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44)
제403화. 아니 그게 아니라 (2)
사실 이 오기 조금 전.
이건은 온갖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음. 전투가 있을지 모르니 방어벽을 두껍게 쳐야겠군.”
무려 군주 중 하나가 들이닥치는 것이었다.
물론 그래 봐야 야식(?)을 먹으러 오는 것이고, 자신만을 노리러 오는 것이기에 대규모 전투가 일어날 확률은 적었다.
‘애초에 내가 그렇게 안 만들 거고.’
하지만 상대는 무려 군주였다. 자칫 뭔가 마음에 안 든다고 버럭 성질을 낼지도 몰랐다.
물론 성질을 내는 건 자신이 닥치게 하면 되니 상관이 없으나, 놈의 몸이 오죽 좀 큰가.
그 과정에서 건물이 박살 나고 소란이 일어날 확률이 컸다.
‘그리되면 다들 걱정할 테니.’
군주가 다시 쳐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인류는 새하얗게 질릴지도 몰랐다.
때문에 아예 이 나타난 사실 자체를 모르게 하는 게 좋다.
“좋아. 역시 아무도 못 들어오게 결계를 치고. 방음도 강력하게 해놔야겠다.”
이건은 황소좌를 삼키면서 얻었던 방어 계열 스킬들을 건물 전체에 걸어두었다.
번쩍! 번쩍! 번쩍!
‘뭐, 그 머저리 때문에 신경은 쓰인다만.’
스킬을 거는 이건은 휴고의 일을 떠올리며 미간을 좁혔다.
솔직히 그간 신앙심 때문에 휴고를 믿고 있던 것도 있는데, 그 절대적 수치를 속일 수 있다는 말에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귀찮다는 듯 혀를 찼다.
‘몰라. 여차하면 처리하면 그만이지.’
동시에 그는 가득 쌓아둔 거대 치킨들을 보며 손을 털었다.
혹시라도 제 몸 대신 치킨에 맛을 들이면 그걸로 심연을 길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으로 준비해둔 배달 야식들이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유혈 사태에 대비해 준비할 거 다 준비해 놓았는데.
“뭐야. 이 새끼 왜 안 와?”
한참을 기다려도 은 오지 않았다.
하물며 자정이 넘어가도 놈이 오지 않자, 이건은 짜증을 내며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아 몰라, 난 기다릴 만큼 기다렸어.”
그렇게 불을 끄고 잠을 청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벌써 자는 것인가?]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다가왔다. 이건은 그게 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짜증을 냈었다.
“이 새끼는 지금이 몇 신데 야식을 먹으러 이제….”
그러나 말을 하던 이건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매끄러운 손이 자신의 몸을 훑고, 마침내 몸 위로 푸른색 머리카락이 쏟아졌던 것이다.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였다.
심지어 알몸.
[약속대로 먹으러 왔다.]그렇게 은 이건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
‘이 새끼! 암컷이었냐!!’
여인의 정체를 눈치챈 이건은 정신 공황 상태였다.
그도 그럴게 지금껏 그가 알고 있는 은 고래였으니까!
그리고 그 미친 고래가 뷔페식이라며 올림포스에서 날뛰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근데 뭐가 어쩌고 저째!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은 이건의 귓가에서 기쁜 듯 속삭였다.
[설마 이렇게 쉽게 허락해줄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아니. 먹겠다는 의미가 그런 의미인 줄 알았으면 허락 안 했지!!’
[난 좋지만, 괴수라면 좀 더 꺼려할 줄 알았는데.]‘그보다 알림!! 이 새끼 왜 지금은 조용해! 왜 이럴 때는 경고 안 하냐고!!!’
맨날 뭣만 하면 걱정 많은 부모처럼 , 등 위험하네 어쩌네 떠들던 놈이 지금은 왜!
이건은 그렇게 핏대를 세웠지만 알림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
심연이 주섬주섬 이건의 옷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릴 틈도 없이 가볍게 풀어 헤쳐진 셔츠가 젖혀지고.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손가락이 이건의 탄탄한 몸에 닿았다.
‘?!’
곧이어 손이 굉장히 엄한 곳으로 향하자 이건은 비명을 지르며 심연의 양팔을 콱 부여잡았다.
그리고 이빨을 세웠다.
“너 뭐야! 왜 그 모습이야! 미쳤냐!”
[왜? 잡아먹으러 간다 했잖느냐.]“그런 의미인지 몰랐지! 애초에 사냥감 상대로 무슨!”
