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90)
제189화. 어딜 도망가 (1)
[헉, 대장님…! 방금 느끼셨습니까?] [그래. 방금 전에 그건 무엇이냐!]남반구.
처녀좌의 권속신들은 놀란 듯 술렁거리고 있었다.
칼리를 앞세워 천칭좌의 행방을 찾고 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소피의 인질 거래 뉴스로 놀라던 것도 잠시.
[뱀주인좌의 기운이 사라지지 않았더냐.] [우두머리 신께서 사라지셨도다!]아름다운 여신들은 사라진 이건의 기척에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뱀주인좌의 성도들은 당연했고, 산하인 그들 역시 주인 성신의 기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산하 신좌는 우두머리 신좌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건이 어디에 있든 항상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산하들은 신급들 정도만 이건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케빈을 제외한 여신들이 우왕좌왕 당황했던 것이리라.
늘 느껴져야 할 신의 기척이 사라진다는 건 딱 한 경우였으니까.
때문에 여신들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록 자신들의 본 주인은 아니나, 이건은 자신들의 대장 주인.
[설마 이건 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더냐?]통솔자의 말에 다른 전투 여신들이 옹기종기 뭉쳐 안절부절못했다.
[세상에, 우리 새끼뱀님한테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쩌지…!] [그러게. 케빈도 귀엽지만, 새끼 뱀님은 천만 배는 더 귀여우신데!] [맞아! 우리 새끼뱀님 다치시면 안 되는데!]그들의 걱정에 통솔자가 눈을 번득였다.
[이봐라,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 심각한 상황이로다!]결국 듣다 못한 통솔자가 케빈을 보았다.
[케빈! 우두머리 주인께서 사라지셨다. 알고는 있는 것이냐!]그러나 정작 케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 어쩌라고!”
권속신들은 이건이 사라졌네 어쩌네 해도 사실 자신은 느낄 수 없었다.
신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뭐, 신궁은 느끼는 것 같긴 하다만.’
같은 산하임에도 뱀주인좌의 총애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신앙심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또 그놈의 신궁만 예뻐하지. 나와의 대련은 완전히 잊어버렸지.”
엄청난 불만인 듯, 꿍얼꿍얼 중얼거리는 케빈에게 권속신이 핏대를 세웠다.
[케빈, 왜 그리 태연한 것이냐! 우두머리 성인들에게 연락이라도 해서 우두머리 주인님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지 않더냐! 행여 우두머리 주인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안 생겼어. 바보야.”
[!]“그리고 애초에 우두머리 성인이라니. 끔찍한 소리 마라.”
이건이라면 몰라도, 그 성인들에게 충성을 한 적은 없다.
애초에 그런 애송이들을 우위로 인정하라니, 말도 되지 않았다.
‘어디 호적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위험하니까 꼬맹이는 시험공부나 하라해!”
그러자 여신들이 쯧쯧 혀를 찼다.
[케빈 인정할 건 해야지. 그중 한 명은 장군급도 잡았다지 않았던가.]“뭐래! 당연히 이건이 잡아준 거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아무튼 너희가 뭐라 하든, 이건 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딱히 이건의 걱정을 안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실력을 믿는 것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의수가 그를 증명했다.
[가 대여료를 내놓으라며 화를 냅니다] [시간당 1만 달러와 최고급 옷 한 벌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빨리 부모를 위해서 내놓으라고 합니다] [옷은 우선 최고급 팬티가 좋겠다고 합니다] [가볍게 10만 달러짜리로 맞춰오라고 합니다]철썩! 철썩!
케빈의 오른팔이 빼액 성질을 내며 케빈의 뺨을 때려댔다.
산하가 된 후, 이건이 ‘따가리 놈이 못 싸우면 곤란하다’며 던져준 것이다.
물론 무쇠팔인 스티븐과 다르게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특히 질감에 공을 들였는지, 진짜 팔과 차이를 못 느낄 정도.
물론 자신은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이건이 이상한 곳에 공을 들였다 싶었지만, 이건은 일부러 질감에만 공을 들인 듯했다.
왜?
철썩! 철썩!
[케, 케빈! 왜 자꾸 자기 얼굴을 때리는 것이냐!]“…….”
그랬다.
이 의수는 툭하면 사람의 뺨을 때리는 못된 성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자신이 제 얼굴로 때리는 걸로 밖에 안 보이는 것이다.
