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54)
제154화. 페널티 해제! (1)
사실 투구 사내는 이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안 그래도 군주는 붉은 눈을 죽인 인간을 찾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지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아마 악마의 탑이 부서지고 얼마 안 지나고 나서였을 것이다.
[뭣이? 그 인간이 악마의 탑에서 탈출했다고?]부하의 말에 투구 사내는 미간을 좁혔었다.
[거긴 13장군 중 하나가 관리하던 탑이 아니더냐] [예. 그리고 탑의 장군께서도 그 인간에게 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느낌으로는 성신으로 각성한 것 같다고….]그 말에 군주가 관심을 보였었다.
군주들에게 있어 성신의 힘은 훌륭한 식량이었으니까.
그래서 투구 사내도 이건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잡아가면 군주께서 좋아하실 것이다.] [하지만 장군님. 괜찮을까요? 그놈의 신격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데요.] [맞습니다. 몸의 상처까지 치료됐다는 걸 보면 신격이 강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장군급보다 강할 수도….]하지만 그 말에 한 여자가 웃었다.
“이건이 장군급보다 강해? 어처구니가 없어서.”
미지문명 쪽에 왔었던 지젤이었다.
대리인을 통해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건의 이야기에 굉장히 기분 나빠하고 있었다.
“그걸 똑같은 성신으로 취급하지 마라. 하여간 이래서 그놈을 신격화하던 신궁 놈부터 죽였어야 했는데.”
신격화는 무섭다.
오히려 죽은 사람의 기억은 미화되어 평생 가슴에 남는다고.
필시 이건이 죽고 나서도 계속 그를 신처럼 생각하는 놈이 있어서 신의 힘을 띄게 된 것이리라.
아무튼 신은 숭상 받을수록 강해진다.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휴고에게도 그 지대한 지분이 있겠지.
하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확실히 몸을 재생한 건 놀라운 일이나, 싸우는 걸 봐서 안다.”
[!]“신격화의 영향으로 육체는 신성을 띄게 되었으나, 그 힘은 그래봐야 20년 전과 똑같아. 아니, 전성기 때보다 좀 더 못 미치는 수준이지.”
지젤은 단언했다.
“아니, 미치지 못하는 수준도 아니야. 그 정도로는 너희들의 군주는 물론이고 장군급조차 상대가 불가능해.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지젤은 입꼬리를 올렸었다.
“지금 이건은 새끼 뱀에 불과해. 여기 있는 누구라도 단번에 눌러죽일 수 있을 정도야.”
지젤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정 불안하면 자신이 가서 처리하겠다는 말을 날렸다.
그리고 현재.
콱!
투구 사내와 군주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이… 힘은?’
* * *
사실 신호는 계속 왔었다.
[몸 전체를 새롭게 재구성한 대가로 약간의 페널티를 입었습니다.] [페널티 : 신체 능력 50% 감소](남은 시간 : 1,032시간)]
……
[페널티 : 신체 능력 50% 감소](남은 시간 : 27시간 54분 11초)]
맨 처음. 아마도 탑에서 나오고 나서부터였을까. 자신에게 계속해서 알려왔던 페널티 알림창.
그리고 그 페널티가 끝나는 시간은 기묘하게도 미지문명의 2차 침입 때와 맞물렸다.
마치 이 힘으로 미지문명의 습격을 막아내라는 것처럼.
그리고 놈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일부러 힘을 봉인해둔 것처럼, 시간이 겹쳐 있었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었다.
애초에 페널티가 있다고 해서 전투에 큰 지장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페널티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시간을 끌면 된다.’
사자좌 성신의 물품도 뜯어냈으니 문제는 없었다.
단지 다시 침공해온 놈들의 힘이 제 생각보다 세서 인류는 진짜 멸망하겠구나 싶었을 뿐.
특히 놈이 강림시킨 군주급의 힘은 상상이상으로 욕이 나올 수준이었다.
