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13)
제372화. 바뀌기 시작한 운명 (2)
세트와 눈이 마주한 오시리스는 이를 뿌득 갈았다.
“이 새끼가.”
세트는 이건과 마찬가지로 신계에 몇 없는 귀한 중 하나.
에네아드를 지키는 아주 강력한 전투신이었다.
그리고 올림포스의 가 신들의 영웅이자 방패라 불리며 성스러운 가디언적인 존재라면, 세트는 달랐다.
[청소부]신계에서 쓸모없는 자들을 처분한다.
그만큼 수많은 신들이 이 살생신에게 청소 당했다.
그리고 에네아드 대성신이 그런 놈을 자신들에게 보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처음부터 우릴 버릴 생각이셨구나.’
자신들이 이건의 권속신이 되어 버린 그 순간부터!
언제는 자신들에게 벌어진 일을 알고도 개의치 않는 척, 오히려 잘됐다며 이건을 감시하라고 하시더니.
그래서 충신인 그로서는 억울한 것이었다.
“그분이라면 신계의 룰을 지배하실 수 있지 않은가! 뱀신의 권속에서 빼내주시기만 하면 그만인 것을!”
“뭐, 너희를 빼내는 건 그분에겐 숨을 쉬는 것보다 간단하시지. 하지만 그분은 그 뱀의 냄새가 묻은 게 싫다고 하신다.”
“……!!!”
세트는 네가 이해하라는 듯 날카롭게 웃었다.
“원래 자기 물건에 조금이라도 다른 냄새가 배면 싫어하시는 분이 아니냐. 원래도 아스란 때문에 뱀이라면 질색하시고.”
“……!”
“뭐 걱정마라. 어차피 아누비스도 곧 널 따라갈 테니.”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세트의 등 뒤에서 꿀렁거리는 모래가 치솟아 올랐다.
모래는 곧 오시리스의 목을 낚아챘다.
“큭!”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쿠구구궁!
허공으로 들린 오시리스의 발아래로 모래 폭풍이 불었다.
그리고 폭풍은 마치 거대한 모래의 바다처럼 출렁거리며 주변을 삼켰다.
오시리스가 급히 말했다.
“그 뱀신의 약점과 목적이 궁금하지 않은가! 내버려두면 대성신들을 위협할 놈이 된다!”
올림포스에 12지주신이 있고, 마하바라타에 10화신이 있다면, 에네아드에는 구주신군(九柱神群)이 있었다.
간부신을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는 건 큰 실수를 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대물림 되면 뱀신이 기억 없는 날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러나 세트는 험악하게 웃으며 오시리스를 모래 바다로 내던졌다.
“뱀신이 니 새끼를 찾게 할 것 같냐.”
“커헉…!”
그는 이건이 시체도 찾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건은 생명의 신이었으니까.
‘시체가 있으면 되살릴 게 뻔하니.’
하물며 이건은 신들의 시체를 활용하는 기이한 능력을 가진 듯했다.
그리고 간부신급이 뱀신의 손에 넘어간다면 상당한 손해가 아닌가.
‘그 뱀신이 대성신 자리에 올라오게 할 것 같나.’
동시에 오시리스의 전신이 모래 속에서 갈려 나가고,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다음은 그 뱀신 차례다.’
등급은 자신과 같은 희귀한 투신급.
괜히 그런 급이 휘젓고 다니는 게 걱정이 되니 치우라는 것이겠지.
결국 그렇게 오시리스가 모래 속으로 사라지자, 세트도 움직였다.
하지만 그 순간.
“……!!”
세트는 순간 섬뜩한 느낌을 느꼈다.
그 느낌은 바로 발밑!
갈려 나가는 오시리스의 발밑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저건…!’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이 모래바다 밑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거대한 고래의 형상.
‘저 빌어먹을 포식자가!’
그것은 바로 이건이 신계로 불러들인 이었다.
물론 이건은 건들지 않겠다는 말은 진심인지, 그쪽은 결코 건들지 않았지만.
