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29)
외전 2화. 제자로 받아주세요 (2)
25년 전.
휴고는 설마 자신이 나르시스트의 몸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처음으로 힘을 각성하게 된 그때까지도.
“크윽…!”
결국 휴고는 제 눈앞에서 소멸된 검은 구체에 눈을 크게 떴다.
‘괴수의 공격이… 사라졌어?’
하지만 놀랄 틈도 없었다.
[멍청한 종자여. 뒤를 봐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휴고는 식겁했다.
그리고 급히 고개를 돌린 순간,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비켜!!”
“아악!!”
끼이익!!
자신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는 택시 때문이었다.
그리고 눈이 돌아간 택시 기사는 도로에 주저앉아 있는 휴고도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했다.
“비켜!! 병신아!!”
덕분에 기겁해서 도망치던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악! 위험해!”
하지만 피할 사이도 없이 택시가 휴고를 박아버렸다.
쾅!!!
“꺄악!!”
그 엄청난 굉음에 사람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아아악!!”
눈을 뜬 그들은 다른 의미로 기절할 뻔했다.
자동차에 치인 휴고가 멀쩡했기 때문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오히려 찌그러진 쪽은 미친 듯이 달려오던 자동차 쪽!
“커, 커헉…??!!”
“꺄악!! 저 사람 뭐야!!”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휴고 본인이었다.
‘뭐야, 왜 달려든 쪽이 나가떨어지는데?!’
아니 최소 120킬로는 밟았겠다 싶은 차에 박았는데!
고작 입은 상처가 타박상에 피가 쪼르륵 흐르는 정도라니?!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위를 봐라, 하찮은 나의 종이여.]‘하, 하찮은?’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하늘을 봤지만, 곧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콰직!!
“크윽…!!!”
거대한 괴수가 휴고를 호떡으로 만들려는 듯 짓밟은 것이다.
“윽…!”
휴고는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괴수의 발을 막았지만, 곧 죽겠는 듯이 핏대를 세웠다.
‘젠장, 자동차에 치일 때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건물을 떠받치는 듯한 엄청난 무게!
‘이대로면 내가 찌그러진다…!’
그렇게 휴고가 눈을 질끈 감을 때였다.
[멍청한 종자야. 뭘 하고 있느냐.]“????”
괴이한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더 황당한 말을 지껄였다.
[어서 이 몸을 찬양하라. 그러면 미천한 네놈도 나의 위대한 힘을 쓰게 될 것이니.]아니, 찬양하라니… 뭔 개떡 같은 소리야!
“아이씨!!”
결국 괴수에게 짓밟혀 죽을 것 같았던 휴고가 핏대를 세웠다.
“위대하신 작열사주인님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사랑합니다! 뭐든 하겠습니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치익…!!!
“!!”
마치 철판에 올린 고기가 익는 소리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괴수를 받치고 있던 휴고의 손에서 용암이 끓어오르면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키에에엑!!!]휴고를 밟고 있던 괴수는 발바닥에 극심한 화상을 입고 뒤로 넘어갔다.
쿵!
어리둥절해진 휴고는 제 손을 보았다.
놀랍게도 제 손이 새빨간 용암을 머금은 듯 붉었다.
그리고 그 이글거리는 빛은 마치 태양의 핵 같은 모습.
덕분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패닉에 빠진 게 보였다.
“허, 허어…!! 사, 사람이 아니야!”
“서, 설마 저 사람도 괴물?”
그러나 사람들은 살았다는 듯 환호했다.
“저 사람이 우리를 구해줬어!!”
“정체가 뭐지?!”
결국 휴고는 이를 갈았다.
‘젠장.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휴고는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각성을 하게 된 휴고는 어지간한 공격엔 생채기만 입었다.
근력도, 감각도, 반사신경도 인간보다 올라갔다.
물론 그래봐야 경험치나 몸놀림은 아직 일반인 그 자체.
“크윽!”
달리는 것도 고등학교 체력장에서 볼만한 모양새였다.
덕분에 날아드는 공격이나 건물의 잔해는 전부 다 쳐 맞았다.
“으윽…! 아파 죽겠네!”
하지만 기본적인 몸의 기능이 초인의 경지에 이른 탓일까.
