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53)
제252화. 공정한 거래 (1)
[신격이 박탈당합니다. 리스크에 의해 성신에서 노예 등급으로 강등됩니다]그 목소리에 백양좌 주인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말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노예로 강등!’
신들에게도 계급이 있다.
귀족 취급을 받는 성신급들이 있고, 기사 취급을 받는 권속신급, 평민 취급을 받는 일반신급, 천민 취급 받는 노예신급이다.
그리고 노예신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모를 리 없는 백양좌의 주인은 공포에 질렸다.
단순히 무시받는 차원을 넘어선 문제였다.
벌레 취급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그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도 가질 수도 없다.
무엇보다 라 불리는 고문계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때 겪는 고통과, 겪게 될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던가.
때문에 강등당한 신들 중엔 그곳에 가기 싫어 차라리 목숨을 끊은 놈들도 많았다.
하물며 귀족 취급을 받는 위대한 성신이 하루아침에 노비라니!
물론 이 경우, 성신의 개인 노비가 아니라 신계의 공용 노비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처우가 더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그 까다로운 놈들이다.’
적어도 지금과 같은 생활은 절대 꿈도 꾸지 못한다.
거기에 남들의 비웃음, 멸시!
절대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결국 백양좌의 주인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누가 강등 따위 될 줄 알고!]당황한 그는 급히 도망치려 했다.
일단 신계의 힘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면 어떻게든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콱!
도망치려는 백양좌의 주인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그리고 자신을 붙잡은 손길에 백양좌 주인이 깜짝 놀랐다.
[네놈들!]백양좌의 주인을 붙잡은 건 다름 아닌 자신이 고용한 외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림자 형태의 외신들은 마치 어딜 도망가느냐는 듯 백양좌 주인을 붙잡고 있었다.
덕분에 백양좌의 주인이 핏대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뭣들 하는 것이냐! 이거 안 놔?!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느냐!]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건 당신인 것 같군.] [뭣이?] [대가도 지급 안 했는데 튀려고?]백양좌 주인은 버럭 화를 냈다.
[대가는 이미 지급하지 않았는가!] [절반만 지급했잖아. 나머지는 뱀주인좌를 처리하면 준다며.] [그걸 아는 놈들이 이러는 것이냐! 나머지 돈을 받고 싶으면 내가 아니라 저놈을 잡아야 할 것이 아니냐! 왜 지금 이 난리…!]그 말에 외신들이 섬뜩하게 웃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저놈보다 네놈의 옥좌를 가져가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은데.] [……?!]굶주린 외신들은 백양좌에게 몰려들었다.
[고귀한 황도12궁 소속의 성신이셔서 그간의 폭언도 다소 넘어가줬지만.] [무려 그 귀한 몸이 노비로 강등이라니, 이제 우리와 똑같지 않은가. 아니, 우리보다 못한 신세지.] [잡아서 굴리는 것만으로 우리의 명성도 올라갈 것이다.] [명성이 오르면 우리도 를 가질 수 있겠지.] [그것만 있으면 태고의 힘을 쓸 수도 있고, 부하도 거느릴 수 있고, 무시도 안 받을 수 있을 것이다.]외신들은 기이한 마력을 뿜으며 백양좌의 몸에 달라붙었다.
거칠기 짝이 없는 외신들의 마력은 상당히 강했다.
집념, 강한 마력. 순간적으로 내뿜는 힘은 확실히 성신을 집어 삼킬 정도였다.
결국 그렇게 외신들이 백양좌를 집어 삼키려는 순간이었다.
쾅!
[……!!]엄청난 힘이 그들을 날려버렸다.
동시에 날아가지 않고 버틴 외신들이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이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이 뿜는 흉흉한 마력에 외신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흉흉한 의 힘이 자신들의 목을 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질래? 어디서 내 먹이에 손을 대]들려오는 신의 목소리에 외신들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조아릴 뻔했다.
‘아까하고는 전혀 다르다.’
아까도 만만치 않은 놈이라 생각 했지만, 신으로 완전히 각성한 지금.
그리고 의 힘을 개방한 지금은 또 완전히 달랐다.
[이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이 주인의 기분에 더욱 강해집니다]은 원래부터 이건의 분노와 살의에 반응하는 놈이었다.
그리고 그 힘이 지난 번 풍요의 장군 때처럼 사납게 치솟아 오르고.
팔다리가 생겨 아장 아장 걷던 은 언제 아장 아장 걸었냐는 듯 사나운 마신으로 변했다.
[이 어서 신이고 인간이고 땅이고 나발이고 모조리 멸망시키자고 합니다]의 힘은 세상을 멸망시킬 것처럼 몸집을 키웠다.
