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912
EP.911
#3-26.5 단애를 태운 전함은 그렇게 우주를 나아간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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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뭔가 실수하지는 않았겠지…?’
그리고, 다음 날.
간신히 약기운이 빠져 정신을 차린 단애는 그녀가 감금된 독실 안에서 무릎을 끌어안은 채 고민했다.
아침까지 만해도 약기운이 남아있어 의식이 흐려져 있었고, 식사를 하거나 볼일을 보거나 할 때도 마치 영혼이 딴데 가 있는 듯했지만.
그러다 지금에야 간신히 희미하게 ‘단애’로서의 사고가 가능케 된 것이다.
참으로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이나 약에 절여졌으니 어쩔 수 없다.
애초에 마법소녀의 육체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멀쩡하게 제정신을 차리지도 못했으리라.
그건 그렇더라도.
문제는 어제의 일이다.
‘완전히 필름이 끊겨버렸어.’
‘마법소녀가 되고서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
강제로 기절시켰다거나, 혹은 기계장치를 머리에 씌우고 뇌를 주물럭거려진 적은 있다.
그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약물이나 술 같은 것으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필름이 끊긴 적은 없었던 것이다.
‘평범한 미약이었다면 그래도 어디까지나 선은 지킬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최소한의 의식조차도 없었으니까.’
‘…과연 내가 무엇을 실수했는지도 알지 못하겠어….’
어렴풋이.
아주 희미하게는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래봐야 꿈을 꾼 듯한 기분이 드는 정도고, 그 중 태반이 실시간으로 기억에서 사라져 간다.
간신히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뿐인 무의미한 기억들.
그들 괴인들의, 수컷들의 암캐가 되어서 그들이 기뻐하는 대로 이 몸과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을 뿐인….
흠칫!
‘…발소리?’
반쯤 자괴감에 빠진 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려니.
문 너머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와 단애가 고개를 들었다.
그대로 오래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린다.
덜컹!
“잘 지냈어 마법소녀 님? 외롭거나 심심하진 않았고? 몸은 괜찮아?”
“…안녕하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상대는 바로 어제 단애를 마약 섹스로 한계까지 몰아세웠던 그 괴인 중 한 명이었다.
바로 뒤에는 그와 함께 했었던 또 한 명의 괴인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어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단애의 독실에 괴인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전함의 에너지원이 되는 마력을 뽑아내기 위해서고.
둘째는 단애를 이 독실에서 따먹기 위해서다.
단애를 따먹는 이들은 제비뽑기로 순번과 시간을 정하고 찾아오고 있지만, 전함의 연료로 사용할 마력을 휴식으로 보충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이 찾아오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상당한 시간이 단애에게 지루한 휴식 시간으로 주어지게 되며, 지금은 바로 그 휴식시간일 터다.
그렇기에, 이 시간에 찾아온 이 괴인들은 정당하게 제비뽑기를 통해 순번을 골라서 온 이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들은——
“나와, 마법소녀 님. 오늘은 좀 일이 있어서 전함 전체가 한가하거든. 좀 이르지만, 언제나처럼 떡이나 치자고.”
“…….”
단애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 위에서 내려왔다….
* * *
이 전함 내에 타고 있는 괴인들은 총 11명.
단애는 그 중 두 명의 괴인들을 꼬셔 자신의 휴식시간을 반납하고 그들에게 봉사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휴식시간이 너무 많고, 그 동안에는 너무 심심하고 또 보지가 근질거려서 견딜 수 없다고, 그렇게 이유를 댔지만 이는 당연히 거짓이다.
진정한 목적은 이 전함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 을 찾는 것.
그 마도구가 있으면 자신은 마법소녀의 100% 풀파워를 발휘할 수 있고, 그 능력으로 이 전함과 그들의 구속에서 빠져나갈 생각이다.
물론, 아직 세뇌의 영향이 남아있어 그들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할 수 없지만.
그러나 이미 전부 구상해 둔 것이다. 을 손에 넣고 난 뒤, 폭력 이외의 수단으로 그들에게서 도망치는 계획이며 방법을 말이다.
괜히 그녀가 모략과 지략, 그리고 온갖 속임수에 능통한 것이 특기이며 장점이라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문제는.
