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96)
제295화. 인류 멸망의 날 (3)
괴수 침공에 대피중인 한국.
고트의 얼굴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휴대용 TV에 비친 것은 다름 아닌 열 살짜리 어린 꼬마.
심지어 급하게 나온 건지, 아동용 집업 후드를 입고 있었다. 후드 부분이 펭귄 얼굴로 된 동물 후드였다.
그리고 그 후드 안쪽으로는 토끼 티셔츠가….
‘미친 저거 성재 어릴 때 옷이잖아!!’
아무래도 침공 소식을 듣고, 아무거나 걸치고 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꿋꿋하게 애들 옷은 안 입는다 하시더니.’
뭐, 흘러내리는 옷으로는 제대로 싸우기 힘드시겠지.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뭐라고 했냐?
카메라에 잡힌 이건의 모습에 고트는 몸이 덜덜 떨렸다.
생긴 건 이제 갓 초등학교 입학한 꼬마. 심지어 엄청나게 귀여운 꼬마인데….
내용물을 잘 아는 고트는 이빨이 따닥따닥 부딪쳤다.
하지만 그걸 알 턱없는 TV속 기자들은 다급히 이건을 붙잡았다.
-꼬마야, 길 잃었니?
-아빠랑 엄마는 어디 계시니?
-저분들 방해하면 못 써! 쉬쉬! 저리가!
결국 이건이 눈썹을 꿈틀거리는 순간.
고트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와 함께 TV 너머로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콰직! 빠각! 뻐억!
-누가 애새끼야 애새끼는!
-아아악!!!
-방해되는 건 니들이니까 꺼져!
-아악! 애가 폭주했다!
결국 TV 속에서 펼쳐지는 난동에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이 같은 채널을 시청하는 사람들이리라.
TV 속에서는 비명소리부터 시작해서 이건의 빡친 목소리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아, 아니! 잠깐만! 이 꼬마 뭐야!
-아악! 그마아안!!!
결국 카메라맨이 급히 도망을 치는 건지,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기어이 바닥에 떨어졌다.
쾅!
그리고 사람의 발만 보이는 화면에서 들려오는 건 처절한 비명소리들 뿐.
고트는 얼굴을 짚었다.
“하… 이건님…. 이거 생방송….”
아니… 생방송이고 자시고, 애초에 말린다고 들으실 분이 아니지.
‘도대체 이거 뒷감당 어떻게 하시려고…. 있던 신앙심도 다 떨어지겠다.’
하지만 같은 채널을 시청 중이던 사람들은 또 다른 모양이었다.
“야…! 방금 뭐야? 뭐야? 봤어?”
“어! 봤어!”
“엄청 귀엽지 않았니?!”
“누구야, 도대체??”
틀림없는 방송 사고였지만, 잠깐 비친 이건은 호응이 아주 좋았다.
물론 헤일리의 호응도 좋았다.
“이, 이건이 펭귄 옷… 토끼 옷….”
단지 좋다 못해 정신을 못차리려고 하는 게 문제였지만.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이건 횡포의 진원지.
“으어어….”
“뭐야, 저 애는…!”
휴고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눈앞에는 이건에게 교육 당한(?)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손을 툭툭 터는 꼬맹이가….
“아, 진짜 사람 빡치게 해.”
“…건아.”
“한번만 더 헛소리하면 가만 안 둔다. 진짜.”
“건아….”
“뭐!!! 새끼야!!!”
결국 이건의 분노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덜덜 떨었다.
이곳은 아직 괴수의 침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람들을 대피 시키는 데 집중하던 곳.
대피하던 사람들은 동공이 떨리고 있었다.
“지, 지금 휴고 님이 건이라고….”
“뭐?! 그럼 저분이 이건 님이야?”
그리고 사람들이 놀라거나 말거나, 이건의 눈이 번득였다.
쾅!
하늘에서 날아온 집채만 한 괴수 때문이었다.
아마도 누군가의 공격 때문에 이쪽까지 날아온 것일까.
쓰러졌던 거대한 사마귀 괴수가 다시 일어서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이건은 발차기를 날렸다.
빠각!!!
“꺄악!!”
“허억!”
괴수의 어깨가 날아가면서 위험한 손 칼날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뿐이 아니었다.
퍼억!!!
높이 점프한 이건이 축구공을 걷어차듯 괴수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콰직!
이딴 놈한테는 무기를 쓸 필요도 없다는 것일까.
