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49)
외전 22화. 넌 파문이야 (1)
“크으윽!! 이번에는 반드시! 으아아아!!”
휴고는 하늘을 향해 포효를 했다.
그는 또다시 스승과 손을 맞잡고 팔씨름 중이었다. 그간 힘이 얼마나 늘었나,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건은 포효하는 휴고를 보며 언제나처럼 비웃었다.
“용쓰네, 용써. 그래봐야 오늘도 내가 이길 텐데.”
“오늘은 다릅니다아아!! 마지막 테스트로부터 한 달이나 지났는걸요오오!!”
“그래 애써봐라. 암만 젖 먹던 힘까지 다해도 네가 날 이길 순 없을….”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
휴고가 힘을 내는 그 순간, 이건이 드물게 당황했다.
“……!!!”
휴고의 힘이 평소와 달랐던 것이다.
평소엔 끄덕도 안 할 자신조차 순간 밀릴 정도로.
‘이자식이?’
때문에 이건은 급하게 힘을 주었다.
“!!”
원래는 힘을 안 준 상태로 팔씨름에 임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꽉!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이건이 진지하게 힘을 넣자 휴고의 손이 밀렸다.
“큭!”
하지만 절대지지 않겠다는 듯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으아아아아!”
동시에 이건의 팔이 점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
결국 이건의 팔이 밀리기 시작하자, 휴고는 기회를 잡은 듯 더욱 강하게 힘을 주었다.
“으라아아아!! 제 승리입니다아아!”
드드득!
덕분에 이건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이. 전력으로 힘을 쓰고 있는데, 그걸 도로 밀고 있어?
이건은 이를 갈았다.
‘위험하다.’
그래서 이건은 눈을 번득이며 손에 마력을 불어 넣었다.
부웅!
물론 마력을 불어넣은 곳은 맞잡은 오른손이 아닌, 책상을 잡고 있던 왼손!
동시에 이건의 손바닥에서 기이한 문양이 생겨나고.
부웅!!!
마침내 휴고가 무게를 싣고 있던 테이블 쪽이 금이 갔다.
우지끈!
“어, 어어?!”
이건이 테이블에 발동한 몰래 스킬은 다름 아닌 .
이라는 제작 스킬 중 하나로, 재료나 물건을 파괴하는 스킬이었다.
그리고 박살난 테이블 탓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휴고의 힘이 풀린 그 사이!
이건이 바로 휴고의 손을 넘겨버렸다.
쾅!!!
“아악!!”
휴고의 손과 함께 테이블까지 박살낸 건 덤이었다.
결국 휴고는 증거인멸 된(?) 테이블과 함께 내동댕이쳐졌다.
“좋아, 내가 이겼다. 역시 난 강해.”
이건이 흡족하게 웃자 휴고는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씨, 아니죠! 이건 사기지!!! 제가 이겼는데!!”
“뭐? 니가 이기긴 뭘 이겨?”
이건은 코웃음을 치며 손을 털었다.
덕분에 휴고는 억울한 듯 투덜댔지만, 정작 이건은 입을 삐죽일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 그 사이에 힘이 어마어마하게 붙었군.’
이제는 자신조차 힘으로 밀릴 정도라니.
그러나 곧 움찔한 이건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아니. 내가 약해진 건가?’
휴고가 강해진 건 맞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러시아 토벌 이후, 몸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건은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다고 자신의 목표가 바뀌는 건 아니었으니까.
* * *
그러나 그런 이건이 몹시 거슬리는 한 명이 있었다.
‘뭐야. 왜 잘리지가 않지?’
바로 장루이였다.
그리고 휴고의 선을 자르려다가 실패한 장루이는 이를 갈았다.
‘젠장. 휴고는 반드시 이건한테서 떼어놔야 하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때문에 장루이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야. 뒤질래? 이번엔 호구한테 작업질이냐?”
“!!”
장루이는 제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케빈.
케빈은 딱 걸렸다는 듯 이죽거리고 있었다.
“최근 사부 기분이 굉장히 안 좋거든? 원래도 나한테 관심 없었지만, 최근에는 더욱 심해졌거든?”