모래 폭풍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포악한 군주가 눈을 번득였다.
틀림없이 오시리스와 세트를 향한 눈빛이었다.
“……!”
고래는 즐거운 듯 포효했다.
* * *
그 무렵이었다.
“뭐? 얼마?”
“그러니까 그사이 이자 때문에 100억 달란트라고요.”
빠직.
전당포 앞.
아누비스를 되찾으러 온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그는 하루 전, 아누비스를 맡기고 통신비를 위해 잠깐 돈을 빌렸던 참이었다. 그리고 놈을 되찾으러 왔다.
‘준우에 대해서 물어야 하니까.’
그리고 지구에 돌아가려면 겸사 겸사 그놈의 힘이 필요했으니까.
‘추격이 없을 저승계 루트를 써야 한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자신의 권속신인 아누비스를 찾으러 온 건 좋은데.
‘도대체 하루 사이에 이자가 몇 배나 쳐 불어 있는 건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전당포 주인은 뻔뻔하게 웃었다.
“원금 2억에 이자 99억까지 안 쳐주면 이 권속신은 못 찾아가십니다.”
아누비스를 통해 준우의 이야기까지 물을 생각이었던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주인을 보았다.
하지만 더 어이가 없는 건 전당포에 맡겨져 있는 아누비스의 태도였다.
[뭐야 뱀신? 이 새끼 왜 왔냐?]“!”
팔릴 때만 해도 간부신이 이게 웬 꼴이냐며 수치스러워하며 난리를 피우던 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수치는 개뿔.
인터폰 화면 너머의 아누비스는 들은 척도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니 들은 척은커녕,
[날 버리고 돈으로 바꿔 갔으면 끝이지. 볼일 없으니 꺼져라.]오히려 꺼지라는 듯 손까지 휘저었다.
물론 간부신을 팔아먹어서 삐쳤네 어쨌네, 그딴 이유는 아니었다.
[꺄아 아누비스 님! 여기 음식 좀 드셔 보셔요!] [꺄아! 여기 금은보화와 온갖 시종들이 아누비스 님을 섬기겠나이다!]자신의 권속신인 주제에 그사이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던 건지. 아누비스의 팔자가 아주 대성신 못지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이게 어찌 된 건가 싶었지만, 이건의 권속신들이 안절부절못했다.
[지주신급이니 안 돌려주려는 것이겠죠. 저들은 이게 웬 떡인가 싶을 겁니다.] [맞습니다. 아무래도 전당포에 권속신을 맡기고 가는 또라ㅇ… 아니 특별하신 분은 주인님 말고는 없을 테니… 컥!]권속신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악! 주인님!!]전당포 주인에게 다가간 이건은 바로 그의 머리통을 낚아챘다.
쾅!
그러고는 담배를 비벼 끄듯, 계약서에 주인의 머리통을 비볐다.
으드득! 쾅!
“꺄악!!”
“됐고, 나랑 계약한 새끼 불러와. 그리고 거기 팔자 늘어진 개새끼, 지금 어디에 있어?”
그러자 직원들이 혀를 찼다.
“어유, 성신나리. 무신이신 거 같은데 힘으로 이러시면 손해만 보십니다. 그리고 지금 담당자들은 뵈실 수 없습니다. 지금 올림포스를 먹어치운 무서운 뱀신님 때문에 신계가 완전 뒤집혀서요. 나리도 험한 꼴 보기 전에 도망치시는 게 좋….”
“그게 나다, 새끼들아!”
쾅!!!
이건은 빡친 듯 전당포의 벽을 부쉈다.
뭐 이 개새끼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을 것도 없었다.
쿵!
[죽음 (4단계)]이건이 눈을 번득이자, 강력한 죽음의 힘이 전당포를 박살냈다.
쾅!!
물론 괜히 사고 쳤다가 또 빚져서 권능을 못 쓰는 건 싫어서 참은 것이지만, 이제는 상관없었다.
콰과과광!!
“아아악!!!”
