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69)
제428화. 업보 (1)
[큰일입니다. 이대로라면 퇴화해서 이건 님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어찌 된 일인가 싶었지만, 그들은 금방 답을 알 수가 있었다.
[대성신들이 을 쓴 것이구나. 으로 신앙심을 빼앗은 거야.]구룡주의 말에 성도들은 놀라서 물었다.
“이라는 걸 보면 책인 것 같은데…. 그런 걸로 삼촌을 이렇게 만들 수 있다고요?”
신들도 납득이 가지 않는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이 ‘쓰인 것 자체가 법이 되고, 현실화’ 되게 하는 신기라고 하지만, 에 이런 법은 없습니다!]은 그 대단한 신들의 고삐를 잡기 위해 탄생한 물건.
쓰인 것 자체가 현실이 되어 구속력을 가지게 되는 물건이었다.
그 정도 되는 물건이 아니면 신 정도나 되는 놈들을 휘어잡을 수 없기에 탄생한 신기였다.
하지만.
[신앙심을 빼앗아오는 룰 따위를 태고신께서 넣으셨을 리가…!] [맞습니다. 가뜩이나 신앙심은 신의 힘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뺏는 게 가능하다면 신계는 서로 신앙심을 뺏느라 전쟁터였겠죠…!] [설령 식민지는 뺏어도 신앙심까지는 뺏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효율이 낮다는 걸 잘 아는 신들입니다. 때문에 전쟁이 덜한 것이거늘…]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을 수정할 수 있는 것도 태고신과 크레아토르뿐…]하지만 구룡주는 대수롭지 않게 답을 말했다.
[통천주는 태고신의 힘 중 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신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성신들이 나눠가진 태고신의 8개의 힘.
그중 이 발할라의 통천주에게 있었다. 그리고 역시 그 으로 고쳐서 쓰고 있을 것이란 이야기였다.
[아마 라는 부분을 로 고친 것이겠지. 그걸로 뱀주인좌의 신앙심을 빼앗아갔을 것이다.]하지만 천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고작 그 룰을 고친 것만으로는 뱀주인좌의 신앙심을 뺏을 수 없잖아요.”
[과 을 쓴 것이군요.]“!”
미미르가 바로 눈치챈 듯 말했다.
대성신들은 태고신의 여섯 권능 중 다섯 권능을 나눠가진 것처럼, 이라는 3개의 신기도 나눠가졌다.
그렇게 여덟 대성신, 8개의 힘.
그리고 가 ‘천지인’ 중 ‘지’를 가졌다면…
[바빌론의 와 올림포스의 가 각각 천과 인을 가지고 있거든.]“……!”
구룡주가 가지고 있던 것이 육체를 지배하는 신기라면, 은 공간. 은 영혼이었다.
[일단 우주 공간을 지배하는 ‘천’으로 지구를 입맛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혼을 지배하는 ‘인’으로 인류를 세뇌했겠지.]세뇌.
“그럼….”
[즉 으로 룰을 바꾼 뒤, 인류를 세뇌해서 신앙심을 자신들에게 옮긴 것이다.]“……!”
어쩌면 인류의 머릿속에 있는 이건의 존재를 대성신들로 바꾸기만 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신앙심을 뺏긴 이건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단 것이었다.
한번 늘려버린 연료통을 채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급이 필요함으로.
하지만 그쯤 되자 성도들도, 신들도 모두 당황한 듯했다.
[설령 그렇게 했다고 한들, 업보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런 짓을 하면 본인들에게 엄청난 업보만 생길 뿐인데…!]신은 굉장히 강하지만, 그만큼 제약이 있었다.
그게 .
지나치게 우주의 질서를 바꾸는 짓을 하게 될 경우 오게 되는 반대급부였다.
그리고 업보를 견딜 수 없을 수준이 되면 악신이 되어 퇴화하거나, 처형이 되거나, 소멸한다.
천유하는 미간을 좁혔다.
“설마 룰 자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업보도 피해간다는….”
답한 건 처녀좌 성신과 구룡주였다.
그렇게 우주의 법칙은 만만하지 않았다.
누구든 섭리에 어긋난 일을 하면 벌을 받았고, 그게 업보였다.
하지만 그런 처녀좌 성신의 말에 성도들은 더더욱 멘붕에 빠졌다.
“업보를 피해갈 수 없는데, 룰을 바꾸고 세뇌까지 했다고요?”
[맞습니다. 말이 안 됩니다. 아무리 대성신들이 상급 허락권(면죄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신들의 힘은 각자의 권능에 따라 우주의 질서까지 헤칠 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쓸 수 없다.
우주의 질서를 헤치면 업보가 생기니까. 그래서 가 발행되는 것이었다.
그게 .