그 검은 빛에 닿기만 해도 모든 게 소멸되었다.
실제로 검은 빛에 스친 이름 없는 외신이 순식간에 소멸했다.
[커헉!]데이터도, 재료도 남지 않았다.
그야말로 삐끗하면 주변도, 세상도 모조리 무(無)로 만들 힘.
심지어 그 힘이 주인인 이건의 몸까지 상처 입히려는 순간.
[이 헛짓거리 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한 대 얻어맞았습니다] [이 훌쩍거리며 몸집을 줄입니다]이 알아서 죽음을 견제했다.
이 세상에서 을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건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벨 차이가 조금이라도 나면 되려 에게 이 먹히겠지.’
그렇게 되면 아무리 자신이라도 끝.
만만해 보이지만, 절대 만만히 볼 녀석이 아니었다.
마치 언제 주인도 물지 모르는 맹수라고 해야 할까.
‘레벨이 더 올라갈수록 더 제어하기 힘들겠지.’
그리고 제 몸속에서 두 신격이 부지런히 싸우는 것을 느낄 때쯤.
[!]상처 입는 게 멈춘 이건이 외신들의 앞에 섰다.
그 이건이 코앞에 다가오자, 주저앉은 외신들은 얼어붙었다.
역시 성신급은 성신급이라는 것일까.
번득이는 붉은 눈에서는 알 수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땀을 흘리는 외신들은 슬그머니 붙잡은 백양좌의 주인을 이건에게 내밀었다.
이건의 물건에 손을 대서 죄송하다는 듯, 머리도 몸도 정성껏 닦아서 내밀었다.
그리고 그걸 본 이건이 미간을 좁히더니, 곧 눈을 번득였다.
“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
그 말에 반응하듯 외신들은 바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뭐, 저놈들을 붙잡을 수도 있었지만 별로 내키진 않았다.
‘굳이 오물을 삼킬 필요는 없지.’
작열사주인이 말한 것처럼 백양좌가 부른 외신들은 질이 좋지 않아, 권속으로는 좋지 않다고 했다.
권능을 먹어치우는 것은 더더욱 비추천이었다.
비유하자면 여름 내내 밖에 내놓은 상한 우유를 먹는 짓이니.
그리고 그딴 잔챙이들보다 더 중요한 건.
“니 새끼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스킬이 도망치려는 백양좌주인을 붙잡았다.
[컥!]이건이 험악하게 백양좌주인을 노려보았다.
“넌 내 노예가 되어서 이것저것 입을 털어줘야겠어.”
[아, 안 돼!]마침내 이건이 과 을 함께 쓰려 할 때였다.
[의 주인이 신계의 공용 노예로 강등되었습니다] [신계에서 의 전 재산을 압류합니다]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양좌의 머리 위로 둥둥 떠다니는 금색의 불빛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낯선 목소리에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신의 주시안으로도 별다른 정보는 뜨지 않았지만, 하는 말을 봐선 필시 신계의 대리인이겠지.
‘신계의 은행인가.’
하지만 놈의 정체보다도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재산 압류? 공용 노예?
“야. 기다려. 그럼 이거 노예로 지정 못한다는 소리야?”
금색 불빛은 이건을 보았다. 눈이 없음에도 시선이 느껴졌다.
[뱀주인좌의 주인이시여, 처음 뵙겠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노예로 지정이 가능하시나 상대는 리스크를 짊어진 신입니다.]놈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백양좌는 본래 으로 권능을 생성했었고, 그때 지정한 규칙이 있사옵니다. 그리고 현재 그 리스크가 발동, 백양좌의 권좌부터 권능, 권속신까지 모두 신계에 귀속됩니다. 그것이 저 자에게 내려지는 벌입니다.]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아니, 벌을 내리는 건 좋은데 그건 안 되지.
“그럼 반대로 내가 니들한테 이놈을 사들이면?”
불빛은 놀란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럴 경우, 의 모든 재산과 권능은 존귀하신 뱀주인께 넘어갑니다만, 부채가 무려 5997억 달란트입니다.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내가 못 갚으면?”
[제3의 보증인이 채무를 부담하게 됩니다.]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한마디로 말하면 보증 제도군.’
곧 뭔가를 확인한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좋아, 그럼 내가 이놈을 낙찰한다.”
그 말에 백양좌의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숨어서 보고 있던 양웨이가 비명을 질렀다.
아니, 신들이 무섭게 싸우고 있겠다, 주인에게 무참히 찢어져 움직이기도 힘들겠다.
그저 상황을 보고만 있던 참이었건만.
