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70)
제429화. 업보 (2)
‘이런 미친.’
인류와 신들은 눈앞에 나타난 군주들의 존재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군주들의 존재는 그들에게 저주였고, 절망일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더 당황스러운 건 그들의 등장이 아니었다.
“뭐, 뭐야. 저놈들 왜 우리를 그냥 지나치는 거지?”
하늘에 나타난 까만 그림자들이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는데.’
눈은 분명 마주쳤다.
하물며 그들은 이미 군주들의 힘을 몸소 경험했던 이들이었다.
그 지랄 맞은 힘으로 자신들을 인지하지 못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을 방심시키려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글쎄.
“고, 공격은 안 해오는 것 같죠…?”
“어, 어어. 진짜 가버리네….”
고트도 이재원도 드물게 당황한 듯 다급히 구룡주와 이건 쪽을 보았다.
‘여기에도 대성신들이 있는데 왜 그냥 가지?’
하지만 곧 그들은 그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전대. 내 머리에서 뭔 짓거리를 하는 것이냐.]“아무것도 아닙니다.”
감히 구룡주의 머리를 낚아채고 있는 아스란이 방긋 웃었다.
영웅호걸이었던 구룡주는 귀여운 새끼 도마뱀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처녀좌 성신은 땀을 삐질 흘렸다.
‘그사이에 변신 마법을 창조했구나.’
군주들이 이건과 구룡주를 눈치채지 못하게끔, 은신이 걸린 변신 마법을 걸어둔 것이다.
이건이야 힘을 못 쓰게 제어해서 가둬놓았으니 눈치 못 채는 게 당연하고, 구룡주는 아스란의 은신 마법을 순순히 받아들인 게 틀림없었다.
‘뭐, 우리야 대성신들에 비하면 미물이라는 거겠지.’
제일 맛있는 먹이를 두고 자신들 같은 게 성이 차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곤 하나 감히 대성신급을….’
뭐,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에 있는 두 대성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저놈들이 갈 곳이 어디겠는가!
‘이곳에 숨어든 다른 대성신들!’
신들과 성도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왜 저놈들이 이곳에 나타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절호의 찬스네요.”
[저놈들은 세상에서 가장 신을 잘 찾는 놈들이 아닙니까!]실제로 이 그 먼 곳에서 어떻게 신계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
신의 냄새라면 아주 작은 양이라도, 일순이라도 상관없었다.
마치 상어가 피 냄새를 맡듯,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도 맡기만 하면 환장해서 놈들을 쫓아 물어뜯는 게 크루더들이 아닌가!
천 남매는 곧바로 관측소에 연락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뭐? 괴수들이 유럽이랑 중앙아시아로 가고 있어?”
위치를 바로 파악한 그들이 웃었다.
‘거기에 숨었구나…!’
* * *
유럽 일대와 중앙아시아 일대.
대성신들을 찾아낸 군주들은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힘이 떨어져 있는 대성신이라니 이게 웬 떡이냐! 하하하하!!!] [나와라!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있는 것 다 안다!]쾅!!! 쾅!
군주들은 대성신이라는 먹이에 신이 나있었다.
생명체라면 무엇도 가리지 않고 사냥하는 그들이었지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다름 아닌 신들!
특히 그중에서도 정점에 선 대성신들이라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었지만, 사냥할 가치가 있는 놈들이었다.
[예전에 한번 에덴의 대성신을 먹어본 적이 있다!] [뭐라고?! 정말이냐! 그 귀한 걸?!] [어르신들을 따라가다가 떨어진 한 점을 겨우 먹어봤다만, 인생 최고의 맛이었지!] [이 복 받은 놈!] [나 역시 대성신에 가까운 지주신의 대갈통을 먹어본 적이 있다.] [뭣이?!] [지주신이 그 정도인데, 대성신이면 얼마나 황홀하겠는가!]2세대의 군주들은 눈이 돌아가 숨어든 대성신들을 노렸다.
건물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쳤다.
덕분에 그들을 지켜보는 유럽 일대와 중앙아시아 쪽의 성도들은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말 군주들이 아닌가!’
‘저거 정말 괜찮은 것이냐!’
유럽 일대를 관리하는 성도들은 덜덜 떨었지만, 이 사실을 상층부에 알렸더니 돌아온 답이 더 가관이었다.
-그냥 냅둬! 아니, 오히려 더 설치게 냅둬!
“예?!”
이건 님의 호출을 받고 한국으로 가시더니. 이건처럼 죄다 미쳐 돌았나 싶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고기!!!] [1등급 최상급 고기!!]쾅!!
심지어 군주들은 도망가는 인간들에게는 관심조차 없었다. 성도들이 피신을 돕고 있어도 말이다.