[죽음의 힘에 전당포에 쳐진 결계가 박살 납니다] [성신의 권능을 막고 있던 결계가 제거되었습니다]그 알림을 듣자마자 팔짱을 낀 이건이 살벌하게 손가락을 까닥였다.
“권속 소환.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낯익은 얼굴이 눈앞에 떨어졌다.
“아하하! 뱀신 놈, 어디 한번 엎드려 절해보….”
아누비스였다.
그리고 중앙구역의 상급 결계만 믿고 있던 아누비스의 표정이 변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빠각!!!
“아악!!”
동시에 아누비스를 짓밟은 이건이 말했다.
“죽기 싫으면 대답해라.”
“뭐, 뭘! 밀출국 하는 방법?! 알았다! 그거라면 대답해주마! 단 그 방법은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어야 해서, 반드시 내 힘이 있어야….”
“꺼지고, 25년 전에 내 영토에 온 적 있냐고 새끼야.”
“뭐? 뭐? 갑자기 내가 왜 지구에… 뭐? 25년 전?”
아누비스는 뭔 개소리냐고 하려 했지만,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음, 그 뱀신이 그대를 죽이려 할 수도 있겠네요.
어제, 토트가 권속을 보내더니 돌연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았던가.
‘그게 이거였나?’
물론 토트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말은커녕.
-뱀신이 뭘 묻거든, 발뺌하세요. 그리고 적당히 뱀신한테 죽으세요.
분명 그렇게 지껄였지.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말했다.
“25년 전에, 지구에서 뱀주인좌 성신을 쫓은 적이 있지?”
“!”
뜻밖의 이야기에 아누비스는 크게 움찔했다.
하필 물어도 왜 그걸 묻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건은 아누비스의 목을 콱 짓밟으면서 말했다.
“니 새끼가 한 짓이면 독단적인 행동은 아닐 거고. 배후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때 죽은 뱀성신의 영혼은 어디로 옮겼는지 말해.”
아누비스는 굉장히 곤란한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일이라면 분명 발할라와 손을 잡았던 일이 아닌가.’
하지만 대성신께 누가 될 이야기를 할 것 같은가.
지금도 오시리스와 자신을 이놈으로부터 구해주려고 애써주시는 분이었다.
때문에 충신인 아누비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황도12궁인 물고기성신이 내게 개인적으로 부탁한 일이다. 이시스라고, 나와 친했거ㄷ… 푸헉!!!”
아누비스는 짓밟혔다.
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듯 눈들 번득였다.
“아하. 그럼 개인적으로 부탁을 한 일에, 구태여 사이도 안 좋다는 올림포스 성신에 발할라 신까지 우르르 끌고 가셨어?”
“……!!”
당황한 아누비스는 곧 말을 돌리려고 했지만, 이건이 권능을 발동했다.
[웅덩이 (죽음 3성)]이건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꿀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누비스는 그림자 안에서 기절해 있는 인물을 보며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발키리…!’
하물며 보통의 발키리가 아니었다. 가 님프라는 신격의 여신들을 가지고 있듯, 발키리의 신격을 가진 여신들은 다수였다.
그리고 저 발키리는…!
‘그때 함께 갔던…!’
하지만 그 사건 이후, 대성신에게 살해당한 여신이거늘.
결국 발뺌할 구석이 없다는 걸 깨달은 아누비스는 땀을 흘렸다.
‘이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또라이 놈이다.’
자칫 자신들에게 불똥이라도 튀면 큰일.
곧 그가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차근차근 설명해줄 테니 좀 기다려봐라. 그 일은 발할라가 주도한 것으로 우리는 상관이….”
“지금 바로 에네아드로 간다.”
“끄악!”
아누비스는 비명을 질렀다.
저 성깔머리 진짜!
저놈이라면 정말 에네아드로 쳐들어갈지 몰랐다.
‘올림포스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
아니나 다를까.
[가 권능을 사용합니다]동시에 주변의 공간이 바뀌면서, 외부와 독립된 별개의 세계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새어나가는 게 곤란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누비스가 말했다.