그러자 심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크루더들은 원래 먹는 거랑, 그걸 좋아한다. 식욕이랑 색욕이 넘치거든.]이건의 표정이 볼만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심연은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 제일 좋은 건 둘 다 만족시키는 것이지. 그래서 보통은 해버리고 잡아먹거나, 하면서 잡아먹는다. 너도 그걸 알고 허락한 게 아닌가? 그래서 일부러 제일 자신 있는 모습으로 온 건데.]이건은 이 새끼는 틀렸다는 듯, 말이 전혀 안 통한다는 표정을 보냈다.
“그보다 너 암컷이었냐??”
[음. 네가 좋아할 것 같은 모습으로 변한 건데, 마음에 안 드는가?]“……?!!”
심연은 됐으니까 빨리 먹게 해달라는 듯 이건의 팔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뭐 자주 오해를 사긴 하지. 평소에는 전투형으로만 지내니까.]전투형??
이건의 표정에 심연은 대답 대신 웃었다.
사실 크루더들은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가 인간들이 괴수라고 부르는 괴물 모습. 한마디로 이었다.
또 하나가 인간이나 신의 모습에 가까운 .
한마디로 먹이가 잘 꼬여들게 잘생기고 예쁘게 생긴 버전이었다.
때문에 그 모습으로 상대를 유혹하든가, 경계를 흐리게 한 뒤 신과 인간을 잡아먹는다.
즉 먹이를 유혹해야 하기에, 수컷 암컷 모두 몹시 매력적인 모습을 가졌다. 마치 서큐버스나 인큐버스처럼 말이다.
심연은 자신의 아름다운 알몸을 보며 말했다.
[뭐, 확실히 이쪽이 먹이는 잘 꼬여서 좋긴 좋은데. 이 모습이면 많이 못 먹거든. 수컷들로만 먹이가 한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전투형으로 다 삼키는 거다.]“…….”
[음 크루더 최고의 사냥꾼이라 불리는 정도면 남자든 여자든 죄다 먹어치울 수 있고, 그렇게 먹어도 포만감을 못 채우니까 계속 먹을 수 있지만… 난 의외로 미식가니까?]“…….”
썩어가는 이건의 표정에 이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튼 네놈은 죽이지 않으마. 마음에 드니 아껴 먹어야지.]이 미친놈이??
결국 정신을 차린 이건이 심연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물론 누가 신을 처먹는 군주 새끼 아니랄까 봐, 힘이 더럽게 세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쿵!
[!]심연을 한순간에 뒤집은 이건이 심연을 잡아 눌렀다.
이에 심연은 굉장히 놀란 듯했다.
[뭐야, 네가 하려는 건가?]“뭐?! 헛소리 말….”
[음 잡아먹히는 느낌이라 별로긴 하지만, 좋아. 너라면 해줄 수도 있다.]“꺼져! 필요 없….”
[뭐 동정이라서 가능할지 모르겠다만.]“…뭐가 어째 인마?!!!”
결국 열 받은 이건이 심연에게 손을 뻗을 때였다.
이건의 공격에 심연이 민망한 소리를 냈다.
[아앙. 거기는 안 돼!]그 신음 소리에 이건은 멘붕이 온 듯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일부러 그걸 노린 건지 심연이 이건을 바로 넘어트렸다.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내가 가르쳐주마. 어차피 이러고 싶어서 결계도 단단하게 친 것이 아니냐. 아무도 못 올 거 같은데.]아니, 그래서 결계를 친 건 아닌데 말이다.
곧 이건이 결계를 해제하려는 그때였다.
‘!’
심연이 이건의 얼굴을 살포시 부여잡았다. 그 힘이 굉장히 강했다.
그리고 이건과 입을 맞추려는 그때.
콰직! 콰지직!
[엥?]깨질 리 없었던 건물의 결계에 금이 갔다.
그리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초온!!!”
“건아!”
밑층에서 조카들과 연우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들은 똑똑히 보았다.
알몸의 심연이 이건의 몸 위에서 그에게 입을 맞추려는 광경을.
그 모습에 그들의 눈에 분노가 치솟았다.
“감히 괴수 새끼가 삼촌을 덮쳐?!”
이건은 그들을 반겼다.
“잘 왔다. 일단 이 위험한 것부터 치워ㅈ….”
“삼촌은 우리 거야아아아!!!”
“삼촌 처음은 내 거야아아아아아!”
“…….”
아니 이 자식들이 더 위험하네.
이건은 특히 천성재를 때려눕혔다.
그보다 부른 적도 없는데 몰려온 그들을 보고 이건은 의아해했다.
“됐고. 너희들 어떻게 알고 위에 올라왔어?”
“알림이 들렸어요!”
“!”
유하는 흉흉하게 붉은색 창을 뽑아 들었다.
