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69)
제168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4)
그 무렵, 도시 인근은 난리가 나 있었다.
바로 하늘로 치솟고 있는 빛들 때문이었다. 그건 아주 기괴한 빛이었다.
“뭐야, 저 검은빛!”
“꺄악! 이번엔 녹빛이야!”
지금 저 빛이 터져 나오고 있는 곳은 바로 악마의 탑. 지금은 탐사대 외엔 잘 가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빛은 세상의 주목을 사기 충분했다.
검은 빛이 인간들을 덮치려 듯 치솟아 오르면, 녹색의 빛이 어딜 개수작을 부리냐는 듯 검은 빛을 삼켜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놀랄 만한 일은 그 빛뿐이 아니었다.
“뭐야, 괴수들이 왜 탑 쪽으로 가지?”
아직 침공의 여파가 남아있던 걸까. 괴수들은 또 다시 슬쩍 도시를 습격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급히 성도들이 몰려왔지만 이게 웬걸.
“왜 전부 악마의 탑 쪽으로 향하는 거지?”
“그것도 급하게….”
마치 놈들에게 예상치 못한 긴급 명령이 떨어진 듯했다. 게다가 절반 이상은 갑자기 정신을 잃으며 쓰러졌고 말이다.
물론 그 덕분에 도시의 피해는 사전에 막은 것 같지만….
“쟤들 갑자기 왜 저래?”
“글쎄요. 저 빛 때문 아닐까요?”
“빛? 저거 녹색인 거 보면 이건하고 연관 있는 거 아냐?”
이건이라는 말에 성도들이 움찔했다.
안 그래도 몇 시간 전, 스티븐의 양심선언이 세계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물론 의견은 분분했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스티븐이 협박당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네 옹호했고, 다른 쪽은 만약 스티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거짓말쟁이 신좌에는 있지 못하겠네 이건을 옹호하는 쪽으로 나뉘어 난리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파란!
그간 공고했던 신좌의 순위가 실시간으로 바뀔 수도 있는 대격변의 때!
확실한 건 이건의 신좌에 가고 싶어 하는 성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이번 침공에 나타난 붉은 눈을 잡고, 장군급까지 때려잡은 건 이건이라는 사실이 퍼지고 있었으니까.
때문에 성도들은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저, 성단장님. 이러다가 뱀주인좌가 1위 신좌 되는 건….”
“뭐? 뭔 소리야! 다른 신좌들이 쌓아온 게 있는데!”
“맞아요. 성신들을 무시하지 말아요! 아, 아직 뼈대도 안 잡힌 신좌 따위…!”
“그, 그래! 애초에 성신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 뱀주인좌 성신이 어떤 신인지도 모르는데…!”
“아 저… 그거 말인데요. 관측소에서는 이건이 성신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누군가의 소식에 성도들이 기겁을 했다.
“장난해? 이건은 성인이잖아! 애초에 인간이 성신인 게 말이 되냐!”
“어… 역시 그렇죠? 하긴 이건이 성신이었으면 성인이 따로 있었겠죠. 하하하.”
“그, 그래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악마의 탑 지하.
신나게 군주를 샌드백 삼고 있는 이건이 다시 한 번 천공의 단죄를 휘둘렀다.
쾅!
[경험치가 대폭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이건은 자신의 발밑에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송장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이걸로 열 번째인가.’
동시에 군주의 죽음을 인지한 탑이 다시 한번 빛을 뿜어냈다.
번쩍!
그건 바로 리셋의 빛!
[경고. 시공간의 군주가 나타났습니다]놈이 나타나자마자 이건은 신난 듯 천공의 단죄를 들었다.
무려 이놈 하나로 레벨 업만 다섯 번이었다.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물론 이놈은 군주 본체와 비교하면 죽은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군주는 군주.
힘을 100% 발휘해야 하는 으로만 죽일 수 있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는 성인이 없는 만큼 성신강림도 쓰기 힘들어야 했지만.
