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70)
제329화. 찾으러 왔는데? (3)
“뭣이? 입국자가 564,477명?”
“그, 그러하옵니다!”
한편 그 무렵, 신계는 발칵 뒤집혔다.
다름 아닌 갑작스러운 입국자들 떼들 때문이었다.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더냐!”
“그게 어떤 미친 신이 입국장의 장치를 터트려서….”
“뭐?!”
아니 어떤 또라이가 그딴 천벌 받을 짓을 한단 말인가.
“지금 전 인력이 복구를 위해 이동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이면 어떤 신들이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신계의 엘리트 권속신. 그러니까 신계의 공무원들은 머리가 아팠다. 사실 그들 중에는 성신과 결탁한 이들도 많았다.
그래서 곤란한 것이었다.
“이러면 그놈을 찾을 수 없지 않느냐?”
“분명 뱀주인좌의 신이라고 했죠?”
“그러하다.”
그랬다.
사실 그들은 사전에 요 주의 대상이라며 목록으로 받았던 신이 있었던 것이다.
[황도 12궁의 뱀신] [지구의 성신] [본인의 권속을 찾으러 올 수도 있으니 감시 바람] [출입금지를 내려도 좋음]잘 모르겠지만, 하급 뱀신 하나를 추방 시키라는 지시였다.
‘뭐, 고작 인간 출신 권속신 하나 때문에 신들이 그렇게 똘똘 뭉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만.’
뭐, 아무래야 좋았다.
“황도12궁에 뱀신이 있었나?”
“뭐? 너 모르냐? 하긴 1급 기밀 대상이지.”
“1급 기밀이요?”
어쨌거나 황도12궁이면 상당히 유명한 이들이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 만신전에는 8대 세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수백억의 별과 차원을 호령하는 자들.
차원의 수령이자 신들의 왕이었다.
동시에 전 차원의 생명들을 주민으로 삼는 우주의 왕.
그리고 황도 12궁은 그 세력 중 하나로, 9대 세력이라고 불릴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멸문하듯 쇠락해서 모르는 이가 더 많지만.’
물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성신들이 그 햇병아리를 추적하라고 했잖아. 혹시 밀입국자 사이에 있는 거 아냐? 어쩌지?”
“야, 지금 뱀 새끼 놓친 게 중요하냐! 지금은 입국장 복구가 우선이라고! 이러다가 악신이 기어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
“하긴. 그까짓 뱀신이야, 권속신들이 금방 처리하겠지. 서열도 최하위 신이니.”
그래봐야 변방의 촌뜨기 신좌. 거기에 이름도 모를 천한 마이너 신이라니.
“지금은 그딴 놈보다 테러범 찾는 게 우선이다!”
그들은 부리나케 입국장으로 뛰어갔다.
* * *
그리고 그 무렵.
정작 그 테러범은 쌍욕을 읊조리고 있었다.
“아씨, 승차감 개구려!”
이건은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통로를 지나고 있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감각.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굴을 타고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이 느낌을 어디서 느껴봤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빌어먹을, 괴수 식도로 들어갈 때랑 느낌이 똑같잖아!”
어떤 새끼가 이딴 통로를 만들었느냐며 화를 냈지만, 그 더러운 감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팡!
“큭!”
밝은 빛과 함께 이건은 굴속에서 빠져나왔다.
동시에 눈을 뜬 이건은 흠칫 놀랐다.
‘저기는.’
그가 내던져진 곳은 우주만큼 넓은 공간이었다.
끝이 보이기는커녕, 신 따위는 단숨에 집어 삼켜질 듯한 방대한 우주.
그리고 이건은 똑똑히 보았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낯익은 세계를.
마치 블랙홀을 보는 듯한 세계였다.
검은 구가 있고, 그 구를 중심으로 붉은 소용돌이가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구에서는 붉은빛의 기둥이 뻗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천상을 향해.
마치 신계와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저곳은 신계의 가장 하층세계인 .
연우의 영혼이 있었고, 의 꾀임으로 휴고가 떨어졌던 바로 그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건이 갈 곳은 그곳이 아니었다.
팡!
“큭!”
이건은 바로 붉은 기둥 쪽으로 내던져졌다.
그리고 붉은 빛의 기둥에 휩쓸린 순간, 이건은 엘리베이터에 탄 듯 순식간에 위로 딸려 올라갔다.
[만신전의 입국을 허락합니다]우주에서 들려오는 듯한 소리와 함께 이건은 낯선 세계를 보았다.
마치 정이십면체로 만들어진 듯한 기이한 세계였다.
그리고 차원과 차원이 맞물려 막대한 에너지를 뿜고 있는 그곳이 바로 신들의 세계.
만신전.
만의 차원이 얽힌 결합체.
그리고 그때였다.
[티켓의 정보가 신체에 남아있습니다] [“하데스 있는 곳”] [좌푯값이 불분명합니다. 구체적인 좌푯값이 있습니까?]구체적인 좌푯값이고 자시고 알 턱이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그 새끼 집.”