‘과연 이 놈들에게, 내 계획이 들켰나 안 들켰나 하는 거야.’
‘애초에 그 계획은 이 놈들이 완전히 속아서 제 손으로 알아서 을 바치게 하는 게 목적이니까.’
‘그러니까, 내게 계획이 있다는 것을 들킨 시점에서 전부 끝장인 거야.’
‘하아, 어제 도저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문제야.’
‘브레이크를 잃고 해도 될 말 안 될 말 전부 주절주절 내뱉거나 한 것은 아니겠지….’
자신을 데려가는 괴인들은, 단애를 독실에서 끌어낸 뒤에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자신이 어제 무엇을 말했는지.
혹시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지금 그들의 태도를 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단애가 가슴을 졸이며, 그러면서도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자니.
바로 뒤에서 뒤따라오던 괴인이 예고도 없이 말을 걸었다.
“그런데 마법소녀 님. 매번 생각하는데 엉덩이가 진짜 예쁘네.”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독실에 갖힌 뒤로, 단애는 대부분의 경우 옷을 입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지금도 알몸.
알몸으로 복도를 걸어가니, 그녀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씰룩거리는 엉덩이도 전부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괴인은 칭찬의 말과 함께, 음흉한 눈으로 단애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나 참, 조금만 더 가서 개인 공간에서 할 것이지.
성욕에 찌들어 벌써부터 자제심을 잃기 시작하는 괴인의 모습에 단애는 속으로 불평하면서도, 겉으로는 어디까지나 아양을 떠는 비굴한 암컷의 태도를 유지했다.
단애의 앞에서 걷던 괴인도, 발걸음의 속도를 조절해 단애와 나란히 서는 느낌으로 걷기 시작했고.
그대로 옆으로 팔을 뻗어, 단애의 젖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주물러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걸음걸이가 상당히 늦어지는데….
“저, 저기… 다른 분들에게 들키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빨리 가는 편이….”
“괜찮아. 지금 일이 있다고 했잖아. 이쪽에는 아무도 안 남았어.”
“…? 침략 작전이 진행 중인가요?”
“그런 비슷한 거.”
단애는 의아해했지만, 굳이 더 물어보지는 않았다.
너무 관심을 주면 괜한 의심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신은 ‘멍청하며 섹스에 미친 다루기 쉬운 노예’ 정도의 취급이 딱 좋다.
‘괜히 눈에 띄기 보단… 정말로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자….’
‘그건 그렇고, 어제 그 약 기운이 아직 남아서 그런가.’
‘아까부터 기분이 이상하네….’
엉덩이를 매만져지고, 유방을 주물럭거려진다.
그 정도의 자극으로, 몸 안에서 기이한 열기가 훅훅 뿜어져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몸이, 무척이나 민감해진데다.
더군다나 뭐라고 해야 할지, 한층 더 허접한 3류 보지가 되어버린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만약 앞으로도 그 약을 섭취하게 된다면, 이 운항이 끝나고 별에 도착할 즈음에는 어떻게 되어버릴지 겁이 난다.
그렇게 반쯤 걱정과 염려를 품은 채, 복도를 나아간다.
그보다, 도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이 길로 계속 가게 된다면, 도착하는 곳은 아마도——
“아, 마법소녀 님. 전에 말했던 거 있잖아. 말이야.”
“……! 네….”
“그거, 다음 주면 될 거 같아. 정확히… 앞으로 6일 뒤쯤. 괜찮을까?”
——정말?!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몸을 들이밀 뻔했다.
단애는 어디까지 평상심을 유지하려 하며, 육체의 발정과 정신적인 흥분 속에서 생긋 웃어보였다.
“6일 뒤면… 그렇군요. 이 전함의 마지막 스케줄 지점이군요.”
“그래. 그 때면 심각한 변수도 없을 테고, 마지막 날이니까 감시도 느슨한데다, 마지막 날 쯤은 우리한테도 포상이 좀 있어도 좋잖아. 그치?”
“네, 딱 좋다고 생각해요. 만 있으면 지금은 할 수 없는 것도 해드릴 수 있으니까. 극락을 맛보게 해드릴 게요.”
