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49)
제248화. 왜 도망갔겠냐 (2)
그들을 본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유령 같이 기분 나쁜 새끼들이었다.
대부분은 그림자가 사람의 형상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하나같이 얼굴이 기이했다.
물론 그럴 만도 했다.
‘가면.’
놈들은 전부 기이한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가면에 털이 달린 놈도 있었고, 수녀 같은 천 거적데기가 붙은 놈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흰색의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그 표정들은 제각각이었다.
근엄한 표정도 있었고, 스크림 같은 표정도 있었고, 뭉크의 절규에서나 볼 법한 표정도 있었고 도깨비나 짐승 같은 표정도 있었다.
그야 말로 천의 얼굴들!
그리고 가면에 가려져 얼굴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탐욕스러운 새끼들.’
가면으로 가리고 있지만, 그 욕망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비주류 신들만 있다고 하기엔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힘은 있는데 명예만 없는 놈들이 왔다더니.’
[저게 뱀 새끼더냐.] [이번에 새로 태어났다던.]고고한 척, 고결한 척하고 있지만 그 내용물은 욕망에 가득 차있고 탐욕스럽다.
그리고 놈들이 왜 굳이 이 땅에 숨어 있었는지, 백양좌가 왜 신들을 끌고 왔는지는 알 것 같았다.
아직 이건은 햇병아리니 죽이기 쉬울 거라 생각 했던 것이리라.
[뺏어라. 뱀주인좌는 그럴 만한 자리다!]동시에 강한 신의 마력이 뿜어졌다.
쾅! 쾅! 쾅!
그 마력과 함께 하늘로 구들이 솟아올랐다.
[경고, 1분후, 추적의 힘이 작렬합니다]도망갈 틈도 없을 만큼 빼곡한 일격이었다.
심지어 빗 맞추지 않으려 하늘을 빙글 빙글 돌기까지.
척 보기에도 상당한 공격력이었다.
막지 않으면 전부 죽겠지.
하지만.
‘드라크마는 성역으로 만든 지 얼마 안돼서 아직 성역 방어 스킬을 쓰기엔 에너지가 안 모였고.’
이에 이건이 황소좌의 방어 권능을 시험해보려는 순간.
[삼킨 황소좌의 상급 권능은 아직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해당 권능을 쓰기 위해선 뱀주인좌의 스킬로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은 우주의 질서를 바꾸는 특별한 행동. 신좌에너지보다 상위의 힘 이 필요합니다] [ 사용엔 대가(달란트)를 필요로 합니다.]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분명 만월의 주인이 말해줬었다.
은 분명 성신들을 뛰어넘는 힘. 대충 우주의 마력이라고.
한마디로 신계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권속들은 성신의 힘을 빌려 쓰고, 성신들은 우주의 힘을 빌린다고 보면 되었다.
쉽게 말하면 이 쉬운 일이 아니니, 그만한 대가를 내놓으라는 의미였다.
‘나름 신들끼리 싸움을 막기 위한 규칙이겠지.’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에 필요한 달란트가 부족합니다] [현재 뱀주인좌의 달란트 100] [필요달란트 10,000]달란트 만 개가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붉은 눈이 좋아하는 황소의 방어 권능은 지금은 못 쓴다는 이야기.
‘뭐 상관은 없다만.’
이건은 오히려 잘됐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바로 회색 자켓을 벗었다.
그리고 바로 초재생을 발동하려 하자 케빈이 비명을 질렀다.
“이 변태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저걸 정면 돌파는 아니지! 초재생도 남아있는 부위가 있어야 가능할 것 아냐!”
“그럼 어쩌라고? 나는 방어 스킬이 없는데.”
뱀주인좌에는 13신좌 중 유일하게 방어 스킬 자체가 전무하다.
고통을 즐기는 자신의 특성 탓인 걸까.
아무리 스킬을 개방해도 순수하게 그쪽 계열은 1도 나오지 않았다.
즉, 한마디로 말해 그냥 쳐맞고(?) 좀비처럼 부활하는 신좌.