단단한 목뼈가 뜯겨져 나가고, 머리통이 하늘로 솟아오르며 거대한 괴수가 쓰러졌다.
사람들은 입을 떡 벌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런 그가 바라본 쪽은 몇블록 위의 사거리!
“뭐하고 있어! 어서 처리해!”
필시 이 근방에서 괴수들을 처리하고 있던 성도들이리라.
그래서일까.
“새끼들이. 이딴 허접한 것 하나 제대로 처리를 못해.”
“!”
눈을 번득인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같은 시각, 사거리.
“꺄아악!”
이건이 있는 광장 쪽에서 들리는 함성소리에 괴수를 퇴치하고 있던 성도들이 술렁거렸다.
“뭐야, 저쪽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무서워하는 비명소리는 아닌데….”
그 말에 그들 중 하나가 아, 하고 알은체를 했다.
“휴고 오터스가 왔나보네.”
“아, 그러고 보니 이 근방은 신궁좌 성역이죠?”
그들은 납득했다.
보나마나 이 근처에 나타난 괴수를 처리한 것이리라.
“신궁좌 성인, 인기는 원래 많죠….”
“그, 그래요?”
“헐리웃 배우 같잖아요. 실력도 좋고, 이건 파트너로 유명하지만 성격도 이건이랑 정 반대라 다들 좋아할 타입이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해요. 돈이 전혀 안 되서 그렇지…”
“돈??”
“인터뷰 거절, 방송 거절, 초청 거절, 촬영 거절, 거절 거절 거절, 미디어면 딱 질색하는 단호박쟁이라.”
하지만 그때였다.
“꺄악!!! 귀여워!”
“……???”
그들은 난데없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귀여워?”
“휴고 오터스가 귀엽다고 불릴 인간은 아니지 않나…?”
“꺄악!! 아장 아장!”
“아, 아자앙????”
점점 더 이해가 안가는 단어들이 들려올 때였다.
콰광!!
“!”
그들의 눈앞에 입을 벌린 괴수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 광경에 성도들은 급히 무기를 들었다.
“젠장! 공격해!!”
“뱀주인좌가 방어 스킬을 대여하고 있다! 빌려!”
“그리고 머리부터 날….”
“그러다가 뒈진다.”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성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냐.”
“……!”
무기를 든 성도들 옆으로 작은 꼬마가 걸어왔다.
이건이었다.
그는 쯧 혀를 차면서 가슴의 홀스터에서 군용 단검을 꺼냈다.
칼날까지 블랙인 그 단검은 바로 를 갈아 만든 칼.
[군주 믹스 (EX)]-제작자: 이건
-, , , 의 육신을 갈아 넣음
칼을 뽑은 이건이 말했다.
“됐으니까 비켜. 내가 처리할 테니.”
이건이 기세등등하게 칼날을 세웠다.
하지만.
“뭐야, 이 꼬마??”
“꼬마 주제에 뭘 잘난 척 굴어??”
“키도 작은 놈이. 가서 급식 우유나 먹어라.”
빠직.
이건은 바로 천공의 단죄를 소환했다.
그리고 멍청한 놈들을 향해 스매쉬!
쾅!!!!
“아아악!!!”
“뭐, 뭐야 이 꼬마! 아악!!”
그들은 사정없이 이건에게 탈곡기처럼 탈탈탈 털려 나갔다.
심지어 무시당해서 덤벼들던 괴수까지 휘말려 피떡이 되어버렸다.
“쿠, 쿨럭!”
동시에 천공의 단죄를 본 성도들은 정신이 나간 모양이었다.
“아니, 잠깐 천공의 단죄?!”
“서, 설마 이건 님이세요?!”
이건의 얼굴이 야차로 변했다.
“그걸 이제 알았냐!!! 새끼들아!”
“아악!”
그들은 알아봐도 쳐 맞고 날아갔다.
덕분에 혼까지 털릴 것 같았던 그들이 도리어 억울한 듯 했다.
“이건 님!! 저희도 그런 모습이면 당연히 못 알아 뵙죠!”
“맞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번엔 무슨 새로운 취미가 들리셔서 그런 모습을 하셨답… 컥!”
“취미 아니거든!!”
이건은 씩씩 대며 도끼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 지금 세계에 괴수를 푼 놈 새끼 때문이야.”
성도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괴수의 짓입니까?”
“괜찮으세요? 원래대로 돌아가실 수 있기는 한가요?”