이건이 신계에 갔을 때 줄기차게 들고 뜯어냈던 귀한 물건이 아닌가.
[하지만 이만한 규모의 일은 최상급 허락권(면죄부)으로도 무마가 안 될 것입니다!] [대성신들도 악신이 되어 소멸되긴 싫을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글쎄다. 이렇게 막 나가는 걸 보면 업보를 없앨 수 있는 무슨 방법이 있는 듯한데….]그때였다. 열이 펄펄 끓는 이건이 이를 악물며 일어났다.
“괜찮아… 이 정도쯤이야 버틸 수 있어.”
“이건 님!”
그 전에 놈들을 찾아내서 처리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쩌엉!
“컥!!”
“이건 님!”
그런 이건을 낚아채기라도 하듯 엄청난 규모의 어둠이 그를 짓눌렀다.
그리고 이건을 감싸기 시작한 어둠의 정체를 깨달은 신들은 더더욱 경악했다.
[이것은…! 업보가 아니냐!!] [왜 주인님에게 업보가…!] [미미르!]곧 이건을 살피던 미미르가 이를 갈았다.
[방금 이만한 짓을 하고도 대성신들이 어떻게 업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지?] [설마.] [맞다. 주인님에게 업보를 전가한 것이다.] [이 새끼들이!]태고신을 죽인 업보를 태고신의 직속이었던 다섯 크레아토르들에게 전가했듯, 이번에는 이건에게 전가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주인님이 이성도 힘도 잃은 으로 변하실 것이다…!]하물며 이건은 가뜩이나 신앙심을 빼앗겨서 방어력도, 힘도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거기에 마지막 비수를 박듯 업보까지!
[이대로는 바로 소멸하신다…!]바로 그때였다.
쿵!!!
“아악!”
이건을 감싼 흉흉한 업보의 힘이 이건의 몸에 침투했다.
그리고 대성신들의 업보가 이건에게 돌아온 순간, 괴로워하는 이건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삼촌!”
“이건 님!”
괴물 모습이었던 악신 크레아토르들처럼, 이건의 모습도 괴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은 이미 대성신급이었다.
쾅!!!
“아악!!”
크레아토르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강력한 힘이 신들과 성도들을 튕겨냈다.
쿠구궁!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다.
악신으로 변하는 이건의 몸에서는 강렬한 힘이 쏟아져 나왔다.
그 힘은 사정없이 주변을 파괴하고, 인류를 죽이려고 들었다.
“커헉!”
갈고리처럼 치솟는 검은 힘이 상급 성도들과 신들을 붙잡았다.
[주인님!]힘은 그들을 사냥감으로 보고 갈가리 찢어내려 했다.
“이건 님… 헉!”
“큭…!”
아군을 찢어내려는 힘이 멈췄다.
이건이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힘을 제어하는 듯 했지만,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결국 그 제어마저도 힘들게 된 것일까.
“악!”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이건은 가뜩이나 고열과 통증으로 괴로워했다. 결국 제어하지 못하고 악신으로 변한 힘이 무차별적으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그 힘에 모두가 위험하다고 느낀 순간.
번쩍!
구룡주와 작열사주인, 만월의 주인, 사자좌 성신, 그리고 케빈이 힘을 써 이건을 옭아맸다.
빛의 줄기가 악신이 된 이건을 포박하고, 그 힘을 짓눌렀다.
하지만.
“크윽…! 무슨 힘이!”
[역시 뱀주인…!]최상급 성신급 4명에 대성신까지 힘을 보탰지만 이건의 격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다른 신들과 성도들도 힘을 보탰지만, 이대로는 도리어 이건의 힘에 삼켜질 위기!
[안 돼! 한계ㄷ…!]그 순간이었다.
“그대로 붙들고 있어라!”
“!!”
낯익은 목소리에 신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나타난 건 슬라임, 아니 아스란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건의 머리 위로 거대한 빛의 기둥이 작렬했다.
쿵!!
[천의 마법사가 구속의 능력을 창조했습니다.]거대한 빛기둥은 땅을 들어올리고, 치솟아 오른 땅이 순식간에 이건을 가두었다.
쾅!!!
한순간에 거대한 구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 구체 위로 거대한 쇠사슬이 나타나 구를 감쌌다.
이건이 나오지 못하게끔 봉인한 것이다.
“아스란!”
[아스란 님…!]아스란은 겨우 쿨타임(?)이 돌아왔다면서 그들의 앞에 착지했다.
아무래도 쿨타임 동안 계속 슬라임 상태라 힘을 쓸 수 없던 모양이었다.
“이걸로 한동안은 버틸 것이다.”
[아스란…!]만월의 주인은 믿기지 않는 듯 그를 보았다. 작열사주인은 다른 의미로 동생을 보았다.
