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62)
제161화. 세상에 맙소사 (2)
그랬다.
이건이 스티븐을 버리고 간 곳은 바로 서울 북부였다.
그리고.
“성재야, 이제 일어나.”
“…으엉?”
동시에 이건의 어깨에 쌀자루 마냥 들려있던 천성재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난데없이 이건에게 기절당해 납치를 당한 천성재는 주변 환경에 어리둥절했다.
“삼촌? 여기는 어디예요?”
“악마의 탑.”
“아하, 난 또 어디라고… 네?!!”
눈앞에 있는 탑을 확인한 천성재는 비명을 질렀다.
“여기는 왜!”
그랬다.
이건이 천성재를 기절시켜 데리고 온 곳은 바로 악마의 탑.
그리고 천성재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이건은 그를 데리고 악마의 탑 입구까지 걸어갔다.
“들어보니까 내가 나온 후에. 여기 탐사 들어갔던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괴수를 만났다네?”
“!”
“분명 다 죽이고 나왔는데 괴수가 살아있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확인할게 있어서.”
“확인이요?”
“여기서 나 찌른 놈 누군지 알아내려고.”
“!”
깜짝 놀란 천성재는 이건을 보았다.
“그, 그럼 저는 왜…!”
“왜긴. 우리 성재, 빨리 S급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지? 한 시간 전에도 누나들한테 깨져서 훌쩍거렸지?”
“!”
그 말에 천성재는 아차 싶었다.
때는 한 시간 전이었을까.
‘잘 들어! 삼촌의 성인은 내가 될 거야!’
천성재는 눈을 동그랗게 뜬 누나들을 향해 도발을 시전했었다.
‘알아? 난 성인들만 쓸 수 있는 반신화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누나들은 그런 것도 못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삼촌을 모신다!’
‘허.’
결국 코웃음과 함께 천성재는 누나들에게 얻어맞고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S급 따위는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물론 S급이면 엄연히 성단장급. 무려 대장 클래스건만, SS급 앞에서는 지렁이에 불과했다.
‘안 그래도 전 세계에서 삼촌의 성인이 되고 싶다고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자칫하면 정말 성인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훌쩍일 때 이건이 온 것이었다.
‘우리 성재, 빨리 성장하고 싶어?’
‘네! 삼촌처럼요!’
‘그래? 나처럼? 그럼 무슨 수를 써도 좋아?’
‘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요!’
하지만 천성재는 그때 알았어야 했다.
삼촌 앞에서는 아무 말이나 지껄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니나 다를까, 납치된 현재!
“그럼 우리 성재. 악마의 탑 정도는 당연히 혼자서도 클리어할 수 있지?”
“예?! 그, 그게 무슨…!”
“무슨 소리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성재가 탑 안으로 내 던져졌다.
“아아아악! 삼초오온!”
조카의 비명소리에 이건은 손을 툭툭 털었다.
물론 악마의 탑은 자신이 나오면서 부서졌었다.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지만, 입구가 뚫리고, 상층부가 무너지면서 폐허가 된 모습.
하지만.
쿵!
“아악!”
다시 찾아온 악마의 탑은 분명 마력을 띄고 있었다.
‘확실히 전에는 못 느꼈지만, 이 안에 뭔가 있긴 하군.’
실제로 이곳에 들어왔던 탐사대들은 정체 모를 것에게 납치되어 행방불명이 되었다나 뭐라나.
그리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탐사대들은 이런 곳에서 20년을 버틴 이건이 미친 것이라며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가 싶을 그때였다.
[탑에 뱀주인자리의 힘이 남아있습니다] [뱀주인자리의 힘에 탑이 반응을 보입니다] [경고. 탑 지하에서 군주의 기운이 느껴집니다]그 말에 이건이 흥미로운 듯 웃었다.
‘탑 지하에 군주라고?’
안 그래도 때마침 군주에게 보냈던 양웨이가 사라진 곳도 여기가 아니었던가.
‘군주라면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자신이 13번째로 각성하던 날.
자신의 가족에게 손을 댔던 그놈과.
실제로 투구사내에게서 느껴졌던 냄새가 이곳에서 났다.
그리고 만약 그것과, 자신이 악마의 탑에 갇힌 것이 이놈들과 연관이 있다면.
‘전부 없앤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악! 사, 삼촌!!”
조카의 비명소리에 이건이 서둘러 1층 안쪽으로 들어갔다.
천성재는 1층 깊숙한 곳에 있었다.
그리고.
“괴수들 시체가 움직여요…!”
대략 1,000마리쯤 될까.
천성재가 시체가 된 괴물 군단에게 포위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군단을 보는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상처들 보니 전부 내가 죽인 놈들이잖아?”
“예?! 설마 이거 전부 삼촌이 죽인 거예요?”
천성재는 존경하듯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건은 끄어어 움직이는 군단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비 같은 모습이지만 이상하네, 분명 다 죽이고 나왔는데. 왜 움직이지?”
그뿐이 아니었다.
사실 이건은 이곳에서 도구 하나를 쓰려고 했었다.
