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115
나는 누군지 확인하려다가 데오르곤의 눈치가 보여서 고개를 돌렸다. 인간의 집처럼 꾸며놓은 작은 공간 밖에는 거대한 공동이 존재했다. 그 곳에는 거인이 둥지를 튼듯썩은 나무와 지푸라기를 잔뜻 뭉쳐놓은 둥지가 있었다.
아무래도 이 곳이 드래곤 모습으로 지내는 공간인 듯했다.
그 크기는 호수만 했고, 눌린 자국의 깊이는 관람석에서 축구장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크기로 가늠해봤을 때, 데오르곤이 본모습으로 변해서 날뛰면 난 바로 뒤지고 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왜 너를 불렀는 지 궁금하겠지.”
“네. 그렇습니다.”
나는 라이트 마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 둥지 옆에는 작은 무더기가 있었다. 보물산인가? 내가 그 쪽으로 불빛을 옮기려고 하다가 데오르곤을 슬쩍 쳐다봤다. 데오르곤은 고개를 끄덕였다.
“봐라. 봐야 이야기하기 편할테니.”
뭐지? 나는 빛의 구체를 무더기 방향으로 옮겼다. 그곳에는
“씹….!”
시체들이 있었다. 여자들의 시신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미 뼈가 된 시체부터, 썩다 말아서 미라가 된 시체, 그리고 부패하고 있는 시체 등, 다양한 종류의 시체들이 있었지만, 성별은 전부 여자였다. 나는 대체 이걸 왜 보여주는 건지 알수가 없었다.
뭐지? 자신이 여성혐오자라는 걸 어필하고 싶은건가?
더욱 끔찍한 건 여자들의 하반신이 말 그대로 박살나있다는 것이었다. 아주 무리하게 크고 굵은 무언가를 쑤셔박으려 한듯, 시체들은 전부 가랑이가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뼈만 남은 시신은 골반뼈가 완전히 가루가 되어 있었고, 미라가 된 시신도 다리는 박살나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데오르곤의 좆으로 시선이 옮겨질 수 밖에 없었다. 저 과도하게 크고 두꺼운 좆. 너무 커서 데오르곤의 좆은 비현실적인 정도였다. 저 좆에 박힐 바에는 아마 피스팅을 선택하는 인간이 더 많지 않을까?
데오르곤은 내가 시체들을 확인한 걸 보고 입을 열었다.
“성관계를 연습하고 있다만, 잘 되지 않아서 말이다.”
“네?”
무슨 씹소리지. 데오르곤은 매우 민망한 듯 했다. 저 흉악한 얼굴로 수줍은 척을 하니까 어이가 없었다.
“드래곤은 교미를 할 때 폴리모프를 한 후에 교미를 진행한다. 드래곤의 덩치로 교미를 하면 산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번엔 인간의 모습으로 교미를 해보고자 하는데, 잘되지 않아서 말이다.”
“실례가 안된다면 그…혹시 저번엔 어떤 종족으로 하셨는지…..”
“도마뱀이었다. 아주 색달랐지. 3천년 전쯤에 했을거다.”
“3천년간 섹스리스셨군요.”
“섹스리스가 뭐지?”
“아뇨. 아닙니다. 아무것도. 그래서, 저를 왜 부르신거죠?”
“그래서, 나 혼자서 여성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남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거다. 인간들의 성관계는 아주 골치아프더군. 내 아내에게 처음 내 성기를 들이밀었더니 아프다고 쫒겨났다. 나한테 성관계를 가르쳐줄 강한 남자가 필요하다.”
“아, 그래서….. 그….저를 부르신게…..성관계를 보시려고?”
데오르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새끼 생긴거나 하는 짓이랑 다르게 유부남이었다.
“그렇다.”
그리고 데오르곤은 방금 전 내가 확인했던 침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침대 이불이 허공으로 휙 날아가고, 그곳에는 짧은 단발 머리의 여인이 누워있었다. 그녀는 짧은 반바지에 착 달라붙는 배꼽티를 입고 있었다.
에이에이였다. 잡혀서 드래곤 오나홀이 되진 않은 모양이었다. 데오르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를 위해서 특별히 완벽한 처녀를 잡아뒀다. 인간들 사이에서 강한 영웅은 성교에도 능하다고 들었다. 자, 내 앞에서 이 여인을 덮쳐라.”
“아, 그…. 덮치라고요?”
“완벽한 성관계를 해서 여자를 기분좋게 만드는 걸 보여준다면 무사히 집에 보내주마. 선물도 주겠다.”
***
띠링!
* 특성[테크니컬]을 선택했습니다.
테크니컬
자신이 받는 쾌감이 0.9배가 되고
상대에게 주는 쾌감이 1.5배가 됩니다.
