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08)
제367화. 운명의 여신 (3)
운명의 여신들.
그들은 신계에서도 신들이 까다로워하고 싫어하는 족속들이었다.
그도 그럴게 그들은 신들과 인간의 운명을 관찰하고 예언하는 여신들.
그리고 그들의 역할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대성신들의 명령을 받은 그들은 해당 신의 운명에 직접 관여해 제거할 수도 있었다.
바로 헤라클레스 때처럼 말이다.
그때도 이건의 운명을 살짝 바꿔, 이건이 헤라클레스에게 질 운명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런 권능이야 말로 세 여신의 강력한 무기였고 권력이었다.
때문에 신들은 그 누구도 여신들과 척을 지기 싫어했다. 오히려 그들에게 잘 보여서 세력의 이득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등신들. 누가 내 걸 노리래.”
여신들과 친화 따위. 엿이나 먹으라는 걸까.
이건의 표정에 여신들이 이를 갈았다.
‘운명을 수정해라.’
그들이 움직였지만,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작열사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악!!”
비명을 지른 쪽은 다름 아닌 휴고였다.
“뭐야 이거!”
섬광과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번개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다.
콰지직!!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이면 바로 죽는다.”
이건의 말에 운명의 여신들은 질겁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대성신의…!”
“천명주의 번개가 아닌가!!”
이건 올림포스에서 이건이 상대했었던 제우스의 번개였다.
덕분에 휴고는 이게 뭐냐며 아프다며 당황스러워했지만, 정작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외쳤다.
“자 번개맨, 가라! 지금 활 쏘면 번개 화살도 쓸 수 있을 걸!”
“야!!”
그전에 자신이 먼저 감전당해 죽겠다!
“아니, 그전에 이 번개 어디서 난거야!”
기절할 것 같았던 휴고는 급하게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뭐, 보나마나 이건이 한 짓이었다.
자신이 없을 때 번개의 신과 싸웠을 것이고, 그때 데이터를 얻어내서 또 이상한 잡동사니를 만든 것이 틀림없으리라.
그리고 그 사이 자신의 몸에 붙여 놓았겠지!
“아오! 어딨어!”
결국 휴고는 강한 번개에 아파하면서 자신의 등을 더듬었다.
이건의 의 힘 때문에 자꾸 부활해 번개에 당해도 되살아났지만, 아픈 건 아픈 것이다.
동시에 등에서 이상한 배달스티커를 발견한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번개는 거기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택수용 번개 부적 (SSS)]-대성신 천명주(天明主)의 데이터를 담아 만든 호신용 부적. 번개를 뿜어내 적과 사용자 본인을 감전시킨다.
“새끼야! 너 이거 당장 안 떼?!”
“아, 왜! 니 새끼 또 납치될까봐 귀중한 데이터를 담아 만들어줬더니!”
“아오!! 저 새ㄲ….”
그리고 휴고가 뭐라고 하려는 것도 잠시, 사방으로 폭주하는 번개가 노파를 공격했다.
콰지직!!
“아아악!”
“언니!”
괜히 대성신의 힘이 아닌 듯, ‘미래’가 번개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
심지어 심장이 정지된 듯했다.
무차별적인 일격이라 처녀좌도 당황한 듯 했지만, 금방 작열사주인으로 방어를 했다.
[패밀리 쉴드]번개에 맞은 작열사주인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 광경에 휴고가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의도는 알겠는데!! 이거 아군도 무차별 공격이잖아! 좀 더 멀쩡한 거 없냐!”
그러자 이건은 할 수 없다는 듯 색색의 보석을 꺼냈다.
“장비가 싫으면, 이 중에서 골라봐. 도움이 될 만한 신격을 줄 테니까.”
“!”
이건이 꺼낸 건 네 명의 신의 신격 핵이었다.
[신격: 아레스] [신격: 헤르메스] [신격: 하데스] [신격: 아프로디테]는 제일 처음에. 는 머리를 깨서. 는 심연의 군주에게서.
그리고 는 헤라클레스한테 잡혀서 공무원에게 넘어가기 전에 얻은 것이었다.
아프로디테가 이건을 꼬셔서 도망치려다가 유하에게 뚝배기가 깨졌던 것이다. 그리고 유하가 그 신격을 뽑아서 가지고 왔다.
올림포스 신들은 인간으로 변했으나, 몸속에는 신격을 품고 있었으니까.
뭐, 나머지 일당은 유하에게 살해당한 아프로디테를 보고 얼어붙어 급히 감옥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얻지 못했지만.
‘신격이 없으면 현상금이 깎이기도 했고.’
그중에서 가장 탐났던 놈이 있긴 했지만, 보류했다. 어차피 나중에 감옥을 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뭐 아무튼 그렇게 얻은 귀한 상급신들의 신격이었다.
“이 네 명 중에 파워업 할 만한 걸로 골라. 아프로디테는 어떠냐?”
