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licious Memb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42)
악성 멤버가 돌아왔다! 142화
본격적으로 데뷔 이후 활동에 나선 티오제는 수많은 음악방송은 물론, 기타 프로그램들에도 짧게 얼굴을 비췄다.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죠. 또, 새로운 노래를 들려줄 그룹을 만나는 것도 정말 행복한 일이고요. 오늘 소개드릴 그룹은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티오제, 그리고 여기는 하예빈의 ‘노래를 들어요’입니다.”
“안녕하세요. 타겟 오브 제논, 티오제입니다!”
기본적인 자기소개 예능, 라디오, 위튜브 채널, 혹은 음악 방송 비하인드까지.
본디 무대 위 모습만으로는 아이돌의 매력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설.
그렇기에,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서는 멤버들의 곁에서 밀착해서 촬영한,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 출연이 필수였다.
그리고, 그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던 주철영의 리얼리티는 제대로 한 건 해 냈다고 보아야 했고.
– “――!! Jesus, 말도 안 돼요. 화성, 대체 어떻게 한 거예요? 분명, 제가 스페이드 에이스는 잘 숨겨 뒀, Opps.”
– “로건, 그거 욕 아니에요? 영어로 욕했죠? 욕이죠? 아니, 그리고 자기가 사기친 걸 이렇게 뻔뻔하게 말하는 게 어디 있어요!”
– “삐, 처리가 될… 것, 같아요… 로건 형, 그건 앞으로… 말하지 마요.”
– “No, No. 시우. 이건 그냥, 스카우스 방언 같은 거예요. You know, 제가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함부로 할 리가 없잖아요.”
– “무서운 말, 많이… 하던데….”
[그러나, 제작진이 찾아본 결과 좋지 못한 욕이라서 결국 삐 처리! ※ 조심합시다, 로건!> [티오제의 첫 숙소 게임 패배자는 맏형 유찬! 티오제 숙소에 만만치 않은 동생들의 등장이라… (웃음) (웃음)>자극적인 경쟁과 정서적 피로감, 그리고 억지 눈물 짜내기를 덜어내고, 관계성 위주의 구상을 가져간 주철영의 티오제 리얼리티는 정말….
– “앞에서 화성이가 놀릴 건 다 놀렸지만요, 유찬 형. 그래도 이건 진짜 물어보고 싶어요. 그… 과 후드티는 왜 가지고 온 거예요?”
– “야, 춘용아. 너 진짜 너무한다! 너는 나 안 놀리겠다며? 안 놀린다며!”
– “아니, 근데 진짜 궁금하잖아요. 약간 멀리서도 소속감? 을 유지하고 싶어서인가?”
– “음, 무슨 느낌인지 알 거 같아. 그럼 내가 회사에 건의해서, 우리 팀도 후드 같은 걸 맞추면….”
– “재하야, 너까지 그러면 형이 진짜 뭐가 돼?!”
[게임에서 진 유찬의 짐을 털다 못 해 마음까지 탈탈 털어 버린 티오제… 이게 서바이벌 출신 팀의 독기?>팬들의 마음을, 아주 제대로 건드렸다.
[방유찬믿고대학가세요 @BangbangYourchan(사진)(사진)
티오제 맏형몰이 폼 ㅁㅊ다
과 후드티 걸리고 당황하는 유차니 너무 귀여워 ㅠㅠ
솔직히 애들도 개뿌듯했을 듯 자기들 팀 메보가 한국대 실음과 수석 입학이라니…
자기 몸에 후드 대 보는 火성이도 귀여워♡] [⎿자기 최애 바보 취급당하는 거 보고 좋아하는 꼴 보니까 ㅈㄴ 우스움ㅋㅋㅋㅋ 님은 저런 게 재밌으세요?] [⎿네 재밌어요 저게 다 애들 친하다는 뜻인데 님은 뭐가 그렇게 베베 꼬이셨어요?ㅠㅠ 혹시 친구랑 서로 못 놀리는 사이이신가요? 아 친구가 없구나… 그렇다면 이해하겠습니다!] [⎿⎿와 방믿대님 어그로 패는 폼이 더 ㅁㅊ는데] [시우하다 @singsingull_ll11
(영상)
형들 사이에서 귀여움 잔뜩 받고 당황하는 우리 깜고 #시우 모음 보고 가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청원초등학교 4학년 1반 김서연이라고 하는데요 이거 영상 어떻게 다운로드 하나요?] [⎿⎿아니 이거 SNS 이용 가능 나이가 만 15세부터인데 초등학생이 어떻게…?] [⎿언니가 가입시켜줬는데 안 되는 건가요?? 그보다 시우 동영상 어떻게 다운해요??] [늘봄미르 @NBML__0412
(사진)(사진)
재하 형이랑 같이 집에서 가져온 물건들 소개해 주는 용용이 ㅠ
아니 가족사진 보여주는데 진심 깜짝 놀람
대체 어느 집 효자가 숙소에 가족사진을 가지고 오지요? 게다가 이 직후에 누님분이랑 통화하는 거 잠깐 나왔는데 완전 장꾸 둘째라서 마음이 좍좍 녹음 ㅠㅠㅠ] [⎿장꾸 둘째 맞나요? 일방적으로 말로 맞고 있던데? 동생한테도 말로 맞던데?] [⎿쉿] [⎿⎿옆에서 손재하 완전 온화한 표정으로 동생들한테 형아 오빠 힘내라는 말 듣는데 어떻게아이돌이름이김춘용[ 쌤은 안 못생겨지게 팩 열심히 하라는 소리 들음 제발]
당초 기획된 5화로 기획된 리얼리티가 6화로 늘어나게 된 것에는 이런 까닭이 있었던 거다.