이번에 방어신좌인 황소좌를 삼킨 건 순전히 제 귀여운 조카들의 안전을 위해서였고 말이다.
“아, 몰라. 생각하기 귀찮아. 난 그냥 정면 돌파한다.”
“아, 좀!!!”
케빈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휴고는 어떻게 이딴 대책 없는 새끼랑 토벌전을 다녔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큭!”
“위험해!”
하늘에서 운석 같은 빛이 떨어지자 헤일리가 바로 양 주먹을 뻗었다.
그리고 위치를 바꾸듯 교차하는 주먹!
[물건, 뒤바꾸기(SS)]-소지한 대상과 원하는 대상의 위치를 맞바꾼다
전갈좌는 원래부터 도둑 신좌. 공격을 바꿔치기 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조건만 맞춰지면 인간의 영혼도 뒤 바꿀 수 있는 일격!
동시에 하늘에서 쏟아지던 운석들이 반짝이는 쇠로 바뀌었다.
이에 놀란 케빈이 반사적으로 검기를 날리는 순간!
철퍽! 철퍽!
“악! 뭐야 이거!”
검은 액체가 하늘에서 쏟아졌다.
“전부 콜라잖아!”
그건 헤일리가 이건을 위해 준비한 물건들이었다. 그리고 그 콜라 캔의 수량만 무려 1만 개!
마치 콜라 비를 보는 광경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전갈좌의 아공간에 넣어놨던 물건인 만큼, 뒤바뀐 신들의 일격은 아공간에 작렬할 것이었다.
물론 전갈좌의 재산적 피해는 상당하겠지만, 이건이 다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걸까.
결국 이건이 드라크마에서 뛰어내리고, 콜라를 뒤집어쓴 케빈이 헤일리에게 씩씩댔다.
“너, 이럴 거면 미리 말 좀!”
헤일리는 쯧 혀를 차며 케빈을 보았다.
“설마 신의 공격을 그렇게 무식하게 막을 생각을 할 줄은 몰랐지. 아무튼 케빈이여, 잘 들어라. 그런 식의 힘 사용은 이건에게 피해를 입힐 뿐이….”
그런데 그럴 때였다.
쾅!
드라크마의 일부가 폭발했다.
하층부였다.
필시 뒤바뀐 신들의 일격이 드라크마를 파괴한 것이다.
그래서 헤일리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눈을 휘둥그레 떴지만.
헤일리의 그림자에서 전갈좌 괴물 권속신들이 눈을 반짝였다.
[이건 님과 양꼬치를 드실 것 같다는 소문을 듣게 되어서!] [둘이 오붓하게 방에서 드시라고 드라크마의 이건 님 방에 옮겼습니다!] [일은 이리 되었지만, 덕분에 저희 창고도 무사합니다!]그 칭찬해달라는 목소리에 케빈이 비웃었다.
“너도 똑같네! 이건의 성역에 피해를 입혔네!”
헤일리는 좌절했다.
이건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공주님! 어서 칭찬을!!]헤일리는 눈을 번득이며 스릉 검을 뽑았다.
“네놈들을 죽이고 나도 죽으마.”
[예?!!!]그러나 정작 성역의 주인인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당분간 콜라는 실컷 먹겠네.”
오히려 콜라캔들이 좋은 타이밍에 나왔다는 듯, 이건이 웃었다.
그리고 의 힘을 실어 캔들을 신들에게 내 던지고 걷어찼다.
쾅!!! 쾅!!
효과는 아주 좋았다.
[크윽!]미사일처럼 날아간 캔은 적들이 방출하는 수수께끼의 빛을 없애버렸다.
이에 신들은 당황한 듯했다.
[저놈, 을 없애는 것이다] [햇병아리 주제에 이걸 안단 말이냐?]이건은 웃었다.
그랬다.
은 쉽게 말해 자동 공격 범위.
작열사 주인은 신들이 늘 펼쳐놓고 있는 방어기술이라고 했었다.
-상급 신들의 권능으로, 쉽게 말해 몸을 감싼 오라 같은 것이지. 일정거리 다가가면 자동으로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
타원형, 직육면체, 짐승형, 선의 형태는 다양하다고 했다.