[이건 님께 드리다니 영광입니다 오르골 (SS)]-특정 공간의 기억을 읽을 수 있다 (최대 50년)
-제작자: 진명
자신의 빠돌이 감정사가 준 물건이었다. 자신을 함정으로 떠민 범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다.
‘놈은 사물과 공간의 기억을 읽을 수 있으니.’
그리고 이거면 그날 자신한테 칼을 꽂은 놈의 얼굴도 볼 수 있을 것이었는데….
‘도구는 쓸 수 없었다.’
실제로 탑에 들어와 도구를 발동 해봤으나, 먹통.
이유는 간단했다.
[기억을 보고 싶은 공간에서 써야 합니다]그랬다.
자신을 떠민 범인의 얼굴을 확인하려면 100층에 가야 했다.
하지만 직접 와보니, 자신이 너무 무식하게 깨고 나왔는지 내부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
올라가는 계단은 전부 끊어져 100층으로 올라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스킬로 성을 재생시켜보자니, 자신의 은 생물 한정.
‘수리 쪽 스킬을 쓰자니, 독기가 너무 세서 발동이 안 되고.’
아무튼 100층에도 갈 수 없겠다, 그래서 별 소득도 없겠구나 싶었건만.
‘내가 죽였던 괴물이 되살아나?’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지만, 이건은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번쩍!
‘!’
이건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 돌연 빛을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탑 문지기의 심장] (SS)-탑을 원상복구 시킬 수 있다
‘!’
그건 지젤의 자식들. 윤태우, 윤시우 일행이 가지고 있던 물건으로,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결정석이었다.
쉽게 말해 악마의 탑에서 사냥했던 놈들의 심장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석이 발동된 순간, 놀랍게도 성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해당 핵에 의 군주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의 힘이 탑 위로 뻗어 올라갑니다] [회귀의 힘이 10층까지 뻗어 올라갑니다]그 낯익은 빛에 이건은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리셋.’
아무래도 성의 시간이 자신이 무식하게 박살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된 것일까.
[핵의 힘으로 10층까지 탑이 회복되었습니다] [탑의 기능이 일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탑의 시간이 가동되었습니다] [주의. 외부와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흐르기 시작합니다]이건은 웃었다.
‘이대로면 시간이 걸려도 100층까지 회복이 가능하겠는데?’
자신이 쓰러트린 괴수들이 되살아난 것도 같은 이치리라.
물론 문지기 등급의 핵 힘만으론 완벽한 리셋은 힘들었던 걸까.
‘괴수들은 내가 반쯤 죽인 상태로 깨어난 것 같지만.’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딱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악! 이 자식들이 공격해온다!”
천성재의 비명소리에 이건이 기다렸다는 듯 흡족하게 웃었다.
“성재야. 삼촌 말이면 뭐든 할 거지?”
“다, 당연하죠! 악!”
“그럼 삼촌 잠깐 볼일 보고 올 동안 쟤들 다 잡아놔.”
“예! 아, 알겠… 예?!”
천성재는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 게 여기 있는 시체들은 전부 레드존급 이상이었다.
그리고 레드존급 몬스터면 많아봐야 10마리까지 잡는 게 보통!
‘아니 애초에 그게 문제가 아니지.’
여기는 보통 장소가 아니었다. 이곳은 무려 인류 최강들도 공포에 떨며 들어갔던 악마의 탑!
그런데 다짜고짜 그런 놈들로 1,000마리라니!
그것도 혼자서?!
그뿐이 아니었다.
“음 그래. 대충 10층까지만 올라갔다가 오면 되겠다.”
심지어 9층이나 늘어났다!
“아, 아빠가 그랬는데요! 층수가 올라갈 때 마다 난이도가 넘사벽으로 올라간다고…!! 숫자도 배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웃었다.
“아 그거? 별거 아냐. 나도 혼자서 100층을 클리어했는걸 뭐. 10층이면 고작해야 10분의 1이야. 쉽지?”
“……!?!”
아니, 삼촌이랑 자신은 다르지!
결국 천성재는 제발 봐달라는 듯 울먹이며 이건을 보았지만 글쎄.
“참. 여기서는 패밀리쉴드 금지다.”
천성재는 절규했다.
* * *
그 무렵이었다.
미국의 기자회견장.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뭐, 뭐라고요?”
“붉은 눈을 잡은 게 이건이라고요?”
“심지어 성인들은 사실 붉은 눈을 보고 쫄아 도망쳤을 뿐이고.”
“그걸 잡은 건 이건 혼자라고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있는 스티븐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스티븐이 내뱉는 이야기 마다 제 귀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가 알던 거랑 완전히 딴판이잖아…!”
그랬다.
스티븐은 기자회견에서 성인들의 거짓을 털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하물며 세상에 퍼져 있는 이건에 대한 실력까지도 특정 신좌들이 깎아내린 것이며, 대다수는 묵인을 한 것이란 말에 관중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하여, 성인 대리가 생기는 즉시, 저 스티븐은 이 자리에서 물러서 인류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이제와 용서를 구할 수 없겠지만, 제가 모았던 재산은 사죄의 의미로 이건에게 모두 돌리겠습니다.”