[이건 저놈 미쳤어?! 5997억 달란트가 어느 수준인지 알기는 아는 거야?]최고 부자라 불리는 놈들이 가진 달란트가 1000억 선이었다.
그런데 이 무슨!
하지만 이건을 본 양웨이는 곧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야! 너, 그거!]그랬다.
인벤토리 책을 불러낸 이건이 꺼낸 어떤 종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계약서는 분명 맨 처음, 이건이 귀환한 직후였나.
놈에게 살해당한 후, 자신에게서 뜯어갔던 그 영혼 계약서였던 것이다.
‘휴고한테도 쓰게 하려고 했던 그…!’
뭐, 실랑이를 벌이다 휴고는 찢고, 자신은 결국 강제로 싸인하게 되었던 바로 그것.
저것 때문에 한국에서 백양좌의 세력도 퇴출시키고, 굴욕을 보게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걸 왜 새삼 여기서!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금색의 불빛을 향해 계약서를 팔랑 팔랑 흔들어보였다.
“이거. 귀찮아서 냅두고 있었는데, 이 계약서대로라면 보증인 설정도 이놈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본인 싸인도 있고.”
[뭐가 어쩌고 저째?! 계약서에 그런 조항은 없었잖아!]“있는데.”
양웨이는 뭔 개소리냐는 듯 달려왔지만, 곧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뭐야! 이런 거 없었잖아! 언제 생겼어!]“방금.”
[뭐가 어째?!!]제작 능력으로 계약서에 한줄 새겨 넣은 이건이 금색 불빛을 보며 웃었다.
“보증인, 이놈으로 설정 가능해?”
계약서의 싸인을 보던 불빛은 침묵하다가, 무슨 이유인지 이렇게 답했다.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상관없겠죠. 어차피 뱀주인을 낙찰하려다가 실패한 리스크이니.] [뭐가 어째?! 야!]동시에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그럼 백양좌 성신 내가 니들한테 살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성신 본인과 백양좌의 재산과 권능을 뱀주인에게 이관합니다. 뱀주인에게 5997억의 빚이 발생했습니다. 앞으로 뱀주인좌에게….]그 말에 이건이 해맑게 웃었다.
“미안, 나 거지라 못 갚아. 아니 갚을 생각 없고.”
[알겠습니다. 그럼 계약에 따라 보증인에게 부채를 넘기겠습니다]자연스럽게 이건의 빚이 양웨이의 앞으로 오자 장본인은 비명을 질렀다.
[야!!! 이게 무슨!]그와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백양좌의 주인이 의 개인 노예가 되었습니다] [백양좌에 소속된 권속신과 권능, 권좌, 재물이 에 귀속되었습니다] [백양좌의 권능을 일부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권능]이건은 성공이라는 듯 웃었다.
아무래도 백양좌가 이건에게 술수를 부리다가 사단이 난 만큼, 이정도의 재량은 발휘해주겠다는 것일까.
반면 성신의 죄를 떠맡게 된 양웨이는 억울한 기색이었다.
[난 신이 아니라 인간이야! 어떻게 신의 부채를 내가…!] [인간이어도 괜찮습니다. 빚을 전부 갚을 때까지 사후에도 신계에서 노예로 부려먹습니다] [야! 그런 게 어딨어!] [성령 의 등급이 노비로 강등되었습니다] [은행에서 기존 계약서를 존중, 소속은 뱀주인좌로 적을 두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에게 빚을 청산하러 뱀주인좌 앞에 대리인이 나타날 것입니다] [뱀주인좌에 노비 영령이 생겼습니다]이건은 미소를 지었다.
뭐, 단순히 이걸 위해서 이 과정을 거친 건 아니지만.
‘달란트라는 게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는 줄은 몰랐거든.’
거기에 은행 같은 확실한 공증의 존재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뭐, 낙찰 권능도 얻었겠다, 앞으로 남은 놈들을 치고, 몸집을 불리는데 달란트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하지만 달란트는 최고신이라도 쉽게 모을 수 있는 것 같지 않았다.
100달란트를 얻는 것도 쉬운 게 아니라 했다.
그래서일까.
이건이 금색 불빛을 보았다.
“모든 빚에는 당연히 이자가 붙지.”
[그렇습니다. 이자는 1년에 원금의 0.1% 달란트입니다. 하지만….]“걱정 마. 그 이자는 내가 대신 내줄게.”
양웨이는 분노했다.
[그런다고 내가 고마워할 것 같냐!]“대신, 넌 나한테 매년 원금의 10% 달란트를 노예비로 내놔. 뭐 특별히 봐줘서 너네 성신이랑 반반으로 해주지.”
[??!!]이번엔 백양좌 성신도 기겁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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