그리고 신들은 그 방어기술 때문에 절대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어떤 권능을 담았을지 모르니까.’
재수 없으면 적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권능까지 담는다고 했다.
때문에 작열사와 만월은 이렇게 말했다.
-뱀주인은 신을 만나면 절대 맞붙지 말고 바로 도망쳐라.
-레벨도 레벨이지만, 신의 선은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까다로워.
-안 그래도 뱀주인은 접근전이 특기가 아니더냐. 놈들도 쉽게 다가오지 않을뿐더러, 놈들의 방어기술은 더 답이 없어.
그리고 현재.
쾅!
이건이 캔에 을 실어 던지자, 신들은 조금 당황한 듯했다.
물론 이건의 공격 때문은 아니었다.
[잠깐. 저놈, 신의 선이 보이는 건가?] [그래, 정확하게 그곳만 피해서 공격을 해오고 있다.] [뭐? 말도 안 돼!]그러나 하늘로 뛰어오른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랬다.
이건의 눈에는 그들이 쳐둔 자동 공격 범위가 똑똑히 보였던 것이다.
마치 붉은 부채꼴이나, 붉은 원과 같은 생김새.
그리고 이건이 그것들을 피해 놈들을 습격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곧 가면을 쓴 신들이 히죽 웃었다.
[뭐, 그래봐야 어린 새끼 뱀.]그 말과 함께 이건의 몸이 뜨거워졌다.
‘!’
마치 뱃속의 내장을 심지삼아 불을 붙인 듯한 느낌.
이에 이건이 바로 허공으로 피했지만.
[능력에는 놀랐다만, 그래봤자다]“!”
동시에 바닥에서 보이지 않던 마법진이 생겨나고, 이건은 피를 토했다.
“컥!”
그리고 경고 소리가 들려왔다.
[경고. 현 레벨(29)의 육체로는 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육체 레벨 탓에 초재생의 효과가 듣지 않습니다] [초재생보다 육신의 파괴 속도가 빠릅니다] [2차 탈피를 거쳐 육체의 등급을 올려야 합니다]이건의 몸이 파괴되어가기 시작했다.
신들은 그걸 보며 이건에게 다가왔다.
접근전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작열사주인의 말처럼, 줄곧 거리를 두고 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핵은 잘 가져가지. 그대로 신격이 파괴되어 죽어라] [뱀주인좌의 성신 자리는 우리의 것이다!]그들은 넝마가 된 이건에게서 심장을 뽑으러 다가왔다.
하지만 그때였다.
이건이 계획대로라는 듯 히죽 웃었다.
“언제 가까이 오나 했다. 새끼들아.”
[!]그건 마치 괴수를 발견했을 때의 귀신들린 그 눈빛.
[!]그 눈빛에 신들이 당황하고, 이건의 눈 색이 붉게 변하면서 금녹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건 평소의 죽음이 아닌 생명의 힘!
[고통부활]이건은 뜻 밖에도 을 본인에게 사용했다.
[!!!]덕분에 신들은 깜짝 놀랐다.
이건은 모든 데미지들의 일부를 제 몸에 푸는 것이었다.
덕분에 신들은 어이없어했다.
[저 미친놈이 지금 뭘 하는 것이냐!] [고통을 적이 아닌 본인에게 풀다니!] [저 정도면 본인의 신격이 무너질 정도가 아닌가! 저건 미쳤는가?]실제로 이건은 몸에 몰려오는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처음 괴수를 잡았을 때부터, 수만 번 리셋되었던 악마의 탑을 거쳐, 최근 에게 물린 것까지.
지금까지 몸에 누적된 모든 고통이었다.
물론 지금 푼 것은 그중 고작 1%정도.
덕분에 보는 것만으로도 이건의 몸상태를 볼 수 있는 신들은 이 새끼가 미쳤나 싶었지만 곧 그들은 움찔했다.
[ 특성이 발휘됩니다] [고통을 느낄수록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쾌감이 상승합니다] [전투 사정거리가 늘어났습니다] [각성 효과를 얻었습니다] [저건…!]그리고 은 이건만이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약이고 각성제.