“좀 제대로 된 걸 줄래?”
휴고는 핏대를 세웠지만, 그 이상으로 운명의 여신들은 화가 치밀어 오른 듯 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아무리 물건에 담았다지만, 대성신의 힘을 저렇게?’
천명주의 힘을 아이템에 넣어 휴고에게 붙인 이건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신은 힘의 조각조차 다룰 수 없었다.
저렇게 인간 냄새를 풀풀 풍기는 신생신이라면 더더욱.
‘공무원들이 놀랄 순위라고 하더니.’
이건의 운명을 읽긴 했지만, 원격으로는 레벨까지 읽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내색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건이 가진 신격의 가치를 알고 눈여겨보지 않았던가.
그래서 헤라클레스 때도 일부러 관여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틈을 만들어 빼앗긴 저 지주신의 신격들을 빼앗아와야 했다.
‘지주신의 신격이 어떤 것인데.’
그건 신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나 다를까.
“감히 권속신에게 상급신의 신격을 다루네 마네, 참으로 건방지구나.”
“신격을 이미 가진 채로, 두 개 이상의 상급 신격을 다루는 게 쉬운 일이라 보느냐?”
“확실히 그 신격이면 파워업할 수 있으나 힘의 조각도 아니고, 아예 신격을 여러 개 다루는 건 대성신이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저 호구가 잘도 그걸 하겠구나.”
그러나 이건은 싸늘하게 눈을 번득였다.
“못하면 나한테 뒤져야지?”
“!”
“나도 하는데 왜 그걸 못해?”
그 답에 여신들은 기가 차다는 시선을 보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렇다는 듯 눈빛이 변한 그들이 물었다.
“정말 네놈이 그걸 다룰 수 있다고? 조각이 아닌, 신격을 여러 개?”
“그래. 뭐, 뺏기는 게 귀찮으니까 귀속성 장비로 만들까도 싶지만.”
장비란 말에 여신들은 농이 지나치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지만, 휴고는 다른 의미로 얼어붙었다.
‘저 자식, 설마 신계에 있는 모든 신을 장비로 만들 생각은 아니겠지.’
아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뭐, 그럴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설마 그러겠느냐만은….’
그보단 자신 쪽이 문제였다.
‘신격을 못 다루면 뼈가 갈리거나, 장비로 갈릴지도.’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뭐, 그건 아무래야 좋지.”
“!”
휴고의 옆으로 다가온 이건은 그에게 신격핵 하나를 쥐어주면서, 그가 뺏은 운명의 책을 가져갔다.
그 광경에 운명의 여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너 무슨!”
그러나 이건은 이걸 노린 듯 책을 찢을 듯 잡아당겼다.
“이걸로 신들을 괴롭힌 거였지? 듣자 하니 이게 니들의 권력인 듯한데. 이게 박살나는 꼴이 보기 싫으면 꺼내.”
운명의 여신들은 기가 찬 듯 했다.
그도 그럴게 은 신계의 규율이 적힌 책.
신계의 근간이 되는 대법부터, 사소한 규칙들까지. 다양한 법이 새겨진 법전이었다.
그리고 별의 수보다 많은 신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법을 고치고 싶어 했고, 때문에 신들은 자신들에게 늘 아부를 해왔다.
그래서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들에게 척을 지려하는 신들도 없었을 뿐더러, 협박을 하려하는 간 큰 놈들도 없었으니까.
“뭐, 처음부터 룰북이나 운명의 교체 때문에 루이스님을 공물로 보냈을 거라 예상하긴 했다만.”
“저열하고 오만한 놈…!”
“비겁하게 신들을 인간으로 만들 때부터 알아봤도다!”
그러나 그들은 곧 웃었다.
“어차피 그 신기는 그 어떤 신, 그 어떤 투신의 공격 권능에도 끄덕 않는….”
콰직!
“……!!”
순간 들린 소리에 여신들의 표정이 변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책의 껍데기가 부서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운명의 여신들은 당황한 듯 이건을 보았지만,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공격 권능은 안 먹혀도, 그래봐야 물건이지.”
“!”
이건은 제작 스킬의 [분해]를 사용하면서 눈을 번득였다.
그건 이번에 빚을 갚고 개방이 된 권능 중 하나.
“얼마나 잘난 물건인지는 몰라도, 분해 스킬은 아주 잘 먹히네?”
“……!”
운명의 여신들은 저게 왜 가능하냐는 듯 얼굴이었다.
“저 권능은 제작 권능이 아니냐! 저놈, 제작의 신이었더냐?”
“이상하다? 분명 운명을 읽었을 땐 생명과 죽음, 순환의 힘밖에는…!”
그래서 이상한 것이었다.
‘어떠한 신들도 운명 읽기로 거의 다 드러나거늘.’
대성신들도 말이다.
정보가 한눈에 안 보이는 건 평범한 경우가 아니었다.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아무리 제작 신이라고 해도 저걸…!’
