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998
EP.997
#3-43 스폰서 헨돈, 그리고 요정 비스킷 (케이 – 약점 능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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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스폰서에게로 보내졌다.
만약을 대비한 것인지, 가는 길에는 줄곧 그 눈을 안대로 가려졌고, 귀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특수한 전자 귀마개로 가려져 덕분에 소리를 듣는 것도 불가능 했다.
눈으로 보는 것도, 듣지도 못하는 상황.
평소에는 이럴 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누군가에게 만져지고 애무 당했으므로, 이번에도 그것을 기대했으나 언제까지고 그런 것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애무 당하는 일도 없었고, 키스를 당하는 일도, 자지를 삽입 당하는 일도 없었다.
이제 슬슬 오지 않을까?
이제 슬슬 그 때가 아닐까?
케이는 시각과 청각이 틀어 막혀 전신의 감도만이 오른 채로, 혼자서 쉐도우 복싱을 하듯 닿지도 않은 손에 흠칫거리거나 한다.
그러나, 아무리 지나도.
아무리 기대하고 아무리 바라고 또 바래도.
때로는 스스로 유혹하듯 허리를 꼼질거리거나 해도.
여전히, 자신을 만져주는 손길 따위는 없었다.
그저 그렇게,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듯 케이는 탈 것에서 내려섰다.
그대로 누군가에게 이끌려 어딘가로 이동하고, 잠시 후에는 엘리베이터에 탄 듯 붕 뜨는 부유감과 함께 몸이 옮겨졌다.
‘아래로…?’
느낌 상으로는 그랬다.
지금까지 타고 왔던 탈 것이 경사를 오른다거나 하는 것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었는데.
워낙 이 별의 탈 것이 우수하고 뛰어나다고는 해도, 뚜렷할 정도로 오르막길을 오른다거나 그런 것은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지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케이의 몸은, 한참을 그렇게 아래로 떨어지는 부유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하…인 거지?’
‘이거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채로, 잠시 뒤 케이의 몸은 그 부유감에서 해방되었다.
다시 누군가에게 이끌려 이동하여 엘리베이터인 듯한 장치에서 내리고, 케이는 계속해서 걸었다.
도대체 얼마나 긴 복도인지, 한참을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그 사이에도 누군가가 애무해주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면서 몸을 움찔거렸지만, 역시나 자신의 몸을 손대는 그러한 감촉은 끝까지 느끼질 못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케이의 몸은 우뚝 세워졌다.
여기는 어디인가, 하고 궁금해하는 사이 그녀의 귀를 틀어막던 귀마개가 벗겨지고, 안대도 벗겨졌다.
팔을 뒤로 한 채로 구속하고 있던 특별하고 튼튼한 구속도구 또한 벗겨져, 케이는 드디어 자유롭게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에 출발하기 전에 지시 받았던 대로, 케이는 그저 차렷 자세로 똑바로 설 뿐이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그저 정면을 바라보았다.
“……!!”
그곳은 어두운 조명의 방이었다.
그리고 차렷 자세로 선 케이의 정면에는, 커다란 소파와 함께 그 위에 앉은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2미터는 거뜬히 넘을 만한 거구의 남자였으며.
더군다나 그의 몸 전체는 굉장히 탄탄하고 강인해 보였다.
몸은 젊고 탄탄하나, 그 얼굴에 듬성듬성 난 수염이며 외모는 대략 중년 정도의 인상을 받았다.
옷은, 척 보기에도 고급임을 알 수 있는 묘한 셀럽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그 외의 특필할 만한 점은, 그는 내뿜어내는 특별한 위압감.
조금 전 시야와 귀가 막힌 상태로도 피부 너머로 찌릿찌릿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시야가 해방된 것과 함께, 더더욱 강렬하고 비대화해진 채로 케이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소파 위에 왕처럼 오만하게 앉아있는 그의 품 안에는, 마치 고양이 인형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이다.
저 우락부락한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그 인형 같은 무언가에서, 케이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저 인형과 비슷한 외견의 누군가를, 케이는 알고 있다.
케이를 마법소녀로 만든, 모든 일의 원흉.
【마법나라】의 요정 쿠키와, 저 인형은 분명 쏘옥 닮아 있다…!
“뭐야, 역시 아는 사이인가?”
“아닌 것 같뾰.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생각이 나나 봐뾰.”
그 특수한 어미(語尾)는 분명 쿠키의 것과는 달랐다.
그러나, 애초에 저런 외견의 인형이 사람의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요, 정…!”
“분명, 쿠키 놈의 계약자이지뾰? 그 냥냥 대는 배신자년의.”
인형은 그렇게 말했다.
확실하게, 쿠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남자는 턱의 듬성듬성 난 수염을 쓰다듬으며, 손 안의 요정을 던졌다.
그러자 공중을 부웅 날게 되었던 요정은,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 듯 빙글 돌더니 별안간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채 착지했다.
“……!!”
그 외견은 쿠키와 굉장히 비슷했다.
그 얼굴도, 그 체형도.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쿠키와는 다르게 그 머리가 어깨 위로 오는 단발이라는 점일까.
그리고 감정이 풍부한 쿠키의 것과는 달리, 그 표정이 상당히 무표정하고 무덤덤하다는 점 또한 달라 보였다.
“자, 그러면 말해볼까. 그 배신자 쿠키년의 행방을.”
쿠키와 같이, 인간으로 변하며 그 괴이하던 어미가 사라졌다.
정상적인 말투가 된 인간형의 그녀는, 마법나라의 요정은 차렷 자세인 케이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 * *
이 요정의 이름은 비스킷이라고 한다.
쿠키와 비스킷.
