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95)
제294화. 인류 멸망의 날 (2)
“아아악!!!”
“살려줘!”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전 세계가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괴수들 때문이었다.
“습격이다! 모두 무기를 들어라!”
“젠장, 무슨 숫자가…!!”
“관측소하고 연락은?”
“그게… 관측소와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하늘을 새까맣게 덮은 괴수들의 숫자에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게 이런 상황은 난생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얼마 전, 블랙존의 괴수가 쳐들어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늘…!”
투구 사내를 필두로 쳐들어왔을 때 말이다.
물론 그때도 정치인 몇 명이 살해당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지만 그래도 인류를 살려두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마치 인류를 가축으로 삼기 위해 길들이기를 하는 느낌이라 해야 할까.
침공이라 해도 협박의 느낌이 더 강했다.
‘물론 이건이 있었으니까 그 정도로 끝난 거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괴수가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
그만한 기세였다.
실제로 그 예상은 맞았다.
“막아라!”
“돔 안으로 들여보내지 마!”
미국.
사자좌 성도들과 스티븐은 이를 갈았다.
그들의 눈앞에는 돔 안으로 쳐들어오려는 괴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미국을 감싸고 있는 총 세 겹의 돔 중 두 번째 문.
가장 바깥쪽은 이미 뚫려버렸고, 괴수들은 두 번째 돔을 부수기 위해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붓고 있었던 것이다.
‘젠장, 얼마 전 침공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숫자다…!’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하물며 이번엔 모든 인류를 남김없이 죽이겠다는 맹렬한 기세에 성도들이 탄식했다.
“스티븐 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다른 곳의 도움을 불러올까요?”
“아니. 아마 올 수 있는 놈이 없을 거다.”
“!”
“다른 성인들 모두, 각 나라의 돔을 지키느라 혈안이 되어 있겠지.”
“……!”
실제로 관측소에서 보내온 사진만 봐도 그랬다.
괴수들이 들이닥쳐 오는 방향은 전부 인간들이 살고 있는 도시 쪽.
‘막지 않으면 인류는 한순간에 끝장이 난다.’
하지만 스티븐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너희는 돔을 지켜라!”
“예?!”
“놈들은 내가 맡을 테니, 너희는 돔만 지켜!”
“!!”
동시에 스티븐이 2돔 밖으로 나가려 하자, 모두가 기겁했다.
“성주님! 나가시면 안 됩니다!”
“!”
그들은 급히 스티븐을 붙잡았다.
“어차피 마지막 돔은 이건 님의 방어 권능을 빌린 거잖습니까!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겁니다!”
“맞습니다!”
그랬다.
황소좌에게 빼앗아온 이건의 방어 권능은 상당히 강했다.
때문에 지금 대부분 나라의 돔은 이건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권능을 빌려온 상황.
미국 역시도 그랬다.
세 겹으로 쳐진 돔 중, 가장 도시와 가까운 심장 부위의 돔은 이건의 방어 권능이 적용되어 있어 튼튼했고 말이다.
“그러니 이미 괴수가 침범한 곳은 포기하고, 이 안으로 들어온 괴수들만 처리하는 게…!”
“맞습니다. 놈들도 모든 식량이 사라지는 건 바라지 않을 테니, 버티기만 잘하면 지난번처럼 물러설 터…!”
“아니!”
스티븐은 바로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그리폰!
스티븐은 그리폰 위에 올라타며 외쳤다.
“놈들은 이번엔 절대 물러서지 않아!”
“!”
실제로 20년 전, 그 시기를 체감해본 자로서, 그리고 왠지 모를 직감이 말해줬다.
아주 작정을 하고 온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스티븐이 돔 밖으로 나가고, 괴수들이 그에게 몰려들자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성주님!”
“괜찮아! 나에겐 이게 있다!!”
“!”
스티븐이 무기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스티븐의 목소리에 성도들은 내심 안도하려 했지만, 글쎄.
“…커헉!!!?”
스티븐이 꺼내든 무기에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뼈, 뼈다귀!!”
스티븐이 집어 든 것은 보기만 해도 치가 갈리는 바로 그 물건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부하들은 미치고 환장할 판이었다.