단애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너무나도 순조로워서 놀라울 저도였다.
을 이용하여 괴인들의 눈을 속인다 해도, 어쨌든 이 전함이 【메크라크】에 도착할 때까지는 어쨌든 이 전함에서 도망칠 방법이 없을 테니까.
좀 일찍 을 사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며칠 정도 숨어서 지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들키지 않았어.’
자신의 계획을 들켰다면, 을 건네준다고 할 리가 없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안심이 된다.
아무튼, 일은 순조롭다.
이대로만 간다면, 탈출 계획은 무척이나 순조로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그에 더해, 몸을 애무하는 손길도 좀 더 노골적이 되어갔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참아줄 수 있는 범위니까….
“아, 마법소녀 님. 그리고 이제부터는 연료 보급도 안 해도 되니까.”
“……?”
“지금까지 만약을 대비해서 과잉 충전해왔던 거거든.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전투 스케줄 도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두 번 정도는 전투를 치르고도 모성에 돌아갈 연료가 남을 정도가 되었어.”
“그런…가요…?”
“그 대신, 그 남는 시간을 이제부터 어떻게 쓰면 되는지 알려 줄게.”
목적지에.
목적지에, 도착한 듯 했다.
단애는 전함 내 강당의 문 앞에 도착했다.
연회를 위해 사용되는 연회홀이자, 전함 내의 모든 인원이 모일 때 주로 사용되는 공간.
그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 앞에서, 단애을 희롱하던 손길이 떨어진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늦어! 기다리다 목이 빠지는 줄 알았잖아!”
“오호, 마법소녀 님, 오호 오호. 어제 보고 오늘 처음이네. 오랜만 오랜만.”
“마버어어어어어업 소녀어어어어어어어어 니이이이이이임! 온 거냐구 온 거냐구!! 기다렸다구!!”
시끄럽고 요란스럽다.
지상의 강당에 비해서는 좁지만, 그러나 한정된 공간인 이 전함 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상당히 넓은 공간.
그 곳에는 전함의 괴인 병사들이, 선원들이 전원 모여 있었으며.
그들은 모두 히죽히죽 웃으며 단애를 바라보고 있었다.
단애가 한 순간 굳어 있자, 단애의 뒤에 선 괴인이 그녀의 탐스런 엉덩이를 찰싸악!! 때려 앞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했다.
“들어 가 마법소녀 님. 이제부터 할 일 가르쳐 줄 테니까.”
“이제부터는 마법소녀 님, 이 전함이 모성에 도착할 때까지 마약 난교 섹스를 벌일 거니까.”
“어제 마법소녀 님이 뿅 갔던 바로 그 마약 있잖아.”
“그러니 마법소녀 님, 마음 단단히 먹으라구.”
속삭이는 말과 함께, 등이 떠밀린다.
알몸으로 강당의 한 가운데에 서서, 모든 이들의 품평을 받는다.
이제부터 어떻게 그녀를 따먹고 싶다느니, 음담패설의 말이 거침없이 날아든다….
몸이 열기로 달아오른 단애에게, 그녀를 데려온 괴인 중 또 다른 한 명 말했다.
“아무래도 어제 마약 섹스 때 소리가 너무 컸던 모양이더라고. 다른 놈들이 자꾸 추궁하지 뭐야.
…뭐, 그래도 도착할 때까지는 남는 게 시간이고, 하루 종일 따먹으면 부족하지는 않겠다 싶어. 마법소녀 님도, 약 먹으면서 섹스하면 일주일 정도는 그냥 훅 지나갈 테니 안심하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괴인의 말에, 단애가 표정관리를 못하고 그저 뻣뻣하게 웃었다.
괜찮다, 괜찮아.
동요하지 말자, 동요하지 말아.
‘괜찮아.’
‘들키지는 않았을 거야.’
‘내 계획, 들키지는 않았을 테니까….’
‘않았…겠지…?’
‘……………….’
‘……케이….’
그러한 염려와 고뇌 속에서, 단애는 불가피하게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그들에게 제공 받은 뇌를 녹일 듯한 마약을 자신의 손으로 삼키며, 금방 그들과의 찐득한 난교를 시작했다….
단애가 탄 전함.
모성 도착까지 약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