둘 다 외견뿐만이 아니라 이름도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비스킷은 자신을 지명하여 불렀던 남자 헨돈과 계약한 요정이라는 점일까.
“너희 지구의 인간들과는 『마법소녀 계약』만 하니까뾰. 이런 식으로 계약한 사람이 또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현재 【마법나라】는 이곳 메크라크와 지구를 서로 싸움 붙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메크라크에 비해 지구의 세력이 너무나도 열세인 만큼, 지구의 인간들과 계약해 이들을 마법소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마법나라】 주민들의 존재 의의는 누군가와 계약을 하고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데에 있다.
즉, 굳이 상대가 지구의 인간들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요정들과 접촉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우연과 기적이 합쳐져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렇게 접촉하고 계약을 맺는 이들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특수하고도 특별한 일이지만, 이 남자의 욕망은 나와 너무나도 파장이 잘 맞거든. 우리 【마법나라】 전체의 의사 따위보다, 나는 이 남자의 소원을 들어주기를 택하게 되었을 뿐이야.”
그것이, 지구가 아닌 이 별의 인간과 계약을 맺은 이유라고 한다.
물론, 이 사실은 【마법나라】에는 비밀이다.
【마법나라】 원로원의 의사에 반하는 동족들은, 이들이 괜한 일을 벌이지 못하도록 특별한 감옥에 가두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도, 요정 비스킷은 이 남자만의 요정이 되기를 택했다.
계약자의 감정과 욕망과 소망이, 요정들의 식사이며 그 삶의 의미니까.
그들에게 힘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요정들은 계약자들의 과잉 발생한 감정을 대가로써 받아낸다.
그들의 욕망과 특별한 감정이야말로, 요정들에게는 둘도 없는 진미인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계약을 맺게 되었냐는, 굳이 더 말할 필요 없겠지.”
“그보다 쿠키가 문제야. 내가 잡아 놓은 그 놈이 탈주했는데, 그 계약자인 너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겠어?”
비스킷이 케이를 채근했다.
정말로 놀랍지만, 이 요정이… 이 여자가, 케이를 직접 붙잡아 【마법나라】로 이송했다고 한다.
일전 쿠키와 오랜만에 통신이 되었을 때, 『무언가 일이 있었다』고만 설명하더니… 이 요정에게 붙잡혀 끌려갔던 일을 말한 듯 했다.
‘…내가 쿠키와 계속 통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그렇다면, 큰 일이 된다.
그 사실을 결코 들켜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동요는 피할 수가 없었다.
케이는 단애와 같이 능청스러운 연기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비스킷은 그러한 동요를 깨닫지 못하는 듯했다.
애초에 그녀의 계약자가 아닌 다른 인간에 대한 관심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없어서일까.
인간의 안색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헨도온~ 나 대신 물어봐주겠어? 네 질문에는 거짓을 말하지 못하겠지~?”
그러나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그녀와는 달리, 뒤에 거만하게 앉아있던 괴인 헨돈은 케이의 안색을 눈치챈 듯했다.
그는 어째선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케이를 그저 빤히 바라볼 뿐이다.
그런 헨돈에게 비스킷이 재차 재촉하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케이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후욱
‘으…읏…?!’
그가 가까이 오자, 지금까지 피부에 찌릿찌릿하게 닿던 위압감이 곱절은 되는 것처럼 늘어났다.
그러나 비대해진 것은 그 위압감 뿐만이 아니라, 수컷으로서의 존재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체취, 그 모습, 그 몸짓.
그의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왜인지 모르게 케이의 암컷으로서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도 아닌데, 케이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케이의 가녀린 어깨가 떨리고, 얼굴은 자칫 잘못하면 칠칠치 못하게 풀어질 것 같았다.
그가 자신의 앞에 선 것 만으로, 보지가 떨리고 자궁이 진동하여 가버릴 것만 같았다.
“아… 아, 으…♡”
그런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여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나오는 것은 한심스런 목소리 뿐.
헨돈은 그저 턱을 매만지면서 그런 그녀를 내려다 보더니.
이내 툭, 하고 질문했다.
“그러면 거짓 없이 답하도록. …너는 그 쿠키라고 하는 요정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나 소재를 알고 있나?”
케이는 사전에 앞서 그 머리에 프로그래밍 되었던 대로, 임시로 주인이 된 그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케이는 긴장하여 굳은 채로, 그러나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
쿠키는 그러한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이며, 마법나라인지 지구인지조차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거짓 따위 아니며, 세뇌 프로그램으로 인해 거짓을 말할 수 없는 그녀에게 있어서 천만 다행인 일이었다.
남자, 헨돈은 그런 케이의 고개짓에 활짝 웃으며 비스킷에게 고개를 돌린다.
“비스킷, 그렇다네. 이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나 봐. 아쉽겠지만, 지금은 자력으로 좀 더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어쩔 수 없지. 네게는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던 듯 하다.
케이는 잔뜩 긴장되었던 몸에서 아주 조금 힘을 빼며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런 케이의 귓가에, 헨돈을 슬그머니 속삭였다.
—너, 알고 있지?
—적어도, 알 수 있는 어떤 수단은 가지고 있겠지. 통신이라거나.
케이의 온 몸이 다시 긴장하며 꼿꼿이 서고, 전신에 소름이 돋을 듯 오싹한 것이 타고 흘렀다.
헨돈은 여전히 싱글싱글 웃을 뿐으로, 그 미소와 함께 계속해서 케이에게 속삭였다.
“이거 비밀이야? 그럼 들키고 싶지 않겠네?”
“정말로 들키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나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
“조금이라도 실망스럽다고 느끼면… 알지?”
케이는 전율하며, 입을 꾸욱 다물고 양 주먹을 꽉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