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45)
제404화. 아니 그게 아니라 (3)
이건이 사라지자 안에 있던 이들은 모두 당황한 기색이었다.
“삼촌?!”
“건아!”
그냥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전갈좌 성인이 납치했어!”
“!!”
물론 텔레포트는 아니었다.
텔레포트를 쓸 수 있는 건 쌍아좌의 마법사나 천성재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같은 성인이기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방금 그건 성인의 스킬…!’
그렇다면 목적지는 하나였다.
‘전갈좌 성역!’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전갈좌라는 사실이었다.
‘전갈좌는 성역의 위치가 숨겨져 있는데.’
성역 본궁 건물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 와는 달랐다.
전갈좌는 도둑신좌인 만큼, 거해좌와 마찬가지로 성역을 숨겼었던 것이다.
즉, 성도가 아니면 성역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한마디로 작정을 하고 이건을 납치해갔다는 의미였다.
덕분에 입에서 불을 뿜는 천남매와 별개로 연우도 휴고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상황에서 가장 놀라는 건 휴고였다.
‘서, 설마 그 헤일리가 건이를 채갈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휴고는 분명 들었다.
헤일리가 이건을 데리고 사라지기 직전.
-찜하지 않으면 뺏긴다. 찜하지 않으면….
그녀가 그렇게 이건의 손을 잡으며 중얼거리던 말을!
물론 보나마나 이 한 말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겠지만 글쎄.
‘설마… 설마?’
드디어 건이 자식을 볼 수 있는 건가!!
휴고는 입을 틀어막았다.
드디어 휴고 삼촌을 따르는 신앙심 600%의 귀여운 조카들을 볼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정작 이건을 빼앗긴 은 굉장히 열 받은 얼굴이었다.
[지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구나.]“!”
꽃단장까지 하고 찾아왔던 심연의 주변에서 흉흉한 힘이 치솟았다.
“아니, 잠깐….”
[그리고 내 눈앞에서 사라져?]“아니…!”
[나는 그저 정당한 대가를 받으러 온 것뿐인데!!!]심연의 분노에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아오, 됐으니까 옷이나 처입어!! 그리고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흉흉한 그림자가 주변을 박살냈다. 그 모습에 휴고는 눈을 부릅떴다.
“야! 나가란 소리 안 들려?!”
[안 들린다 놈아!! 아무리 1세대의 부탁이라도 못 들어준다!]그 말에 휴고는 움찔하고, 천 남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1세대?”
“?”
그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시선을 보냈지만, 물을 틈도 없었다.
쾅!!
“큭!”
인간 여자의 모습이었던 이 원래의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쿠구궁!
그 모습은 태평양에서도, 신계에서도 봤던 고래의 모습.
거대한 고래가 거칠게 포효하며 건물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신을 방해한 놈들에게 앙갚음을 하려는 게 틀림없었다.
물론 뱀주인좌의 결계가 쳐져있어 단번에 가루가 되진 않았지만,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가득이나 20년간 12영웅 대접도 제대로 못 받고, 그나마 있던 재산이 이 건물이었건만.
‘지금이야 건이 덕에 재산도 과분할 정도로 쌓이긴 했지만….’
아무튼 소중한 제 집이 부서지는 광경에 휴고는 이빨을 세웠다.
“우리 집 부수지 마! 대출금도 얼마 전에 갚았다 이놈아!”
[시끄럽다! 에게 네놈을 보내기 전에 비키란 말ㅇ… 읍!!]닥치라는 듯 놈의 얼굴에 공격을 날린 휴고는 큰마음을 먹은 듯 외쳤다.
“그럼 건이 두고 협상하자!”
[뭐?]“건이랑 하고 싶은 거지? 하게 해줄게!”
[!]휴고의 외침에 자식들과 연우의 표정이 볼만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휴고가 당당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전에. 너도 봤겠지만 건이에겐 건이를 노리는 놈들이 있다.”
그러자 졸지에 얼굴을 공격당한 이 눈살을 찌푸렸다.
[뱀신을 노리는 놈이라면. 크레아토르를 노리는 놈들 말이냐?]“그래. 그놈들을 처리하는 걸 도와주면, 건이랑 만나게 주선해줄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휴고는 등 뒤에서 살의를 느꼈다.
“아빠?”
세 명의 흉흉한 살의에 휴고는 뒤돌아보기가 무서웠지만, 그는 좀 있어 보라는 듯 꿋꿋했다.
“연우 씨. 그놈들, 건이한테 위험한 적인 거 맞죠?”
휴고의 속삭임에 연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휴고가 묻는 건 아까 전에 나타났던 그놈들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건이가 전에도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었어요. 아마 그놈들 때문인 거 같은데… 그놈들은 위험한 거죠?”
그러자 연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휴고가 이어서 물었다.
“그놈들, 정확히 뭐 하는 놈들이죠?”
“쉽게 말해 이에요. 타락한 신들로, 신들의 왕인 태고신을 죽이고, 그 태고신의 힘을 크루더에게 팔아넘긴 혐의로 신계에서 추방된 신들이죠.”