“저 새ㄲ… 아니, 성주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습니까!”
“그거로는 안 됩니다! 괜한 짓 마세요!”
“아, 저 진짜…!”
부하들의 성화에 스티븐은 빡친 듯 핏대를 세웠다.
“이것들이 뭔 개소리야!! 이건 이건이 내 전용으로 만들어 준 거다!”
“…예?!!”
부하들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건 님이 성주님한테 무기를 만들어주실 리 없잖습니까!”
“그거 폭탄이에요 폭탄!”
“당장 버려요!!!!”
저 인간이 정녕 이건의 성깔을 몰라서 그러는 것인가!
그 악마라면 보나마나 스티븐에게 엿을 먹일 물건을 만들었을 터!
“쓰시면 안돼요!!”
“분명 자폭 무기….”
“안 닥쳐?! 이건을 음해하지 마라!”
“?!!”
그리고 그때였다.
스티븐이 거대한 뼈다귀를 들고 적들에게 휘두르는 그 순간!
쾅!!!
불길한 폭발소리에 성도들은 제 얼굴을 가렸다.
“봐! 역시 저럴 줄 알았어!”
“성주님… 아니, 누가 저 새끼 좀 구해와라….”
하지만 그때였다.
“……!!!”
절망했던 성도들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게 폭발에 휘말려 넝마가 된 건 스티븐이 아니라 괴수 쪽이었기 때문이다.
“어, 어어??”
그리고 뼈다귀를 휘두른 스티브는 최고라는 듯 웃었다.
“역시!! 이건!”
가공할 만한 위력에 스티븐은 쾌재를 질렀다.
괜히 EX급이 아니라는 것일까.
단지 휘두른 것뿐인데, 적의 머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티븐은 그렇게 이건을 따라다닌 보람이 있었다는 듯, 날카롭게 웃으며 뼈를 허공에 내 던졌다.
마치 부메랑을 던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콰직! 콰직! 콰직!
부메랑처럼 날아가는 뼈다귀는 수십 마리의 괴수들의 목을 날려버렸다.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덕분에 스티븐은 몹시 기뻐했지만, 반면 부하들은 점점 창백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분명해. 저거 리스크가 엄청 날거야.”
“최소 고자 각이다.”
“맞아. 그게 아니면 그 악마가 저런 걸 만들어줬을 리가 없잖아!”
오히려 저만한 걸 펑펑 써대는 스티븐이 걱정이 될 기세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스티븐은 뼈다귀를 휘둘렀다.
전장은 순식간에 괴수들의 피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짐승들의 피를 묻힌 스티븐이 날카롭게 웃었다.
“자, 어떠냐! 돔 안으로는 아무도 못 들어간다!”
이거면 충분히 도시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드드득!
“……!!”
불길한 소리와 함께 녹색의 돔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도시를 방어하던 돔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도시 밖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던 성도들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저게 왜 열려!”
“누군가가 도, 돔을 열었습니다!”
물론 이건의 짓은 아니었다.
아무리 이건이라 해도 사람의 목숨으로 장난을 칠 리 없거니와, 애초에 권능을 빌려온 건 맞지만 개폐를 담당하고 있는 건 자신들.
그리고 마침내 도시를 감싼 돔이 완전히 사라지자 스티븐도, 성도들도 얼어붙었다.
스티븐이 언성을 지른 건 그때였다.
“누구야! 누가 돔을 개문했어!”
“저희는 아닙니다! 안에서 무슨 문제가… 컥!”
스티븐은 깜짝 놀랐다.
돔을 지키고 있던 자신의 성도들이 무기에 썰려 쓰러진 것이다.
“……!!”
범인은 괴수가 아니었다.
심지어 성도들도 아니었다.
“이, 무슨!!”
도시 내부에 있는 시민들이 검을 들고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아악!!!”
성도들도 아군을 공격하며 도시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성주님!!”
“돔은 아군이 돔을 맡고 있는 성도를 공격해서 사라진 것 같습니다!”
“…뭐?!”
정신 조작 마법인가 싶었던 스티븐은 바로 땅을 내리쳤다.