장루이는 어처구니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나쁜 놀이가 하고 싶으면 혼자 화장실에 처박혀서 하시라고. 괜히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들지 말고.”
“나쁜 놀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려 하는 순간이었다.
“너지?”
“예?”
“너 사부하고 그 마법사한테 뭔 짓했지?”
“……!!?”
장루이는 드물게 당황했다.
그리고 케빈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왜? 맞잖아. 그 마법사가 아무리 성깔이 더러워도 사부를 죽이려 할 것 같아?”
장루이는 골치 아프다는 듯 케빈을 노려보았다.
케빈은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아웃사이더 주제에, 눈치는 또 가장 빨라서 어디로 튈지 몰랐다.
덕분에 장루이는 20년 후에도 케빈 때문에 에게 고문을 당하고 발목을 잡힌다.
한마디로 12사도 중 방해 1순위 인물. 괜히 훗날, 케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튼 그런 얄미운 케빈이 이건에게 향했다.
“내가 사부한테 가서 다 말할 거야.”
이에 장루이가 눈을 번득이며 케빈을 막으려 했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
장루이가 케빈에게 손을 대려는 순간, 케빈이 살벌하게 칼을 뽑아 든 것이다.
그리고 희대의 검술 천재가 장루이의 목을 따려는 바로 그 순간!
콰직!
“……!”
장루이를 없애려는 케빈이 우뚝 멈춰 섰다.
장루이가 놀라 보자 케빈의 뒤엔 낯익은 여자가 서 있었다.
“조심해야지. 이런 걸로 계획이 무산 되면 쓰겠어?”
“의 군주….”
지젤의 모습을 한 그녀는 다양한 디버프 권능을 쓸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호칭 그대로의 권능인 .
쉽게 말해 사기를 꺾고, 기억과 심지를 흐리게 하는 디버프였다.
실제로 디버프에 걸린 케빈의 눈빛이 인형처럼 흐려졌다.
그 모습에 장루이가 골치 아프다는 듯 웃었다.
“거 남발할 수도 없는 스킬이라, 모든 게 완벽한 순간에 쓰고 싶었는데 말이죠.”
장루이는 케빈의 몸에서 떠오르는 인연의 실들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장루이가 노린 건 .
케빈은 이건을 사부라 부를 정도로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없애버린다면?
마침내 장루이의 손짓과 함께 케빈의 실이 잘려나갔다.
서걱!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장루이에게 칼을 뻗던 케빈의 손이 내려가자, 장루이는 웃었다.
“처녀좌 사도님. 사부님한테 뭘 어쩐다고요?”
“사부한테….”
“사부한테?”
“…왜 이건이 사부지?”
케빈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돌아섰다.
“아, 갑자기 기분 더러워지네.”
그 광경에 장루이가 낄낄 웃었다.
능력이 안 통하는 휴고 때문에 잠시 쫄긴 했지만, 케빈을 보니 걱정할 것도 없어보였다.
‘일시적인 문제였던 거겠지.’
자신은 인간이 아닌, 성신과 적인 괴수. 그래서 성신과 연결이 종종 끊기기도 했으니까.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걸로 저 골칫덩어리도 이건을 벌레 보듯 보게 되는 건 시간문제.’
존경심 자체를 없앴으니, 아마 사람 취급도 안 하게 되리라.
어디 그뿐인가.
“이 내가 권능까지 걸어뒀으니 이건을 사람 취급도 안할 걸?”
“예. 당연히 그래야죠.”
그렇게 태만과 장루이는 낄낄 웃으며 사라졌다.
하지만 그때였다.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진짜 지젤이 기도하듯 두 손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제발 효과가 있기를.’
그 사이 권능 무효화 스킬을 걸어뒀던 진짜 지젤은 빌고 또 빌었다.
* * *
“이건! 이건!”
“휴고! 휴고!”
러시아 토벌전이 끝난 지 보름.
전 세계 사람들이 이건을 부르짖고 있었다.
이제 전 세계에서 그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강한 빛을 받을수록, 어둠도 짙어지는 법.
