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Commander RAW novel - Chapter 307
사령관이 돌아왔다 307화
307 제3세계(2)
“이번에 드래곤을 잡는 공격대를 모은다고 하더군.”
“드래곤을 잡는 공격대라고?”
“절대적인 초인들로 이루어진 공격대라는데? 최소한의 조건이 검 마스터에 메이지 마스터라던가?”
“허어, 사제들은?”
“대사제급만 가능하다던데?”
그들의 대화 안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로, 이 대륙은 검술이나 마법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는 것과 신성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성력이 존재한다면 해당 차원의 신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신성력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였다.
우리들은 서로 바라봤다.
“신성력이 있는 것 같군요.”
“그렇다면 이곳에 신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네요.”
예상이 틀린 걸까.
분명히 이곳 차원은 절대신이 만들었고 이후 버려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비탄 차원처럼 신이 안내를 해 준다면 더없이 편해진다.
게다가 이곳에는 드래곤이 있다고 한다.
드래곤이 무엇인가? 만 년을 살아간다고 알려져 있었고 어마어마한 지식을 가진 존재다.
물론 이곳의 드래곤은 내가 생각하는 드래곤과 다를 수도 있지만, 많은 신들이 그러한 세계관으로 창조를 하고는 했다.
절대신의 세계관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이 대륙을 절대신이 만들었는지, 해당 차원의 신이 만들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지만, 신성력의 존재만으로도 후자에 무게를 두었다.
“신전부터 가 봐야겠네요.”
“빨리 먹고 가도록 하죠.”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기로 하였지만 그렇다고 느긋하게 여행이나 하면서 움직이자는 뜻은 아니었다.
가능하면 빠르게 일을 해결해야 한다.
할 일이 생겼으니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대사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신전도 있다는 뜻이었으므로 곧바로 신전을 찾기로 하였다.
신전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용병들도 신전에 꽤 많았는데, 성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신성 마법 관련 도구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이다.
일반 신도들부터 신전의 관리인, 사제들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신전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한 성기사가 앞을 막는다.
“대신전은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언제 개방이 됩니까?”
“교단의 대행사가 있을 때 개방되죠.”
“흠.”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능하면 신성력이 가장 많이 퍼져 나오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이 신전에서는 대신전이 그에 해당되는데 성기사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미안한 일이지만, 성기사는 기절을 시켜 버렸다.
퍼억!
“커억!”
우리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곧바로 성기사단이 출동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곳에서 신성력만 발현하고 난 이후에 나갈 생각이었으니까.
저벅저벅.
“저자들을 잡아라!”
성기사단이 달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대신전의 제단 앞에서 어마어마한 신성력을 발휘하였다.
특히나 태초의 기운을 강력하게 사용하였기에 사방으로 따스한 기운이 퍼져 나갔다.
스스스슷!
“오오오!”
달려오던 성기사단도, 구경꾼들도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강렬한 신성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곧바로 사제들이 달려왔다.
“빛을 찬양하나이다!”
아무래도 우리들을 기적의 무언가로 보는 것 같았다.
성인의 출현이나 천사의 출현으로 알고 있겠지만, 결코 그건 아니다. 그저 신성력의 성질이 비슷했을 뿐이다.
“해당 차원의 신, 계십니까?”
“…….”
아무런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정도 했으면 천사가 나타나거나 해야 하는데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곳 차원의 신이 우리를 무시한다는 걸까?
그런 경우도 있나 싶었다. 아무리 우리에게 적대적이라고 해도 하급 천사 한 마리 정도는 내려보내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비비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군요. 이쯤에서 어떤 반응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튼 것 같습니다. 이동하죠.”
“그렇게 해요.”
팟!
우리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괜히 그곳에 있다가는 귀찮은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레이카 영지의 대사제 레몬드는 방금 믿을 수 없는 일을 경험하였다.
“방금 그건……?”
“라온 님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라온 교단은 천 년을 이어져 내려왔다.
현재에 이르러 라온 교단은 전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신성력이 존재하며 신성 마법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었으니 수많은 신도들을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교단에도 신성력이 존재하기는 하였지만 이만큼 강렬하지는 않았다. 신성 마법도 체계적이지 않았고 말이다.
“그들의 복색은 용병이었나?”
“정확하게 용병의 복장이었습니다.”
“외모는?”
“남성은 평범했고 여성은 미인이었습니다. 단순한 미인이 아니라 여신이 있다면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미녀였습니다.”
사제들은 대사제에게 줄줄이 보고를 하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성녀의 출현인가?”
“음……. 하지만 아무리 성녀라고 해도 그 정도로 강렬한 빛은.”
“구원자와 성녀가 함께 출현한 것일지도 모르지.”
“어떻게 할까요?”
“그들을 찾아야 한다! 우리들은 예언에 따를 의무가 있다.”
“알겠습니다!”
사제와 성기사단이 출동하였다.