[사자의 포효 (SS)]동시에 땅에 지진이 일어났다.
쿠구궁!
그리고 정신 조작 마법이면 뇌를 뒤 흔드는 걸로 풀린다.
하지만.
“……!!”
통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조작 당하고 있는 게 아니야.’
모두 정신이 멀쩡했다.
단지.
“아, 진짜 거지같다.”
“저런 게 우리 상사라니.”
모두 증오와 싸움에 대한 의지가 올라갔을 뿐.
그리고 아군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증오의 감정이 치솟아 사랑하는 사람이 죽여야 하는 적으로 바뀌었을 뿐.
그래서 어떻게 된 건가 싶을 그때였다.
쿠구궁!
“……!!”
지면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태양이 가려지듯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리고 그 그림자에 스티븐은 숨이 멎을 뻔했다.
거기에 처음 보는 괴수가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생김새는 얼핏 붉은 눈을 보는 듯한 느낌.
하지만 위압감도, 공포도, 위력도 모두 붉은 눈 이상!
[싸워라.]그리고 그건 붉은 눈의 형.
붉은 눈의 형제 중, 셋째였다.
* * *
-큰일입니다! 아군이 아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시민도! 각성자들도! 돔 안에서 서로를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저거! 붉은 눈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색깔은 다르지만…!
-아아!! 사자좌가 정체불명의 괴수에게 당해서 미국이 위험합니다! 아악! 우선 피난을…!!
-아니! 미국뿐이 아닙니다! 붉은 눈과 비슷한 놈이 한 마리 더 나타났습니다! 총 두 마리에요!
그 무렵, 아시아.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혼란에 헤일리도 고트도 당황하고 있었다.
그들은 뉴스를 보며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
-기억나십니까, 이 상황은 분명 붉은 눈이 침공했을 때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절망 속에서 구해준 게 이건…!
고트는 붉은 눈과 흡사하게 생긴 괴수에 침을 삼켰다.
“저, 붉은 눈과 비슷한 건 뭐죠?”
“의 자식들. 4대 재앙이다.”
“4대 재앙이요?”
“막내인 붉은 눈이 , 그리고 그 위로 세 명이 더 있어.”
그리고 틀림없었다.
‘이 자식들을 풀었구나.’
동시에 헤일리는 고운 미간을 좁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4대 재앙은 혼돈이 부리는 자식들.
이미 군주급의 역량을 가진놈들이었다.
즉.
‘혼돈이 도 데려가려 할지 모른다.’
하물며 이미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던가.
[내 자식을 키워준 보답이다.]붉은 눈 역시, 지금은 이건에게 충성했지만 진짜 아버지가 나타나면 어떻게 나올지 몰랐다.
그뿐이 아니었다.
‘저놈들한테서 느껴지는 기운….’
헤일리는 휴대용 TV에서 나오는 의 모습에 미간을 좁혔다.
확실하진 않지만 분명히 느껴졌다.
이건이 찾고 있던 연우의 영혼의 기운이.
그래서 이상한 것이었다.
일부러 이건의 성미를 건드는 느낌이라니.
‘혼돈의 목적이 뭐지?’
물론 미지문명 측의 목적이 인류를 멸망이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시기상 너무 일렀다.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헤일리 님, 왜 여기에 계시나요? 이건 님이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 말에 헤일리는 움찔했다.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고트는 TV에서 나오는 환호성에 깜짝 놀랐다.
-아!! 성인들이 왔습니다!
-도와주러 왔어요!
-휴고 오터스 님이 오셨다는 건 당연히!
-이건! 이건도 왔을 게 분명합니다!
-이건은 어딨죠?!
그리고 그럴 때 TV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내가 할 테니까
-!!
동시에 휴대용 TV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괴수를 향해서 걸어가는 누군가 때문이었다.
-야! 안 돼! 위험해! 돌아와!
-꼬마야! 그리로 가면 다쳐!
-애들은 저리 비켜!
하지만 정작 고트는 카메라에 잡힌 낯익은 얼굴에 땀을 뻘뻘 흘렸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뭐라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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