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71)
제430화. 업보 (3)
대성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그들은 굉장히 거슬린다는 듯이 이건을 보고 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네놈이 군주들을 불러들였는가.]말한 건 마하바라타의 였다.
아무래도 그들은 이건이 군주들을 불러 자신들을 공격하게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 정작 이건은 헛웃음을 흘렸다.
저것들은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뭔 개소리야. 내가 그 새끼들을 왜 불러. 미쳤어?”
저것들은 자신이 부른 놈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렸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인간을 냅두고 우리만 공격할 리가 없지 않느냐.]그 말을 한 건 죽기 직전의 올림포스 였다. 가지고 있던 까지 박살나고, 신격까지 군주들에게 물어뜯긴 그는 살아있는 게 기적이었다.
그리고 결국 이건이 군주들과는 연관이 없어보이자, 대성신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 역시 이 보냈다는 것인가.] [이곳은 을 죽인 땅이다. 저 뱀신 놈을 도울 일을 할 리 없는데.]은 군주들 중에서도 을 굉장히 공들여 키웠다.
이 부모이자 2세대인 을 죽였을 때에도 은 되레 기뻐했다고 했고 말이다.
그런데 그만한 놈을 죽인 땅이니, 이 굳이 인간은 먹지 말라고 지시 했을 리도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건에게 확답을 들은 대성신들은 무슨 연유인지 웃음을 지었다.
[네놈이 군주들하고 손잡은 게 아니라면 됐다.]“!”
이건이 군주들과 손을 잡은 게 아니라면, 그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일까.
하지만 그때였다.
“되기는 뭐가 돼?”
[!]신기의 힘으로 대성신들에게 세뇌를 당했던 인류는 굉장히 열받은 모양이었다.
60억의 인류는 물론, 성도들 중에서도 세뇌를 당했던 이들은 이를 갈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 때문에 이건 님에게 피해가 가다니….”
기억을 되찾은 인류는 대성신들에게 분노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남의 공을 슬쩍 가로채는 게 사람, 아니 신으로서 할 짓이냐?”
그 말에 찔리는 구석이 있는 성인들이 고개를 숙였다.
아무튼 전 세계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듯했지만, 대성신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뭐, 세뇌를 못해도 상관없다. 아둔한 식민지의 주민이여.] [인도적으로 지배하려 한 우리의 은혜를 내찬 너희의 실수니.] [애초에 가축과도 같은 인간들 따위에게 인도를 논한 게 어불성설이었다.]“뭐야?”
성도들은 울컥한 듯했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쿵!!
“…커헉!!”
상처 입었다고 생각한 대성신들의 기운이 달라졌다.
신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고압적인 살의가 권속신들을, 성도들을 내리 찍었다.
[존경? 자비? 그딴 건 가축들에게는 사치지.] [공포 앞에서는 모든 생명이 똑같은 평등하니.]마치 본색을 드러내듯, 신들이 위압적인 힘을 내뿜자 인류도 신들도 몸을 떨었다.
동시에 그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건 님이 계신데 왜 저렇게 득의양양하지?’
‘세뇌도 전부 풀려서 이건 님에게 신앙심도 돌아갔잖아.’
게다가 본인들도 군주들에게 당해 피해가 큰 상황이거늘.
‘설마 이건 님을 만만하게 보는 건가?’
‘아니,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상황으로 보나, 전력으로 보나, 대성신들이 고압적으로 굴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과 연결되어 있는 천남매와 뱀주인좌의 권속신들 만큼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놈들, 삼촌의 상황을 알고 있는 거구나.’
그랬다.
지금 이건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멀쩡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업보가 뱀주인의 육신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목숨이 위험합니다.] [지속적으로 신위를 깎아먹고 있습니다.] [열이 심합니다.] [신체와 장기가 썩어갑니다.]다행히 신앙심은 돌아왔지만, 대성신들이 이건에게 넘겨버린 업보자체는 아직 건재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무서울 정도의 정신력과 힘으로 악신으로 변하는 현상은 날려버렸지만, 업보로 인해 그 몸은 계속해서 좀먹히고 있었다.
‘삼촌은 지금 병들어 있다.’
지금은 놈들 앞에서 괜찮은 척을 하고 있는 것 뿐.
실제로 이건의 호흡이 묘하게 가팔랐다.
‘악신화를 잡아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일 텐데.’
죽음과 생명을 합쳐서 쓰는 을 쓰는 건 상상도 못할 것이었다.
밸런스가 중요한 은 조금만 삐끗해도 폭주해서 지구를 날려버릴 것이었다.
