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46)
제405화. 아니 그게 아니라 (4)
맞닿은 얼굴은 코가 닿을 정도로 몹시 가까웠다. 그리고 그 가까운 거리만큼이나 몸의 거리도 가까웠다.
“……!”
결국 갑작스러운 일에 이건은 놀라 입을 벌렸지만, 곧 헤일리가 치고 들어왔다.
그 광경에 전갈좌 부하들이 환호했다.
[그겁니다!! 공주님!]그들은 헤일리의 그림자 속에서 신이 난 듯 외쳤다.
[그대로 밀어 붙이세요!! 뱀신의 혼을 쏙 빼시는 겁니다!] [아니, 공주님! 손을 좀 더 아래로!] [아래!! 그렇죠! 조금만 더 아래로!! 오오오!] [좀 더 거기를 밀착해서! 그렇지! 오오오! 그겁니다!] [아니, 조금만 더! 직접적으로!]그러나 그들의 참견은 오래가지 못했다.
번쩍!!
그만 좀 닥치라는 것일까.
헤일리의 힘이 부하들을 어디론가 날려버린 것이다.
그러자 부하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아악! 공주니임!] [반드시! 성공하셔야 합니다아!]결국 훈수를 두는 방해꾼들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방에는 이건과 헤일리만 남았다.
* * *
그리고 그 무렵.
[뭐가 어째에에에?!!]전화 속 너머의 칼리가 대 분노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전갈좌 성인이 이건 님을 납치해갔다고?!]유하와 전화 통화 중인 칼리는 눈에서 빔을 쏠 기세였다.
그리고 지금은 천칭좌의 성인으로서 천칭좌를 이끌고 있는 그녀였다.
물론 천사들과 새 성인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호주에 있는 본 성역에서 영역 탈환 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원래는 유하가 칼리에게 전화를 걸 일이 절대 없었지만, 지금 만큼은 달랐다.
“아무튼 그렇게 삼촌이 전갈좌 성역으로 날아가셨는데, 전갈좌 성역은 원체 숨겨져 있어서. 하지만 네 황금율 스킬이라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 아냐? 대가만 갖춰지면 뭐든 가능하게 하는 신좌니까.”
그러나 칼리는 이게 웬 날벼락이냐는 듯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힘을 키우고, 이건을 데려갈 날만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빠 순결이!!!]“야, 반푼이. 너 지금 내 말 듣고는 있는 거야?”
[알았어! 당장 찾을게! 당장 찾아올 테니까!]그렇게 전화는 끊겼다. 그리고 전화가 끊기자, 유하는 제 옆에서 살의를 뿜어내고 있는 멍청이를 보았다.
“성재 넌 왜 그렇게 화가 나있어?”
“지금 화가 안 나게 생겼냐!”
유하와 손을 잡은 천성재는 유하처럼 다른 곳에 연락을 돌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은 신궁좌가 귀재니까 신궁좌 형들이랑 누나들한테 연락을 때렸는데!!”
천성재는 핸드폰을 보여주며 입에서 불을 뿜고 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재원: 네? 전갈좌 성역 추적이요?] [성재: ㅇㅇ!!!! 삼촌 납치됐어! 정조 위험!!! 도아주ㅏ줘!!] [재원: 아, 지금은 성신이 부재중이셔서 힘을 못 씁니다^^] [성재: ????? 마력 빌려 쓰고 있잖아! 뱀주인좌한테!!!] [제니: 그런 일이라면 방해하면 안대져 ㅎㅎㅎㅎ] [지훈: 이건 형님 모쏠 탈출 해야죠] [슈: 전 이건 님 닮은 자녀가 보고 싶네여] [고트: 괜히 건드렸다가 저주 받고 싶지 않네요…] [재원: 응원합니다] [성재: #*$&$#*!!!]“아오, 이 못된 배신자들!”
결국 천성재는 하나같이 도움이 안 된다며 핸드폰을 부서질 듯 껐다.
“아니. 애초에 신궁좌는 거기 원조 성인부터가 도움이 안 되지만…”
천성재는 힐끗 휴고를 보았다.
아들과 함께 을 막고 있는 휴고는 어째서인지 히죽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아. 알려주기 잘했다.’
그랬다.
사실 이건이 헤일리에게 납치되기 조금 전.
왜 의 목적을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며 이건에게 쳐 맞았을 때(?). 이건이 한쪽 어깨를 부여잡으며 물어왔었다.
-야. 오택수. 너 유부남이지.
-예? 예… 뭐… 아시다시피?
