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91)
제190화. 어딜 도망가 (2)
성배주인은 처음 이건을 봤을 때 생각했었다.
[저 괴물은 신의 분노를 산 것이다.]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그 흉측한 생김새. 능력을 쓸수록 자신의 목숨을 깎아가는 능력.
신조차도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끔찍한 몸 내부상태.
신이라면 그 누구라도 피조물이 저정도로 망가지게 두진 않았을 것 같은 모습이 아닌가.
그야말로 신에게 미움을 받은 게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을 모습.
그래서 처음, 이건의 의뢰를 들은 성배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고 말이다.
[뭐라. 이건을 치료해주겠다고 했다고?] [예. 우리들의 성인이 자신만만하게 의뢰를 받아두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고칠 수 없는 건 없다면서.]권속신의 말에 성배주인은 깔깔 웃음을 터트렸었다.
그건 당연했다.
신들의 눈에는 보였다.
겉모습도 겉모습이지만, 이건의 몸 내부가 얼마나 좀 먹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서 얻었는지는 몰라도, 갑작스럽게 생긴 마력이 이건의 몸을 삼키고 있었다.
‘피학적 특성이 없었으면 진작 죽었을 놈이로고.’
거의 저주였다.
그래서 하는 말이었다.
[저건 이미 죽어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치료가 결코 불가능하도다.]물론 제 성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지만.
아니나 다를까.
“걱정마세요! 저희 성신께서는 그 무엇도 치료할 수 있으세요! 좀만 기다리면 성배로 금방 약을 만들어올게요. 휴, 휴고 씨 친구니까요.”
소피는 한눈에 반한 휴고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
결국 그 광경에 권속신들은 탄식하며 이건에게 사실을 말해주려 했었다.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말해줘야겠군요] [맞습니다. 저 불쌍한 인간이 괜한 희망을 품기 전에….]하지만 성배주인은 입꼬리를 올렸다.
[냅둬라.] [예?] [저런 놈이면 오히려 좋은 돈벌이가 되지 않겠느냐] [!]성배는 좋은 공물이 담길수록 훌륭한 걸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성배주인은 수년간 이건에게서 많은 돈과 공물을 뜯어냈다.
현금으로만 수억 달러가 넘는 돈이었고, 그 돈은 고스란히 신들의 화폐.
로 환산해 신좌를 키워나갔다.
물론 이건이 다른 신좌들처럼 장사 머리가 있었다면, 사람들을 애태워 돈을 더 받을 수 있었겠지.
그리고 가난한 국가한테 보수를 안 받는 바보짓은 안 했겠지.
아무튼 덕분에 금액이 성에 안 차는 일도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워낙 사냥 솜씨가 좋으니, 다른 성신과 성인들은 절대 구할 수 없는 특별한 성배 재료까지 구해왔으니까.
그리고 차도가 없는 것 같아서 이건이 의심을 표하면, 그건 네가 쉬지 않고 움직인 탓이라 둘러댔다.
가끔 성배로 만든 마취제로 고통을 덜어줬고 말이다.
그렇게 잘 속여먹여 왔다.
분명 그랬는데.
[아아아악!!!]이건이 든 도끼가 성배주인을 내리찍었다.
콰직!!
도끼날은 사정없이 성배주인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아악!]날카로운 날이 성배주인의 쇄골을 분쇄하고, 살을 가르며 가슴까지 들어갔다.
푸학!!
물론 성배주인은 인간보다는 인간의 형태를 한 보라색 젤리 인간.
몸이 잘려도 장기가 튀어나오거나 피가 치솟는 일은 없었다.
덕분에 성도들이 구토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갈라진 피부에서 성수가 뿜어져 나옵니다] [신들의 샘물입니다]푸학!!
갈라진 살 틈으로 분수처럼 보랏빛의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액체를 뒤집어 쓴 순간.
[몸에 힘이 생겨납니다] [그림자에 숨어 있던 권속신들도 활력을 되찾습니다] [권속신들의 체력이 단번에 회복되었습니다]이건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오, 개꿀. 이 새끼 에너지 드링크였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또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는 도끼!
콰직!
[아아아악!!!] [뱀주인좌의 권속신들이 몹시 좋아합니다] [매일같이 이 비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오냐. 내 새끼들. 곧 그렇게 해주마.”
이건은 섬뜩하게 웃으며 도끼를 휘둘렀다.
콰직!