하물며 검은 쇠팔이었으면 하다못해 의수가 고장 났구나 싶기라도 하지.
‘이러면 내가 미친 놈 같잖아.’
때문에 이건은 표면 질감에 쓸데없이 공을 들인 것이리라.
그는 좀 취향이 이상한 신이었으니까.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한테 무슨 일이 있었으면 이 의수가 먼저 반응했다.”
[!]케빈은 이미 투구사내와 싸웠을 때 깨달았었다.
이건의 힘이 약해지는 순간. 그의 자식 같은 제작물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건이 죽으면 자아가 있는 성물들도 죽을지 모른다.’
실제로 악몽 스킬 때문에 이건이 힘을 못 쓸 때, 스티븐이 달고 있던 의수도 기운을 잃고 축 늘어졌다.
그런데 그 의수가 멀쩡하다 못해 팔팔 날뛰며 대가를 요구하는 지금?
“절대 이건이 죽었을 리 없지.”
[그럼 왜 신의 기척이 사라진….]“알게 뭐야.”
오히려 케빈은 너무나 확실한 이건의 생사보다 칼리에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빠? 아빠???’
그는 칼리가 한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이었던 것이다.
‘설마 정말 이건의 자식이야?’
아니, 본인은 자식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리고 칼리의 알려진 나이는 유하보다 한 살 위인 21살.
21년 전이면 이건도 최악의 몸상태였을 때고, 휴고와 같이 살았을 때였다. 휴고가 이건의 연인 존재를 몰랐을 리도 없고.
하물며 칼리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럼 칼리의 거짓말?
‘아, 아니 또 보면 이건이랑 마력의 느낌이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생긴 건 크게 안 닮았지만, 미인이라는 건 또 닮았고….
또 아픈 몸으로 할 건 다했구나 싶기도 하고….
아니 그전에 칼리의 모친은 지젤이라고 하지 않았….
그리고 그 순간 뭔가 눈치챈 케빈이 비명을 질렀다.
“$*%&*!”
[케빈! 무슨 일이냐!]“이건! 알고 보니 우리 몰래 그 여자랑 그렇고 그랬던…?!!!”
[케빈? 무슨 일이냐. 케빈?]“#$*$&#*!??”
드물게 충격을 받은 케빈이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릴 때였다.
[진정하라, 네가 생각하는 그건 아닐 것이다]“!”
낯익은 목소리에 케빈이 움찔했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빛!
[애초에 성신한테 평범한 생식 능력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랬다. 그것은 바로 만월의 주인이었다.
그리고 만월의 주인이 말을 이었다.
[뭐, 지젤의 경우 제 성인의 몸을 강탈한 것이니,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럼…!”
[필시 성배주인이 성배로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러고도 남지. 그 교활하고 치사한 성신이 신의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날릴 리가 없어. 그리고 신의 자식을 만들어 재앙신 대용으로 쓰려 했을 것이다.]그 말에 권속신들이 당황하며 말했다.
[그보다 주인이시여, 우두머리 주인께서 사라지셨나이다] [괜찮으신 겁니까?] [맞습니다. 산하좌인 저희에게도 영향이….] [걱정 마라. 성배주인의 아신계로 들어갔을 뿐이니.]권속들은 까무러쳤다.
[예?! 설마 성배주인이 재앙신을 신계로 초대하신 겁니까? 설마 한편이….] [설마. 그럴 리가. 이건이 공간을 찢고 들어갔다] [예?! 그런 게 가능합니까?]그 말에 옆에 있던 권속이 쯧쯧 혀를 찼다.
[에이, 얘 말도 안 되지. 당연히 주인님께서 우두머리 주인님을 도와드린 것이지.]그러자 만월의 주인이 쾌활하게 웃었다.
[아닌데?] [예?] [혼자서 그냥 공간을 찢고 들어가 버렸다. 애초에 우리는 열 수도 없었어. 공간을 잠가버렸거든. 허상 마법까지 걸어두고.] [예?! 정말이십니까? 그럼 그분은 어찌…!] [모르지. 길도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생까고 훅 가버리더구나] [예?!]그거 괜찮은 것이냐는 시선에 만월의 주인은 웃었다.
[뭐, 설마 그 재앙신이 길을 잃겠는가.] [!!] [아무튼 그 비열한 성배주인. 꼴에 자기만의 공간에 틀어박혀 안전하다고 안심하고 있겠지. 그 놀란 꼴이 보고 싶구나.]그래. 그래도 성신이니까 얼굴색까진 안 변했을 테고.
