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licious Memb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36)
악성 멤버가 돌아왔다! 136화
지금껏 올라왔던 모든 티저, 컨셉 포토, 무드샘플러, 뮤직비디오까지.
이 모든 걸 다 지켜본 팬들의 머리에는 드디어 내 아이돌이 데뷔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한 가지 의문이 피어올랐다.
[티오제 쇼케 이제 끝남? 아직 진행 중인 거지? 못 보고 있는 사람들 좀 나와봐 나 뮤직비디오 내용 아직 다 이해를 못 했음 같이 얘기 좀 하자] [⎿222 마지막에 티오제들이 같이 사는 집 마룻바닥에서 개 튀어 나왔잖아 그리고 줌인도 개한테 해 주고… 아무도 그 마룻바닥 쪽으로는 안 갔는데 대체 머야?] [⎿⎿강아지 귀여웡 ㅎ] [ㅇㅇ @qkqanjajrwl영상: 아름다움 (문윤하 있는 방향으로 절 한 번)
노래: 개좋음 (음소거로 스밍 안 돌려도 됨)
컨셉: 기깔남 (저 의상으로 무대 돈다니 기뻐서 눈물남)
그래서: 아무도 안 훔쳤으면 개는 왜 없어졌던 거?]
의뭉스러움을 베이스로 한다는 건 호기심을 부른다는 점에서 많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거기에 명확한 답이 없다면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열린 결말은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문윤하의 주관으로 티오제가 만들어낸 ‘숨바꼭질’이라는 작품에는 딱 정해진 결말이 있었고, 조금만 눈여겨본다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도 있었다.
다들 뮤비는 잘 봤음? 나는 방유찬 얼굴에 오열하느라고 좀 흐리게 봤다… 노래도 좋고 춤도 ㅈㄴ 좋아서 지금 도파민 오버도즈 미쳤음 얘네는 진짜 “된다”…
하여튼 서론은 대충 여기서 끝내고 다들 아리송해하는 컨셉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해
처음 공개됐던 티저 사이트 기억하지? 그리고 무드샘플러도?
티오제 모두 제니아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훔치고 싶어 하긴 했고 자기 파트너(화성+재하 / 춘용+로건 / 시우+유찬)랑 공모도 했지만!! 그렇게 공모를 해 놓고 서로 몰래 자기 혼자 훔칠 생각까지 했지만!
진짜 좋아했기 때문에 결국 아무도 훔치지는 않았음… 순애 미쳤음
이건 뮤비 속 로건 몰래 목줄 끊으려다가 그냥 맥가이버칼로 고기 썰어 준 김춘용과 지화성 몰래 제니아 목줄 풀려다가 그냥 만년필로 이름표 다시 써 준 손재하로 설명을 대신한다
(사진) (사진)
심지어 방유찬은 장시우가 자기 몰래 훔치려고 했던 거 눈 감아주기까지 하더라… 관계성을 그냥 목구멍까지 쑤셔 넣어주네 문윤하에게 오늘도 1 따봉 드립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런데 왜 개는 없어졌던 거냐? 이거 사실 되게 간단한 이유임
노래 제목부터가 숨바꼭질이잖아 ㅋㅋㅋㅋㅋ
제니아(Not me Yes 귀여운 멍멍 제니아)는 티오제가 자기 때문에 수군수군거리는 걸 이미 봤고, 이게 놀이 시작이라고 판단한 거야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밑의 사진들로 대신 설명할게
(사진) (사진)]
바로 이렇게.
몇몇 이들은 하나둘 뮤직비디오가 끝난 즉시 자기가 내놓은 스토리의 답을 들고 커뮤니티와 SNS를 순회하기 시작했으며, 그건 자연스럽게 아직 끝나지 않은 티오제의 쇼케이스에도 영향을 줬다.