[제5의 차원층입니다] [경고. 해당 구역은 상급(굉장히 비싼 구역)입니다.] [최하급 신 주제에 통행료 감당 가능하십니까?] [막대한 빚을 질 수도 있습니다] [대체구역을 선택할 기회를 드립니다]비꼬는 듯한 목소리에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꺼져, 됐으니까 5층으로 보내.”
이건의 말에 그의 손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이건이 하데스와 휴고의 정보를 뜯기 위해 유괴한 사티로스였다.
“아악! 미친 5층이라니요?! 상위차원에 가시려는 거였습니까! 가능하세요?!”
잘 모르겠지만, 5층이라는 건 굉장히 좋은 곳인 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5층은 상급신 전용구역입니다. 비쌉니다] [10만 달란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첫 이동이기에 세금 포함 100만 달란트를 징수금으로 받습니다] [금액이 1이라도 부족할 시 바로 부역 1000년 및 벌금 1000만 달란트를 부과합니다]그 말에 경악하며 도망가려는 사티로스와 다르게 이건은 웃었다.
“내가 이럴 줄 알고 가져온 게 있지.”
이건은 품속에서 작은 천 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천 주머니를 펼치자 사티로스는 눈이 돌아갔다.
안에 담긴 물건 때문이었다.
“세, 세상에! 전부 금화! 달란트잖아요! 이게 다 얼마야!?”
“뭐 가짜지만.”
“예?!”
이건은 능력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이건이 신들의 화폐를 보고 만들어낸 물건.
즉, 위조화폐!
“하하하! 받아라 새끼들아! 통행료다!”
사티로스는 그딴 게 신계에 통할 것 같느냐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100만 달란트를 충족했습니다] [통행료 지급 완료] [어서 오십시오. 신계는 부자 신을 환영합니다]“아아악! 위조화폐인데 신계가 속는다고?!”
그러나 이건은 씨익 웃었다.
저건 그냥 만든 게 아니었다. 무려 의 3단계. 능력까지 동원된 고품질의 물건이었던 것이다.
“자, 그럼 이제 5층으로….”
“뭐가 어째!!”
너무 잘 만들어서 걸려버린 이건은 바로 내 던져졌다.
“아아악!”
정이십면체 세계로 던져진 그들은 마치 스카이 다이빙하듯 떨어졌다.
[서열이 낮은 신 (등급 미측정) 신이 감히 위조 화폐로 신계를 속이려했습니다] [감히 신들의 화폐에 생명을 불어넣으려한 파렴치한 짓을 상급신들이 모를 줄 알았습니까] [부역 1000년 및, 벌금 1000만을 징수합니다. 괘씸죄로 해당 숫자에 3배를 징수합니다]이건은 어이가 없었다.
“병신들이 뭐래! 우리 애들이 꼬르륵 소리만 안 냈어도 끝까지 몰랐을 등신 새끼들이!”
아니 오히려 자아가 있는 화폐면 더 귀한 거 아닌가?
심지어 돌려주지도 않고!
[제20의 차원층. 최하층으로 떨어집니다]그 목소리에 사티로스는 새하얗게 질렸다.
“아아악! 20층만큼은 안 돼!”
신계는 기본적으로 층층의 차원으로 겹쳐 있는 세계였다.
그리고 지구의 내핵처럼, 아래로 내려갈수록 좋지 않은 층이었다.
상류가 가장 깨끗하듯, 위에서 버린 것들은 모두 아래로 흘렀고, 그만큼 최하층에는 신계의 모든 오물이 몰려드는 폐기처리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마지막 20층은 신계 최하층으로, 절대 떨어져서는 안 되는 쓰레기장!
“거기에 휘말리면 주신급조차도 신격을 잃어요! 빨리 조정신청을… 아아악!”
조정은 개뿔.
하급신 따위, 신계를 이루는 먼지나 되라는 듯 거대한 힘은 이건을 내리찍었다.
팡!!
마치 강한 중력에 눌리는 느낌. 이건은 한순간에 최하층으로 내던졌다.
콰과광!
“크윽!”
그 뒤로는 아찔한 감각의 연속이었다.
마치 층층으로 겹쳐진 유리벽을 부수고 추락하듯, 이건은 순식간에 최하층을 향해 끌려갔다.
그리고 이건은 아직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쾅! 쾅! 쾅!
“악! 이대로는 진짜 처리장까지 간다아아아!”
신계는 이건의 신격을 빼앗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쿵! 쿵! 쿵!!
[제15의 차원층에서 추방합니다] [제16의 차원층에서 추방합니다] [제17의 차원층에서 추방합니다]마치 분수를 알라는 듯, 맹렬하게 자신을 찍어 누르는 힘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18의 차원층입니다] [제18의 차원층에서 추방합니…]바로 그때였다.
쾅!!!
“!!!”
이건이 차원의 벽에 손을 박아 넣듯 양팔을 뻗었다. 속도를 줄이려는 걸로 보였다.
까가가가가각!
“혀, 형님!!”
사티로스는 새하얗게 질렸다.
“소용없어요! 층계의 힘이 얼마나 강한데!”
괜히 대성신들도 돈을 고스란히 내고 층을 이동하는 게 아니었다.
