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internation Students makes good money RAW novel - Chapter 116
116화 드라마의 명대사
“안녕… 다음에 봐.”
비에 맞은 여자는 우산 속에 있는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
그 남자는 비정한 듯 무언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키 차이에서 오는 설렘에도 불구하고 둘의 거리는 점점 벌어졌다.
여자가 빗속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남자는 우산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우산을 받은 여자는 가려진 시선을 틈타 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남자는 빗속이라는 점을 이용해 눈물을 흘려 낸다.
비인지 눈물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폭우 속에서 둘은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지도 않고 서 있었다.
“저기….”
그때 먼저 여자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늦은 탓인지 부른 차가 먼저 도착했다.
“차… 도착했네.”
“아.”
여자는 그래도 꼭 말하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차마 남자에게 하지 못했던 말.
“이크 하우 반 야우.”
“어?”
“네덜란드어로 마지막 인사라는 뜻이야.”
“그렇구나….”
“이크 하우 반 야우.”
“그래, 이크 하우 반 야우.”
여자는 슬픈 눈으로 웃으면서 차에 탄다.
그리고 남자는 비를 계속 맞으면서도 처량하게 그녀가 마지막까지 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 화면에서 사라진다.
* * *
“크으~ 명대사지. 이크 하우 반 야우.”
“젠장.”
김정연은 웃음을 참는 듯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한정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프흡. 아, 진짜. 미안.”
“하아….”
“야, 차현식. 네가 실수해 놓고 왜 우리가 고생해야 하는데!”
“제가 뭘요….”
쪽팔렸다.
진심으로.
왜 그때 그런 선택을 했는지.
매일 이불킥을 한다.
상황은 이랬다.
되게 유명한 드라마가 있었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로맨스 드라마.
그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어쩌고저쩌고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건 서로의 마음을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여자는 마지막 아쉬운 마음에 네덜란드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는 장면이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대유행이었단다.
내가 알 리가 있나.
미국에 사는데 한국에서 유행하는 드라마 명대사를 알 리가 없지.
그리고 내가 그저 인사하는 법이라고만 알고 있던 ‘이크 하우 반 야우’는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드라마 광팬이었던 홍미나는 네덜란드에 가는 상황과 나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마음이 워낙 드라마와 같아서 장난식으로 그렇게 말했단다.
그리고 난 눈치도 없이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서는 사람들, 그것도 한인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고백을 해 버린 것이다.
아마 한정수와 김정연에게는 평생 안줏거리겠지.
홍미나는 연락도 받지 않는다.
홍당무가 되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그날 사라졌다.
김정연 말로는 한강 다리에서 투신할 거라면서 말리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다행히 한강은 여기서 수십 시간 떨어진 곳이라 안심했지만.
어쨌든 그녀에게도 굉장히 타격이 심한 듯했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한정수와 김정연에게 시달리다 못해 집까지 찾아와서 놀림을 받는 처지였다.
그리고 방금 그 문제의 명장면을 봤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배경까지 더해져서.
명장면에 어울리는 그런 장면이었다.
문제의 그 명대사 또한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그야말로 명대사 그 자체였다.
내가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정말 즐기면서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떡할 건데?”
“예?”
“홍미나 말이야. 네가 어떻게든 달래야지. 안 그래?”
“글쎄요. 하아…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사실이었다.
피하고 싶어서 그런다기보다는 진짜로 바빴다.
계절 학기도 들어야 하고.
프랜차이즈 관련해서 조율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보급형 불프 푸드 트럭도 주문해야 하는데.
“와아~ 바쁘다고 홍미나 버려?”
“버리다뇨.”
“어쨌든 네가 이 사달을 냈으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책임?”
“그래. 책임.”
“무슨 책임이요? 채, 책임이라니.”
“야. 홍미나가 그 말 듣고… 얼마나 설렜겠냐? 네가 그저 몰랐을 뿐이겠지만. 걔한테는 그냥 공개 고백이었어. 미친. 거의 드라마 한 편을 찍었지. 걔 안 그래도 그 드라마 광팬이라던데.”
“아~ 진짜. 인생 왤케 힘드냐.”
전생에서는 돈이 없어서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만 왕창 벌 수 있으면 인생 하나도 안 힘들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돈이 많다고 인생이 안 힘들진 않더라.
아니, 오히려 이런저런 관계에 얽혀서 회귀 전보다 더 복잡하고 심란했다.
그때는 인기라도 없었으니 시커먼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만 하면 됐으니까.
물론 그 당시에는 꽃처럼 화사한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엄동식이 조금은 부럽긴 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 보니 썩 좋지 않네.
“우리 불쌍한 홍미나. 시집은 다 갔네.”
“뭔 소리예요. 홍미나는 시집 잘 갈 겁니다.”
“안 돼. 이제 네가 책임져. 쟨 글렀어.”
“하아… 저도 솔로였으면 이렇게까진 고민 안 했죠.”
“오올. 그렇다는 말은? 시아만 아니었으면?”
“그만합시다.”
“쓰읍~ 이거… 시아를 암살이라도 해야 하나?”