빠각!!!
[키에에엑!!!]휴고가 모든 힘을 쏟아 주먹을 날리는 순간, 맹렬한 불꽃이 그의 주먹을 휘감으며 괴물이 터져나갔다.
쾅!!!
물론 그 후유증도 있었지만.
“아아악!! 내 팔!”
아직 단련이 안 된 탓일까, 휴고는 부러진 어깨를 부여잡으며 낑낑 굴렀다.
그리고 그 광경에 목소리가 헛웃음을 흘렸다.
[이 미련한 놈은 도대체 어디서 뭘 봤길래 그딴 무식한 짓을….]“뭐라고! 새끼야! 지금 북방의 초인 스티븐 무시하냐!! 완전 사나이거든!”
뭐, 아무래야 좋았다.
“누나! 아버지! 어머니!”
휴고는 다급하게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병원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원래는 환자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해야 했지만, 지금만큼은 달랐다.
“ABC에서 나왔습니다!”
“헤럴드 썬입니다!”
병원에는 기자들로 꽉 차 있었다.
다름 아닌 휴고 때문이었다.
“또 한 명의 초인이 나타났나면서요?”
“혹시 그 사람이 괴수를 불러온 장본인이 아닙니까?”
“그 사람은 악마야!”
사람들은 휴고를 악마 취급했다. 덕분에 감옥으로 끌려갈 뻔했지만, 누군가의 발언으로 한방에 정리되었다.
“저 사람은 우리와 같은 초인입니다.”
“!”
수술실 앞. 경찰에게 끌려갈 뻔했던 휴고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얼굴에 휴고와 누나는 입을 떡 벌렸다.
“서, 서쪽의 성녀!”
“소, 소피 마르디라고 했나? 지금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잖아…!”
그랬다.
그녀는 다름 아닌 소피 마르디(20). 훗날 물병좌 성인이 되는 성녀였다.
“부모님은 일단 제가 치료해뒀습니다.”
“!”
소피는 휴고에게 관심을 가졌다.
‘저 사람이 신궁좌 성신에게 선택받은 남방의 초인.’
하지만 자신에게 달려오는 휴고를 본 소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꽃미남…!’
꾀죄죄하긴 했지만 휴고를 본 소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걸 알 턱 없는 휴고는 소피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부모님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피는 심장이 터져서 죽을 뻔했다.
“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세요! 괴수에게 당한 부위가 너무 심각하셔서…! 오, 오, 오, 오염도가 심해서 언제 악화될 지 몰라요!”
“아닙니다! 성녀님!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
뭐, 실제로 머지않아 휴고의 부모님은 죽게 되지만 지금 이 순간. 소피는 안절부절 못했다.
‘사실 여기에 온 것도 성신 때문이었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그 말에 피해자들을 치료할 겸, 같은 동료를 인할 겸 온 것이 아니었던가.
그랬는데…!
‘세상에, 이런 멋진 분이 계실 줄이야…!’
그래서일까.
손가락을 비비적거리는 소피는 수줍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저, 저 혹시 괜찮으시면 저와 차라도….”
그러나 고개를 돌린 소피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헤헤. 저라도 좋으시다면 얼마든지….”
“?!”
그랬다.
소피의 앞에서 수줍게 웃고 있는 건 휴고가 아닌 취재 온 기자였던 것이다.
결국 소피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그러니까 뭐라고요?”
수수께끼의 목소리에 병원 옥상으로 나갔던 휴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앞으로 초인이 8명이나 더 나타날 거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종이라니요?? 전 소설가 지망입니다! 괴수를 퇴치를 한 것도 당황스러운데, 난데없이 신을 위해 일하라니…!”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목소리가 말했다.
[너는 내가 직접 뽑은 나의 종자다. 그러니 너는 나를 위해 사도로 일해야 한다.]아니 그러니까 왜 종인데?
‘그리고 계약은 왜 자기 멋대로 한 건데?’
뭐, 그래도 나쁜 건 아니었다.