결국 다급해진 그녀들은 휴고를 보았다.
“거기 머슴놈!”
“!”
“저 신기를 우리에게 돌려주면, 우리가 네놈의 업보를 줄여주겠다!”
“뭐? 업보?”
“그래! 애초에 그런 업보로 저 뱀신 옆에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휴고는 헛웃음을 흘렸다.
“업보라니, 저것들은 아까부터 무슨 개소리를….”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쿵!!
“……!”
이 장소에서 중요한 곳의 능력을 되찾은 덕분일까.
순간 휴고의 시야가 바뀌었다.
‘……!!’
주변의 환경이 바뀌었다.
아니, 정확히는 환경이 바뀐 게 아니라 환상이 보인 것이었다.
마치 예언 능력을 볼 때와 비슷했지만, 그건 예언 능력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미래라기보다는….
[꺄악!! 도망가!] [살인자다!] [저놈이 모두 다 죽였어!]휴고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수많은 신들의 시체였다.
그 숫자만 수천, 수만, 아니 그 이상.
그리고 자신이 모두 그들을 죽인 듯 했다.
바로 그때였다.
콰지직!!!
거친 파괴 소리와 함께 휴고의 시야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
그리고 휴고가 당황스러운 듯, 피가 묻어 있던 자신의 손을 보는 것도 잠시.
“꺄아악!”
“저놈이!!”
운명의 여신들이 분노하며 이건을 보았다.
이건이 그 사이에 운명의 책을 완전히 박살낸 것이다.
물론 본인은 양심의 가책은커녕, 되레 어처구니 없어했다.
“이 새끼 내구도 실화냐?”
뭐, 이걸로 운명의 여신들의 권능도 하나 봉인 된 셈이겠지만 말이다.
“아, 됐고. 이거 고치고 싶으면 꺼내와서 내가 말하는 거 고쳐.”
그 말에 어린 아이 모습의 ‘과거’가 눈에 핏대를 세우며 손을 뻗었다.
“운명의 여신을 상대로 오만한 놈!”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톱니바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여신들은 올림포스 파괴 이후, 대성신에게 내려왔던 명령을 떠올렸다.
그건 다름 아닌 이건에 대한 명령이었다.
-여신들은 들어라. 뱀신의 운명을 바꿔, 신의 자격을 박탈시켜라.
-그러면….
-존재 자체를 없애 미물로 윤회시켜라.
물론 원래는 무시했던 명령이었다. 그러기엔 이건은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때문에 그들은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무수하게 도는 톱니바퀴에서 번개가 치솟아 오르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큭!”
“건아!”
이건의 시야가 바뀌었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여긴.’
그가 눈을 뜬 곳은 다름 아닌 침대 위였다.
‘지구?’
하지만 현재는 아니었다.
‘연우하고 준우하고 살던 때.’
자신이 13번째 각성자가 되기 전, 동시에 연우와 준우가 아직 죽기 전의 시기.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놈의 과거 기록을 읽었다. 가족 중 계집은 되살려낸 모양이지만, 남동생 쪽은 지금도 못 찾았다지?]“!”
[그 동생의 영혼을 찾으려 일부러 저승계에서 기록을 읽은 것도 안다.] [처음부터 신계에 들어온 이유도 그 동생의 영혼을 찾으러 온 거지?]“!”
운명의 여신 중 ‘과거’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것은 운명의 여신 중 의 권능.
[운명의 교차로 (5성)]-과거의 운명을 수정한다.
[거기엔 그 남동생이 아직 살아 있을 시기지. 하지만 살리면 어찌 될까?]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듣자하니 거기 있는 남매의 힘 덕분에 뱀신의 신격을 받은 듯한데. 거기서 남동생을 살리면 뱀신의 힘은 잃어도 아직 못 찾은 동생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여신은 웃었다.
[비록 영웅 이건의 존재는 사라지겠지만, 뭐 어차피 너 말고 다른 영웅들이 세계를 처리해주겠지.]이건은 자신의 몸에 도는 신위를 확인했다.
아직 힘은 쓸 수 있었다.
분명 여기서 남동생을 구해서 운명을 수정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가족이냐, 영웅이냐 택하라는 건가.’
[어차피 네놈은 영웅이 되기 싫어하지 않았더냐. 특별히 동생을 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그러나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뭐 이 권능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있었다.
‘을 상대할 때처럼 시간선이 바뀐 건 아니니, 시간을 지금 시간까지 빠르게 되돌리면 그만.’
비상용으로 남긴 의 데이터를 쓰면 가능했다.
하지만.
‘ 능력은 유용해서 많이 쓰기 아까운데.’
안 그래도 시간은 으로 죽여 버려서 신체도 남지 않은 놈이 아닌가.
데이터도 쥐꼬리만큼 남았고.
그러나 그 순간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잠깐. 여기가 과거면 도 여기 있는 거잖아?’
그럼 복제 가능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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