그리고 군주 놈들이 맹목적으로 노리는 건 딱 하나.
‘저자들은…!’
건물 안에 숨어있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민간인인가 싶어서 재빨리 그들을 구하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였다.
[이 도움 안 되는 짐승 새끼들이!]힘이 회복되기까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인간의 몸에 빙의했던 대성신들이 인간의 몸을 벗어던지고 모습을 드러냈다.
쿠구궁!
대성신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군주들은 눈을 번득였다.
[드디어 나왔구나!] [힘이 약해진 대성신이라니, 이게 뭔 떡이냐!!!] [하하하하!!]이건이 신들로부터 식민지를 빼앗은 탓일까.
이건 정도는 아니지만 대성신들도 신앙심에서 손해를 보면서 힘이 약해진 상태였다.
때문에 지구에 숨어들어 룰까지 바꿔가며 뱀주인의 신앙심을 빼앗아간 것이 아닌가.
물론 뱀주인을 없애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군주들은 알았다.
대성신의 힘이 약해져 있는 지금은 일생에 다시없을 절호의 찬스라는 것을!
[게다가 이놈은 아예 인간으로 변해 있어? 하하!]그러자 올림포스의 대성신 천명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의 의 힘에 인간이 되었지만, 가지고 있는 의 힘으로 신의 힘을 회복 중인 그였다.
그리고 와 바빌론의 , 마하바라타의 가 눈썹을 치켜떴다.
놈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군주 놈들을 보낸 건지.
‘, 그게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자기 부하들을 이렇게 풀어놓는 놈이 아니거늘.’
모습을 숨기려 해도, 인간들은 도리어 그런 대성신들을 보며 찬양을 했다.
-군주들? 대성신들이 어떤 분이신데.
-절대 물러서지 않으시는 분이다. 이번에도 갈아버리시겠지.
이건에 대한 기억이 대성신들로 교체된 덕분에, 인류는 대성신들을 의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건은 어떤 적이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신.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물러서거나 타협을 하면 단번에 신앙심이 떨어져 자신들이 손해를 볼 것이었다.
‘신앙심이 떨어지면 이쪽도 타격이 크다.’
오히려 이건의 존재를 자신들로 바꿔서 오는 폐해였다.
그래서 물러설 수도 없었지만, 군주급은 골치가 아팠다.
‘겨우 뱀신에게 업보도 옮겨놓았거늘.’
업보 이동이 쓸모가 없어지기 전에 해결을 봐야 하는데 하필 저만한 방해꾼이라니!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군주들이 입을 쩌억 벌렸다.
[고기!!]혈기 왕성한 이들이 먼저 올림포스 대성신 천명주의 목을 물어뜯었다.
콰직!!
[주인님!!] [크윽…!!]당황한 신들이 공격을 가했지만, 연계가 잘되어 있는 군주들은 순식간에 피해내고 대성신의 목을 사납게 뜯어냈다.
푸학!!!
대성신들이 가한 힘에 군주들 역시 썰리며 죽어 나가긴 했지만, 그들은 절대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뜯어라!!]무려 대성신급과 군주급이 뭉텅이로 싸우는 일이었다.
쿵!!!
거대한 힘과 힘이 부딪치고, 거대한 괴물로 변한 군주들이 피라냐처럼 천명주에게 달려들었다.
콰직!
쿵!!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파직!!
[……!]천명주가 물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이 파괴된 것이다.
인류를 세뇌하고 있던 바로 그 태고신의 신기였다. ‘혼’을 지배해 기억과 인식까지 바꾸는 물건이었다.
때문에 다른 대성신들이 이를 갈았다.
저게 박살이 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그들이 아니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쩌엉!!
이 파괴된 그 순간, 강력한 빛이 전 세계에 뻗어 나갔다.
[혼을 지배하는 이 파괴되었습니다.] [의 능력이 풀립니다] [세뇌가 풀립니다]뻗어나가는 빛과 함께 지구에 있는 모든 인류의 인식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어? 뭐지?”
“우리 통천주님이 아니라… 뭐야, 미쳤어?! 우리 이건 님 어디 가셨어!”
“왜 이상한 신을 응원하고 있었지?!”
[뱀주인좌를 향한 신앙심이 돌아옵니다.]그때였다.
쾅!!!
이건을 가두어 놓았던 흙의 감옥에서 굉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앞을 지키고 있던 신들과 성도들은 흠칫 놀랐다.
아스란의 힘으로 이건을 속박하고 있었지만, 신앙심이 돌아온 그 순간.
쩌엉!!!
감금 따위 개나 주라는 듯, 그를 가두고 있던 감옥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쿠구궁!