[악몽]그 힘이 자신의 몸을 꿰뚫는 순간, 이건은 그야말로 욕 나오는 광경을 보았던 것이다.
그건 20년도 전.
자신이 13번째로 각성할 때의 일이었다.
‘그렇게 그 12명이 좋아?’
‘그래. 대단하잖아. 모든 인류를 목숨 바꿔 구해주겠다니. 말이라도 감사드리지. 어제도 후원금 모아서 보냈다.’
‘고작 오만 원으로 후원은 무슨. 밥까지 쫄쫄 굶으면서 그런 거 모으지 마.’
‘그래도 건이도 12명 좋아하잖아.’
‘맞아. 그 12명은 인류 최강이니까.’
그 사람의 생일날.
큰 맘 먹고 백화점에서 저녁이라도 먹자며 그 사람을 데려갔던 날.
하지만 난데없는 괴수의 침공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던 날.
[경고. 군주의 힘에 의해 을 보게 됩니다]‘아직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나가도 됩니까?’
‘괜찮아. 시간 끌수록 한국 정부가 애타서 돈을 올려줄 거야. 그 분들한테는 아무도 없었다고 해.’
‘그걸 여기서 이렇게 말해도 됩니까?’
‘괜찮아. 한 명은 귀머거리고, 한 놈은 이미 죽었는걸.’
‘하긴, 다른 층도 가망이 없긴 하죠.’
[경고. 가장 보기 싫은 기억을 보게 합니다] [정신이 흔들립니다] [신격이 떨어집니다] [신위 29%]‘어차피 그분들도 여기 나타난 괴수들은 처리 못해. 애초에 오기 싫다고 거절하셨다고. 무시해.’
‘건아, 봤지? 이제 괜찮아. 저분들이 부르러 가셨어. 꼭 그분들이 와주실거야.’
군주가 보여주는 악몽에서 이건은 가장 보기 싫은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광경은 끝까지 자신을 달래며 괴수에게 먹히는 그 사람의 얼굴.
덕분에 이건은 치가 떨렸다.
스킬로 구현된 악몽이란 걸 알면서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이딴 수작을 부리는 놈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페널티가 해제됩니다]그 알림과 함께 이건의 몸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빛에 투구 사내가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투구 사내가 입꼬리를 올렸다.
[제 딴엔 성신이라고 발악을 하는 구나.]어차피 지젤에게 들은 내용도 있었다.
투구 사내는 검은 마력을 불러와 이건의 팔을 감쌌다.
[허. 그래봐야 하급신. 일단 이 미천한 손부터 뭉개주….]그런데 그때였다.
[커헉!!!]투구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비명에 케빈과 스티븐은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무슨…!”
눈앞에서 뭉개진 것은 바로 투구 사내의 팔이었기 때문이다.
콰직!
하물며 그냥 뭉개진 것도 아니었다. 마치 고기 반죽이라고 해야 할까. 살점과 뼈가 그냥 으스러지며 떨어졌다.
결국 그 끔찍한 고통에 투구 사내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악!]투구사내는 당황스러운 듯 이건을 노려보았다.
[이놈이 갑자기 무슨 스킬을…!]장군급의 신체는 붉은 눈이 물어뜯어도 절대 뜯기지 않았다.
거기에 군주의 힘을 받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투구 사내는 말문도 이을 수 없었다.
쾅!!!
이건의 섬광과 같은 발차기에 얼굴을 맞고 날아간 것이다.
비명조차 낼 수가 없었다.
쿵!
투구 사내는 눈앞이 혼미해졌다.
[…커, 커헉!]입을 벙긋하기는커녕 생각조차 하기 힘든 상황.
심지어 얼굴의 반쪽이 날아갔다. 군주의 마력을 강림시키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생사가 불분명했을 지도 모를 상황.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가까스로 의식을 부여잡은 투구 사내는 당황스러웠다.
그는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투구 사내는 몸을 덜덜 떨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간 때문이었다.