[성도1이 막대한 기여도를 보내옵니다] [신좌 에너지가 가득 찼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 성신 강림을 1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천성재가 위층에서 계속해서 기여도를 보내온 덕분에 이건도 힘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좀 전엔 그 성재 때문에 좀 놀랐었지만 말이다.
분명 군주를 베어냈을 때였을 것이다.
[성도1의 생명력이 약해졌습니다] [아머 스킬이 자동 발동됩니다]몇 분 전. 이건은 천성재의 위험을 읽었었다.
무엇보다 스킬이 발동한 게 그 증거였다.
그 스킬은 천성재가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치면 자동적으로 자신의 분열체가 소환되는 스킬이었다.
거해좌의 스킬 데이터를 응용한 것이었다.
분열되는 만큼 자신의 힘도 급격하게 떨어지긴 하지만, 제 조카이자 성도를 죽게 할 순 없으니까.
그리고 분열체가 초재생을 써 설령 성재가 스스로 재생스킬을 쓰지 못해도 급히 목숨 줄을 붙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긴급 스킬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제 분열체가 바로 초재생을 쓰려했던 모양이었지만, 이게 웬걸.
[리셋의 영향으로 성도1의 육신이 조금 전으로 돌아갑니다]초재생을 쓰기도 전에 탑의 영향을 받아 성재가 회복됐던 것이다.
뭐 덕분에 신좌 에너지를 보존하긴 했지만, 위험한 상황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이건은 바로 성재에게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성도1이 거절합니다] [성신께 폐를 끼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정도의 일에 성신이 나설 것도 없다고 합니다.] [이 정도는 자신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뱀주인좌의 성도로서 뱀주인좌의 위대함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이 녀석이.
이건은 황당해했지만, 곧 안도할 만한 알림이 왔었다.
[성도1이 특성을 발동해 적을 쓰러트렸습니다] [경험치의 일부가 신좌에 환원되었습니다] [신좌 에너지가 대폭 쌓였습니다] [ 스킬이 해제 되었습니다] [분열체가 되돌아왔습니다]덕분에 이건은 안도했었다.
애초에 스킬이 해제됐다면 성재에게 위험은 사라진 상황.
아니, 위험이 사라졌을 뿐인가.
[성도1이 부활한 적을 다시 쓰러트렸습니다] [성도1의 기여도가 들어옵니다] [신좌 에너지가 가득 찹니다]……
[성도1이 부활한 적을 다시 쓰러트렸습니다] [성도1의 기여도가 들어옵니다] [신좌 에너지가 가득 찹니다]이건은 군주를 죽이고, 천성재는 리셋의 영향으로 부활한 적을 다시 죽여 신좌 에너지를 채우고.
그 힘으로 이건은 다시 군주를 죽이고.
리셋, 리셋, 리셋, 또 리셋!
덕분에 이건도 천성재도 폭렙 중이었다.
그리고 현재.
결국 경험치 샌드백이 되어버린 시공간의 군주가 열 받은 듯이 외쳤다.
[그만하라! 네놈도 부상을 입고 있지 않는가!]그 말에 이건이 웃었다.
물론 그 말은 맞았다.
놈을 상처 하나 없이 죽이는 건 불가능했다. 실제로 놈이 부활할 때 마다 몸의 여러 곳이 구멍 났었고 말이다.
그리고 초재생을 쓰고 있긴 하나 고통까지 못 느끼는 건 아니다.
그걸 알기에 시공간의 군주는 어처구니가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이미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고깃덩어리. 그러나 너는 다르다. 고통에 정신이 미칠 건 생각도 않는 건가!]그 말에 이건이 쓰게 웃었다.
“고작 이 정도의 고통으로 미칠 정신도 아니라서.”
[!]애초에 육신의 고통?
그딴 건 이미 각성한 그 순간부터 일상적인 것이었다.
그러니 이런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이야 몇 초만 견디면 끝나는 것을.’
그리고 그 표정에 군주는 당황스러운 듯 했다.
[그럼 계속 이걸 반복할 셈이냐!]“그래. 내가 남들보다 맞는 걸 좀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경험치나 내놔!”