신계 관리자에게 저항하려는 신은 거의 없을뿐더러, 설령 그렇게 기개 있는 놈이 있더라도 보통은 처참하게 찢겨 최하층에서 삶을 마감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몸만 불구… 악!”
하지만 그때였다.
쾅!!!
“악!!”
엄청난 소리가 차원을 강타했다.
그야말로 차원을 찢어내는 듯한 소리였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 소리와 함께 사티로스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차원의 벽이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추방되려던 이건이 우뚝 멈춘 것이다.
강제로 찍어 내리는 신계의 힘을 이겨내고!
하지만 정작 이건은 태연했다.
“하씨, 어깨 빠지는 줄 알았네. 이 나이에 허리 디스크 오면 책임질 거냐?”
아니, 지금 이게 디스크로 끝날 일이 아니잖아!
사티로스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몸이 얼마나 단단하면 저걸 버텨!’
동시에 그는 아차 싶었다.
‘혹시 다이아몬드가 현신이 된 아류신인가?!
물질신! 그래! 아마 그럴 가능성이 컸다. 분명 성신들의 무기를 만드는 단단한 광석이 신격화 된 것이리라.
그게 아니면 이딴 상황은 절대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후두둑!
“!”
하늘에서 떨어지는 잔해에 천장을 본 사티로스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층의 경계가 박살났잖아!’
이건이 박살낸 틈새에서 괴이한 포효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덕분에 사티로스는 불길한 듯 침을 꼴깍 삼켰다.
‘설마 상층부에 무슨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하지만 그 걱정도 오래 할 수 없었다.
“컥! 형님, 잠깐! 멱살은 잡지 마시… 아아악!!”
이건은 사티로스의 끌고 자신이 박살낸 차원의 틈새로 뛰어내렸다.
* * *
이건이 뛰어내린 곳은 아마 바다와 연결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어두운 바다에 휩쓸린 지 얼마나 지났을까.
“푸하!”
마침내 헤엄치던 이건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그는 신경질을 내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하여간 오택수 그 멍청이 때문에 내가 몇 십 년 치 고생을….”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꺄아악! 잘생긴 남신이다!”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이건은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웬 헐벗은 수영복 차림의 여신들이 있었다.
“세상에 누구야? 새 직원인가?”
“이게 얼마만의 인간형이니!”
“방금 차원의 벽을 뚫고 나온 거 아니었어?”
“어머 정말?! 놀러오기 잘했다!”
그리고 왜 떨어져도 이딴 곳에 떨어졌나 싶었지만, 이건은 곧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축하합니다. 제18의 차원층은 차원 전체가 유흥의 층입니다] [주의. 자칫 가진 달란트를 하루 만에 탕진할 수도 있습니다]“……?!”
신계에 들어온 덕분인지, 그리웠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실제로는 이건 아버지인 13번째의 목소리지만, 정작 이건은 뱀주인좌의 옥좌 목소리라 알고 있는 그 목소리.
목소리는 계속 이건에게 말을 걸었지만, 이건은 개무시하며 돌아섰다.
“야. 여기 출구 어디야.”
그 말에 여신들은 아쉬워했지만, 이건은 바쁘다며 길 안내꾼인 사티로스를 찾았다.
하지만.
“행복해에에에에! 나 평생 여기에서 살래! 극락이다아아!!… 커푸훕!”
“…….”
여신의 품에 안겨있는 사티로스는 좋아 죽다 못해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았다.
결국 그 광경에 이건이 뭐라 하려 할 때였다.
‘!’
신계에 입국한 탓일까.
이건은 서서히 신의 힘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바로 휴고의 기운부터 탐지했지만, 곧 눈살을 찌푸렸다.
‘역시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군.’
사실 지구에 있을 때도 처녀좌 권속신을 부려 휴고를 추적하긴 했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
‘신계에서는 기운이 느껴질 거라 생각했는데.’
하데스의 신기(神器)인 투명 투구, 의 힘일지 모른다 했다.
그리고 그럴 경우 휴고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즉, 유괴한 장본인을 찾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새끼를 만나는 것부터 문제가 생겼으니.
‘5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
하늘을 보자, 붉은 방벽 같은 게 보였다. 필시 각 층을 가로막는 벽이겠지.
그리고 벽의 두께도 두께고 위조화폐까지 들켰으니, 올라가려면 꽤나 손해를 감수해야 할 터.
하지만.
‘뭐, 할 수 없지. 까짓 거 부수자.’
거 귀찮게 한다며 구시렁거리며 이건이 돌아서려할 때였다.
“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이군요. 그 하데스 님도 이곳에 계시는데 이런 멋진 분까지 찾아오시다니!”
“맞아, 아주 희귀한 권속신을 얻으셨다지? 나 하데스 님 그렇게 좋아하시는 거 처음 봤잖아!”
“다른 유명 신들까지 모셔 오시고!”
그 말에 방금 전까지 열받아 있던 이건의 고개가 끼긱 돌아갔다.
뭐? 누가 여기에 있어?
흉악한 입꼬리가 올라간 건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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