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41)
외전 14화. 호구 메이커 (3)
“야! 잘생긴 놈이 이거 하나 제대로 못 해?!”
“아악!”
“아주 여자 사도들한테 사랑받으니까 좋아 죽지?”
“아아아악!”
“야, 이거 전갈좌가 너 좋다고 보내온 식량이다. 1분 만에 다 먹어! 못 먹으면 100km 행진!”
“으후엉!!!”
그렇게 이건이 호구를 갈구기 시작한 지 무려 수개월 째가 되던 날.
– 뭐? 지금 너 뭐라 했냐?
이건의 전화 상대는 어이가 없다는 듯 되물어왔다. 그리고 그런 상대를 향해 이건은 짜증을 냈다.
“귀 먹었어? 그러니까 니들이 우리 밥벌레 훔쳐갔냐고!”
결국 전화 상대는 어이가 없어 뒷목을 잡으려고 했다.
– 그러니까 우리가 왜 네 밥벌레를 훔쳐가는데!
이건의 전화 상대는 다름 아닌 사자좌 스티븐.
사실 이건에게 전화가 먼저 와서 몹시 기뻐하던 스티븐이었다.
안 그래도 이건과 친해지고 싶어 전화번호도 알려 주고 정기적으로 문자도 보냈던 그가 아니었던가.
물론 죄다 씹히긴 했지만, 아무튼 그런 이건이 무려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래서 얼른 전화를 받았는데, 난데없이 자기네 밥벌레를 내놓으라니!
– 애초에 그 밥벌레가 누군데!
“누구긴 누구야. 우리집 활쏘는 식충이지!”
– 뭐 휴고 오터스? 뭐야, 그 딴놈을 왜 나한테 찾는데!!
“왜긴 왜야. 내가 며칠 전에 우리 밥벌레한테 명령을 내렸거든. 니들한테 가라고. 그런데 그 이후로 연락두절이 되어버렸어.
이건은 짜증을 내며 며칠 전 일을 떠올렸다.
아마 머리를 빗다가 후두둑 빠지는 머리카락에 기겁해서 휴고를 불렀을 것이다.
‘야. 밥벌레! 그 변태한테 탈모약 좀 사와!’
‘타, 탈모약이요?’
‘어, 효과 좋은 걸로! 아, 이번에도 외상으로 달아둬라.’
결국 휴고는 곧장 중국으로 향했다. 소피가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탓이었다.
그런데 휴고가 간 곳에 하필 자신이 노리는 괴수가 나타났다.
무려 특별한 금을 토해내는 괴수였다.
하지만 그 괴수들은 중국 정부가 스티븐과 케빈에게 의뢰를 맡긴 상태.
그래서 휴고에게 지시했었다.
‘뺏어. 무조건 뺏어. 걔네가 수집한 금도 전부.’
아무튼 그렇게 도둑질을 시켰는데, 그 뒤 휴고가 연락두절이 된 것이다.
그래서 참다못한 이건이 빡쳐서 사자좌에게 연락을 한 것이었다.
“니들이 보복으로 우리 밥벌레 훔쳐간거 아냐! 그러니까 빨리 내놔!”
그러나 정작 스티븐은 어이가 없는 모양이었다.
– 세상에 금을 훔쳐간 게 너희였냐?! 야! 니들 때문에 우리가 중국 정부하고 얼마나 사이가 나빠졌는지 알기는…
“알게 뭐야! 아무튼 우리 밥벌레한테 손가락 하나라도 대면 진짜 가만 안 둔다!”
– 어이고?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그게 없으니까 지금 삼시세끼 라면으로 때우고 있단 말이야. 우리 밥벌레가 얼마나 밥을 잘하는 줄 알아?!”
전화 너머의 스티븐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가 보였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 우리가 데려간 거 아니거든?!
“뭐? 그럼 걔가 어디로 사라져!”
– 알게 뭐야! 보나마나 가출이겠지!! 너 걔 엄청 괴롭히고 있다며!
“뭐? 내가 얼마나 잘해주고 있는데, 누가 그딴 개소리를 해?”
– 소피가!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그 치녀가 진짜?