천의 마법사의 힘도 단번에 박살내고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안에서 강력한 힘을 내뿜고 있는 이건이 걸어 나왔다.
그 적대적인 모습에 아스란도 경계했다.
“최상급신들 수만이 힘을 쏘아도 견딜 강도로 해놓았거늘…!”
그것마저도 깨고 나오다니.
역시 대성신급에 악신의 힘은 너무 강했다.
성도들과 신들은 더더욱 당황한 듯 그를 보았다.
이건의 모습 때문이었다.
90%는 괴물, 그리고 10%는 인간인 모습.
[저 모습…! 악신으로 거의 변하신 것이 아닙니까!]“잠깐! 저거 위험한 거 아닙니까!”
“이미 이성이 없으신 것 같은데…!”
인간이라 할 만한 부분이 손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악신으로 변한 이건이 손을 뻗자 모두가 얼어붙었다.
‘죽는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신 새끼에 이어서, 이젠 괴수 새끼들까지 또 내 땅에 기어 들어와?]“!”
이성을 잃었다기엔 낯익은 목소리.
그리고 이건이 거슬렸던 건 그 괴수놈의 기운이었던 것일까.
[새끼들이 뒤지려고!]그 험악한 목소리와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쾅!!
“아악!”
이건이 악신으로 변하던 몸을 제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의 몸을 침식하던 힘이 도리어 이건의 힘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신앙심이 돌아왔기 때문일까. 이성을 제어하고, 일순 악신으로 변하는 현상까지 제어할 정도가 된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님!”
“군주들이!”
왜 저 새끼들이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군주들이 대성신들을 죽이고, 먹어치우면 놈들의 힘만 강해지니 곤란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 땅에서.]괴물의 모습이 점점 원래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이건이 눈을 번득이며 자신의 힘을 발동했다.
[당장 꺼져!]그와 함께 흉흉한 검은 오라가 솟아올랐다.
[필멸 (6성)]이건이 사용한 6성의 힘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물론 이번엔 단순히 주변을 날려버리는 게 아니었다.
이번에 사용한 은 산과 강을 넘어 나라를 넘고, 바다를 건너고, 마침내 대륙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뒤덮었다.
쿠구궁!!!
그 범위는 지구 전체를 휘감는 크기!
검은 기운이 하늘을 뒤덮고, 몰려 왔던 괴수들과 신들이 검은 힘에 휘감겨 비명을 질렀다.
[잠깐…!] [이 힘은!!!]지구의 모든 땅을 뒤덮은 의 힘은 원래의 지구 주민들을 제외한 모든 것을 휘감았다.
[적의 존재를 소멸시킵니다.] [적의 존재를 소멸시킵니다.] [신격의 경험치가 올라갑니다.] [신격의 힘이 올라갑니다.]은 순식간에 휘감은 놈들을 재로 만들었다.
마침내 강력한 힘이 몰려오자 에 이어 까지 박살낸 군주들은 억울하다는 듯 이를 갈았다.
[야야! 우리는 인간한테 손도 대지도 않았어!] [빌어먹을, 이제 다 잡았는데!] [좀 봐줘도 되잖아!]군주들은 욕을 했고, 은근슬쩍 인간을 노리던 괴수 무리들도 한꺼번에 뱀주인의 힘에 쓸려나갔다.
남은 군주들과 괴수들은 재빨리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늘의 포탈로 이동했다.
[일단 피해라!!] [먹이 사냥도 대충 성공했으니 됐다!] [나중에 다시 와!]해충을 제거하듯, 순식간에 지구에 들어온 침입자들을 쓸어치운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곧 이건이 손짓을 하자, 대성신들의 발밑에서 검은 웅덩이가 생겨났다.
개코같은 군주들이 놈들을 찾아내준 덕분에 대성신들의 위치를 파악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 3성을 사용했습니다]동시에 이건의 근처에 있던 성도들은 깜짝 놀랐다.
“저건…!”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검은 공간이 생기더니, 그 안에서 대성신들이 떨어진 것이었다.
손을 뻗은 이건이 로 대성신들을 자신의 앞으로 데리고 온 것이었다.
그리고 군주들이 그래도 전력으로 사냥을 했는지, 올림포스의 는 죽어 있었고 다른 대성신들도 상처투성이였다.
제 딴엔 군주들이라고,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게 틀림없었다.
덕분에 막타를 치기엔 아주 좋은 상태가 아닌가.
뭐, 그래서 일부러 괴수들을 없애고 내쫓아낸 것이지만.
군주들이 대성신을 먹고 성장하면 곤란하기도 하고 말이다.
때문에 그를 보는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이제 남은 건 니 새끼들뿐이냐?”
대성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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