그들은 사라진 구원자와 성녀를 반드시 찾아야 했다.
성서에 예언이 되어 있는 대로 실행을 한다면 그들은 큰 상급을 받을 테니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사제들은 예언을 행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우리는 잠시 거리를 거닐었다.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상업구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이 판매되었고 그것을 사고파는 손님들로 넘쳐 난다.
신전과는 또 다른 활기라고 할까.
여기저기서 흥정을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과일이 싸요!”
“싱싱한 생선이 아주 싼 값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도시가 이 정도로 발전한 세계다.
그런데 신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나는 비비안에게 물었지만, 그녀 역시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신성력이 있는 것으로 짐작했을 때는 신이 있다고 봐야죠. 그런데 나타나지 않은 걸 보면 관심이 없는 것 아닐까요?”
“관심이 없다니.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데.”
“흠. 조사를 하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드래곤이라는 존재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드래곤이라.”
“만 년이나 살아간다고 하니 상당한 지식이 있겠죠. 우리를 보는 순간 정체를 파악할 것이고요. 아마 대화가 될 거예요.”
행선지는 정해졌다.
이 세계는 검과 마법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고 종종 드래곤을 사냥한다고 한다. 그래 봤자 어린 드래곤이겠지만, 그 어린 드래곤을 포획하면 고룡과의 만남을 이어 갈 수 있다. 우리가 노리는 건 바로 고룡과의 대화였다.
“그럼 공격대에 지원을 하도록 할까요?”
“드래곤을 잡겠다는 공격대 말이로군요?”
“네.”
그렇게 행선지가 정해졌다.
드래곤 공격대에 지원하는 것은 용병 길드를 통하여 할 수 있었다.
용병 길드로 가는 길에 사제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까 그 신성력이 문제였을까요?”
“아마도요? 우리를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러면 곤란하다.
아무래도 재빨리 공격대에 가입하고 그들에게 묻혀 도시를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여기에 드래곤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게 되면 공격대를 나와 독자적으로 행동하면 된다.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었다.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면서 일을 해결해 나가기에는 처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용병 길드 앞에 도착했다.
용병들이 일거리를 찾는 모습.
한 번 해 본 일이라고 나는 곧바로 접수대로 가서 말했다.
“드래곤 잡이 공격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드래곤 공격대에 들어가고 싶다고요?”
“그렇습니다.”
“상당한 실력자들만 받는 것으로 아는데…… 보조로 짐꾼들도 모으는 것 같으니 가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저쪽에 시험장이 있어요.”
접수원은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드래곤 공격대라면 상당히 위험한 임무일 텐데 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까.
그건 드래곤을 잡으면 어마어마한 부산물이 나오고, 레어를 털면 상당한 양의 보물들이 발견되기 때문이었다.
비비안의 차원에서도 가끔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시험을 치기 위해 접수를 하려는데 어떤 시험을 쳐야 할지 고민이었다.
“짐꾼과 보조 용병, 주공격 용병이라.”
“세 번째가 낫지 않을까요?”
“정보 때문인가요?”
비비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을 해 주었다.
“짐꾼과 보조는 아무래도 정보가 제한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에는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게 되겠지만,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죠. 단순히 우리가 유희를 나왔다면 짐꾼이든 뭐든 상관없겠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니까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주공격을 하는 역할을 맡으면 아무래도 대우가 좋았고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정보들을 듣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능력이 있으면 대우를 받는다. 그건 고금을 막론한 진리였다.
주공격 용병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주공격 용병이 되려면 최소한 마스터급에 이르러야 했기에 시험관은 꽤나 정중하게 물었다.
“마스터이십니까?”
“검을 사용합니다.”
“검 마스터가 나와서 시험을 진행할 겁니다. 시험 도중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조심은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사고는 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험에 응하시겠습니까?”
“네.”
“좋습니다. 앞으로 나오시죠.”
수많은 구경꾼들이 연무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무려 드래곤을 잡는다는 공격대였다.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구경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남자가 털레털레 걸어 나온다.
검의 달인이 꼭 거구일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마나를 사용하니 저런 체형이 유리한 경우가 많았다.
마나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보통 인간이 아니게 되니까.
그는 꾸벅 인사를 했다.
“한 수 부탁드립니다.”
나도 꾸벅 인사를 한다.
팟!
시험관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거리를 좁혔지만 내가 보기에는 허접한 실력일 뿐이었다.
지구에는 이런 자들이 수두룩했다.
하도 강자들만 상대를 하다 보니 이곳의 마스터도 허접해 보이는 것이겠지.
하지만 너무 쉽게 이겨 버리면 의심을 살 수도 있었기에 적당히 상대해 주기로 했다.
콰과과광!
오러가 검 끝에 맺히고 공수를 교환한다.
몇 번의 공수 끝에 시험관이 작게 속삭인다.
“당신…… 혹시 초극의 마스터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