하지만 가두는 걸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듯, 아스란은 사자좌 성신을 보았다.
“그러니 싸가지 없는 괭이야, 서둘러 성인을 데리고 가 을 파괴해라. 너는 할 수 있잖아.”
[누가 괭이야!!! 빌어먹을 놈아! 콱 잡아먹히고 싶냐!]“츄르 100개 줄게.”
[뭐, 인마?!!]하지만 일단 을 파괴할 필요성은 있기에, 사자좌 성신은 스티븐의 머리통을 물고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런 신들의 행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어딘가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다고 뭐가 바뀔 것 같으냐?]“!”
였다.
지구에 숨어든 대성신들은 이 상황을 짐작한 듯 웃고 있었다.
[뱀신이 으로 변해 스스로 소멸할 때까지, 우리는 이곳 주민들의 신앙심으로 잘 회복하고 있겠다.] [지구는 우리가 새로 지낼 임시 거처로 잘 사용하겠다.]무엇보다 성도들도 굉장히 쓸 만해 전력으로 쓸 수 있는 게 마음에 든 듯 했다.
곧 성도들이 이를 갈았다.
“그 이라는 것만 없애면 이건 님이 회복되십니까?”
[저놈들이 가진 과 을 없애야 인간들의 세뇌도 멈출 것이다. 더 이상 신앙심을 뺐지 못하겠지.]구룡주의 말에 헛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허, 그것도 우리를 찾아야 가능한 일이지.]“!”
통천주는 가증스럽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천과 인을 없애? 배신자 놈이. 애초에 너희로는 우리를 절대 찾을 수 없다.] [그러니 그대로 죽어라.]그 말을 끝으로 통천주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덕분에 대성신들의 목적을 깨달은 권속들이 이를 갈았다.
[주인님이 소멸할 때까지 숨어 있으려는 겁니다…!] [젠장 저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아저씨, 저 새끼들 못 찾아요?”
이러는 와중에도 점점 뱀주인의 힘이 약해지는 게 느껴졌다.
다급해진 천성재의 시선에 구룡주가 말했다.
[찾을 수 없다. 작정하고 완벽하게 숨었다. 신들로도 찾지 못해.]설령 찾을 수 있더라도 아마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었다.
[4명이 작정하고 힘을 합쳤으니, 찾는데 50년 쯤….]“장난해요?! 그 전에 삼촌이 죽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쿵!!
이건이 갇혀있는 공간에서 굉음이 났다. 마치 안에 있는 이건이 벽을 사납게 걷어차는 듯한 소리였다.
“이, 이건 님?”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쿵!!
땅이 뒤흔들리자 성도들은 땀을 흘렸다.
“서, 설마 폭주?!”
그래서 모두가 당황스럽게 경계하며 능력을 쓰려는 때였다.
[맛있는 신들의 냄새가 나는 구나.]쩌엉!!!
낯선 목소리와 함께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의 발원지는 다름 아닌 하늘!
하늘을 본 그들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저, 저건…!”
하늘에서 문이 열리고, 소름이 돋을 만한 놈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맛있는 신들의 냄새가 나는 구나.] [꺄하하! 미친, 먹이가 가득한데? 여기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인간만 있는 거 아니었나?]하늘에서 열린 게이트에서 나타난 시꺼먼 괴물 그림자들을 본 인류는 새하얗게 질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구, 군주?!”
신들 역시 당황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2세대 군주들입니다…!!] [저 포식자들이 여기는 왜…!]수많은 군주들의 숫자도 숫자지만, 그 군주들을 따르는 수백 마리의 괴수들이 검은 그림자를 이루며 강림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군주급 괴수들의 등장에 인류는 절망에 빠졌다.
가뜩이나 이건 님이 멀쩡한 상황도 아니건만!
“저놈들이…!”
“아니, 이건 님한테 그렇게 쳐 맞아봤으면 됐지…!!”
성인들과 상급성도들이 이를 갈며 공격 준비를 하려 할 때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2세대 군주들은 깔깔 웃어댔다.
[야야, 들어봐! 여기에 대성신들이 무려 여덟 마리나 있어!] [뭐?!] [애들 더 끌고 와! 1세대 어르신의 명령으로 온 것뿐인데 이게 웬 떡이냐!] [희한하네. 우리 어르신은 원래 지구에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만변 어르신이 꼬신 거 아냐?] [알게 뭐야! 대성신이라고!] [뭐, 그중 몇 마리는 숨어 있는 것 같긴 하다만.] [뭐래. 숨어 있는다고 냄새까지 지워지냐?] [하긴. 1분이면 찾는다.]누가 보낸 것인지. 아니면 누가 소환한 것인지.
세상에서 가장 신의 냄새를 잘 맡는 놈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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