하지만 이건은 선뜻 욕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최근에는 밥벌레 주제에 인기가 많아졌다고 상당히 갈구지 않았던가.
이를테면….
‘야! 네 주제에 무슨 팬이고 싸인이야! 빨리 프랑스에 있는 바게트빵 안 사와?!’
‘프랑스요? 여기 한국인데요?!’
‘야! 조개구이 먹고 싶으니까, 잠수해서 캐와.’
‘예?! 여기 지금 태평양 한가운데인데요?!’
‘열어. 선물이야. 네 신체능력에 도움이 될 테지.’
‘독약이잖아요!! 으후어엉!’
뭐, 전부 휴고의 성장을 위한 숭고한 훈련(?) 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은 내심 찔렸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진짜 가출했나?’
안 그래도 최근 너무 괴롭힌 탓인지. 항상 스승님 최고라며 엉엉 울던 휴고가 제 말에 계속 딴지나 걸며 반항했고 말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티븐은 다른 목적이 있는 듯, 웃었다.
– 아무튼 이건. 그딴 약골은 내버려두고 같이 무기 사러 안 갈래?
“무기??”
– 어. 우리 중에 라고 있는데. 그놈이 유일한 제작군이야. 우리들 장비들은 전부 마갈좌가 만들어주고 있지. 너한테도 특별히 소개시켜줄….
“일 없어. 그 새끼들이 만든 것들은 전부 쓰레기니까.”
스티븐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는 이건이 잘난 척하는 거라 생각했다.
– 아무튼, 우리 제발 얼굴 한 번이라도 보자. 사도들끼리 친해지면 좋잖….
“꺼져! 니들 얼굴을 따위 볼 것 같냐! 우리 밥기계 거기 없으면 끊어! 우리 재원이가 내가 해준 밥은 쓰레기라고 굶고 있다고!”
– 아! 잠깐! 기다려! 알았어! 밥!! 밥 사줄게! 최고급 호텔 스테이크 50인분으로!
라면을 먹던 이건이 미간을 찌푸렸다.
“100인분.”
– 알았어! 그러면 밥 사주는 대신 그 뒤에 같이 토벌 이야기라도…!
뚝.
이건은 밥 외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끊어버렸다.
그 사이에 낯 익은 번호로 전화가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 밥벌레. 너 지금 어디….”
– 사부!!! 왜 내 전화는 안 받아!!! 그 물총한테는 기술도 가르쳐준다면서!!!
“…….”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상대는 다름 아닌 케빈.
뭐, 자신을 만난 뒤 늑대소년에서 벗어난 건 좋은데, 제 번호는 어찌 알았는지 계속 귀찮게 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신과 친해지고 싶은 듯했다.
물론 날아오는 문자들 대다수는 상당한 고급정보에, 쌩까고 있으면 온갖 선물이나 쿠폰 문자를 보내서 굳이 차단은 안 했지만….
“그래서 니가 왜 우리 밥벌레 핸드폰을 가지고 있냐? 설마 네가 잡아갔냐?”
– 오면 알 수 있어! 아무튼 사부! 내가 집 하나 사줄 테니까, 잠깐 얼굴 좀 보….
“꺼져. 나 밥 먹을 시간이야.”
뚝.
이건의 철벽은 상상 이상이었다.
* * *
“세상에, 쟤 어떻게 데리고 온 거야?”
호텔에 도착한 헤이지는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눈앞에는 스테이크를 냠냠 먹고 있는 이건이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돼. 내가 그렇게 꼬셔내도 끄덕도 않던 남자가…!”
놀라고 있는 건 그녀뿐이 아니었다.
“돈과 여자로 꼬셔도 나타나지 않던 사람인데요.”
장루이 역시 믿을 수 없다며 이건을 보고 있었다. 거기에 이반과 양웨이, 소피, 지젤, 헤일리까지 이건의 등장에 놀라고 있었다.
이건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반은 둘째치고, 몇몇은 이건과 친분을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수를 써도 이건은 절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랬는데.
“사부!! 내가 부를 땐 반응도 없더니! 사자새끼 부름에는 바로 반응하는 건 무슨 경우인데?!”
케빈의 말에 이건은 시끄럽다는 듯 냠냠 스테이크를 씹었다.