[맞네 방금 쇼케에서 어떻게아이돌이름이김춘용 [ 이 아무도 안 훔쳤다고 걍 말해 줌 ㅁㅊ] [⎿ ㅈㅂ 아직 볼 수 있나? 쇼케 링크 좀 사람 하나 살린다는 셈치고] [⎿⎿검색을 좀 하세요 님아 위튜브 치면 다 나오는데] [⎿아니 위튜브 들어갔다가 홍콩남자랑 일본남자가 뮤비 리뷰하는 것만 3번 돌려봤다고 그거 마약이야 끊을 수가 없어]쇼케이스 시작과 뮤직비디오 공개 시간을 동시로 맞춘 AG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말로 욕을 먹긴 했으나, 이번에는 그 판단이 맞았다.
– “맙소사입니다. 범인이 아무도 없다니요? 그럼, 그럼! 가오옌과 저, 둘 중 틀린 사람이 받게 될 벌칙은 무엇이었나요?”
– “크흠,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다, 료타. 우리는 티오제의 앞에 깔린 레드카펫을 질투하고, 우리가 더 잘 될 생각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가야만….”
– “잠깐, 잠깐! 저는 보았습니다, 보았다고요! 뭡니까, 가오옌? 딱 제 사이즈밖에 준비되지 않은 이상한 인형탈! 이 비겁자, 애초에 저만 물 먹일 생각이었군요!”
– “물 먹이다니,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거다, 료타!”
– “허, 가오옌이 맨날 하던 말을 이제야 할 수 있겠네요. 내 한국말은 내가 알려줬어요!”
[‘꼭꼼 숨어라’ 광둥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아는 사람? 내가 알려 준다! (일본어로도!)[ToZ – ‘숨바꼭질’ MV 리액션] (조회수: 497,216)>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같은 소속사 크리에이터를 통한 포복절도의 홍보.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수많은 언급.
이 모든 게 아주 적절하게 어울리며….
“연우 형? 지금 뭐 보는 거예요?”
“으응. 체크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
“엇, 그거 이번에 AG에서 데뷔하는 신인들 뮤직비디오 아니에요? 연우 형, 우리 후배들 뮤비도 잘 안 챙겨 보면서…!”
“하하… 글쎄, 나는 나한테 도움될 거 같으면 다 보잖아. 너도 알겠지만.”
애당초 티오제에 관심이 있던 사람도.
“―야, 안태이. 휴대폰 그만 만지고 빨리 와. 데뷔가 코앞인데 대체 뭘 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는 거야?”
“미안, 미안! 다른 건 아니고, 그냥 뭐. 자료 조사? 이것만 마저 보고 갈게. 어… 10분이면 될 거 같은데!”
“자료 조사 같은 소리 하네. 지금 우리 데뷔 타이밍 때문에 안 그래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10분씩이나 어디에 또 쓴다는 거야.”
“하하, 단우 너는… 항상 좀 애가 깐깐하게 굴더라. 자료 조사도 중요하다니까.”
티오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던 사람에게도.
“…진짜 중요하다고.”
아주 확실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같은 시각.
“그럼, 지금까지 기자분들의 질문과 함께 티오제 여러분의 말씀을 들어보았는데요. 마지막 곡과 함께 이번 쇼케이스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타겟 오브 제논 미니 1집 [Six-Leaf Clover> 수록곡, ‘Boyhood ending’입니다!”
데뷔라는 이름을 향해 달려가던 티오제의 쇼케이스도, 슬슬 끝을 보이고 있었다.
* * *
[남돌1타강사 @Mega_Sky11…해서,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지켜주고, 의지하며 제니아를 찾던 티오제의 여정은 사실 ‘제니아’가 스스로 숨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전부터 찬찬히 쌓이던 복선, 그리고 ‘숨바꼭질’이라는 제목을 이렇게 유쾌하게 회수할 줄은 몰랐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에 티오제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을 모두 접어두고 나서야 제니아가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티오제는 [타겟팅 스타>라는 아이돌 서바이벌을 통해서 만들어진 그룹이죠. 그때는 서로가 경쟁자이며, 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함께 나아갈 친구고, 팀 멤버이며, 동료입니다.] [⎿때문에 수록곡인 ‘Boyhood ending’과 전체 주제의식이 맞물리며, 앞으로 티오제가 나아갈 방향성을 설명해 주는…]
“…푸하.”