데오르곤 님. 충성 충성.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고. 아인들을 물리쳐서 북부에 사는 인간들의 행복을 되찾아준 것을 신이 갸륵히 여긴게 분명했다. 내 앞에서 에이에이는 무방비하게 잠들어있었고, 옆에는 든든한 데오르곤 님께서 나를 굽어 살피고 계셨다.
나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올라가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데오르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뭔가 주섬주섬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에이에이를 만지다가 물었다.
“뭐하고계세요?”
“영상구를 준비중이다. 다각도에서 너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법도구지. 너는 신경쓰지 말고 빨리 성관계를 해라. 작은 성기여.”
“아 넵.”
나는 에이에이의 얼굴을 콕콕 찔렀다. 대체 얼마만에 보는 얼굴일까. 성검 던전을 탐험한 이후로 에이에이와 나는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내가 계속 얼굴을 주무르자 데오르곤이 말했다.
“얼굴은 왜 만지고 있지? 빨리 박아라.”
“그냥 박으면 사람이 다칩니다.”
“인간은 불편하구나. 도마뱀은 그냥 삽입하고 싸면 끝이거늘.”
나는 데오르곤의 투덜거림을 무시하기로 했다. 말랑말랑한 볼을 쓰다듬던 손을 천천히 내려서 목을 만졌다. 에이에이의 목은 가늘고 길었다. 누가 이 사람이 마왕을 물리친 용사라고 생각할까. 목에 살짝 손을 올리니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에이에이는 몸에 닿은 내 손에 얼굴을 찌푸렸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데오르곤에게 물었다.
“혹시 재우신겁니까?”
“귀찮게 덤벼들길래 재웠다.”
나는 용사의 스텟창을 확인했다.
이름 : 에이에이
직업 : 용사
레벨: 55
스텟
힘 : 196
민첩 : 168
지능 : 105
행운 : 120
특성
용사의 의지
행동불능 상태일 시 80% 확률로 해당 효과를 무효화합니다.
불굴의 의지
기력이 다하더라도 단 한 번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악즉참
카운터 시 3배의 데미지를 입힙니다.
성별 전환
어떠한 부작용으로 인해 성별이 바뀌었습니다.
이거 깨우면, 내가 힘으로 밀리겠는데. 하지만 이대로 잠든 채 섹스하는 건 영 꼴리지 않았다. 면간은 내 취향이 아니다. 특히 처녀를 면간하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이었다. 나는 데오르곤을 쳐다봤다.
“뭘 보느냐? 빨리 성관계를 해라. 인간들은 이렇게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가?”
“아, 드래곤님?”
“데오르곤 님이라 불러라.”
“데오르곤 님. 이 여성을 깨워주실 수 있겠습니까?”
“깨우면 내가 마법으로 속박해야 하지 않느냐. 나를 더 귀찮게 만들 셈이냐?”
“하지만, 이대로 여자가 잠들어있으면, 데오르곤님께서도 어느 시점에서 여성이 기뻐하는 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저도 여성의 반응을 봐가면서 여러가지를 해야하는 데, 이대로면 제대로 설명을 해드릴 수 없습니다.”
데오르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턱을 어루만지며 신음하더니 에이에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에서 분홍색 광선이 쭉 나가서 에이에이를 감쌌다. 광선에 맞은 에이에이가 몸을 움찔하더니 서서히 눈을 떴다.
“음….으음….음?”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옆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 눈을 찌푸렸다. 나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에이에이는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침대 구석으로 몸을 빼다가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우와아아악!”
“경망스럽군.”
데오르곤이 눈을 찌푸렸다. 영상구는 어떤 작동원리인지는 몰라도 데오르곤의 옆에서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에이에이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식겁한 얼굴로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뭐, 뭐에요? 사제님이 왜 여기에, 그…. 혹시 저를 구하러….”
“아뇨. 저도 잡혔어요.”
“아…..”
에이에이는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은 채 데오르곤을 힐끔 쳐다봤다. 데오르곤은 제법 인내심이 좋은 드래곤이었다. 그는 영상구 옆에 의자를 가져오더니 편하게 앉아서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에이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죠? 왜 저 드래곤이 당신을…..”
나도 작은 목소리로 에이에이에게 속삭였다.
“잘 들으세요. 에이에이. 우리가 살아나가려면 우리 둘이 섹스를 해야 돼요.”
에이에이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녀는 곤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한 채 나와 데오르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몇번이나 고개를 왔다갔다하던 그녀가 멍청하게 되물었다.
“네?”
“섹스한다고요. 우리 둘이. 그래야 살아요. 알았어요?”
“…..거짓말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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