-그 나이에 애를 셋이나 낳은 유부남이면 잘하겠지?
-…예? 뭘 잘해요?
-하는 법 알려줘.
-…뭘 인마?
-하는 법 알려달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건은 에게 뭔가 무시를 당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열받았던 걸까.
-시범 보여줘!!!! 직접 알려달라고!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그걸 왜 알려줘!
-왜! 내가 널 얼마나 최선을 다해 가르쳤는데!!! 벌써 은혜도 잊었냐 이 개놈아!!!
-이 또라이 새끼야! 그거랑 이거랑 같냐!!! 그리고 언제 친절했는데!
-왜!! 그렇다고 내가 니들 안방을 훔쳐볼 순 없잖아!!!
-악!!!!
이 미친 새끼가 진짜 못하는 말이 없다며 휴고는 쌍욕을 했지만, 그래도 알려줄 건(?) 다 알려줬다.
그래서 휴고는 나름 기대를 하는 것이었다.
‘조카! 삼촌 바보 조카가 생긴다!’
그리고 이건에게 자식이 생기는 즉시, 자신도 똑같이 복수를 해주리라!
그렇게 실실 쪼개는 아빠의 모습에 천성재는 부들부들 떨었다.
휴고는 이 상황이 즐거운 모양이었지만, 정작 뱀주인좌 성인에게는 속이 끓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성인의 눈앞에서 납치라니?’
자존심에 상처도 상처였지만, 감히 성신을 다른 성역으로 납치해?
“아, 진짜! 아빠도 뱀주인좌 권속이면 사태의 심각성을 좀 느껴봐! 성신이 납치 된 거라고! 지금 웃을 때가 아니란 말이야!”
그러자 휴고는 아차 싶었다.
“하긴. 헤일리는 둘째 치고 전갈좌 성신이 나쁜 맘을 먹으면 건이를 안 풀어줄 수도 있는 거고….”
가득이나 전갈좌 성신은 13성신 중 가장 수수께끼로 가득 찬 성신이 아닌가.
정체도 몰랐다.
“확실히 위험할 수도 있겠….”
“아씨, 계획이 다 어긋났어! 내가 쭉쭉빵빵으로 변해서 삼촌 꼬시려고 했는데!!!”
“진담이니…?”
휴고의 표정이 볼만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유하가 천성재의 핸드폰을 빼앗으며 어딘가에 연락을 했다.
“연락하기 싫지만, 이 사람이면 확실하겠지.”
“……?”
도대체 저 아이는 누구에게 연락을 하는 건가 싶을 그때.
연락을 끊은 누나한테서 뭔가를 들은 천성재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리고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한참 후에 누군가를 소환했다.
번쩍!
그건 다름 아닌 전갈좌 권속신들!
그들은 눈앞에 있는 잘생긴 청년을 보고 식겁했다.
[뭐야, 넌 뱀주인좌 성인!?] [젠장, 이놈이 우릴 어떻게!]원래라면 불가능할 일이지만, 2년 동안 에덴 식민지에서 교주 노릇을 한 천성재의 능력은 굉장히 올라가 있었다.
천성재는 괴물 모습의 전갈좌 권속들의 머리를 콱 부여잡으면서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전갈좌 성역 위치 불어.”
[허, 그래봐야 늦었다. 좋은 분위기라고!!] [맞다! 뱀신을 놓아줄 것 같으냐! 이대로 뱀주인좌는 전갈좌의 데릴사위… 꾸엑!]누군가가 방긋 웃으며 그들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안내해주세요.”
그 모습에 천성재도 화들짝 놀랐다.
“여, 연우 누나?”
“지금 당장.”
그리고 피어오르는 신위에 전갈좌 권속신들과 천성재는 눈을 휘둥그래 떴다.
화사하게 웃는 그녀의 몸에서 새로운 신격이 느껴졌다.
* * *
그 무렵이었다.
조용했던 전갈좌 성역에 폭풍이 닥쳤다.
쾅!!!
[아악!!]전갈좌의 성역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숨겨진 전갈좌 성역을 찾아내 침입한 것은 다름 아닌 쌍아좌 성인 헤이지.
“와 헤일리, 이게 지금 선수를 쳐?”
갑작스러운 성인의 침입에 전갈좌 권속신들은 화들짝 놀랐다.
[아니, 저 여자가 어떻게 여길 찾아냈지?] [그보다 이 안까지 들어왔어?]그러자 헤이지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었다.
“성인을 우습게보다니.”