사람들은, 생각보다도 더 관계성을 중요시했다.
내 아이돌이 그룹 내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러나 그런 부분들이 극단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다른 쪽으로도 사람들의 갈증 역시 커지기 마련이었다.
케이크를 잔뜩 먹고 나면, 입이 달아져서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는 것처럼.
아니나 다를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말을 써서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로의 노출을 노리는 SNS와 달리, 어렵사리 등급을 올려야만 게시글과 댓글 확인이 가능한 커뮤니티 등지를 선두로 그런 움직임이 슬슬 드러나고 있었다.
[뭐 티오제 애들 사이좋고 잘 지내는 거 ㅇㅋ 근데 이전 AG랑은 노선이 너무 달라서 좀 ㅋㅋㅋ 그동안 AG가 주구장창 밀던 게 우리는 실력으로 승부한다 아니었음? 초심 다 잃었나…] [⎿나도 글케 생각함 오히려 이번에 퀸스에서 나오는 애들이 더 실력 위주로 밀고 있던데? 여기가 퀸스야 AG야~] [애들이 앨범 작업 참여했다 뭐다 그러는데 뭐 보이는 게 있어야지 남는 게 문윤하가 만든 컨셉밖에 없잖아 좀 실망스러움] [⎿아니 벌써 실망이고 자시고 얘기할 단계임? 이제 데뷔하고 열흘 된 애들한테…? 얘네 지금 음방 무대 고작해야 4개 했어 ;;] [⎿⎿위즈 애들은 안 그러니까 그러지 ㅋㅋㅋㅋ 위즈 뮤비 티저 나오고 한 첫 라이브 봄? 걍 시작을 녹음실에서 했다니까 낼 모레 쇼케이스도 개기대됨]남들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은 말을 보다 날카롭게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다면, 책임질 필요도 없는 거니까.
[확실히 위즈는 이번에 완전 실력 위주로 미는 거 같더라 모노크롬이라는 컨셉도 그냥 마냥 어둠의 아이들 같은 게 아니라 춤-노래-퍼포먼스 전부 이어지는 완벽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ㅋㅋㅋ] [티오제 컨셉 좋지… 애들 서바이벌 출신이라서 실력도 ㄱㅊ고?? 근데 뭐랄까 역시 서바이벌 단점도 부각이 되는 듯 준비 오래 못한 느낌 ㅠ 오해하지 마 좋아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링크) [ 이거 기사 지워지긴 했는데 위즈 데뷔조 탈락멤 중 하나가 지금 데뷔한 아이돌이라는 내용이거든?? 정보 종합해 보니까 어떻게아이돌이름이김춘용 [ 얘더라 ㅋㅋㅋㅋㅋㅋ 춤 잘 춘다고 생각했는데 쟤 떨어뜨릴 정도였으면 데뷔조 애들은 어느 정도라는 거야]그리고, 그런 커뮤니티 글을 절찬리에 확인 중이던 여성의 손가락이 마지막 글에서 멈췄다.
“하, 싸가지 존나 없네, 진짜….”
컴퓨터 앞에서 SNS와 커뮤니티 모두 섭렵 중이던 그녀는, 빠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이를 갈고는 키보드를 쾅 내리쳤다.
“미친! 우리 화성이가 얼마나 잘하는데? 그리고, 어? 춘… 용이도! 진다솔이 직접 코레오 참여했다고 아웃그램에 올렸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뭐, 무대에서 갑자기 즉흥 안무라도 해?”
그렇게 울분을 토해 내면서도, 키보드를 때리지 않은 그녀의 손은 이미 작성 중이던 SNS 게시글을 착실하게 지우고 있었다.
[이번 주 티오제 리얼리티 봄꽃즈 요약.zip: 형을 아주 갖고 노는 동생]이라는 글을 말이다.김춘용을 향한 본인의 호감을 드디어 인정한 지화성의 팬, 불났어요불.
평소 같으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 글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할 그녀였지만, 오늘따라 패배감과 함께 SNS 작성 글을 지우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었다.
