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56)
외전 29화. 니들 오늘 다 죽어보자
“거짓말 치지 마!! 이 개새끼들이 어디서 사기를 치고 있어!”
열받은 휴고가 피투성이가 된 장루이의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휴, 휴고 님!”
“휴고!”
그들은 난데없는 휴고의 난입에 깜짝 놀랐지만, 무엇보다 휴고가 들고 있는 물건에 기겁하고 있었다.
“거, 거해좌 사도?”
“장루이!?”
휴고에게 얻어터진 것일까. 얼굴이 박살이 난 장루이가 끙끙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하의 장루이가 피떡이 된 것도 된 것이지만…
“아, 아니 장루이는 저기에 있잖아?”
사도와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앞쪽의 단상을 보았다.
12사도들이 앉아있던 단상에는 분명 마이크를 든 장루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휴고에게 질질 끌려오고 있는 장루이가.
때문에 그걸 보는 기자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잠깐만, 뭐야! 장루이가 둘…?!”
마이크를 들고 있는 장루이도 굉장히 당황한 눈치였다.
물론 사도들은 바로 장루이가 분열한 거란 걸 깨달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뭐야. 어느 쪽이 진짜지?’
그러나 그 답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아! 앞에 있던 장루이가!”
“녹아내린다!”
사도들과 함께 있던 장루이가 진흙이 되어 녹아내린 것이다.
그리고 남은 것은 휴고가 붙들고 있는 피떡 장루이뿐.
때문에 사도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휴고한테는 자신이 직접 이건의 부고 소식을 알리겠다고 하더니.
‘이 새끼, 설마 전화가 아니라 직접 간 거였어?!’
물론 휴고는 자신이 죽여 팬 쪽이 본체라는 걸 잘 알았다.
‘이 새끼가 분신 따위에게 부고 소식을 맡길 리 없잖아?’
장루이는 사람의 고통을 즐기는 부류였다.
특히 사람이 무너지는 그 표정을 보며 쾌감과 우월감을 느끼는 개 같은 놈.
보나마나 이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절망할 제 얼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했겠지.
그래서 장루이가 입을 열자마자 죽어라 팼다.
덕분에 피떡이 되어 움직이지도 못하는 장루이는 쿨럭 피를 토했다.
‘젠장. 다짜고짜 얼굴로 주먹을 날릴 건 생각 못했는데.’
그야말로 뼈가 나가고, 호흡조차 힘들 정도로 쳐맞았다. 덕분에 놀란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달려와 휴고를 말리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장루이를 끌고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친 휴고는 눈을 번득였다.
“새끼들이 어디서 사기를 쳐?! 건이가 뭐? 니들을 위해 희생해?”
“휴, 휴고!”
헛소리하면 니들도 똑같이 만들겠다는 기세였다.
“지랄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건이 어디에 버리고 왔어!!”
사도들은 놀랐다.
그도 그럴게 휴고는 평소 둥글둥글한 성격에, 항상 예의를 지키며 동료들과 큰 불화도 일으키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던 걸까.
“야야. 알겠으니까, 일단 밖에서 이야기 하자.”
“그래. 지금 생방송 중….”
이반과 세르게예비치가 휴고를 데리고 가려하자, 휴고는 닥치라는 듯 12사도들에게도 주먹을 날렸다.
퍼억!!!
휴고에게 맞고 이빨이 나간 세르게예비치와 이반이 피를 토했다.
“아니, 잠깐! 휴고! 컥!!”
“함정에 빠졌으면, 찾을 생각을 해야지! 개새끼들아! 아니 애초에 건이가 함정에 빠질 녀석이냐!”
기자회견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 광경이 생방송으로 흘러나가고, 말도 아니었다.
실제로 그 방송 사고를 실시간으로 본 세상은 난리도 아니었다.
[이건의 죽음을 둔 갖은 충돌] [정말 이건은 동료들을 위해 희생했나?] [이건을 탑에 버리고 온 것] [단짝 친구의 의견에 힘이 실려]결국 그 혼란 속에서 휴고와 사도들은 크게 맞붙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성신들의 힘으로 근교로 날려 보내진 그들은 서로에게 공격을 날려댔다.
쾅!!!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당장 악마의 탑의 봉인을 풀어! 건이는 내가 찾으러 갈 거니까!”
“너 미쳤냐?! 성신들이 그걸 어떻게 봉인을 했는데!”
“탑에서 괴수가 나와도 된다는 말이에요?”
“그럼 건이는 탑에 두고 나와도 된다는 거냐!”
“!”
“봉인을 다 풀라고는 안 해. 입구만 열어! 나 혼자라도 갈 거니까!”
“우리가 미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화살이 사도들을 향해 날아갔다.
쾅!!!
물론 성인들의 싸움인 만큼, 어전 성물과 어전 스킬 급이 아니면 서로 대등하게 싸울 수 없다.