‘무려 신께서 직접 날 선택해주신 것이 아닌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그래서 휴고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거면 무슨 일이 생겨도 주변을 지킬 수 있겠죠. 제 잠재력을 보고 선택해주셨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잠재력? 무슨 소리냐?]“…예? 아니 성신들은 자신 대신 힘을 발현해줄 대리자를 찾고 계신 거라면서요? 즉, 제가 그 힘을 다룰 만한 재능을 가졌기에 뽑아주신….”
[뭔 개소리냐. 넌 그냥 얼굴이 볼 만해서 뽑은 건데]“…예?”
[명색이 내 신좌를 대표할 인간인데, 대표 얼굴은 볼만해야 성도들도 늘어나지 않겠느냐. 그리고 는 매일같이 보게 될 시중인데, 너무 못생겨도 좀….]뭐가 어쩌고 저째?!!
“이 미친 신이 진짜…!!!”
자신을 왜 뽑았나 했더니, 고작 그딴 이유였어?!
[됐으니까 술과 만찬을 준비해 놓거라.]“허, 내가 댁한테 왜 그딴 걸 차려줘야 하는데!”
[능력을 빌려준 대가다. 그리고 그리해야 계속해서 나의 힘을 쓸 수 있느니라.]“아, 됐거든? 나 안 해! 다른 사람 찾아보… 큭!”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휴고의 어깨에 성흔이 새겨졌다.
그리고 그것은 의 성흔!
“……!”
하지만 완성된 형태의 모양은 아니었다. 마치 5분할이 된 것처럼, 한 칸만 빛나고 있었다.
그건 다시 말해 레벨 5중 레벨1.
그리고 그때였다.
푸드득!
불길과 함께 나타난 까마귀가 활을 불러냈다.
[는 화염과 활을 무기로 하는 신좌! 기본 무기를 내리노라!]“아니 저기…난 할 생각 없!”
[됐으니까 어서 만찬을 준비하고, 위대하신 주인님의 노래를 만들라! 요리는 천하의 진미로! 주인님께 어울리는 보석과 반지도 준비하라!]그 말에 떨어지는 활을 받은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자, 잠시만요. 이거 애들 장난감 아닙니까?”
그것도 뾱뾱이가 붙어 있는 화살 말이다.
하지만.
[현재 네놈은 뿜지도 못하는 미천한 몸종! 네놈에게는 딱 맞는 활이다! 좋은 걸 받고 싶으면 더 노력해라!]“할 것 같냐!!”
[안 하면 네놈은 평생 대머리로 살게 될 것이다!]“아오, 진짜!!”
그렇게 휴고는 작열사자리의 사도… 아니 강제 노예가 되었다.
그리고 이건과 만나게 되는 건 그 후 1년 뒤.
12명의 초인들이 모두 나타나고 자신의 성흔도 4단계로 찼을 때였다.
있어서는 안 되는 13번째 각성자가 나타나고 반년 후.
“젠장…! 이게 한계인가…!”
휴고는 괴수에게 붙잡혀 죽어가고 있었다.
‘빌어먹을. 여긴 최고 레벨인 스티븐 씨랑 이반 씨도 포기한 곳인데….’
그곳은 괴수 때문에 봉쇄된 사우디아라비아.
결국 초인들 몇 명이 불려왔지만, 가장 강한 레벨 5단계 초인들도 혀를 차며 돌아선 곳이었다.
‘저거 속성이 뭔지 몰라? 저걸 상대하다간 우리만 죽어.’
‘하지만…! 100명이나 잡혀갔는데!’
‘고작 100명 먹어치우고 사라지면 싸지? 우리가 몇 명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웃는 황소좌의 말에 휴고는 이를 갈면서 봉쇄된 구역에 들어갔다.
‘야! 활잡이! 돌아와! 고작 100명이야! 그것만 먹게 하면 알아서 배불러서 곯아떨어질 놈이라니까!’
결국 그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들어온 벌을 받은 걸까.
‘빌어먹을. 레벨 4주제에 깝친 벌을 받는 건가.’
하지만 그날, 휴고는 만나게 되었다.
“뭐야, 이 병신은?”
“……!”
“아직 죽지도 않은 새끼가, 왜 세상 다 포기한 얼굴을 하고 있어?”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전혀 다른 얼굴. 전혀 다른 눈빛을 한 13번째 각성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신의 존재를.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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