[아아아악! 그만!]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기력회복)] [성배주인의 고통에 신좌의 기반이 뒤흔들립니다]엄청난 고통이었다.
덕분에 성배주인은 죽으려 하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도끼를 보았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이 들고 온 도끼는 거해좌를 죽였던 사자좌의 송곳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배주인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평범한 도끼로는 신의 육신을 찌를 수가…!]물론 평범한 도끼는 아니었다.
[성배주인 부하의 머리를 갈아 만든 도끼]-제작자: 이건
-용의 머리라 튼튼하다.
-단 임시용으로 만들어 품질은 낮다.
동시에 도끼에서 낯익은 얼굴을 본 성배주인은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가디언!!!]그랬다.
이건이 들고 나타난 투박한 도끼는 바로 제 권속신의 머리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것도 방금까지 살아있을 게 분명할 녀석이었다.
필시 이 아신계에 쳐들어온 후, 즉석에서 만든 게 틀림없었다.
제 신전을 지키는 가디언들은 여럿 있었으니까.
그래서 성배주인은 신답지 않게 울부짖으면서 이건을 보았지만.
“왜? 너도 도끼로 만들어줄까?”
[#$*#$*!]성배주인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며 외쳤다.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어찌 권속신으로 무기를 만들 생각ㅇ…컥!]성배주인은 다시 제 몸을 찍은 도끼에 피를 토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
“그래? 이거 권속신이었어? 손님 분간도 못 하고 죽이려 들길래 괴수인 줄 알았지.”
[?!!]손님은 개뿔이!
이건이 살벌하게 웃으면서 무기를 들어 올렸다.
그 미소에 성배주인은 몸을 떨었다.
이놈은 분명 이걸 노리고 제 부하로 무기를 만든 것이 틀림없었다.
안 그래도 권속신은 성신의 힘을 받는 존재.
같은 기운을 품고 있어 성신의 방어도 쉽게 뚫을 수 있었을 테니까.
그도 그럴 게 신좌의 방어마법은 기본적으로 다른 신좌의 공격을 막는 데 초점을 두지, 아군의 공격을 막는 데 염두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 깜빡하고 무기를 밖에 두고 와서, 급하게 만들었는데 효과는 죽이네.”
이 자식이!
다른 이도 아니고, 무려 성신을 상대할 무기를 급하게 만들었다고?
‘그런데도 이 위력?’
물론 재앙신의 힘이 덧대어져서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하지만 상대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이건은 흡족하게 웃었다.
사자좌의 송곳니는 이미 천공의 단죄의 뼈대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업그레이드를 위한 마지막 과정이 이 물병좌 성신인 것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번쩍!
이건의 눈이 뱀눈으로 바뀌었다.
[제 13의 감]거해좌 때와 마찬가지로 이건은 성배주인의 핵을 찾았다.
그게 있으면 신의 권능을 얻을 수 있게 되니까.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공포에 떤 성배주인이 눈을 번득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자신의 공간이었다.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성신들의 도움을 받아 들어온 모양이지만.’
성배주인은 제 몸을 액체로 바꾸었다.
신좌 에너지를 손해를 보더라도 우선 살아남는 게 우선이었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아신계는 차원과 차원의 틈 사이에 있는 작은 비밀공간이었다.
누구에게는 방공호 같은 곳이기도 했다.
그만큼 절대방어의 공간이었지만, 그 대신 큰 힘을 쓰면 차원에 균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철저하게 힘은 제한되는 곳.
결국 이렇게 된 이상, 성배주인은 제 잔꾀에 스스로 발목이 잡힌 셈이었다.
즉.
‘모든 힘을 쓸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성배주인이 를 벗어나 로 도망치려 합니다] [성배주인이 다른 신의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그렇게 액체가 된 성배주인이 바닥 쪽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사라지려는 순간!
‘어?’
성배주인은 당황스러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갈 수가 없어!’
그랬다.
성배주인은 자신의 공간에 빠져나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었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시공간의 군주의 힘이 발현됩니다] [공간의 권능을 발현합니다] []이건을 본 성배주인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이 느낌은 분명 저쪽의…!’
그것도 보통의 힘이 아니었다.
‘군주!’
잘은 모르겠지만, 그 군주의 힘이 이 아신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도망칠 수 없게 된 것도, 주도권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 버려서 그런 것이리라.
‘하지만 어떻게…!’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을 그때였다.
[아아악!!!]성배주인은 비명을 질렀다.
순식간에 바닥이 갈라지고, 하늘과 땅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치 큐브를 돌리는 것처럼, 하늘과 땅, 건물들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갔다.