그리고 그걸 대성신들도 눈치챈 것일까.
[아마 당장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상황일 것이다.] [지금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게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거늘.]그러나 이건은 꺼지라는 듯이 을 소환했다.
구천의 질곡은 검은 불길을 일으키며 검의 형태로 변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이건의 입에서 피가 흐르는 그 광경에 그들은 이건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애쓰지 말거라.] [언제까지 그 고통과 몸이 좀 먹는 상황을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그냥 포기하고 소멸해 대물림 되면 편할 것을. 아 어차피 저건 대물림도 못하려나?]결국 이건에게 전가된 업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건의 소멸은 멈추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때문에 성도들과 신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저놈들은 도대체 무슨 수로 업보를 이동시킨 거지?’
“인가?”
“혹시 ‘대성신들의 모든 업보는 타인에게 전가한다’는 룰을 넣은 게 아닐까요?”
이재원의 말에 누군가가 답했다.
[그건 아닙니다. 그런 룰은 애초에 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변형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새로 추가하는 건 태고신만이 가능하거든요.]답한 건 이건의 모습을 한 운명의 여신들이었다.
그리고 놈들이 세상의 법칙을 바꾸지 못하게 하려면 어차피 은 파괴해야했지만….
[분명 외에 뭔가가 더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업보를 이동시킨 방법이.]그리고 그 방법을 알면 오히려 삼촌에게 있는 업보를 놈들에게 이동시킬 수 있을 텐데.
그리고 그때였다.
그 해결책을 주듯, 대성신들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던 살피던 미미르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신기….]“뭐?”
[아무래도 업보를 이동시킨 ‘물건’이 있는 것 같습니다.]“물건?”
[그래. 권능을 담은 일종의 신기 같은데… 대성신들이 지금도 어떤 물건을 쓰고 있다. 정체까지는 모르겠지만.]“그럼 그걸 가져오면 업보 되돌리기도 된다는 거네?”
“!”
미미르와 천성재의 말에 가 굉장히 거슬린다는 듯 눈썹을 치켜떴다.
[미미르. 끝까지 도움이 안 되는 구나.]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거인으로 변한 가 그들을 공격했다.
번쩍!!
의 강력한 힘에 구룡주 역시 눈을 번득이며 권능을 발현했다.
이에 가증스럽다는 듯 다른 대성신들 모두가 일제히 힘을 날렸다.
그 모습에 이건이 눈을 번득이며 의 힘을 사용했다.
마침내 대성신들끼리의 엄청난 힘이 충돌했다.
쿠구구궁!!!
아스란을 포함한 처녀좌 성신, 작열사주인 등 다른 상급 성신들은 재빨리 방어벽을 펼쳤다.
대성신들의 힘은 부딪치기만 해도 지구가 박살 정도의 힘이었다.
[크윽! 역시 대성신들의 힘 다섯은…!] [커헉!!]줄이고 줄였지만, 그 여파만으로도 한 나라가 소멸될 정도의 힘이었다.
아스란은 곧바로 능력 창조의 힘으로 결계를 생성해 부딪치는 파괴의 힘들을 약화시켰다.
쿠구궁!
덕분에 파괴력은 가라앉았지만, 아스란은 걱정되는 듯 이건을 보았다.
‘아마 오래 못 버틸 것이다.’
지구에서 오래 싸워봤자, 불리한 건 이건이었다.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 저만큼 움직이는 것도 놀라웠지만, 인류를 지켜가면서, 땅을 지켜가면서 싸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고통을 누르는 것도 서너 시간이 한계일 테지.’
대성신들도 군주들 때문에 피해를 입어 약해진 건 마찬가지지만, 괜히 신들의 최고봉이 아니었다.
승리를 위해선 과 업보 이동이 관건.
다행인 건 군주들 때문에 대성신들도 짧은 시간 밖에 힘을 못 쓸 것이라는 것!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인지 미미르가 물었다.
[업보를 이동시키는 그 물건 말입니다. 그 정도나 되는 물건이면 가 만든 것이 분명한데 혹시 옛 주인님이 만드신 겁니까?]미미르의 말에 아스란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나라도 업보를 이동하는 스킬까진 창조하지 못한다. 그럴 목적으로 스킬을 창조하는 순간, 업보에 짓눌리니까.”
[그렇다는 건….]“이미 그런 권능이 있던 신이 만든 물건이겠지.”
그러자 권속신들이 당황한 듯했다.