스티븐이 내민 자료를 본 사람들은 술렁거렸다.
“미쳤어? 이 정도 액수라면 알레스카가 아니라 미국 주 하나를 사겠는데?”
“세계적인 호텔과 리조트의 지분도 있어. 도대체 이게 다 얼마야…!”
결국 그 광경에 기자들이 할 말은 하나였다.
“서, 설마 이건한테 협박당하고 계신 거 아닙니까?!”
그 말에 듣던 스티븐은 움찔했고, 휴고는 아이구야 미간을 짚었다.
‘건아, 이미지 관리 좀 해!’
뭐, 아무래야 좋았다.
제 친구가 웃으며 스티븐에게 뭘 속삭이나 했더니 이런 걸 요구했었나.
‘칫, 지금까지는 건이네가 제일 규모 작은 구멍가게 빈곤신좌였는데.’
공물도 신들의 돈도 뭣도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보다 더 빈곤신좌라고 놀리려 했더니.’
하지만 이래서야 한 방에 자신들을 눌러버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스티븐이 주겠다는 재산 목록을 본 휴고는 또르륵 눈알을 굴렸다.
“지금이라도 콱 이적한다고 해…?”
그 말에 작열사자리의 성신이 움찔하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스티븐은 지금부터가 본론이라는 듯 말을 이었다.
“사실 중요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
“이건은 20년 전 인류를 구한 진짜 영웅입니다. 하물며 그의 실력은 12성인들을 뛰어 넘었죠. 하지만 12성인들은 신궁좌를 빼고는 모두 각자의 이익에 눈이 멀어 그 사실을 숨겼습니다.”
회장이 크게 술렁거렸다.
“그 발언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동의를 안 하실 분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안 하면 동의하게 만들어야죠. 대부분은 이건을 이용한 건 맞으니.”
그 눈빛에 기자들이 술렁거렸다.
“선전포고라도 하시는 겁니까!”
뭐, 그 말도 틀리진 않지.
게다가 이건이 바란 것도 이거였으니 말이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건은 20년 전, 12성인 중 하나에게 배신당해 탑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예?!”
“저 역시 이건의 명예를 더럽힌 죗값을 달게 받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인류가 가장 그리던 최고의 영웅. 이건을 죽이려고 한 사람은 성인 중 과연 누구였을까요?”
세계가 뒤집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충격, 붉은 눈을 잡은 진짜 인류의 영웅은 이건?] [충격 진실, 이건은 악마의 탑에서 살해당할 뻔한 것이었다] [12성인 중, 이건을 함정에 밀어넣은 진짜 살인미수범이 있었다!] [각 나라에서 범인 수색에 앞서] [성인 11명 용의자, 누가 인류의 영웅을 앗아가려했나]미국 사막 한복판.
거해좌 성인, 장루이는 스티븐의 기자회견 방송에 헛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결국 저 뇌근육이 사고를 치는군.”
그랬다.
사실 장루이는 자신의 일을 하는 겸, 멋대로 성단에서 사라진 칼리를 찾는 중이었다. 칼리는 자신들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전력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도중에 보게 된 것이 스티븐의 기자회견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기자회견에서 뭐가 어쩌고 저째?
거해좌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도 천칭좌 성신이 스티븐에게 자신의 편이 되라고 할 때였었나.
‘그게 그때 성신한테 뻐큐를 날릴 때부터 알아봤었는데.’
이건이 좋을 짓만 하고 앉아있다니.
뭐, 이건도 스티븐의 저런 성향을 알기에 일부러 그를 점찍어 저런 선전포고를 시킨 거겠지.
실제로 놈의 말 때문에 다른 12성인들은 휴고를 뺀 전원이 용의자가 되었고, 세상은 아주 멋지게 뒤집혔다.
‘결국 신좌끼리 전면 전쟁을 하자는 소리군.’
아마도 이 모든 건 이건이 그린 큰 그림일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거래하는 성신들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지.’
이대로면 성신들의 목숨보다 중요시 여기는 신앙심이 떨어질 건 불을 보듯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거해좌가 어디론가에 전화를 걸었다.
“바로 반박 기사 내십시오. 맞아도 아니라고 하시고요. 아무튼 전부 틀린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그때였다.
“허. 틀리긴 뭐가 틀려.”
“!”
목소리는 하늘에서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거해좌 성인의 앞에 착지하자, 거해좌 성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처녀좌…!’
그의 앞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케빈이었던 것이다.
그 역시 이건에게 스티븐과 같은 약조를 하고 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건을 죽인 범인을 처리하고 싶은 것도 사실.
“이건을 죽이는데 계획을 짠 게 너희 쪽이지?”
그 말에 거해좌가 뭐라 하려 하자, 케빈이 칼을 세웠다.
“아니, 굳이 대답할 건 없다. 어차피 결과는 똑같으니.”
거해좌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었다.
“팔도 없는 외팔이가 무슨….”
그렇게 뭐라 말을 하려는데, 장루이가 돌연 미간을 좁혔다.
처녀좌의 모습이 좀 이상했던 것이다.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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