[잠깐, 이게 뭐…!]하지만 곧 성배주인은 아차 싶었다.
건물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돌아가고 있는 건 나!’
성배주인의 목이 꺾이고, 팔과 몸통이 드득 꺾이며 사정없이 압축되었다.
덕분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광경에서 성배주인은 똑똑히 보았다.
[공간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특정 범위의 공간을 지배합니다]손을 뻗은 채 괴이한 힘을 쓰고 있는 이건을.
그리고 그가 주먹을 쥐자 성배주인의 관절도 따라 꺾였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건은 성배주인이 서 있던 곳을 의 지배공간으로 설정.
그대로 그 공간을 큐브만 한 크기로 줄여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 공간에 갇힌 성배주인은 줄어든 공간 크기만큼 압축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시공간의 군주가 남겼던 의 권능.
그 공간의 권능은 기존 스킬도 업그레이드 해주고, 새로운 스킬도 만들어주었다.
-신체가 닿는 공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정 범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
[ 신격의 권능입니다] [해당 권능을 쓰게 되면 의 신격에 가까워집니다] [ 신격일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검은 빛을 내는 이건이 완전히 주먹을 쥐었을 때.
[허, 허억!]성배주인은 완전히 구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야구공 크기로 변한 성배주인을 집어 든 이건이 어디론가 향했다.
거기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 많은 성배들이었다. 그리고 그 황금의 잔들만 어림잡아도 수천 개!
이건은 그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중에서 신의 눈물은 어느 거지?”
[!]스킬이야 사실 성배주인의 핵을 가져가면 해결되었다.
그리고 쪽은 신급 재료를 다룰 때 연육제 개념으로 꼭 필요했다.
여기에 온 목적도 사실 그 이유이기도 했지만, 성배주인은 침묵했다.
발악인 걸까.
이건이 웃었다.
“뭐, 네 성인한테 물어보면 되니까 상관은 없긴 한데 그렇게 되면 너도 죽고, 네 성인도 좋은 꼴은 못 볼걸?”
그런데 뜻밖에도 성배주인이 헛웃음을 흘렸다.
[허, 그 인간 계집. 고문하든 말든 알 바 아니다.]이에 이건은 눈을 깜빡였다.
물론 이놈이 아까 전엔 소피를 버리긴 했어도 그건 자신에게 안 잡히기 위한 수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좀 이상했다.
성신은 자신의 성인을 꽤 아끼니까.
“내 산하는 자기 성인을 아끼는 눈치였는데.”
신궁좌와 처녀좌를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배주인이 비웃었다.
[그딴 인간 냄새나는 놈들하고 똑같이 취급 마라]인간 냄새?
하지만 성배주인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말을 돌렸다.
[그, 그보다 저 성배를 쓰고 싶은 거지? 특히 을 쓰고 싶은 거지?]이건 때문에 얼마나 당황한 건지.
아니면 이곳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불리한지 알고 있는 건지.
신 답지 않게 말까지 더듬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건의 원하는 걸 눈치챈 성배주인이 약삭빠르게 웃었다.
[그러면 날 가만히 두는 게 좋을 것이다. 거해좌처럼 날 죽으면 그 즉시 네놈은 저 성배를 쓰지 못할 테니.]“그래?”
[그렇다. 날 죽이면 권능은 쓸 수 있을지 몰라도 저 성배는 못 써. 우리 신좌가 괜히 성배자리의 이름을 가진 줄 아는가. 신좌에 성신이 없으면 신좌 그 자체인 성배들은 그 즉시 중단된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협상을… 어? 그, 그 손은 무엇이냐?]이건은 씨익 웃었다.
검은 힘이 담긴 손가락이 물병좌가 갇힌 구에 향했다.
이에 성배주인은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게, 그 검은 빛은 .
거해좌 때의 데자뷔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성배주인이 급히 외쳤다.
[이, 이봐! 신의 눈물은 성배로만 만들 수 있어! 신급 무기를 못 만들어도 좋아? 날 죽이면 저 성배들은 못 쓴다니까? 성신이 없으면…!]이에 이건이 흉악하게 웃었다.
“그래. 물병좌의 성신이 꼭 너일 필요는 없잖아?”
[뭐? 그, 그게 무슨…!!]동시에 이건이 콱, 물병좌가 들어가 있는 원형의 공간을 짓이겼다.
쾅!!!
두 번째 별이 사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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