뭐, 조금 삐긋하면 정말 골로 가긴 하지만 글쎄.
이것은 20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자신만의 버프 방법!
성신의 가호 없이 힘을 낼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순식간에 적용시킨 버프와 함께 검은 빛이 치솟아 올랐다.
[투신본능]쿵!!!
을 상대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버프를 먹인 의 공격력은 그전보다 훨씬 강했다.
필시 앞의 행동은 모두 이를 위해서였으리라.
그리고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신들이 아차 싶어 크게 물러서려던 순간.
쾅!!!!
이건을 둘러싼 외신들이 쓰러졌다.
검은 힘을 머금은 천공의 단죄가 360도 회전하며 주변의 신들의 목을 날린 것이다.
[서리 거인이 쓰러집니다] [땅의 신이 쓰러집니다] [집과 불을 만드는 신이 쓰러집니다] [차의 신이 쓰러집니다] [경험치가 올라갑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건은 사정없이 천공의 단죄로 신들을 내리 찍었다.
콰직!
[아악!] [컥!] [(SSS)등급 / 재료 2등급/ 전설급] [(SS)등급 / 재료 2등급 / 희귀급] [(S)등급 / 재료 3등급 / 영웅급] [(SSS)등급 / 재료 2등급/ 전설급]하지만 얻어낸 재료에 이건은 불만인 듯했다.
거 신좌가 없는 신들이라면, 강한 놈 약한 놈 할 것 없이 우르르 몰려왔다더니.
‘칫 기대했더니, 확실히 복불복이구만 이거.’
결국 이건이 눈살을 찌푸리던 그 때였다.
[(SSS)등급 / 재료 1등급 / 주신급]“!”
최상급 재료에 이건은 입 꼬리를 올리며 뒷 열의 신들을 보았다.
‘나름 이름 있는 놈도 끼어 있었나.’
그리고 그 눈빛을 본 뒷 열의 신들이 흠칫 놀란 듯했다.
신들이 쓰러진 광경을 봐서가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놀랍지만, 저 느낌.
저 눈빛!
저 고통을 즐기는 듯한 희열 섞인 미소!
[미친, 설마 그 마조히스트 놈들인가…!] [무슨 소리야, 새디스트지!]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저 느낌은…!
[분명 황도12신좌의 원주인들…!] [그래, 모든 것을 만들고 창조하는 특성을 가진 그 돌연변이 창조 일족!]누군가가 외친 그 말에 대부분이 술렁거렸다.
그들은 몹시 당황스러운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깐! 황도12신좌의 원주인들이라니? 놈들은 모두 행방불명되었다고…!] [그리고 그들이 사라지는 바람에 마갈좌와 다른 대장장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그럼 설마 저게 그 생존자?!]그러자 뒷 열에 있던 신들이 비웃었다.
[헛소리 마라.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그 일족에 생존자가 있었으면 이미 우주에서 난리가 났도다!]마침내 헛소리 말라는 듯 신들이 달려들자, 이건이 재빨리 방어를 하려는 때였다.
파직!
“!”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이건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그리고 계획은 성공했지만, 육신의 레벨이 따라주지 못한 걸까.
“……!”
공격을 받았던 몸이 파스스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드라크마에 있던 헤일리와 케빈이 아차 싶었다.
그들은 신들을 견제하고, 이건이 맡기고 간 마갈좌 권좌를 지키던 참이었다.
하지만.
[경고. 육신이 붕괴됩니다] [초재생이 따라갈 수 없습니다]결국 이건의 몸이 석상처럼 완전히 무너졌다.
다리가 사라지고, 몸이 무너지고, 머리까지 떨어졌다.
“이건!!”
그 광경에 두 성인이 이건에게 향하려고 했다.
동시에 어딘가에서 백양좌 성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신의 육신의 죽음.
[자, 이때로다! 어서 저놈의 핵을 뽑아와라.] [이것으로 뱀주인좌 성신은 우리의 것이다!!]외신들이 웃으면서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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