실제로 뱀주인좌 권속인 그들은 자기 직전, 갑작스러운 알림을 듣고 놀라서 달려온 것이었다.
다른 내용이 아니었다.
그 말을 들은 이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니 이 녀석들한테는 알림이 갔으면서 자신한테는 왜?
아무튼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됐으니까 비켜. 삼촌한테 손 떼!”
“괴수 새끼가 어디서!”
이건은 나름 감동한 모양이었다.
“얘들ㅇ….”
“나랑 바꾸라고!!”
이 자식들이.
연우도 굉장히 열받은 듯했다.
“괴수 주제에 양심도 없지.”
연우가 목숨을 건 생사의 결투를 하려듯 심연에게 나서자 이건이 말했다.
“연우야. 그렇게까지 할 거 없어. 지금은 쫓아내면 그만….”
“건이 넌 닥쳐!!”
“…….”
아, 네.
이건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연우를 보았다. 조카들은 그렇다 쳐도 왜 저리 화가 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아… 결국 이렇게 됐구나.”
휴고는 예상했다는 듯 혀를 차며 올라오고 있었다.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뭐야. 너 저거 목적 알고 있었냐?”
“모르는 게 더 바보 아니… 커헉!!!”
휴고는 이건에게 얻어맞았다.
“뒤질래? 배신자야. 왜 말 안 해?”
“아니!! 말하려 했는데 듣지도 않고 닥치게 한 게 누군데!!”
그리고 뱀주인좌 성인들과 연우와 맞닥트린 은 굉장히 불쾌해진 듯했다.
[신격도 안 가진 인간 놈들이 누구에게 칼을 들이대는가?]하다못해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건 뱀신 정도라는 것일까.
[뱀신을 제외하곤 전부 먹어치워 주마.]“뭐 인마?”
[죽이진 않고 괴롭히기만 하마.]이건의 눈빛에 말을 바꾼 심연이 고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그때였다.
“……!”
이건은 또다시 들린 목소리에 흠칫 고개를 돌렸다.
동시에 연우의 눈빛도 살벌하게 바뀌었다.
그도 그럴게 이 기운은 자신의 주인이 죽었을 때 느껴졌던 섬뜩한 기운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크레아토르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있어.]동시에 건물 안으로 망토를 뒤집어쓴 수상한 그림자들이 들이닥쳤다.
그 모습에 연우가 칼을 들었다.
‘저놈들은 역시…!’
크레아토르를 노리는 이들이었다. 예전에도 아스란이 죽은 후. 무덤을 배회하며 그 시신을 미친 듯이 찾으려 무덤까지 판 놈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스란이 사라지고 안 보이던 놈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이건을 노리고 온 것이 틀림없었다.
역시 놈들을 알아본 듯했다.
[아, 들인가.]크레아토르를 노리는 그들의 모습에 천 남매가 스킬을 발동하려 할 때였다.
바로 그때였다.
이 의미 모를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권능을 썼다.
동시에 심연의 권능인 웅덩이가 이건에게 다가오는 악신들을 집어삼켰다.
다른 장소로 내쫓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은 이건을 보며 말했다.
[여기는 너무 방해꾼들이 많구나.]“!”
[자. 널 노리던 놈도 내가 내쫓아 줬으니 좋은 곳으로 가자.]“저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유하와 성재, 연우가 심연에게 다가갈 때였다.
쾅!!!
“!”
누군가가 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나타난 얼굴에 모두가 놀랐다.
“헤일리!”
어떻게 알고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헤일리가 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어쩐지 굉장히 열 받은 얼굴이었다.
“왜 네가 여기에 있는 것인가.”
[너? 적색의 아이여. 내 너를 좋아한다만 그 사이 서열을 잊은 듯하구나.]“에게 가지 않았으면 어차피 같은 서열이었다. 그래서 왜 여기에 있지?”
[왜긴. 원래 탐나는 건 먼저 찜하는 것이다. 안 그러면 뺏기거든.]“!”
자신을 콕 집어서 말하는 말에 헤일리는 핏대를 세웠다.
그 모습에 이건은 이해가 안 가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쟤들 왜 싸워? 그냥 여기서 내쫓으면 그만이라니까?”
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너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냐?”
그리고 그때였다.
“적당히 해라, 새끼들아.”
이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듯 이건에게 다가오자, 이건이 한숨을 쉬며 권능을 쓰려 했다.
다른 땅으로 내쫓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이 권능을 쓰려 하는 바로 그때.
턱!
“!”
찜하지 않으면 뺏길 뿐이라고 에게 도발당한 탓일까.
헤일리가 돌연 이건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번쩍!
“!!”
헤일리와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 삼촌?!!”
뱀주인 납치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4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