“뭔 그런 개소리를 진지한 표정으로 합니까? 무섭게.”
“아니면… 일부다처가 가능한 곳으로 이민 가는 건 어때? 크으~ 부럽다. 우시아 좌미나.”
“진짜 미친 소리 하네.”
김정연은 신나게 떠들었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더욱 기분만 나빠졌다.
그리고 더 기분 나쁜 건 드라마는 왤케 또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건데?
한국에서는 이미 엄청나게 이슈 받아서 시청률이 15%를 돌파했고 상까지 받았다는데.
더 많은 사람이 알면 알수록 나에게는 흑역사만 짙어지는 거니까.
빨리 가라앉길 바라지만.
왠지 드라마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명장면으로 회자될 거 같아서 두렵다.
아니 드라마 감독은 왜 하필이면 이 장면에 공을 들여서 기가 막히게 찍어 낸 거야?
그날따라 감기에 걸렸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분별력이 좀 떨어졌어도 괜찮잖아?
“아무튼 상영회는 잘 보고 갑니다?”
“예~ 안 나갑니다. 가다가 뒈지시던지요.”
“어후~ 차현식. 너~ 너~ 아주 그냥 악담을 퍼부어라.”
“됐거든요.”
“암튼 홍미나랑 원만한 합의 보길 바라.”
“현식아, 형도 간다! 크흡. 후우~ 미안. 갈게!”
한정수는 나랑 있다가는 한바탕 폭소라도 터트릴 위기였는지 김정연이 간다고 하니 자기도 서둘러 떠났다.
그리고 덩그러니 나 혼자 남겨졌다.
그때.
하필이면 바로 이 순간에 알람이 울렸다.
띠링-
[홍미나] : 오빠.다른 어떤 말도 없었다.
그냥 저 ‘오빠’라는 말이 전부였다.
회귀 전에는 예쁜 여자가 ‘오빠’라고 평생 불러 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신이 하필이면 내가 한 말만 곧이곧대로 듣고 들어준 거 같아서 속상했다.
이왕 들어줄 거 좀 좋은 상황으로 만들어 주면 어디가 덧나나?
[나] : 어! 홍미나. 시차 적응은 좀 됐고? [홍미나] : 마라… 보러 올래?마라.
그녀가 키우던 마운틴 라이언을 닮은 고양이.
1년간 네덜란드에 가 있는 동안에는 부득이하게 같이 살던 룸메가 거뒀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룸에와 다시 합치게 되었는데 마라도 고스란히 다시 양도받았단다.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마라를 보러 오라는 말은 그녀 집에 오라는 뜻이었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 단둘이 보자는 거는.
내가 저지른… 물을 엎다 못해 온 세상에 흩뿌린 그 사건을 어떻게든 수습하자는 의지로 들렸다.
[나] : 그래! 언제 갈까? [홍미나] : 이번 주말. [나] : 그래. 시간 정해지면 알려 줘.무서웠다.
여자가 이렇게까지 돌변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원래 해맑고 착하고 친절하던 홍미나.
그래서 카톡도 항상 정성껏 길게 쓰곤 했는데.
지금은 저렇게까지 단답으로 바뀌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던데.
혹시나 내가 생각 없이 던진 그 명대사 때문에 홍미나가 한을 품은 건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일단… 만나 보면 알겠지, 뭐.”
* * *
주말이다.
보통은 주말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오늘은 모든 스케줄을 비웠다.
오로지 홍미나를 위해서.
점심 같이 먹자는 말로 홍미나가 먼저 연락이 왔다.
12시까지 집으로 오라고.
홍미나 집으로 향하는 길 내내.
두근거렸다.
무슨 말을 하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사실 이렇게까지 걱정해 본 것이 처음이다.
홍미나를 만날 때.
항상 사람을 편하게 해 주고 남을 배려하는 그녀였기 때문에.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몹시 불편하다.
띵동-
집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울렸다.
집 안에서 뭔가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는 문을 빼꼼히 열고는 얼굴만 내밀고 나랑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문을 다시 닫았다.
“…….”
잠시 기다리자 다시 문이 열리더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내 눈도 못 마주치는 홍미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들어오라고 했다.
“들어와, 오빠.”
“어, 어어.”
예전에 봤던 그 집 그대로.
그리고 홍미나의 방이 열려 있었다.
마라는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창문에 걸터앉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더 자란 거 같은데… 내 착각인가?
“아, 앉아.”
“어, 어어.”
어색했다.
나는 어떻게든 편하게 있으려고 노력했지만 홍미나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눈도 못 마주치고 그렇다고 무슨 말이라도 하면 좋은데 그러지도 않았다.
“뭐… 마실래?”
“난 물이면 돼.”
“차는… 어때?”
“차? 어. 차도 좋지.”
달그락거리면서 부엌에서 분주하게 뭔갈 준비하는 홍미나.
나는 소파에 앉아 애꿎은 창문 밖 풍경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자. 이거 케모마일.”
“어~ 그래. 고마워.”
“오빠.”
“어?”
“아, 아냐.”
홍미나는 은근슬쩍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리깔고 긴 생머리로 자기 얼굴을 감쌌다.
