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53)
제153화. 세상의 멸망 (3)
그건 다름 아닌 와이어와 단검이었다.
그것도 보통 단검이 아니었다.
‘저 물건은…!’
그랬다.
이건이 투구의 사내에게 들고 가는 것은 다름 아닌 원수의 단검.
탑에서 이건을 찌른 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걸 보고 있는 휴고는 놀랐다.
‘왜 저걸.’
단검을 본 투구 사내 역시 움찔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검의 문양을 본 투구 사내는 몹시 화가 난 듯했다.
[어찌 너 같은 것이 그걸 가지고 있나! 그것은 군주님의 각인이 새겨진…!]그러나 이건은 대답대신 줄자 같은 모양의 키링에서 와이어줄을 쭉 뽑아냈다.
그리고 그걸로 뭘 하려나 싶을 그 순간.
콰직!
이건이 투구 사내의 뒤에서 나타났다. 그 번개 같은 몸놀림과 함께 투구 사내가 아차 싶었다.
이건의 와이어줄이 투구사내가 들고 있던 대검을 묶어버린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와이어줄이 적의 팔을 조릅니다] [와이어줄이 대검에게 데미지(열상)를 입히기 시작합니다]그리고 그 와이어는 예전에 를 잡을 때였나. 그때 썼던 과 비슷한 자매 품목이었다.
[ SS급-극한의 상황에서도 명중률 90% 증가
-어지간해서는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질긴 정도) SS급
– 작열사 데이터
그리고 그 물건은 하도 때려 넘쳐흐르는 휴고의 데이터로 만든 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팔을 묶은 와이어에서 불이 피어오르자 투구 사내가 당황했다.
피어오르는 불이 평범한 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건 분명 적색 군주의…!’
결국 팔에 불이 옮겨 붙자 투구 사내가 화가 난 듯 이건을 보았다.
[이 불! 어디서 얻었느냐! 어떻게 네놈이!]그 말에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어디서 얻긴 어디서 얻어.
‘헤일리가 준건데.’
대장간에 있을 때였나.
전갈좌의 헤일리가 도움이 될 거라며 가득 챙겨준 물품 중에 있었다.
물론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미지문명 쪽의 상급 힘이라는 것.
[절대 꺼지지 않는 불씨의 불씨 (SSS)]그리고 그걸 택수의 데이터로 만든 와이어에 조립했을 뿐이었다.
자신은 마법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중거리 견제 용도로 삼아서 말이다.
하지만 그걸 말해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날 찌른 검의 힘을 테스트 해볼까.’
천공의 단죄로는 전혀 아파하는 기색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놈들의 왕의 힘이 담겼다는 검이면 어떨까?
그렇게 흉악하게 웃는 이건이 단검을 들 때였다.
불에 괴로워하던 투구 사내가 이를 갈았다.
‘설마 적색 군주의 딸인가.’
이 불은 자신들이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설마 우리를 배신했나.’
아니 그럴 리는 없었다. 그 여자는 누구보다도 비정하고 인간 남자를 혐오하는 여자였다.
‘줬다 해도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헤일리 쪽이 아니었다.
‘이깟 불 따위!’
투구 사내는 자신의 팔을 잘라내며 방향을 돌렸다.
비록 붉은 눈 때문에 놓치긴 했지만, 저놈의 힘이야 또 다시 빼앗아버리면 그만!
하지만 그때였다.
‘!’
단지 방향을 돌렸을 뿐인데, 이건이 훌쩍 거리를 두었다.
근접전 타입인 만큼 거리를 둘 이유가 없기에 모두가 의아하게 보았다.
하지만 딱 한 명.
투구 사내만큼은 가증스럽다는 듯 이건을 쏘아보았다.
‘저 신격도 없는 꼬마 성신 놈이.’
분명 자신과 가까워지면 힘을 잃는 다는 걸 본능적으로 학습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근접전 타입으로 보이나, 어울리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겠지.
‘무서운 감각이로다. 이 짧은 시간에.’
하물며 눈치도 빨랐다.
그 짧은 사이, 어디까지가 안전거리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그래봐야 저걸 찌르기 위해선 내게 다가와야 한다.’
때문에 투구 사내는 가증스럽다는 듯 마력을 불러왔다. 저만한 성신을 잡아가면 군주께서 몹시 기뻐하겠지.
그런데 그 때였다.
‘!’
투구 사내는 깜짝 놀랐다.
이건의 손에서 단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가 싶을 그때.
푸욱!
[?!]투구 사내가 피를 토했다.
검은 투구 사내의 몸통에 박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지만, 사내는 곧 이유를 알아차렸다.
‘저 꼬마가…!’
천성재였다.
이건의 옆에 나타난 천성재가 검을 텔레포트 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건 이건의 지령 덕이었다.
[성재야, 이거 배에 쳐박아]뱀주인좌의 성도들은 이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
덕분에 검에 찔린 투구 사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크윽!]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푸욱!!