덕분에 그들이 있던 무인섬이 날아가고, 대륙이 크게 뒤흔들렸다.
그리고 살 떨리는 공격이 오가길 얼마나 지났을까.
쾅!
휴고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한 사도들은 몸을 떨었다.
“너 미쳤냐? 진짜 우리를 죽일 생각이야?!”
“왜. 내가 찾으러 가면 언론이 뭐라고 수근거릴까봐 겁나? 아니 애초에 붉은 눈을 잡은 게 니들은 맞긴 해?!”
그 말에 모든 사도들이 움찔하고, 이반이 휴고를 노려보았다.
“너, 너 설마 그것까지 의심하는 거냐?”
“솔직히 말해. 니들이 공모해서 건이를 죽인 거 아니야?”
“이 미친 새끼가 진짜!”
열받은 이반이 휴고를 죽일 듯 달려들었다.
스티븐과 헤이지는 휴고와 싸울 생각이 없었지만, 탑에 들어가겠다는 휴고는 막아야 했다.
‘거기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다.’
그리고 비전투원인 소피와 양웨이는 덜덜 떨고 있었고, 이반과 세르게예비치, 리브는 휴고를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커헉!!”
휴고에게 걷어차인 이반과 스티븐은 부러진 갈비뼈를 잡으며 피를 토했다.
‘이 자식…!’
이건의 제자였던 휴고는 지나치게 강했다.
항상 이건의 서포터로만 움직여서 눈치채지 못했을 뿐.
하지만 정작 장본인은 이가 갈리고 있었다.
믿었던 케빈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할 뿐이고, 다른 놈들도 이건이 함정에 빠졌다고만 말하고.
“이 배신자들아! 당장 문 안 열어?!”
그 분노에 피투성이가 된 이반은 이를 갈았다.
‘이대로는 우리들이 전부 휴고한테 당할 판이다.’
실제로 그의 주변에는 휴고에게 얻어터진 12사도들이 있었다.
그리고 휴고가 피떡이 된 양웨이의 머리채를 낚아챘다.
“따라와. 너도 탑의 봉인을 맡았지? 네가 열어.”
“흐, 흐아악! 아, 아니 나는!”
결국 양웨이가 끌려가는 광경에 이반이 휴고를 덮쳤다.
“우리한테 왜 지랄이야! 그러게 누가 중간에 나가래?!”
“……!”
뒤에서 헤드락이 걸린 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살의를 뿜었다.
“이게 어디서 개 같은….”
“그렇게 불만이면 남지 그랬어?”
“뭐?”
“네가 안 나갔으면 이건의 생존 확률도 올라갔겠지?”
“……!”
“네가 밖에서 탈진해서 처자고 있을 시간에, 이건이 죽은 거야. 그러게 네 친구는 네가 지켰어야지.”
이반을 밀치려던 휴고는 순간 움찔했다.
물론 귀를 기울일 가치도 없는 말이란 건 잘 알지만, 그럼에도 일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휴고의 손에서 힘이 빠지자 이반이 이죽거렸다.
사실 성인급의 싸움에서는 0.1초 정도의 틈만 있으면 충분. 그 승리의 기회를 놓칠 이반도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쾅!!
“컥!”
틈을 노린 이반이 휴고의 머리를 후려쳤다.
퍽!
“커헉!”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쾅!!
이반은 휴고를 사정없이 걷어차 날려버렸다. 휴고가 들고 있던 활도 날아갔다.
“크윽…!”
결국 휴고가 그 활을 주우려 할 때, 지젤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자 바닥에서 흰색의 넝쿨 줄기가 나오면서 휴고를 옭아맸다.
콰직!
그리고 이반이 의기양양하게 휴고의 활을 향해 다가갔다.
아니, 이반뿐이 아니었다.
세르게예비치, 리브, 지젤까지.
그들이 각자의 어전 성물을 들고 휴고의 활 앞에 섰다.
그 광경에 피떡이 된 스티븐과 케빈이 눈을 부릅떴다.
저들이 하려는 짓이 무엇인지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 그만해!”
“니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는 아냐!”
그러나 이반은 휴고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알았냐? 너도 똑같아. 네가 이건을 죽인거야!”
그 외침과 함께 사도들이 휴고의 활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동시에 휴고의 어전 성물, 태양의 활이 깨져나갔다.
콰직!!
아무리 신의 보물이라도, 쪽수를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일까.
어전 성물이 깨져나가면서 휴고가 울컥 피를 토했다.
그도 그럴게 어전 성물은 신좌를 구축하는 대들보 중 하나였다.
그리고 건물 기둥이 박살나면 건물도 불안정해지듯, 신궁좌의 가호가 약해지면서 휴고의 힘도 약해진 것이다.