“어. 내 성도들한테 당분간 내 앞에서 꺼지라고 했으니까 금방 돌아갈 거야.”
“……???”
그게 무슨 연관인가 싶었지만 이건이 쯧 혀를 찼다.
“이 모습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날 때 마다 지속시간이 늘어나고 있거든.”
“……?!!”
“아무튼 괜찮아. 놈, 지 장난에 어울려 줄 것 같아?”
그러나 정작 조건을 들은 성도들은 땀을 삐질 흘렸다.
‘이건 님, 영영 못 돌아가시겠구나.’
‘계속 저 모습일 게 분명해….’
‘젠장 귀여워….’
그리고 그때였다.
“이건 님! 위험합니다!”
“거인이!”
천공의 단죄를 든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달려드는 거인 괴수의 어깨를 향해 자신의 군용 단검을 던졌다.
콰직!
얼핏 흑요석으로 만든 듯이 전체가 새까만 단검이었다.
단검은 어깨에 박혔다.
하지만 작은 검으로 집채만 한 거인을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기 힘들었던 것일까.
“이건 님!”
심지어 괴수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어깨에 박힌 검이 뽑혀나가고, 괴수의 팔이 이건을 쳐내려는 순간.
“이, 이건 님이 사라지셨어!”
“아냐! 저기 위!”
꼬마 이건은 괴수의 어깨 위로 텔레포트해 이동해 있었다.
그리고 그건 를 갈아 넣어 만든 단검의 힘!
[의 날]– 권능을 가진 의 데이터가 서려 있는 날.
-베인 곳을 좌표로 가능
, , , , 바꿀 수 있는 네 가지의 칼날 중 의 날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어깨로 워프한 이건이 천공의 단죄가 거인의 목을 날려 버렸다.
쾅!!!!
쪼그마한 어린아이가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광경은 임팩트가 상당했다.
동시에 그걸 보는 성도들은 입을 떡 벌렸다.
“이건 님…. 더 빨라진 것 같지 않아?”
“몸놀림이…!”
“그보다 저거 텔레포트야? 와, 역시 이건 님. 저렇게 전투를 하실 줄은 또 몰랐네. 가뜩이나 사기 근접이…!”
“그냥 키가 안 닿아서 그런 거 아냐…?”
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이건은 화내지 않았다.
[혼란 지속 시간이 끝나갑니다] [앞으로 1분 뒤에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이건은 제 성도들을 쫓아낸 보람이 있었다며 씨익 웃었다.
“아무튼 이걸로 해방….”
그런데 그때였다.
[뱀주인의 색다른 모습에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꺄악! 이건님!!”
“야! 지금 애인 두고 어딜 보는 거야!”
“몰라! 안 들려!”
……
[혼란의 지속 시작이 1분 증가했습니다] [몸이 원래대로 돌아갈 시기가 총 1,292,389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이건은 멘붕이 온 듯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보이십니까! 갑자기 나타나 괴수들을 처리한 아이는 바로 이건이었습니다!”
“지금 이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이건 님의 모습을….”
“아씨, 진짜!!!”
빡친 이건이 돌을 던져 놈들의 카메라를 죄다 박살내버렸다.
“아악!!”
“카메라가!!!”
뭐, 놈들이 홍보해준 덕분에 좋은 점도 있긴 했지만.
[뱀주인좌의 신앙심이 올라갑니다] [뱀주인좌의 신앙심이 올라갑니다] [뱀주인좌의 신앙심이 올라갑니다] [뱀주인좌의 힘이 강해집니다]동시에 자신을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평생 그 모습에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목소리는 하늘에서 들렸다.
[즐겨라. 얼마나 아둔한 모습이더냐, 덜 자란 네놈에게는 딱이로다.]이건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쿠구구궁!!
“!!!”
하늘에서 워프게이트가 열리면서, 붉은 눈과 비슷하게 생긴 괴물이 나타났다.
“아아악!!!”
“붉은 눈이다!”
“아냐!! 색깔이 달라!”
“저거 미국에 있던 그놈이잖아!”
“……!!”
스티븐이 있는 곳을 박살내던 이 나타났다.
그뿐이 아니었다.
“아악!! 저, 저건 뭐야!”
“또 나타났어!”
붉은 눈과 비슷한 놈들이 더 나타났다.
놈들은 질병과 기근의 , 그리고 .
붉은 눈의 삼형제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리.
[키에에에엑!!!]의 붉은 눈까지 나타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29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