침대에 드러누워 SNS를 보던 김춘용은, 곧 휴대폰을 대강 옆에 던져 두며 지친 한숨을 뱉었다.
SNS 등지와 커뮤니티에 쫙 깔린 반응 보는 거?
좋지.
‘티오제가 이렇게까지 잘해 낼 줄 몰랐다’며 엉엉 울던 도재찬 사장이 준 법카 찬스로 밥 사 먹는 거?
좋다고.
근데, 그 무엇보다도 문제는….
“…너무 피곤해요! 죽을 거 같다고요. 긴장해서 그런가? 아니, 분명 [타겟팅 스타> 때 무대를 할 때도 긴장을 했긴 한데? 지금은 왜 이렇게 차원이 다르지?”
“저… 도요. 손가락 하나, 까딱 못 하겠….”
“Please, 누가 좀 제 화장 좀 지워 주세요! 누워서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은데요!”
“으음, 로건. 그러지 말고,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면 좀 도움이 될 거야. 몸이 저절로 움직일 거거든.”
“나도 재하처럼 어른스럽게 말해 주고 싶은데, 오늘은…! 누가 내 화장 좀 지워 주면 좋겠다!”
그래. 저거.
너무너무 힘들다는 말이지.
“커허헉….”
여기저기 널린 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씻고 제 몸을 침대에 던진 김춘용은 베개에 제 얼굴을 마구 비볐다.
사실, 몸이 그렇게까지 힘든 건 아니었다.
지화성이 절규하듯이 말한 것처럼, 그들은 이미 [타겟팅 스타> 베네핏으로 선 가요 무대 등으로 무대 자체에는 제법 익숙해진 편이었으니까.
그러나.
“아, 저 유찬 씨에게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한국대학교 실용음악과 수석 입학이라는 소문이 자자한데요. 혹시, 입시 비결은 어떻게 되시는지?”
“…네? 입시 비결이요? 그냥, 노래를… 열심히, 해, 윽. 죄송합니다. 혀가 꼬여서!”
“저는 화성 씨에게 질문드릴게요. 대구에서 오셨다고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사투리가 크게 들리지는 않는데, 혹시 의식해서 고치신 건가요?”
“무슨 사투리를 고치… 하하! 아니요! 그냥, 서울에 오래 있다 보니까 줄어든, 네. 줄어든 거예요. 사투리를 ‘고친’ 적은 없습니다!”
“그럼, 이 질문은 로건 씨에게 돌리겠습니다. 로건 씨? 말투에서 리버풀 사투리가 잘 안 들려서, 팬분들이 많이들 신기해하시거든요. 그 비결이 따로 있다면 말씀을….”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들을 아이돌로 바라보며, 어떻게든 기삿거리를 만들기 위해 달려드는 프레스석의 기자들이 조금 문제였지.
“시우 씨, 시우 씨! 오늘 장시원 씨가 응원 오셨나요? 이미 아이돌로 큰 성공을 한 형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으셨을 거 같은데요!”
“하하! 이 질문은 진행자인 제가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네. 시우 씨는 지금까지 꽤 많이 질문을 받았으니까요. 어… 춘용 씨에게 질문하실 분?”
“―춘용 씨. 이전에 [타겟팅 스타> 당시 떴던 루머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셨을 거 같은데. 지금 좀 더 제대로 해명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특히, 학교 선생님이라고 알려진 누님께 감사의 말을….”
“이것도! 이것도 넘기겠습니다!”
‘진행자분께서 좋으신 분이라 다행이었어. …내 질문 정도는 내가 대처할 걸 그랬나. 별거 아닌데.’
