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97)
제296화. 인류 멸망의 날 (4)
우연이라기엔 참으로 기구한 것일까.
권좌를 가진 원주인들이 열 셋이었듯이, 군주들도 똑같이 열셋이였다.
하지만 그 열셋 중에서 지구를 침공해온 군주는 총 여섯.
대부분은 깊은 잠에 빠져 있거나,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구에 쳐들어온 여섯의 군주는 인류를 괴롭히는데 아주 최적화 되어 있었다.
첫 번째가 죽여도 죽여도 끊임없이 괴수를 증식시키던 .
두 번째가 끊임없이 방벽을 세워도 도시 내부로 괴수를 들여보내던 .
세 번째는 영웅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
네 번째가 강한 권속신 등 요주의 대상을 은밀하게 처리하는
다섯 번째는 인간이 어떤 노력을 해도 원점으로 되돌리는 허무의
그리고 여섯 번째, 인류에게 종말 직전의 혼란을 선물하는 .
실제로 은 20년 전.
인류의 종말을 위해 라는 을 뿌렸고, 2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멸망의 씨앗을 뿌렸다.
그것도 무려 세 개를!
[키에엑!]-속보입니다. 현재 괴수의 갑작스러운 습공으로 전 세계가 함락되고 있습니다
-현재 파리, 미국, 등 78개의 도시가 파괴되고, 사상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괴수들은 도시 내부로 침입하며 인간들을 잡아먹었다.
물론 지금 현재. 세계 대부분의 돔은 뱀주인좌의 돔으로 바뀌고 있어 안전한 상태였지만.
“아악!! 살려주세요! 동생이 절 죽이려고 해요!”
“성도가 아군을 죽인다!”
“돔 관리자가 죽었어! 돔이 열린다! 아악!!”
돔 내부는 이미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있는 아수라장.
-이처럼 사상자가 급증한 원인은 괴수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공격이 더 커서… 컥!!
-마치 인류의 절반이 다른 절반을 죽이려는 것 같은 괴이한… 아악!!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인간들을 자극해 서로 싸우게 만든 것은 의 세 번째 자식 .
그리고 그 다음이 두 번째 자식 .
-큰일입니다! 중국 등 아시아 일대에서는 성도들이 마력을 일체 쓸 수 없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원인 모를 출혈로!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악!
은 병과 기근으로 인류를 굴복시키는 놈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이 의 첫째 자식이자 생명체라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
-속보입니다. 남반구에서는 사람들이 원인 불명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어서… 컥!
-이, 이봐요! 정신 차려요!
-수, 숨을 안 쉬어! 의사!
미지문명이 쳐들어온 지 하루도 안 되는 시간.
세상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키에에엑!!]이건의 눈앞에 그 원흉들이 나타났다.
“…헉!”
엄청난 크기의 용들이 나타나자 대피를 돕고 있던 성도들이 식겁했다.
하지만 놀랄 틈도 없었다.
쿵!
거대한 짐승들이 하늘에 나타난 그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풍압에 도시가 날아간 것이다.
콰과광!!!
“아아악!!!”
“아악! 살려줘!”
아찔한 비명소리와 함께 휴고는 정신이 날아갈 뻔했다.
쿠구궁!
몸을 가눌 수 없는 풍압이 정면에 닥쳤고, 섬광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
풍압에 나무도, 건물도, 간판도 한순간에 쓸려나갔다.
쾅! 쾅!
곳곳에서 날아가고,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결국 그와 함께 찾아온 블랙아웃.
“커헉…!”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그리고 그 블랙아웃 속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휴고는 식겁했다.
“도시가…!”
도시는 온데간데없었다.
마치 핵이라도 떨어진 듯, 건물도, 나무도, 서울에 있던 모든 게 송두리째 소멸해 있었던 것이다.
‘전멸.’
남아있는 건 거대한 구멍과 드문드문 건물이 있었다는 알려주는 듯한 건물 토대와 나무뿌리들 정도.
때문에 휴고는 얼어붙었다.
인류의 미래가, 인류의 멸망이.
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감했기 때문이다.
‘생존자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때였다.
그런 상황에도 기적은 존재했던 것일까.
“허, 허억?!”
“우, 우리 안 죽었어?”
“!”
휴고는 깜짝 놀랐다.
함성 소리는 사방에서 들려왔다.
“사, 살아 있어!!”
“살았다!!!”
비록 도시는 날아갔지만, 사람들은 무사했다.
수십 층 높이에 있던 사람들조차 지면에 떨어졌지만 상처 하나 없이 무사했던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이 빛은…!”
사람들을 감싸고 있는 녹색의 빛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의 방어 권능.