바로 그 순간, 헤이지의 우아한 손짓과 함께 여러 성도들이 전갈좌 성역에 소환되었다.
번쩍! 번쩍!
텔레포트였다.
그리고.
“삼촌!!”
뱀주인좌 성인들과 상황이 궁금한 휴고, 연우가 들이닥쳤다.
물론 이곳은 엄연히 전갈좌 성역 내부. 원래라면 직접 소환이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괜히 12성인 중 대마법사가 아니었다.
유하가 알려준 좌표를 토대로 성역으로 쳐들어온 것으로도 모자라, 저만한 숫자를 무려 성역 내부 안으로 소환까지 했다.
그리고 성역을 찾아내도 성역 내부로 들어올 방법은 헤이지 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를 부른 것일까.
“삼촌 찾아!”
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연우의 손에 들려 있는 전갈좌 권속신을 본 전갈좌의 수호대들은 탄식을 흘렸다.
“저놈들한테 위치가 새어나갔구나.”
어쨌거나 성역 안으로 침입자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들은 지나가게 할 수 없다며 이를 갈았지만.
“여기다!”
침입자(?)들은 금방 이건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삼촌의 기운이야!”
[악! 안 돼! 그쪽은 지금…!]곧 그들이 급하게 방문을 열었다.
쾅!!
동시에 안을 본 연우와 헤이지는 새하얗게 질렸다.
“건아!”
“……?”
이건은 뭐냐는 듯 그들을 보았다.
“뭐야. 니들이 왜 여기에 있냐?”
앉아 있는 이건은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당황한 연우와 헤이지, 유하가 주변을 살폈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뒤따라온 휴고도 드물게 당황하는 얼굴이었다.
“거, 건아. 혼자야? 헤일리는?”
“아. 방금 전까지 있었어.”
“?!”
겉옷까지 다 입은 이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갈좌 성신을 만나게 해달라 했거든.”
“……!”
“아무튼 잘됐네. 마침 성재랑 유하는 부르려고 했는데.”
그러나 정작 그 말에 침입자들은 혼돈에 빠졌다.
사실 그들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포야. 에프터야?’
확인해야만 했다.
곧 그들이 이건에게 다가갔다.
이건에게 손을 뻗는 모두의 눈이 번득였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설마하니 내 형제. 이 그렇게까지 연기를 할 줄은 몰랐다] [!]휴고에게 바람을 맞은 은 굉장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다른 군주들이 땀을 흘렸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버지.] [뭘 어쩌겠느냐. 이제 곧 약속한 때가 되었는데.]꽤 오랜 옛날. 은 다른 의형제들과 신계에서 처형당하는 과 약속했었다.
크루더의 힘이 가장 강해지는 주기에 도달했을 때.
곳곳에 잠들어있는 군주들과 흩어진 크루더들을 모두 집결시켜 모든 차원의 생물을 먹어치우기로 말이다.
그리고 그 주기가 바로 현재. 처형당한 이 부활하는 때와 시간이 겹쳤다.
그리고 은 사라지기 전 말하지 않았던가.
-그때면 나도 깨어나겠지. 그때 모든 것을 없애고 크루더만 남기자.
뭐 그렇다 한들, 설마 인간의 모습으로 부활할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은 이때를 위해 군주들을 육성하고, 재능 있는 놈들을 키워낸 것이었다. 을 풀어놓은 것도 이때를 위한 예행연습이었고 말이다.
[뭐, 잘 된 셈이다. 그리고 이 어떤 놈이냐. 우리까지 속일 정도로 그 크레아토르의 사냥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 뱀신으로 최강의 군주를 만들겠다.]그 말에 2세대 군주들은 흠칫 놀랐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그 말씀은 뱀신을 죽여서 그 시신을 이용하겠다는 말씀이잖습니까!] [그러면 과 싸우게 되는 게…!]그 말에 바람은 웃었다.
[아니. 은 크레아토르의 신격만을 바라는 거거든. 크레아토르는 이 가지지 못한 유일한 걸 가지고 있으니까.] [!] [뭐든 직접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놈이다. 그러니 놈에게는 크레아토르의 신격만 떼어주면 그만. 형제와 결코 싸울 일은 없다.], 그리고 크루더들은 신들의 식민지도, 인간도, 신계의 신들도 모조리 먹어치울 생각이었다.
신계의 땅을 크루더들의 땅으로 만드는 건 기본이었고 말이다.
[뱀신을 군주로 만들면 보다, 아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난 역대급 군주가 태어날 것이다. 우리 일에 도움이 되겠지.]이 웃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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