결국 휴고가 쓰러지자, 이반은 이제야 끝났다는 듯 겨우 안도했다.
“이제 좀 얌전해지겠지…!”
그러나 그때였다.
“염병하고 있네!”
“!!”
이반은 까무러쳤다.
힘을 잃고 쓰러져야 하는 휴고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반은 정신을 잃었다.
열 뻗친 휴고는 이반과 세르게예비치, 리브까지 전부 두들겨 패고 씩씩거렸다.
양웨이는 피투성이가 된 휴고와 쓰러진 사도들을 보며 몸을 덜덜 떨었다.
혼자서 다른 12사도들을 묵사발로 만든 것도 무섭지만, 저 몸 상태로 아직 일어설 수 있는 휴고가 제일 무서웠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휴고가 피를 닦아내며 탑 쪽으로 걸어갔다.
“다 필요 없어. 건이는 내가 구해온다.”
그 광경에 소피가 울먹이면서 휴고를 붙잡았다.
“아, 안 돼요! 휴고! 부상이!”
그러나 휴고는 혐오스럽게 소피를 뿌리쳤다.
“역겨우니까 꺼져.”
“……!!”
그 차가운 눈빛에 소피는 얼어붙었다.
그녀는 자신들이 이건을 버리고 나온 순간부터, 휴고와 12사도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이 났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 피떡이 되어 쓰러져 있던 스티븐이 휴고에게 뭔가를 던졌다.
‘!’
그건 열쇠로 보였다.
“…그거면 탑에 들어갈 수 있을 거다. 죽어서 나오진 말고.”
탑을 봉인한 11개의 열쇠 중 사자좌의 물건이었다.
그리고 열쇠와 스티븐, 케빈을 보는 휴고는 이를 갈았다.
‘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결국 열쇠를 받아든 휴고는 이를 악물고 악마의 탑으로 향했다.
그리고 악마의 탑에 들어간 휴고는 깨달았다.
스티븐이 왜 탄식하며 열쇠를 줬는지.
왜 들어가 보라고 한 건지.
‘탑 내부가 완전히 변했다.’
이건이 함정에 빠진 뒤, 바뀐 것일까.
고작 1층에 들어갔을 뿐인데, 괴수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해지고, 구조는 더 복잡해져 미로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 그 미로 속을 헤매던 휴고는 죽기 직전에 겨우 발견했다.
이건의 팔로 보이는 한쪽 팔을.
동시에 오열하는 그는 실감했다.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제 친구는 이미 죽었음을.
뭐, 실제로는 죽기는커녕, 이 미친 곳 어딘가에서 괴수들을 계속 썰고 있었지만 그걸 이때의 휴고가 알 턱은 없다.
그리고 휴고 역시 악마의 탑에서 죽기 직전, 그는 헤일리에게 구해졌다.
사실 헤일리는 유일한 힐러인 소피를 구하러 갈 때, 측의 습격을 받아 부하들이 데리고 나왔었다.
목숨이 위험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신이 들자마자 성치 않은 몸으로 악마의 탑으로 들어갔었다.
물론 이건은 찾지 못했지만.
그리고 헤일리는 그렇게 찾고 싶어 했던 이건 대신 빈사 상태인 휴고를 구해냈다.
그 뒤 휴고를 처리하기 위하여 탑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도들을 뒤로한 채 전갈좌 영역에 데리고 가게 된다.
* * *
이건의 국장(國葬)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열린 장소는 한국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이건을 그리는 추모행렬이 보름이나 이어졌다.
그리고 이건의 장례식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려, 전 세계 언론이 식겁할 정도였다.
물론 그 와중에도 언론이 시끄러운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상해요. 왜 이건만 두고 12명만 나왔을까요?”
“붉은 눈을 잡은 건 정말 12사도들일까요?”
“죽은 자는 말이 없지.”
사도들은 붉은 눈을 잡은 스타로 부상했지만, 그와 동시에 이건과 관련된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건의 위상이 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던 것이리라.
그리고 국장을 치른 지 한 달.
현충원.
“어휴, 저 사람 오늘도 있네.”
“네? 오늘도요?”
“그래. 매일 아침에 왔다가 밤이 되어야 돌아가. 며칠 내내 서 있을 때도 있다니까.”
비가 억수로 오던 날.
한 여자는 우산도 없이 무덤 앞에 서 있는 휴고를 보게 된다.
그리고.
“저기요. 매일 여기서 이러시고 계시면 안돼요.”
천지우가 휴고에게 우산을 쥐어주자, 휴고가 탄식하듯 말했다.
“아… 신경 써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제 바보 같은 모습을 이 앞에서 계속 꾸짖고 반성하고 있는 거니까.”
“그게 아니라, 비키시라고요.”
“예, 예?”
“저도 참배하게.”
천지우와 휴고의 만남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35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