[효과는 보장한다 물리버전 (SSS)]-물리 공격 방어 스킬
-모든 물리공격으로부터 신체 보호. (100% 절대방어)
-효과는 더할 나위없이 완벽하나 리스크로 고통(끔찍한 편두통, 배앓이, 기절, 근육통, 수반 중 한 개)을 끌어안는다.
휴고도 놀라 자신의 몸을 보았다.
이것은 틀림없이 이건의 방어 스킬이었다.
그래서 놀랐다.
‘건이가 방어 권능을 썼구나!’
일시적으로 뱀주인좌의 필드를 펼쳐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방어스킬을 부여한 것이다.
뱀주인좌의 성도든, 아니든 괴수를 제외한 모든 동식물들에게.
뭐, 뱀주인좌의 방어 스킬은 효과 100%인 만큼 효과가 뛰어나지만….
“우, 우웨엑…!!!”
휴고는 갑자기 몰려오는 멀미에 구토를 했다.
뱀주인좌의 방어스킬은 황소좌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완벽했지만, 그 후폭풍이 엄청났던 것이다.
필시 변태스러운 때문에 생긴 리스크이리라.
[이 자고로 고통을 느껴야 살아있는 소중함을 아는 법이라 합니다]그 증거로 사방에서 편두통이나 배앓이로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악! 옆구리에 담에 걸렸어!”
“쥐가 났어!”
“허억… 멀미가! 욱!”
뭐 그렇다고 해도 죽는 것보단 천만 배 낫다는 것일까.
“이, 이건님 만세!”
“와아아아!”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환호했다.
성도들도 기적이라는 이건을 보았다.
“이건 님 감사 합….”
하지만 그때였다.
“건아!”
“!”
꼬마 이건의 입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휴고는 바로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과부화!’
방금 일격으로 날아간 도시의 범위가 상상을 초월했다.
‘아마 서울 전체가 날아갔을 거다.’
그 범위에 있는 인류를 다 커버하려면 상당한 마력 손실이 이루어졌을 터.
그러나 이건은 태연하게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냈다.
그리고는 되레 가증스럽다는 듯이 하늘을 보았다.
“새끼들이 다짜고짜 파괴광선부터 쳐 날리고 있어.”
하늘을 본 사람들은 기겁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악!”
하늘에는 각자 다른 색을 가진 놈들이 있었다.
각자 검은색(죽음), 황색(기근), 회색(전쟁). 그리고 핏빛에 가까운 아주아주 낯익은 검붉은 색까지.
“저, 저놈들은 뭐야!”
“재, 재앙급 괴수가 3마리…!!”
하지만 정작 이건은 다른 이유로 빡친 모양이었다.
“야. 용용이. 니 새끼는 왜 뜬금없이 거기 껴 있냐??”
그랬다.
그의 살벌한 시선은 붉은 눈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 예상을 못한 건 아니었다.
‘저놈도 어쨌든 괴수니까.’
생김새를 보아하니 지 형제들인 것 같고, 제 딴엔 믿는 놈이 나타났으니 변심할 만하지 않은가.
그 증거로 세 명의 형제는 붉은 눈을 보고 몹시 반가워했다.
[이게 누구냐, 우리 막내가 아니냐.] [하찮은 인간 놈한테 잡혔다더니 멀쩡했구나.] [아버지께서 보시면 기뻐하실 것이다.] [키에엑!!]형제들의 인사에 붉은 눈이 기세 좋게 울부짖었다.
결국 그 광경에 성도들 모두가 저긴장하며 무기를 뽑아 들었다.
“젠장! 저놈이 저럴 줄 알았지! 탈출 기회라 생각한 거야!”
“빌어먹을. 붉은 눈 하나로도 인류가 멸망할 뻔했는데!”
“그게 네 마리나 있다고?!”
스킬을 발동하는 휴고 역시 이를 갈며 경계했다.
‘강하다.’
이건한테 듣긴 했지만 붉은 눈보다도 훨씬 노련하고, 능력치만 봐도 높아보였다.
그리고 저놈들이 지금 세계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장본인들.
필시 저놈들을 없애지 않으면 지금 세계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멈추지 않으리라.
하지만.
‘저걸 어떻게 처리해…!’
저 정도면 군주가 네 마리나 있는 셈인데!
‘붉은 눈까지 좋아서 저리로 가버렸고!’
하지만 다가온 막내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 걸까.
쿵!!
형제들이 이죽이며 말했다.
[좋다. 널 괴롭힌 인간 놈은 우리가 처리해주마.] [제대로 복수를 해주지.]이에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들었지만, 휴고는 바짝 경계했다.
뱀주인좌의 성도라서 더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건이 마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사람들을 구하느라 마력을 거의 다 쓴 것이다.
‘회복하려면 잠시 시간이 걸릴 터.’
그리고 놈들도 이건이 약해진 걸 파악한 것일까.