표정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듯 얼굴을 계속 감추는 홍미나.
“그….”
“저기….”
동시에 외쳤다.
나는 이대로 있다가는 숨이 멎어 죽을 것만 같아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으려는 의미로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건 홍미나도 마찬가지였던 듯했다.
“오빠! 내가 먼저 말할게. 그래도 되지?”
“어. 그래. 그러자.”
“먼저. 미안해.”
“미안… 하다고?”
“응.”
홍미나가 나한테 미안할 게 뭐가 있는가.
실수는 내가 먼저 했는데.
“내가 먼저 장난쳤으니까.”
“아. 그거? 내가 눈치 없이 군 내 잘못이지 뭐.”
솔직히 홍미나가 그런 농담을 진심을 담아 했다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걸 병신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 곳에서 한 게 잘못이지.
회귀하고 딱히 다시 회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이전 삶보다 좋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생각이 바뀌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스를 수 있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이크 하우 반 야우’같이 병신 같은 인사를 하지 않은 그 시점으로.
“음… 왜 안 물어봐?”
“뭘?”
“왜 그런 농담 했는지?”
“어? 아… 너 그 드라마 광팬이라며?”
“응. 맞아.”
“그래서 그랬겠지 뭐. 그보다 진짜 내가 미안하다. 정연 누나랑 정수 형한테는 내가 신신당부했어. 그리고 우리 종현이는 입이 무거워서 그런 거 떠벌리지 않거든. 내가 진짜 입단속 제대로 할 테니까. 진짜… 진짜 미안.”
“…은데.”
“뭐?”
“괜찮다고. 소문나도.”
“어?”
홍미나는 긴 생머리로 감싸고 있던 얼굴을 풀었다.
그리고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눈동자는 그렁그렁하면서 흔들리고 있었고.
입술은 어쩌지 못하면서 오물거리는 게 꿈틀이처럼 버둥거리고 있었다.
“나… 오빠 좋아하거든.”
당연히 알고 있지.
다만.
나한테는 시아가 있으니까.
“조금 치사하지만… 나 미국으로 돌아올 때 시아 얘기 들었어.”
“어? 아, 그랬구나.”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이 든 줄 알아?”
“뭔데?”
“잘됐다! 나한테도 마지막 기회가 있겠구나.”
“어?”
홍미나는 항상 남을 배려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착했다.
남이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일은 절대로 부탁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
그게 홍미나였다.
그렇기에 나는 홍미나가 나를 좋아하더라도 껄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솔직히 가끔은 그녀가 진정으로 무얼 원하는지 모를 때가 종종 있었다.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그리고 오늘이 처음이었다.
홍미나가 진지하게 감정을 드러낸 것이.
물론 네덜란드로 떠날 때.
어느 정도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것도 시아와 나를 배려한 말이었다.
결국 그녀는 자기감정보다는 나와 시아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가 더 중요한 듯 둘러댈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오늘로써 처음으로 홍미나가 남을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내가 불편하고 시아가 불편해할 말임에도 불구하고.
“나… 항상 누군가한테 양보하면서 살았거든. 솔직히… 원하는 것도 잘 없고. 굳이 남한테 상처 주면서 살고 싶지 않아서.”
“어….”
“그래서 그냥 내가 상처받더라도 남한테는 상처 주지 말자고 생각했어. 그래서 항상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었나 봐. 근데… 나 알고 보니까 꽤 이기적인 여자더라고. 겉으로는 오빠랑 시아가 잘되길 바라면서. 속으로는 깨지길 기도했어. 나… 조금 나쁘다 그치?”
“…….”
“그래도. 네덜란드에 1년 동안 있으면서 많은 걸 느꼈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그리고 후회하더라도. 남한테 상처 주는 한이 있더라도 꼭 가지고 싶은 게 뭔지. 깨달았어.”
“…….”
멈추고 싶었다.
더는 말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 말을 꺼내면.
우리 사이를 영원히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아서.
하지만 인제야 드디어 자기가 원하는 걸 깨닫고는 그걸 속 시원하게 말하고 있는 홍미나의 저 후련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입이 무거워졌다.
이윽고 입을 닫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나 오빠 좋아해. 그래서 시아가 돌아올 때까지만. 최선을 다해 보려고. 이때까지 아무것도 가지고 싶은 게 없었는데. 이제는 하나 생겼어.”
“저… 홍미나. 있잖아.”
“나중에 시아에게 상처 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빠도 상처가 남을지도. 미리 미안해.”
“어? 아… 홍미나. 미나야. 너 있잖아. 지금이라도 후회되면… 내가 방금 한 말은 못 들은 거로 할게. 지금 이거 그냥 넘어가면… 평생 우리 예전처럼 못 돌아가.”
“오빠.”
홍미나는 어느새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앙다문 입술로.
무언가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졌다.
“다 알고 한 말이야.”
항상 여리기만 하고 남한테 휘둘릴 것만 같던 홍미나는 남자들의 고백을 당차지만 친절하게 거절하기로 유명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홍미나도 참 단단한 여자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그야말로 외유내강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