡힌 채 덜덜 떨며 카메라 앞으로 끌려갔다.
‘그건 그렇고… 만난 김에 알파 언니 얘기를 좀 해야 하는데…!’
『네, 웃어주세요~ 스마일~! 편하게 대해주시면 돼요.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이, 이렇게요? 헤헤….”
블루 사파이어는 카메라 앞에서 뻣뻣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블루 사파이어와의 합방영상은 해당 O튜브 채널에서 이후 최고 조회수를 찍게 되지만, 그건 좀 나중의 이야기다.
(치즈케이크 님 팬아트 –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