왜냐하면, 마음속 깊이 어느 정도는 그 커뮤니티의 말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애초에, ‘지화성을 홍보해 데뷔시키겠다’는 마음으로 SNS로 넘어오기 전 불났어요불은 그 커뮤니티 아이돌 게시판의 터줏대감이었다.
사람의 정체성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김춘용을 좋아하게 됐으면서도 여전히 게시글은 지화성 위주로 쓴다든가, SNS에서도 익명 커뮤니티 기질을 버리지 못 해 말을 막 하다가 욕을 먹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니, 내가 더 아쉬워. 화성이 예전에 음악캠프 갔던 영상 보면 전부 자기가 랩 작사하던데… 이번에는 그런 말도 잘 안 들리고. 로건이 메인 멜로디 만들었다는 보이후드 엔딩은 뮤뮤데에서만 한 번 보여주고!”
불났어요불은 투덜거리며 SNS를 죽 훑었다.
여전히, 팬들은 어제 막 방영된 티오제의 리얼리티로 잔뜩 신이 난 눈치였다.
그리고, 그런 글들은 불났어요불의 기분을 더욱 가라앉게 만들었다.
컴퓨터 앞에서 벗어나 침대로 몸을 던진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푹 박고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마구 중얼거렸다.
“아니. 지금 티오제 완전 좋아. 좋다니까? 성적도 좋고, 무대도 좋고. 애들 케미도 좋고….”
티오제의 첫 미니 앨범 [Six-Leaf Clover]은 82만 장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초동 마감.
북부대공에, 사이보그에, 늑대인간이 판을 치는 남자 아이돌 판에서 보이스카웃이라는 과하지 않지만 스토리 있는 컨셉으로 눈도장 찍기도 확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들답게 가까운 관계, 그리고 확실한 실력까지도.
그러나, 불났어요불의 머릿속에는 마지막에 확인한 커뮤니티 글이 여전히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아오, 더 할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지….”
치열한 아이돌 춘추전국시대에서 실력 표방과 관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기라는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한 마리를 덫에 다리를 걸치게 하기만 해도 성공, 완전히 포획하면 확실히 대박.
티오제는 전자에 가까운 상황이었으니, 사실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봐야 했다.
그러나, 불났어요불처럼 마음속에 아쉬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음? 뭐야. 진다솔 라이브? 씁, 잘생겼으니까 한 번 볼까. 티오제 오늘 다른 음방도 없고….”
‘나를 건드린다는 이유로 이미 잘하고 있는 내 팀을 건드리면 죽여 버리겠다’는 독기로 똘똘 뭉친 사람이 있다고나 해야 할까.
– “안… 녕, 하… 세요. 진, 다솔… 입니다.”
“와씨, 방송으로 볼 때보다 말 더 느리네. 이런 사람이 춤은 또 어떻게 그렇게 추는 거지….”
그렇게 느슨하게 웃음이나 터뜨리던 불났어요불의 웃음이 멈추는 건 한순간이었다.
– “오늘, 은… 정, 말로 제가, 기대한… 게스트, 가… 있어서. 특… 별히, 라이브를… 켰, 어요.”
바로, 어둠의 자식 진다솔의 새카만 착장 뒤로 익숙한 빨간 머리가 보였을 때.
– “―하하, 안녕하세요! 오늘은 다솔 쌤 연습실에서 인사드리네요! 티오제의 춘용입니다.”
– “정말, 제가 힘… 겹게, 꼬… 셔서 모셨….”
– “하하! 다솔 쌤, 아니. …다솔 형.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아, 오늘 제가 이렇게 온 건… 저와 다솔 쌤이 함께 짠 ‘숨바꼭질’ 안무 촬영을 위해서인데요!”
– “형… 네. 그, 거 말고. 하나… 더… 한, 다고… 그랬잖아요.”
– “아, 네. 맞아요. 다들 아시겠지만, 저희 로건이 만든! ‘Boyhood Ending’의 안무 시안을 제가 짜 봤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다솔 형과 함께 한 번 보여 드릴까 합니다!”
– “…아싸.”
“뭐, 뭐야! 춘… 용이가 왜 여기서 나오는데! 갑자기!”
그 말에, 불났어요불의 새된 비명이 그녀의 방을 가득 메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 마리의 토끼만 제대로 잡아도 성공인 아이돌 춘추전국시대.
곡이 좋으면 일단 오케이, 춤과 퍼포먼스가 좋으면 굿, 멤버들의 케미까지 좋으면 그걸로 토끼 하나.
그러나, 누군가가 실력과 노이즈마케팅을 노리며 살살 긁으면 갚아 주는 게 정석.
바야흐로 딱히 추진력을 위해 무릎을 꿇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제대로 추진력을 얻은, 김춘용의 티오제 능력 과시 차력쇼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