“방해하지 말고 꺼져. 나 밥 먹어야 해.”
“밥이라면 내가 매일 사줄게!!! 그러니까 나하고 대련해줘!”
“그래. 콜.”
그 말에 다른 사도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먹을 걸 주면 꼬실 수 있는 것이었나.’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은 주변을 살폈다.
“그래서 우리 밥벌레는 어딨냐? 너한테 오면 알 수 있을 거라며.”
그 말에 케빈이 활짝 웃었다.
“당연히 거짓말이지! 이렇게 안 하면 사부 우리들 앞에 안 나타날…커헉!”
“한번만 더 부르면 뒤진다.”
이건이 짜증 난 듯 포장한 재원이용 스테이크를 들고 일어나자, 스티븐이 급히 이건을 붙잡았다.
“잠깐만!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기다려! 이제 올 시간 다 됐는데….”
“뭔데 새끼야. 나 가서 잘 거….”
그리고 그때였다.
쿵!
‘!’
호텔 식당의 문이 열렸다.
동시에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가져올 물건들이 꽤 많아서.”
“!”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도 그럴 게 그 자리에 나타난 건 의 사도.
세르게예비치(37)였다.
그는 이건을 보며 웃었다.
“스티븐이 말한 대로 13번째가 쓸만한 무기들도 가져왔으니 천천히 보시길. 가격은 10억부터입니다.”
그 말에 이건이 스티븐을 째려보았다.
스티븐은 쯧쯧 혀를 찼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너 계속 그 낡고 촌스러운 장비만 쓸 것 아냐. 너 정도 되는 녀석은 무기를 자주 갈아줘야 한다고.”
아무래도 그는 이건의 실력이 정말 아까운 듯했다.
그리고 그런 스티븐의 말에 마갈좌가 웃으며 다가왔다.
“맞습니다. 13번째는 성신도 안 계셔서 아이템 수급도 어려우실 텐데 저희 권속신들에게 제작의뢰를 맡겨보시는 건?”
그 말에 이건이 돌연 살의를 뿜어냈다.
“뭐? 니들 권속신들한테 뭘 맡겨?”
그 살벌한 눈빛에 사도들이 움찔하고, 헤이지가 물었다.
“뭐야. 너 마갈좌하고 무슨 일 있었어?
그래, 아주 많았지.
자신이 각성한 직후였을 것이다.
그는 이유 없이 괴수들에게 쫓겼었다.
하물며 그때의 자신은 전투의 방조차 모르던 생초짜.
‘아악!! 저리 가!’
초인이라 한 방에 죽진 않았지만, 칼 쥐는 법도 모르는 이건은 괴수의 좋은 샌드백이 되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휘말릴까, 고열이 나도 도시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고 살아남는데 급급했던 시간.
이건은 그 괴수의 땅에서 의 권속신들을 만났었다.
[뭐야, 저거. 설마 인간이더냐?]괴수에게 잡혀 있는 이건은 잘됐다 싶어, 도움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푸하하하, 괴수에게 얻어맞는 꼴이 아주 웃기구나!] [무어냐, 저 소꿉장난 같은 무기는! 본인이 만든 것 같은데?] [하하하, 저런 조잡한 몽둥이 따위로 괴물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 [하하하! 봐라, 역시 쳐 맞는구나. 주인님의 심부름 때문에 힘들던 참인데, 여흥이로다]마갈좌 권속들은 괴수의 샌드백이 되고 있는 자신을 구경하며 깔깔 웃어댔다.
그리고 자기 권속신이 벌인 일을 이 새끼나 성신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실제로 듣기는 들은 듯, 세르게예비치가 하하 웃었다.
“저희 설계도를 가져가셔서 독학으로 제작법을 익히신 건 저도 압니다. 지금 끼고 있는 장비들이 그 물건들이죠?”
“!”
세르게예비치는 이건이 입고 있는 옷과, 장갑, 신발을 보았다.
“아마추어치고는 그럴듯하게 잘 만들긴 하셨는데, 그래도 프로하고 비교할 바가 아니죠.”
그는 자신만만하게 휘황찬란한 도끼와 대검류를 꺼냈다.