“!”
한마디로 타락한 쿠데타 세력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우는 휴고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라고. 1세대 군주가 태고신을 쓰러트리고, 하필 태고신이 약해진 틈을 타서 벌어진 일인데….”
은 신들의 왕으로, 무려 대성신들을 거느리는 신계 최고 서열 신이었다.
동시에 태고신은 크레아토르들이 따르던 신.
그리고 권속신들이 성신에게 종속되어 힘을 받아쓴다면, 성신과 대성신들은 그 태고신으로부터 힘을 받아쓴다고 보면 되었다.
그만한 존재였던 것이다.
물론 그 태고신도 들에게 죽음을 당해 힘을 빼앗겼지만 말이다.
“하지만 들은 태고신의 힘을 완전히 훔치는 데 실패했거든요. 그 뒤에 잡혀서 처형당했지만….”
“잠깐. 건이가 쓰는 그 도 그 태고신의 힘 중 하나 아니었나요?”
“네. 찢어진 다른 힘은 대성신들이 군주랑 들로부터 다 되찾았는데, 이랑 다른 것 하나만 못 찾아서.”
그래서 그 힘을 부활시키려고 대성신과 성신들이 애를 쓴 것이라고 했다.
물론 모두가 실패했고, 내로라하는 세력이 전부 실패했지만 유일하게 이건이 부활에 성공하여 신계가 뒤집힌 것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들은 계속해서 신계를 넘보고 있어요. 그리고 크레아토르를 이용해서 목적을 달성할 생각인 거죠.”
쯤 되면 그 시신조차도 엄청난 힘이 되니까.
실제로 아스란 역시 그 시체가 이용당하지 않았던가.
바로 군주를 만드는 것으로.
‘어쩌면 크레아토르들로 군주를 만들게끔 조언을 한 건 들이었을지도.’
군주들은 쓰레기, 파편, 짐승, 벌레, 시체, 혼돈 등 다양한 베이스에서 태어나지만 3세대 군주였던 은 아스란의 시신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군주였다.
그리고 2세대 군주인 역시 아스란의 부모 세대 크레아토르의 시신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군주였고 말이다.
그리고 크레아토르의 시신이 군주 만들기에 유용하다는 걸 누가 풀었겠는가.
‘들이 틀림없다.’
원래부터 크레아토르에 집착하던 놈들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건의 시신을 이용해서 새 군주를 만들 생각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도 그럴게 주인님의 시신으로 만 한 군주가 나왔다.’
이건의 시신정도면 어떤 군주가 태어날지 상상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은 것일까.
휴고가 은밀히 말했다.
“아무튼 그 들은 건이를 죽이고, 그 시신으로 군주를 만들려는 거잖아요. 그리고 건이가 못 움직이는 이유도….”
“네. 들은 손대서는 안 되는 금술을 많이 알고 있어서, 크레아토르를 무력화할 방법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건이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은….”
“그러니까 을 이용하죠.”
“!”
“이라고 하더라도 신은 신. 군주들이 천적일 것이고, 아까 놈들을 날려 보내는 걸 보니 쓸 만해요.”
그뿐이 아니었다.
‘이 가만있을 리 없지.’
안 그래도 놈은 군주 육아에 혈안이 되어있는 놈이었다. 이건을 죽이고 4세대 군주를 만들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군주는 같은 군주로 누르게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아빠?”
과 이건과 연결시켜주겠다는 말에 자식들은 눈에서 빔을 쏠 기세였다.
그 눈빛에 휴고는 자기도 그럴 생각이 없다는 듯 나무랐다.
“날 뭘로 보고 그래. 저 고래한테는 당연히 건이 분신체나 던져주면 그만이지.”
휴고로디테의 힘이나, 이건의 힘이면 분신체 따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리라.
그러니 지금은 방해꾼을 없애는 게 우선!
“자! 고래! 어떡할래! 조건에 응할래?”
그러나 심연은 단단히 열 받은 듯 핏대를 세웠다.
[좋다. 뭐, 분신체 같은 걸 대신 내보내면 네놈을 대신 잡아먹겠지만.]딸꾹.
휴고는 사레가 들 뻔했다.
[그리고 그 전에, 니네 전갈좌 성인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다만?]의 눈빛에 휴고는 흠칫 떨었다.
“아. 거긴 괜찮을 거야. 목적지는 아니까 금방 찾아낼 수 있어.”
찾을 수는 있는데….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가는 휴고는 땀을 흘렸다.
옆에서 흉흉하게 눈을 번득이고 있는 여인들 때문이었다.
‘연우 씨, 흑화한다… 흑화한다….’
* * *
사실 몇 십분 전.
헤일리는 의 기운을 느끼고 이건에게 온 것이었다.
물론 처음엔 의 기운을 느꼈어도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원래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놈이니까. 그냥 지나가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 군주가 이건에게 향하고 있다고?
그 사실에 기이함을 느낀 헤일리가 이건의 성역에 도착했을 때.
거기엔 알몸의 이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것만으로 헤일리는 의 목적을 알 수 있었다.