장시원이 언급됐던 당시 순식간에 굳은 장시우의 얼굴을 떠올리며, 김춘용은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씁.”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험한데, 티오제 멤버들은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서.
물론 서바이벌 덕분에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한 부분이 있긴 했으나, 1년이고 2년이고 함께 합을 맞추며 준비한 아이돌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족할 부분이 있을 게 당연했다.
“올해 한국대중가요예술상 남자 아이돌 신인상의 주인공은… 네, 위즈(WEZ)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돌이 티오제 이후에 화려하게 데뷔할 예정이었고.
“괜찮으려나, 이거….”
그렇게 김춘용이 끙 소리를 내며 이후에 다가올 일정들을 고민하는 사이.
그가 대강 던져 놓은 휴대폰이 반짝, 하고 빛나며 메시지 몇 개가 도착했다.
– X: 오이오이 추뇽추뇽 ㅋ
– X: 쇼케이스 잘 끝낸 거 축하해? 응?
– X: 이제 대~~충 시작의 반의 반의 반 정도 왔구낭 ㅎ
– X: 그치만 신인상을 위해서는 말이야! 당연히 차트 1위도 하고? 여기저기서 1등상도 받고? 그래야겠지 응?
– X: 우리 회사 신인상 기준은 빡세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구 ㅎㅎ
– X: 전에 네가 받았던 신인상으로는 안 돼!
– X: 아 잠만 이거 좀 더 빨리 말했어야 했나?
– X: 뭐 내 알 바는 아니지만 ㅎㅎ
반쯤 풀리고, 지겹다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던 김춘용의 두 눈이 날카롭게 번뜩 뜨였다.
“…얘가 뭐라는 거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엑스가 말하는 건, 김춘용과 엑스와의 계약 조건이 생각보다 더 하드코어하다는 의미니까.
– 김춘용: 야 뭔 소리야?
– 김춘용: 전에 받았던 신인상으로는 안 된다고? 왜? 야 인마 그것도 대중음악 시상식 상이야
– 김춘용: 너 애로우즈 무시하냐???? 우리 멤버들 무시해???
– X: 뭐야 갑자기? 애로우즈 빠돌이가 미쳤다
– 김춘용: 대답해 이 자식아
– X: 아니이 나는 그냥 당연한 사실을 상기시켜줬을 뿐이긔 ㅠ
– X: 너 그때 받았던 상 뭔지 나도 찾아봤거든? 그거잖아 그거 CAMM 대중 가요 어워드
– X: 그거는 중국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선정 기준이 불명확해서 안 된다고 그랬음
– X: 나도 너를 막 갈구려고 지어낸 말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온 공지란다??
– X: 일단 회사에서 보내준 시상식 목록 보내줄 테니까 참고해!
– X: (첨부 파일)
– 김춘용: 야 이 미친놈아
– X: 에이 에이 뭐가 문제야 그냥 달른 대중가요 시상식에서 상 받으면 되지 ㅎㅎ
“뭐가 문제냐니, 이게 진짜….”
“응? 춘용아, 무슨 일이야?”
“아, 아니에요, 재하 형. 쉬세요!”
방에 들어온 손재하에 입을 꾹 다물고 최대한 착한 표정을 지은 김춘용은,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어썼다.
최근 데뷔 자체에만 집중하고, 멤버들과 드디어 진짜 친해지고 있다는 행복감에 잊고 있던 현실이 김춘용의 척추를 타고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긴급 체포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
이불 아래에 김춘용은, 엑스가 보내준 시상식 목록을 체크하며 손톱을 딱딱 씹기 시작했다.
‘한국대중가요예술상, KPCA(케이팝 컬쳐 어워드), 서울제로원가요상… 허, 라인업 하고는, 진짜.’
결국 휴대폰을 다시 덮어 버린 김춘용은, 크게 한 번 심호흡하며 피로한 두 눈을 끔뻑였다.
이전의 애로우즈가 타지 못 한 상을, 이번에 티오제는 반드시 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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