또 다시 천공의 단죄가 휘둘러졌다.
[현재 개인특성 특성이 발휘중입니다] [피학적 특성(고통을 느낄수록 신체능력 향상, 활력 증가, 각성 효과, 감각 증대)] [군주를 처리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 20이 되었습니다] [성도1의 능력치가 폭등합니다]이건은 또 다시 고깃덩어리가 되는 놈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이걸로 이 탑 주인 놈의 힘도 낭비 시킬 수 있겠지.’
리셋을 쓰고 있는 군주의 힘도 무한정이진 않을 터.
자신은 그 사이 경험치도 얻고, 다른 군주의 힘도 약화시킨다.
“자, 어디까지 빨아먹을 수 있나 시험 해보자!”
그렇게 다시 섬광의 빛이 치솟을 때였다.
몇 번이고 죽이고, 또 죽이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
군주를 죽이는 이건이 움찔했다.
그도 그럴게 아까와는 다른 빛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리셋의 빛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빛은 시공간의 군주를 어디론가로 데려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 현상의 원인을 눈치챈 이건이 웃었다.
‘뭐 슬슬 끝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틀림없이 리셋을 반복하던 시간의 군주의 짓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 를 다른 공간으로 데려가려 합니다]뭐, 바보도 아니고. 자신의 힘이 줄줄 새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 상황을 두고 보고 있을 놈들도 아니긴 했다.
그래서 이놈을 다른 곳으로 이동 시키려는 모양이지만….
‘기다렸다.’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동시에 이건의 스킬이 발동 되었다.
처음부터 이 순간이 오면 바로 쓰려고 준비했던 스킬이었다.
[식탐(SSS)]어차피 자신이 못 쓸 거면, 놈들도 못 쓰게 해야 성이 차지.
그 감정에 반응하듯 강력한 녹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녹빛은 악마의 탑에 원형진을 그리면서 힘을 뻗어나갔다.
마침내 원형진이 다 그려진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번개와 같은 빛의 기둥!
이건이 사라지고, 뱀의 형상을 한 빛이 시공간의 군주를 집어 삼켰다.
[식탐으로 를 삼켰습니다] [시공간의 군주가 성신 따위의 힘이 될 수 없다며 저항을 합니다]그 저항에 이건은 웃었다.
뭐, 온전한 군주였다면 자신도 이렇게까지 할 순 없었겠지.
그리고 애초에 놈들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이놈은 자격이 박탈당한 군주다.’
분명 머리뼈 놈이 이놈을 향해 그러지 않았나. 라고.
그렇다는 건 이 송장은 지금의 군주가 아닌, 과거의 군주.
어떤 계기로 이 꼴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시 무척 약해져서 자격을 박탈 당한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지금의 군주들에게 힘을 빼앗겼거나.’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지금은 자신에게 이득!
그리고 이건에게 삼켜질 것 같았는지, 시공간의 군주가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가 자신과 연결된 의 힘을 끌어오려 합니다]이에 이건이 좀 곤란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둘까지는 좀 버거운데.’
실제로 그 예상은 맞았다.
[경고. 의 힘이 너무 강력합니다] [시공간의 군주를 보호하고 있는 군주의 힘이 지나치게 강합니다]이건은 식탐 스킬로 시간 군주의 힘까지 삼킬까 했지만, 시간 군주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아니나 다를까, 송장 군주가 웃었다.
[성신이여, 분수를 알았느냐. 나는 군주들에게 보호 받고 있다. 그러니 이제 이걸로 네놈도 끝….]그런데 그때였다.
[시간의 군주가 불쾌해하며 시공간의 군주를 손절합니다]이에 이건은 웃었고, 시체 군주는 당황한 듯했다.
[이 은혜도 모르는 것들이! 그간 내 힘으로 성장해놓고 곤란해지니 바로 버리는 것이냐!]하지만 그 외침이 무색하게 시체군주를 보호하던 시간의 군주의 힘이 사라졌다.