아마 눈 정도는 놀라서 커지겠지?
* * *
하지만 그 무렵.
“찾-았-다.”
[아아아악!!!!!]정작 성배주인은 눈이 커지다 못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너무 놀라 아예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만큼 성배주인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건!
눈을 씻고 다시 씻고 봐도 저건 이건!
신의 성역까지 쫓아와, 싸이코처럼 웃으며 쫓아오고 있는 건 틀림없는 재앙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미친 재앙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성배주인은 정신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건과 조우한 그 순간부터, 이미 그에게 이성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제 눈동자 위에서 씨익 웃고 있는 이건을 보며 어찌나 놀랐는지.
너무 놀라 선베드에서 꼴사납게 뒤로 넘어갈 정도였다. 하지만 창피하다는 것도 인지 못할 정도로 성배주인은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도망쳤지만 성배주인은 도저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야. 뭐지. 어떻게 된 거야. 왜 저놈이 여기에 있는 건데!’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생각나는 것은 일단 저 놈에게서 도망쳐야 한다는 것 정도였다.
그도 그럴게 표정부터 미쳤으니까!
잡히면 정말 머리가 깨져서 죽을 것 같은 미소였으니까!
그래서 일단 추태고 자시고 아신계의 제 신전에 들어갔다.
그리고 기척을 숨기고 방에 숨어 있었는데.
“여-깄-네.”
[아아아아악!!!]성배주인은 제 옆에 해맑게 앉아 있는 이건을 보며 다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한 손에는 피가 묻은 도끼가, 또 다른 한 손에는 목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덜렁거리는 그 목의 정체에 성배주인은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그건 틀림없이 이곳에 두었던 제 호위 경비병의 목!
[아아아악!!!! 가디언!]더 기겁할 만한 건, 놈은 자신이 어디를 가든 쫓아온다는 것이었다.
침대 밑에 숨어 있어도.
“찾-았-다.”
액체가 되어 다른 병 속에 숨어도.
“여-깄-네.”
하다못해 측간 변기 안에 숨어도!
“고-작-여-기-야?”
놈은 눈동자 앞에서 붉은 뱀눈을 번득이며 입꼬리를 올리고 있던 것이다.
변기통 뚜껑까지 열어가면서!
결국 그렇게 공포에 질린 성배주인은 울부짖으며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신의 추태고 뭐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중요한 건 놈이 신들의 영역에 쳐들어온 것이었고, 하필 그 영역이 자신의 비밀 공간!
그래서 성배주인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계까지는 아니지만, 이곳은 인간과 괴수의 침입이 결코 불가능한 !
인간의 냄새가 빠지지 않은 저놈은 결코 들어올 수 없는 장소였으니까!
하물며 이곳은 의 공간.
마치 우주에 여러 은하가 존재하듯, 다양한 신의 자리가 존재하지만 황도 12궁은 그중에서도 상급 메이저 신좌.
모르는 이가 결코 없었고, 그 영향력은 지대했으며, 그랬기에 모든 신들이 탐내는 신의 자리.
황도 12성신과 그들이 허락한 자, 그들의 권속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목소리는 다시 성배주인의 귓가에서 들려왔다.
“성배야. 나도 순정이라는 게 있어. 네가 자꾸 그렇게 내 순정을 짓밟으면 콱. 모가지를 비트는 수가 있다?”
[아아아아악!!!!]이에 기겁한 성배주인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성배주인은 엉금엉금 기어가며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그 안은 어두운 방이었다. 하지만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는 것처럼 찬란한 빛이 바닥에서 흐르는 곳.
빛을 내는 빛의 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까지 따라 들어간 이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성배가 하나가 아니었네?”
그랬다.
주변에는 수많은 성배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묘한 것이 보였다.
빛나는 강 안에 담겨 있는 성배들이었다.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강한 신격이 느껴집니다]하물며 안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저건.’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12성인들.
거기에 성신들로 보이는 놈도 있다.
그리고 그때였다.
강 안을 보는 이건을 보며 성배주인이 덜덜 떨며 물었다.
[원하는 게 뭐야! 말만해! 다 줄 테니까! 데이터? 다 줄게! 줄 테니까!]“응, 필요 없어.”
[뭐, 뭐라고?]“내가 직접 가져갈 테니까.”
이건이 손을 뻗었다.
검은 힘이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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