[크윽!]천유하가 뒤에서 투구 사내의 목을 찔렀다. 휴고가 보호막을 깨트린 덕분인지 공격이 먹혔다.
결국 이중으로 큰 타격을 입은 투구 사내가 소리를 질렀다.
[이 하찮은 인간들이! 성인도 아닌 것들이 내 몸에 손을 대!]그 언성과 함께 검은 마력이 치솟았다.
그 강력한 마력의 힘에 천유하가 뒤로 물러서고, 그녀의 옷이 좀 찢겨나갔다.
덕분에 천성재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휴고는 분노했다.
“저 새끼가 어디서 감히 우리 딸 속살을!”
휴고가 살의 담긴 화살을 날렸다. 절대명중의 화살은 투구 사내의 다리를 폭발시켰다.
투구 사내는 이를 갈면서 함성을 질렀다.
쿵!!!
그와 함께 괴수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투구 사내가 불러왔던 수만의 괴수들이었다.
그들은 투구 사내의 지령에 반응하듯 인간들을 노리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 나타난 붉은 눈에겐 저들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없었다.
‘어차피 은 군주님 급의 마력이 없으면 쓰지 못한다.’
붉은 눈도 결국엔 군주께 마력을 받아 온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능력이 없으면 저만한 숫자는 붉은 눈도 감당하기 힘들 터!
그런데 그럴 때였다.
쾅!!
괴수들이 돌연 제 동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콰직!
“키에엑!!”
“키엑!”
그건 놀라운 광경이었다.
괴수들이 아군을 물어뜯고, 죽이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무리들은 자신들이 왔던 곳, 레드존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철썩! 철썩!
붉은 눈의 머리 위에 이건이 서 있었다.
물론 잘생긴 이건이 아니었다.
20년 전, 흉측한 모습을 한 그 이건이었다.
슬라임이었다.
이건으로 변한 슬라임은 붉은 눈의 머리 위에서 지령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건의 모습이면 붉은 눈도 제 말을 들을 거라 판단한 것일까.
[가 용용이에게 지령을 내립니다]물론 붉은 눈이 아군 적군도 구별 못할까봐 지령을 내리는 건 아니었다.
[가 비싸 보이는 놈들을 먼저 없애달라고 지시합니다] [가 저놈이 더 좋아 보인다며 지시합니다] [용용이가 이 새끼는 뭐냐며 당황스러워합니다]눈앞의 광경에 투구 사내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저 능력은 틀림없이 붉은 눈의 능력인 .
군주가 매우 아끼는 능력 중 하나로, 독립적인 괴수들을 결집하고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저건 군주님 급의 마력이 없으면 쓸 수도 없을 능력인데…!’
설마.
당황한 투구 사내가 이건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의 몸에서는 녹색의 빛이 치솟고 있었다.
[!!]동시에 투구 사내가 이를 갈았다.
틀림없었다.
붉은 눈에게 마력을 공급하고 있는 건 이건이었던 것이다.
물론 숫자가 숫자다보니 모든 괴수를 지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장악 스킬을 쓰게 할 정도라니!
‘무슨 놈이…!’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키엑!!”
“키에엑!”
인간들로는 처리할 수 없어야 하는 괴수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스티븐과 휴고였다.
휴고의 화살은 적들을 산산조각 냈고, 스티븐의 의수는 적들의 목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부하들의 모습에 투구 사내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그도 그럴게 붉은 눈의 장악 스킬에, 저들을 죽일 수 있는 스킬까지.
그는 이건을 쏘아보았다.
‘말도 안 된다. 아무리 저들이 병졸급이라지만 어찌…!’
하지만 그 광경에 당황하고 있는 사람들은 또 있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왜 저분들의 공격은 통하는 거지?”
그랬다.
당황하고 있는 건 인류 측의 성도들이었던 것이다.
사실 괴수들과 싸우던 그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공격은 괴수들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으니까.
덕분에 케빈도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성신의 힘을 100% 발휘한 자신의 필살 기술도 먹히지 않았으니까.
하물며 이건마저 누를 수 있겠다 싶었던 기술까지도!
하지만 이게 웬걸.
천유하, 천성재, 휴고, 스티븐. 그 네 명의 공격만큼은 적들에게 먹혀들었다.
그러니 케빈은 이상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 저들의 공격은 먹히는 거지?’
그리고 4명 중 천유하와 천성재, 휴고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딱 하나.
그렇다면 스티븐은?
‘설마.’
결국 어떤 결과에 도달한 케빈이 스티븐에게 성질을 냈다.
“괭이!!! 너 그 팔짝 어디서 난 거냐!”
“뭐? 이건한테 얻은 건데 왜!”
그 말에 성도들이 놀랐다.
케빈도 미간을 좁혔다.
이걸로 공격이 통하는 놈들의 공통점은 확실히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괭이이이! 왜 네놈 따위가 이건한테 그런 걸 받나! 이 나도 못 받았는데!!”
질투심에 눈이 먼 케빈이 죽일 듯이 스티븐에게 칼을 휘둘렀다.