[허억…!]이건.
그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기운이 아까와는 전혀 달랐다.
쾅!
천지가 뒤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지면이 갈라졌다.
그리고 이건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원형의 빛!
녹색의 빛과 검은 빛이 하나로 뒤 섞여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페널티가 풀렸습니다] [신체의 힘을 100%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투구 사내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투신본능 때와는 또 달랐다.
그때는 단순히 힘을 폭발 시킨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단순히 폭발이라고 표현하기에도 귀여웠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분명 이 몸보다, 아니 군주보다 작은 신체에 불과한데.’
압도.
거대한 태풍을 보는 듯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딴 건 너무 귀여웠다.
자신의 존재가 먼지로 느껴질 만한 크기의 행성.
지구를 뒤덮을 만한 태풍이 수천 개나 존재할 법한 행성이 눈앞에 닥쳐 있는 기분이다.
실제로 그걸 바라보던 성도 중 하나가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성신.”
그 누구도 그 말에 부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성신과 가장 많이 조우하는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쳤어? 저건 성신의 강림이잖아…!’
스티븐도, 케빈도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처음 자신들이 성신을 만났을 때, 그 때의 느낌이었다.
물론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니었다.
케빈 역시 가장 먼저 의심했었고, 처녀좌의 권속신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어 예를 표했을 때 거의 확신했다.
그리고 스티븐 역시 방금 전 투구 사내의 말을 듣고 긴가민가했었고 말이다.
‘그래도 설마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하지만 저 광경을 보면 그 누구라도 부정치 못하리라.
그도 그럴게 저건 어딜 봐도 성신이 아닌가!
마치 사자좌 성신이 얼마 전 직접 강림했을 때의 느낌과 흡사했다.
‘아니, 그보다 더 흉악해…!’
그래서 무서웠다.
강한 물건을 들려면 그걸 드는 사람의 힘도 강해야 하는 것처럼, 성신도 마찬가지다.
강한 성신을 감당하기 위해선 강한 성도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저런 걸 섬기게 될 성도들은 과연 얼마나 능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일까.
아니, 저 성신을 따라갈 수는 있을까?
두 성인은 소름이 돋았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건의 등장에 큰 반응이 없던 자신들의 성신들로 크게 들썩였다.
[열두 자리의 주인들이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황금털자리의 주인이 공포에 떱니다]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군주가 있습니다] [뱀주인의 힘에 오랫동안 자고 있던 군주 중 누군가가 깨어났습니다]이에 케빈은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그가 시선을 돌린 곳은 다름 아닌 의식을 잃고 있는 천남매와 휴고 쪽.
그리고 케빈이 급하게 깨운 건 휴고였다.
“일어나라 신궁! 저게 너의 성신이다! 저래도 안 믿을 거냐!”
동시에 악몽을 보고 있던 휴고가 신음하며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오, 오지 마!]투구 사내가 뒷걸음을 쳤다.
하지만.
[컥!]순식간에 이건에게 목을 잡혔다. 아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당황한 투구 사내가 입을 벙긋 거렸다.
[어떻게 네ㄱ… 커헉!]그러나 투구 사내는 목이 졸린 채로 바닥에 내리 찍혔다.
[허억…!]그리고 뱀의 눈을 한 괴물이 입꼬리를 올렸다.
[생각해보니 니 새끼지? 옛날에 죽기 싫으면 인류한테 땅을 내놓으네 마네 선전포고랍시고 지껄였던 거.] [……!!]투구 사내는 당황스러웠다.
신의 언령.
동시에 녹색의 빛이 오른쪽 주먹에 몰려들었다.
마치 여태까지 당하고 있었던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이 거칠게!
이건이 섬뜩하게 웃었다.
[그 말 그대로 돌려주마.] [군주ㄴ…!]이건의 주먹이 투구 사내에게 날아들었다.
쾅!!!
녹색의 빛이 터졌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15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