하루하루 높아지는 명성 속에서 늘 따라오는 잡음이 있었다.
[이건은 너무 괴수 잡이에 열중하는 듯해서 무섭다.] [언제는 인명구조보다 괴수를 잡는 것을 더 우선시한 적도 있었다.] [이건, 과연 영웅인가? 아니면 괴수 잡이에 환장한 사냥꾼인가.]기자들은 이건을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오늘 역시도.
“이건의 파트너로서, 그의 행보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괴수 토벌 이후, 귀신 같이 몰려온 기자들이 휴고를 잡고 늘어졌다.
이건은 원래부터 매스컴을 싫어해서 기자들만 보이면 몽둥이를 들고 쫓아냈으니까.
“오늘만 해도 인명구조는 휴고 씨가 전부 맡지 않았습니까. 이건은 사람에겐 관심 하나 없고 괴수 잡이에나 열중하고.”
“그거는 스승님이 저를 신뢰하시기 때문에….”
“아. 역할 분담이 된 건가요?”
그 말에 휴고는 움찔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부분에 있어서 휴고도 걸리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최근의 스승님은 인명구조보단 괴수 잡이에 몰두하신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물어봤지만, 이건은 코웃음을 쳤었다.
-장난해? 당연히 괴수를 먼저 잡아야지.
그리고 그런 휴고의 불안한 눈빛을 읽은 건지, 어떤 기자가 눈을 번득이며 다가왔다.
“이건은 인류를 위해 괴수를 없애기 보단, 괴수를 죽이는데 희열을 느끼는 전투 중독자일 뿐이란 의견이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럴 리 없습니다.”
휴고는 불쾌한 듯 자리를 벗어났지만, 그는 불안해보였다.
그리고 그런 휴고의 모습을 보며 인터뷰한 기자, 아니 물고기좌 성신이 큭큭 웃었다.
그리고 그런 성신의 공격이 통한 것일까.
숙소로 돌아온 휴고는 씻지도 않고 이건을 노려보기만 했다.
“스승님.”
“뭐, 새끼야.”
“왜 오늘도 괴수 잡이가 우선이셨습니까?”
“뭐? 이게 처먹으라는 밥은 안 처먹고 뭔 헛소리야?”
“스승님. 최근 뉴스는 보고 계시죠?”
뉴스라는 말에 이건은 밥맛이 뚝 떨어진 모양이었다.
“병신 새끼. 이제 유명해졌다고 매스컴이나 신경 쓰고 다니지?”
“신경 쓰고 다니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습니다!!”
“!”
휴고는 눈을 부릅떴다.
“전부터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스승님은 너무 인질을 무시하십니다!”
“뭐?”
“오늘만 해도 그랬습니다. 인질이 위험한 상황인데 왜 괴수부터 잡으셨습니까?”
“인질은 네가 구했잖아.”
휴고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그럼 제가 없으면, 인질부터 구하셨겠군요?”
“아니.”
휴고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이건의 답은 굉장히 차갑게 느껴졌다.
그간 계속 느껴왔던 불안이 불신으로 이어질 정도로.
“그럼 왜 괴수가 우선이셨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내 감.”
“예?”
“말로는 설명 못해. 너도 팔을 어떻게 들 수 있는 건지 말해보라 하면 설명 못하잖아.”
“허…! 아니 그래도 그 감 때문에 인질보다 괴수가 우선이라고 판단하신다고요? 도대체 왜…!”
이건은 쯧 혀를 찼다.
“야. 언제는 네가 설명을 해서 알아듣기는 했냐? 넌 그냥 늘 하던 대로 내가 하는 말에 따르면 되는….”
“그냥 괴수를 죽이는 게 좋으신 건 아니시고요?”
순간 이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너 지금 뭐라 했냐?”
그러나 휴고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는 듯 말했다.
“제가 보기엔 스승님은 사람을 구하는 것보다 괴수를 죽이는 게 더 즐겁게 느껴집니다.”
“야.”