결국 녹색의 빛이 시공간의 군주를 집어삼켰다.
[분해, 재창조를 합니다]방대한 녹빛의 에너지는 시공간의 군주의 육신을 완전히 파괴했다.
송장 군주는 억울한 듯했다.
[내가 너 따위 햇병아리 성신에게 먹힐 것 같으냐! 이 탑과 날 우습게 보지마라! 이곳을 나가서 너도 놈들도 전부… 컥!]군주를 집어 삼키는 이건이 웃었다.
“네 복수는 내가 해줄 테니, 맘 편하게 먹혀. 그리고 이 탑은 내가 잘 써주지.”
송장 군주는 이를 갈았다.
[햇병아리, 너도 배신당할 것이다. 배신당해서 언젠가는 지금 나처럼 이렇게….]“응. 이미 당했어. 덕분에 이렇게 각성했고. 잘 가.”
[커헉…?!]이건이 눈을 번득이자, 거대 뱀의 형태를 한 빛이 군주를 찍어 내렸다.
쾅!
엄청난 섬광이 터져 나왔다. 군주의 비명소리도 빛에 휘말리듯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시공간의 옛 군주의 힘을 재창조했습니다] [의 힘을 얻어냈습니다] [이 진화했습니다] [생물에 국한되었던 뱀주인좌의 능력이 공간에도 적용됩니다]그리고 그 때. 악마의 탑에서 거대한 빛이 터져나왔다.
* * *
그 무렵이었다.
“성재야!”
휴고는 악마의 탑을 두드리고 있었다.
패밀리 쉴드 해제 직후. 그는 텔레포터의 멱살을 잡고 미친 듯이 한국으로 날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악마의 탑으로 곧장 달려왔지만,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물론 탑에 몰려온 괴수들 탓은 아니었다. 놈들이야 전부 처리했으니까.
문제는 리셋의 영향인지, 재생된 탑이 문제였던 것이다.
원래라면 이건이 부수고 나와 출입에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탑의 입구도 구멍도 모두 막혀 있었다.
결국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휴고가 쾅, 입구를 걷어찼다.
“성재야!”
휴고는 이를 갈았다.
그는 소환이 해제되기 직전, 아들의 마지막 얼굴이 아직도 잊히지 않았다.
물론 아들도 성도인 이상 한 명의 전사. 늘 죽음을 각오하는 직업이었다.
하물며 다른 신좌의 성도의 일엔 원래 관여하지 않는 게 원칙. 모든 결정권은 해당 신좌의 성신과 성인에게 있었다.
그리고 혼자 괴수를 잡겠다는 그 생각도 존중은 하지만.
‘장군급이라고! 자기가 얼마나 약한지 모르는 거야?’
이건을 믿긴 하지만, 이건의 손이 닿기도 전에 죽을 정도로 성재는 약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뱀주인좌의 성인이 되어서 성재를 사무직으로 뺄 걸!’
결국 초조해진 그가 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성재야, 조금만 기다려! 아빠가 간다!”
그는 악마의 탑을 부술 생각이었다.
본래 쉽게 부서질 탑도 아니겠지만, 어전 스킬에 생명력까지 깎아 쓰면 틈 정도는 만들 수 있을 터!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어, 어어?”
안에서 터져 나오는 섬광과 함께 탑이 폭발했다.
쾅!!!
결국 휴고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을 때, 안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너 거기서 뭐하냐?”
“!!”
이건의 목소리에 휴고가 핏대를 세웠다.
“뭐하긴! 안에 성재가…!”
그런데 그때였다.
“뭐야 아빠. 여기서 뭐 해?”
그 목소리에 휴고는 그만 주저앉을 뻔했다. 동시에 그는 이빨을 세우며 고개를 돌렸다.
“뭐하긴, 천성재 너!! 어디서 S급 주제에!”
그러나 고개를 돌린 휴고가 깜짝 놀랐다.
바라본 천성재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다.
[성인급의 기운입니다] [뱀주인좌에 SS급 성도가 탄생했습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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