“무거운 장비를 주로 쓰신다죠? 파워형에게는 이것들이 잘 뽑혔습니다. 30억부터입니다. 특히 스티븐의의 것은 외장에 더 신경 썼습니다.”
세르게예비치가 멋스러운 도끼를 꺼내자 스티븐이 감탄했다.
“그래, 이거 좋다! 야, 이거 내가 보태줄게. 이걸로 하자!”
그러나 이건이 코웃음을 흘렸다.
“이딴 쓰레기 치워. 내가 만든 게 천만 배 나으니까.”
세르게예비치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이보세요. 13번째 님. 아까부터 선을 넘으시는데, 저희는 프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뭐? 프로?”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품속에서 만년필을 꺼냈다.
그리고 그건 훗날 서기관에게 주게 되는 만년필.
동시에 이건은 그걸로 도끼를 내리찍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콰직!
만년필로 내리쳤을 뿐인데, 도끼가 박살이 난 것이다.
세르게예비치는 깜짝 놀랐지만, 이건이 혐오하듯 보았다.
“고작 만년필 하나에 박살나는 싸구려로 뭐?”
“뭐? 싸구려?”
열 받은 세르게예비치가 대검을 들었다.
“그래, 그럼 네 잘난 무기부터 꺼내봐.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보든가!”
마침내 그가 대검을 휘두르자, 이건이 비웃으며 단죄 대신 만년필을 들었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와장창!!!
“……!!!”
만년필로 막은 세르게예비치의 대검이 박살이 났다.
덕분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은 그것 보라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딴 내구도로는 괴수 몇 마리 베면 바로 망가져. 아. 빨리 망가지는 게 너한테는 좋았으려나? 프로는 개뿔이.”
이건이 경멸 섞인 표정으로 일어나자, 당황한 스티븐이 급하게 이건을 붙잡았다.
“자, 잠깐! 그 만년필 뭐야? 무기야?!”
“뭔 개똥 같은 소리야. 그냥 사인펜인데. 나중에 유명해졌을 때 사인해주려고 만든 거.”
“??!”
마침내 이건이 집에 가려고 하자 사도들이 술렁거렸다.
가장 먼저 이건을 붙잡은 건 케빈이었다.
“사부! 밥 한 달 치 사줄게!! 나도 무기 만들어줘!!”
“한 달 치? 그래 좋아. 사이즈 재게 네 무기 내놔보….”
먹을 거에 넘어간 이건이 흔쾌히 손을 내밀 때였다.
“우와아아아! 역시 스승님!!!”
“?!”
갑작스러운 함성에 모두가 놀랐다.
소리가 들린 쪽은 호텔 창문.
“뭐야, 물총?!”
“휴고!!”
그랬다.
창문에 바짝 달라 붙어서 환호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행방불명된 휴고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는 난데없이 미래로 납치되었다가, 지금에서야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신앙심이라도 바뀐 듯, 그는 눈빛이 바뀌어 이건에게 달려왔다.
“우어어어!! 잘 모르겠지만 스승님! 영원히 따르겠습니다!”
“뭐, 뭐야. 이새끼는 가출하더니 갑자기 왜 이래?”
“제가 잠시 스승님을 의심했습니다! 결혼 해주십… 커헉!!!!”
이건은 휴고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동시에 이건이 케빈의 검도 내던지자, 케빈은 어이가 없어진 모양이었다.
“뭐야! 밥 사주는 대신 무기 만들어준다며!”
“아 필요 없어. 우리집 밥 담당 왔으니까.”
“?!!”
“아무튼 나 찾지 마라. 병신들아.”
울컥.
케빈은 원수를 보듯 휴고를 노려보았다.
반면 사도들은 소란스러워졌다.
“이건! 혹시 마법 장비도 만들 수 있어?”
이반은 이건이 제작 능력까지 가진 거냐며 어처구니없어했고, 헤일리와 헤이지는 더욱 이건에게 빠진 듯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이건! 기다려! 만년필 말고 혹시 검도 만들 수 있나?”
마갈좌의 최고 단골.
스티븐마저 자기 무기를 버리고 쫓아가자, 세르게예비치는 이를 으드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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