“의뢰를 받는 것도, 제일 먼저 전장에 나서는 것도, 그저 사도들한테 먹이를 빼앗기기 싫으시니까 그러시는… 큭!”
휴고의 얼굴로 먹던 고깃덩어리가 날아왔다.
그리고 절대 먹을 것을 던지는 법이 없는 이건이 드물게 살의를 뿜었다.
“꺼져. 당장 내 눈 앞에서.”
“아니…!”
“새끼가 팔씨름 몇 번 이길 뻔했다고 머리가 커져가지고.”
“스승ㄴ…!”
“스승님이라고 부르지도 마라. 넌 파문이야.”
“……!”
“어차피 너하고 나는 가치관이 달랐어. 굳이 안 맞는 사람끼리 같이 지낼 필요는 없지. 두 번 다시 볼 일 없길 바란다.”
이건이 기분 잡쳤다는 듯 나가자, 휴고도 어이없다는 듯 이를 악물었다.
“그래, 이건. 아주 자기 혼자 잘나셨지. 저 싸움에 미친 미치광이가.”
마침내 휴고가 짐을 싸서 나가자 이재원이 안절부절 못했다.
그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은 한 명 더 있었다.
[안 돼…! 믿음 선이 사라지고 있어!]바로 진짜 지젤이었다.
휴고는 괜찮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패착이었던 걸까.
그녀는 다시 둘을 엮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역시, 이상하다 싶었지.”
[?!]진짜 지젤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뒤에는 장루이와 이 있었던 것이다.
“설마 나한테 잡아먹히고도 버젓하게 살아있을 거라 생각은 못해서 이쪽으로 살펴볼 생각도 못했는데, 살아있다니. 아, 영혼이니 살아있는 건 아닌가?”
장루이는 기가 찬 모양이었다.
헤이지도, 케빈도, 휴고도.
기껏 이건을 죽이거나 벌레로 보도록 작업을 해놓았지만, 미묘하게 효과들이 약하다 싶었건만.
“당신이 옆에서 몰래 수작을 부리고 있었던 거군요? 군주에게 죽어도 영웅은 영웅이라는 건가.”
[……!]결국 진짜 지젤은 다급히 도망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큭!]진짜 지젤은 장루이에게 머리채가 낚아채였다.
“사도의 영혼은 군주들께서 아주 좋아하실 겁니다.”
도 웃었다.
“뭐, 너는 맛이 별로라 다른 군주에게 양보할게.”
그 말에 장루이의 뒤로 괴수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는 다름 아닌 을 따르는 괴수.
“군주들의 세계로 데려가십시오. 에게 데려가면 평생 죽지 못하고, 군주들의 유용한 영양분이 될 것입니다.”
괴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닥에 어두운 구멍들을 소환했다.
총 여섯 개의 구멍이었는데, 그중 가운데에 있는 것이 군주의 세계로 연결된 곳이었다.
그리고 지젤이 괴수에게 끌려가려던 바로 그때였다.
“아씨! 이 버러지 새끼, 지 물건은 가지고 가야 할 것 아냐!!”
빡친 이건이 하늘을 향해 가방을 내 던졌다.
그건 다름 아닌 휴고의 짐들.
그리고 그 가방은 정확하게 지젤을 잡고 있던 괴수의 머리에 맞았다.
쾅!!!
“!!”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도 장루이도 깜짝 놀랐다.
이건의 힘이 힘인지라, 괴수에게는 쓰레기봉투가 아니라 포탄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지젤을 붙들고 있는 괴수는 기절한 채 다른 구멍으로 떨어졌다.
[커, 커헉…!]떨어진 구멍은 가운데가 아닌 12시 방향.
덕분에 당황한 과 장루이가 급히 달려갔지만, 붙잡을 틈도 없었다.
쿠웅!!!
‘!’
괴수는 순식간에 12시 구멍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구멍이 어딘지 아는 장루이와 태만은 식겁했다.
“이런 미친, 저긴 신계…!”
“뭐? 신계면 쫓아갈 수도 없잖아!!”
아무튼 그날.
천칭좌 사도 지젤은 신계 중 하나.
그중에서도 가장 거지같다는 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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