“당장 내놔라! 그 팔은 내 것이다! 이 과분한 놈!”
“악! 야, 뭐 하는 거야! 이게 급한 게 아니란 거 알잖아!”
상대는 주력 팔을 잃어도 인류 최강의 검사. 그 검술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내놔라아! 이건의 물건을 이건의 가치도 모르는 뇌근육 따위가 끼다니!”
결국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은 둘이 중간 중간 부딪쳤지만, 곧 둘의 마력이 부딪치면서 케빈의 일격도 이건의 마력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케빈의 일격으로도 괴수들을 죽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승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괴수들이 어느 정도 정리 되어 갈 때였다.
[마력을 빌려준 대가로, 성도 세 명의 경험치가 일부 들어옵니다] [제작품 가 사용료와 경험치를 부모에게 보내왔습니다]이건은 흡족하게 웃었다.
경험치의 상황은 좋았다. 물론 몸 상태는 좀 좋지 않았지만.
[주의. 성도들에게 힘과 마력을 지급 중입니다] [성인급의 힘이 섞여 있어 마력 소모도가 올라갑니다] [경고. 포로 의 스킬에 막대한 마력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적의 공격에 신위도 급격히 낮아진 상태입니다] [현재 신위 상태 35% (매우 부족)] [성도들이 보내는 기여도로 신위가 회복중입니다] [마력의 소모가 극심합니다. 신좌를 키워 마력의 크기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그랬다.
성도들과 포로의 활약으로 강해지고 있지만, 마력 소모의 단점이 문제였던 것이다.
‘특히 붉은 눈의 스킬이 만만치가 않군.’
마력 소모가 너무 심해 피로함이 꽤나 심했다.
물론 원래도 적었던 마력통. 지치는 건 비슷했다.
하지만 평소엔 먹는 것과 휴고에게 쥐어둔 적토마로 마력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휴고가 자신의 성도라 마력을 빼앗아올 수 없다.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나도 같이 싸울 정도의 마력통이 생기면 좋겠는데.’
그 말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력을 키울 수 있는 공물이나 성도를 구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이건이 이에 흥미를 가질 때였다.
[고작해야 하급신이 대단하구나.]“!”
낯선 목소리에 이건이 움찔했다.
정확히는 그 목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기운 때문이었다.
‘이 기운은 분명 아까 전에.’
분명 자신을 후려쳐 날린 놈의 기운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군주시여!]투구 사내가 한쪽 팔로 손짓을 했다.
그 모습은 마치 인류의 진영에서 성인이 성신을 향해 기도를 하는 듯한 모습.
투구 사내가 크게 외쳤다.
[이 자리에 그 힘을 강림시키소서! 제약을 풀어주시옵소서!]그에 반응하듯 땅이 뒤흔들렸다.
쿵!!
괴수가 나타났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땅울림.
마침내 투구 사내의 몸에서 검은 빛이 솟아올랐다.
쿵!
동시에 투구 사내가 쓰고 있던 투구가 쩌억, 갈라졌다.
‘!’
놀랄 틈도 없었다.
투구 사내가 스킬을 발동하자 검은 원이 방사형으로 뻗어나갔다.
둥!
그리고 그 힘에 모두가 쓰러졌다.
“크윽!”
도저히 일어서있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마치 영혼이 뽑혀나가는 듯한 기분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 강대한 힘에 이건 역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위험. 군주급의 힘입니다] [군주급이 직접 강림했습니다] [군주급의 힘에 인류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그와 함께 성도들도, 성인들도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푸욱!!
“건아!”
투구 사내의 손이 이건의 몸통을 뚫었다.
그리고 발동되는 스킬!
[악몽]이건이 괴로운 듯 피를 토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천 남매, 휴고에게 향하던 마력이 뚝 끊겼다.
“……!”
동시에 케빈이 놀랐다.
“이봐!”
이건이 쓰러지면서 이건의 성도들 모두가 악몽을 꾸듯 정신을 잃은 것이다.
스티븐에게 향하고 있던 의수 역시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투구 사내는 이건의 목을 잡았다.
[보았느냐.]목소리가 바뀌어 있었다.
필시 투구 사내가 부른 누군가이리라.
[이것이 인류의 우위에 선 군주의 힘이다.]그러나 투구 사내는 질린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그래도 붉은 눈의 스킬을 쓰게 한 건 정말이지 놀랐다. 덜 자란 성신이 군주 급의 힘을 따라잡다니. 설마 성신들 사이에 너 같은 놈이 있었을 줄이야.]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
사내가 이건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능력은 성신치고 출중하나, 오늘 인류는 끝이다. 가장 강한 듯한 네 놈을 죽이면 인류는 당연히 끝이지.]그런데 그때였다.
턱.
“!”
의식을 잃었던 듯한 이건이 사내의 팔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페널티 : 신체 능력 50% 감소] [남은 시간 : 0시간 0분 11초] [8초]……
[5초] [1초] [페널티가 해제됩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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