“그래! 말해주마!”
아누비스는 이를 갈았다.
어차피 곧 에네아드의 투신이 뱀신을 처리하러 올 것이었다.
안 그래도 그에게 지령을 받지 않았었던가.
-금방 갈 테니, 뱀신을 붙잡아두고 있어라.
에네아드 대성신은 이유는 몰라도 이건의 존재를 몹시 싫어했다.
이런 짓을 할 정도로 말이다.
때문에 아누비스는 이건을 붙잡기 위해 가진 수를 다 쓰기로 했다.
“그래! 확실히 우리 모두 명령을 받고 움직였다! 나는 에네아드 대성신에게! 그쪽은 발할라 대성신에게!”
“새끼가, 이제야 바른 대로 말하네.”
“하지만 주도한 것은 발할라로, 우리 위대한 대성신께서는 그저 물고기성신의 부탁을 받아들이신 것뿐이다!”
“오, 고작 그런 이유로 상급신인 저승신을 움직여?”
이건이 권속으로 들인 은 윤회를 담당하기에 신들 중에서도 위치가 상당했다.
때문에 가증스럽다는 듯 웃는 이건의 웃음에 아누비스는 땀을 삐질 흘렸다.
“에네아드 대성신, 는 상대가 아스란이라는 놈의 권속이라서 승낙을 하신 것이다.”
“!”
뜻밖의 이름에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아스란?”
“그래. 그런 놈이 있다. 크레아토르 일족인데… 아, 크레아토르란 건 신계 직속의 기술신이라고 보면 된다.”
아누비스는 미묘한 눈으로 이건을 보았다.
“혹시 아는 놈이냐?”
“아니 모르는데.”
“그래? 아무튼 아스란이라는 신계에서도 몇 안 되는 특출 난 천재신이 있었다. 아무튼 우리 께서는 아스란과 사이가 매우 안 좋으셨거든.”
“오. 왜? 거기서도 또 뭘 훔쳤대?”
“뭐? 우리 영토에서 뭘 훔쳐간 건 작열사주인이다만…아무튼 그런건 아니고. 이유는 우리 같은 것들은 모른다. 하지만 충돌이 잦으셨다.”
실제로 대성신과 충돌을 일으키는 아스란을 볼 땐 기가 찰 정도였다.
아무리 대성신이 너그럽게 봐줘서 술친구까지 먹어 봤다지만, 글쎄.
‘아스란. 지금 생각해도 미친 놈.’
한마디로 원수지간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탓인지 아스란이 죽은 후.
에네아드 대성신은 놈들이 가지고 있던 황도12궁 세력의 땅도 가져오고, 파괴하고, 하물며 그 권속신들까지 빼앗아 다른 세력과 나눠 먹은 것이 아닌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아무튼 의 뱀성신을 탐낸 건 다. 이상하게 을 필요로 했거든.”
“은 말고?”
“그래. 만.”
이건은 흥미로워했다.
생명이 없으면 은 발동하지 못하는데 도대체 왜?
“아무튼 우리는 그것과 관련 없이 그냥 개인적인 원수지간일 뿐. 너하고는 연관이 없는 과거의 이야기다.”
“오. 그래?”
“그러하다. 게다가 대성신께서는 그런 신격 말고, 크레아토르에게만 관심이 있거든. 뭔가를 고치게 할 생각이시지.”
“그럼 그 뱀신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
“그거는….”
귀에서 속삭이는 준우의 위치에 이건은 드물게 깜짝 놀랐다.
‘뭐라고? 정말?’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쪼그리고 앉은 채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신이 있었다.
그리고 아누비스의 결계는 대성신급이 아니면 그 누구도 안을 살펴볼 수도, 이야기를 엿들을 수도 없는 무적의 결계였지만….
“아, 저 새끼가 중요한 걸 블라블라 다 불어버리고 있네?”
이야기를 엿듣는 세트는 빡친 얼굴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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