[마력을 회복할 시간은 주지 않겠다!] [우리 막내의 원수!]마침내 세 마리의 재앙이 이건을 습격해올 때였다.
텅!
“!!!”
돌연 붉은 눈이 형제들을 밀쳤다.
마치 이건을 지키려는 듯, 이건의 앞에 선 것이다.
그 광경에 이건도, 성도들도.
무엇보다 형제들이 몹시 당황한 듯 했다.
[막내야?!] [키에에엑!!!]붉은 눈은 이건에게 손대지 말라는 듯 거칠게 울부짖었다.
그리고 그 울음의 의미를 알아들은 형제들은 어이 없어했다.
[인간한테 사육 당하더니, 아주 네가 미친 게로구나.] [잠시 안 본 사이에 세뇌 당한게야.] [네놈이 우리한테 이러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으냐?]가증스럽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붉은 눈은 꼿꼿했다.
[키에에에엑!!!]우렁찬 울음소리에 이건은 씨익 웃었다.
“자식. 그래도 줄 잘 서네.”
역시 죽이고 죽인 보람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챙겨줬던 황소좌 껌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걸까.
동시에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아까 들렸던 목소리. 그게 같은데.’
자신을 도발하던 목소리 말이다.
하지만 다른 군주들과 다르게 그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싶었지만,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인간들 사이에 모습을 숨기고 있습니다] [인간의 냄새에 가려져 스킬로 기운을 탐지할 수 없습니다]‘가증스러운 새끼가.’
아무래도 은 인간인 척 숨어서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더 의아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번쩍!
연우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리 인형이 번쩍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저 재앙들이 연우의 영혼을 삼키기라도 한 것일까.
‘이 한테 받아온 건가?’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주인이 마력을 회복하는 걸 도우려는 것일까.
[키에에엑!!]결국 이에 열받은 형제들이 이를 갈았다.
[이 아버지에 대한 은혜도 모른 놈!] [인간들과 함께 같이 말살시켜주마!] [네놈의 실력으로 우리를 당해낼 것 같으냐!]마침내 세 마리의 짐승과 한 마리의 짐승이 창공에서 맞붙었다.
쿠구궁!!!
엄청난 바람에 인간들은 그대로 몸이 찢겨져 나갈 것 같았다.
“크윽! 건아! 이거 괜찮은 거 맞아!? 시간 벌이 가능한 거야?!”
“아니, 고작 시간 벌이가 아니야.”
“그게 무슨…!”
그러나 곧 휴고는 깜짝 놀랐다.
뱀주인좌의 포로가 된 붉은 눈은 그전보다 훨씬 능력치가 올라가 있었던 것이다.
[가 뱀주인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의 공격력이 올라가 있습니다] [가 죽은 숫자만큼 몸이 단단하게 초재생 되어 더욱 단단해져 있습니다] [가 자신의 권능을 사용합니다]붉은 눈은 거침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쾅!!!
그건 바로 장악!
[키에에엑!!!]마치 눈에 안 보이는 파동파 같은 위압감에 형제들이 떠밀려갔다.
[크윽! 이놈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저 인간 놈 때문이다! 저놈만 없애면 막내도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이에 감히 어딜 노리냐는 듯, 붉은 눈이 이건의 앞을 지키는 순간이었다.
[……!!!]붉은 눈은 순간 움찔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보기엔 꽤 먼 곳이었다.
하지만 붉은 눈의 시력으로는 똑똑히 보이는 곳.
파괴된 건물 근처에서 낯익은 얼굴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
마침내 아버지를 조우한 붉은 눈이 공포에 질렸다.
놈은 다름 아닌 이건의 옆에서 가끔 본 적 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놈은 이건과 멀지 않은 곳에서, 의심받지 않을 자의 얼굴로 이건을 지켜보고 있던 것일까.
마침내 그 인물이 웃으며 읊조렸다.
[귀여운 내 자식아. 아비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그 목소리와 함께 덜덜 떠는 붉은 눈의 사기가 완전히 꺾였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콰직!!!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느냐!] [감히 우리에게 덤비다니!! 한참 이르다!]마침내 저돌적인 회색, 이 움찔한 붉은 눈의 목을 물어뜯었다.
붉은 눈은 피를 흘리며 창공에서 휘청거렸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공포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듯, 파르르 몸을 떨면서도 목을 일으켜 세웠다.
[키엑… 키엑!]그러나 한계인 것일까.
쿵!!!
“아…! 붉은 눈이!”
결국 붉은 눈이 지상을 향해 떨어졌다.
[건방진 놈. 되도 않는 놈이 덤벼!]그런데 그럴 때였다.
[가 권속의 자격을 갖췄습니다] [신위가 80%까지 차올랐습니다] [마력이 전부 차올랐습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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