크루더들의 머릿속이 어떤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으니.
덕분에 결국 폭주한 헤일리는 이건을 납치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건을 납치한 건 좋은데….
‘너무 급하게 납치했어!’
스킬을 쓴 헤일리는 끙끙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원래는 혼자서 쓰던 스킬이었지만, 급하게 이건을 데리고 이동하다보니 발이 꼬여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이건은 다치지 않았나? 어디에 있는….’
그러나 주변을 살피던 헤일리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
어째 바닥의 질감이 이상하다 싶었건만. 자신이 이건의 위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하물며 이 이건의 윗옷을 벗겨둔 탓일까. 바지만 입고 있는 이건은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 모습에 헤일리는 얼어붙었다.
“거, 건아!!”
당황한 그녀가 황급히 이건을 살폈지만, 이건은 다행히 잠이 든 것뿐이었다.
필시 성역에 쳐진 전갈좌 성신의 권능 때문이리라.
하지만 헤일리는 안절부절못했다.
‘저, 정말 데려올 생각은 없었는데.’
결국 헤일리가 이건을 꼭 안으며 다시 되돌려주고 오려는 그때. 부하들이 그림자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뭐 하시는 겁니까. 빨리 찜하세요!!!]“?!”
[지금이 기회입니다!!]기, 기회라니!
헤일리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기회죠! 지금 그러려고 데려오신 것이 아닙니까!]아니, 사실은 이랑 뒀다간 위험해질 것 같아서 무작정 데려온 건데!
아무런 계획도 없었는데!
[없긴요! 지금 돌려줬다간 또 빼앗깁니다!] [맞습니다! 이 어떤 놈인데요!] [찜하셔야죠!!!]그 말에 헤일리는 움찔했다.
“그….”
헤일리는 망설이듯 이건을 보았다. 그리고 가까이 갔다가 멈추고. 또 가까이 가다가 멈추고.
그렇게 용기를 내 새근새근 자고 있는 이건의 입술에 얼굴을 가져간 그 순간.
“너 뭐 해?”
“……!!!”
헤일리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이건은 하품을 하며 주변을 보았다.
“전갈좌 성역인가? 여긴 기본 방어스킬이 수면인가 보네.”
덕분에 좀 잤다는 듯한 이건은 헤일리를 빤히 보았다.
“그래서. 나는 여기 왜 데리고 온 거야?”
“?!”
뜻밖의 질문에 헤일리는 당황했다.
아니, 점찍지 않으면 빼았긴다는 말에 울컥해서 납치하긴 했는데….
뭐라고 답해야 하나 헤일리가 고민하던 그때.
“아. 심연 때문에 납치해준 거지? 뭐, 그럴 필요까진 없었지만 땡큐.”
헤일리는 양심에 찔리는 지 얼굴을 짚었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이건은 전갈좌 성역을 흥미로워했다.
‘전갈좌 성역은 처음 와보는군.’
다른 신좌들과 달리 성역이 개방되어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성인의 방인가.’
신전 같으면서도 고요하고, 무척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건이 성역 건물의 벽을 짚는 그 순간. 이건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전갈좌 성신의 힘이 일부 들어옵니다] [전갈좌 성신의 기억이 일부 들어옵니다]“!”
신계의 기억이었다.
-아. 저자가 말씀하셨던 새로운 식객입니까?
한 부자(父子)가 나타났다.
아빠와 아주 어린 아들이었다. 그리고 그 3살 난 어린 아들의 얼굴을 본 이건은 깜짝 놀랐다.
‘전대 뱀주인좌 성신.’
어린 아들 쪽은 아스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전갈좌 성신으로 보이는 기억 속 주인은 그 부자(父子)에게 말했다.
-그래. 이번에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될 …라네. 자네들에게 맡겨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전갈좌 성신이 부자에게 소개해주는 남자를 본 이건은 다른 의미로 또 놀랐다.
‘택수.’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휴고와 닮은 남자였다.
그리고 그가 .
분명 크레아토르 일족과 합류했을 때의 이리라.
동시에 그 기억을 보는 이건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 성신은 크레아토르. 동족이었군.’
그것도 크레아토르의 초대 우두머리. 아마도 대성신이었던 자.
그리고 그 후, 기억의 주인인 전갈좌 성신이 미소 짓는 에게 당하는 듯한 장면이 나타났다.
그 끔찍한 광경과 함께 흘러들어오던 기억이 멈췄다.
동시에 벽에서 손을 뗀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혹시 전갈좌 성신이 택수를 싫어하는 건 이 탓인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은 헤일리에게 잠시 전갈좌 성신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려고 했다.
“헤일리. 잠깐 물어볼게 있….”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
헤일리가 일어나려는 이건의 손을 부여잡았다.
그래서 뭔가 할 말이 있는 건가 싶어 헤일리를 보는 순간.
“!”
헤일리는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갔다.
동시에 이건이 깜짝 놀라고.
“……??!”
그림자와 함께 헤일리의 얼굴이 다가왔다.
입술이 부드럽게 포개졌다.
좋은 향기와 함께 이건은 순식간에 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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