[업보를 이동하는 권능이요? 그런 능력자가 있었으면 벌써 신계에서도 난리가 났을 겁니다!]“그럼 업보는 별개고, 뭔가 물질이나 힘을 이동시키는 능력이라거나?”
텔레포터 다운 천성재의 말이었지만, 작열사주인은 헛웃음을 흘렸다.
[이동? 그런 창조 능력은 없다.]“그럼 통로를 만든다거나 해서….”
[그 역시도 들어본 적 없거늘….]작열사주인의 말에 미미르의 표정이 순간 미묘해졌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꿰뚫고 있는 미미르는 뭔가를 눈치챈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듣고 있던 아스란이 말했다.
“저는 형님과 연관이 있을 거 같은데요.”
[…뭐? 나?]“전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크레아토르 능력은 쓸 만하셨잖아요. 전 그 능력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작열사주인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아스란을 보았다.
[허. 너는 천재라 모르겠지만, 나는 크레아토르의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크레아토르에도 끼지 못….]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가란. 너는 크레아토르의 수치다. 결단코 이 능력은 쓰지 마라.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환영에 작열사주인은 움찔했다.
[방금… 그건 뭐지?]그 모습에 대성신들이 어째서인지 움찔하고, 그들을 붙들고 있던 이건이 재빨리 눈을 번득였다.
“성재야. 그 새끼한테 3번 스킬 써!”
“네? 3, 3번? 진짜로? 아니, 아군한테? 어… 아씨 나도 모르겠다!”
스킬을 발동한 천성재가 바로 작열사주인에게 돌진했다.
[고통 부활] [잠…!]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워 보이는 번개에 기겁한 작열사주인이 피하려했지만, 천유하가 그런 작열사를 꽉 붙들었다.
그리고 스킬 중 부활 스킬이 작열사의 머리에 작렬한 순간, 작열사주인이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했다.
동시에 그는 이상한 기억을 보게 되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금발의 일족이 자신을 경멸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가란은 장남인데 왜 크레아토르로 인정 못 받는 걸까요?
-이 능력으론 같은 크레아토르로 인정할 수 없다. 나가라.
-하지만…!
-결코, 이 능력은 두 번다시 쓰지 마라.
작열사주인은 괴로운 듯 이마를 짚었다.
틀림없었다.
원래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지만, 가란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
가 굉장히 불쾌해하는 눈빛을 보냈다.
[저게 쓸데없는 짓을…!]바로 그 순간이었다.
와 이건에게 붙들려 있던 대성신 중 바빌론의 가 사납게 날아왔다.
쾅!!
의 등장에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쾌활한 청년으로 보이는 사내는 작열사주인을 포함한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을 죽이려고 했다.
번쩍!
그 움직임과 일격에 신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의 뒤로 이건이 쫓아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적은 작열사주인이었던 것이다.
자칫하면 본인이 이건에게 등을 찔릴 수도 있는 상황에 말이다.
그만큼 이쪽 일이 더 급한 것일까. 마치 작열사가 기억을 되찾는 걸 막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이건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이유가 있구만?”
[!]“뭐, 급하게 저 대머리 놈을 처형하려 했던 이유가 있었겠지.”
안 그래도 이상하게 여겼던 참이었다.
작열사주인 정도면 꽤나 써먹을 수 있을 텐데, 굳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처형하려고 했는지 말이다.
그 말에 는 코웃음을 흘렸다.
[다 죽어가는 뱀신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멸혼주가 이건을 공격하려 할 때였다.
[악…!]작열사주인이 괴로운 듯,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움켜쥐었다.
괴로워하는 그의 머리로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크레아토르이던 시절의 기억이었다.
-아버님은 왜 형님의 능력을 쓰지 못하게 하시는 건가요?
-내 능력은 훔치는 능력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크레아토르지만, 나는 만들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빼앗는 거지. 설령 뭔가를 만든다 해도 남의 것을 이동시켜 가져온 것 뿐. 뭔가를 만들어내어 생명을 구원하고 지킬 수 있다는 창조일족에게는 수치스러운 능력일지도 모르겠구나.
-글쎄요. 저는 형님의 능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크레아토르 가란이여. 네게 훌륭한 능력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대성신들이여. 제게는 아무런 능력도 없습니다.
밀려드는 기억에 작열사주인은 뭘 떠올린 것일까, 이를 갈았다.
[…분명 내가 만든 물건은 전부 폐기했을 텐데…!]작열사주인의 그 중얼거림에 대성신들은 다급해진 듯했다.
[저 새끼가.]놈의 중얼거림도 그렇지만, 그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크레아토르의 힘이 문제였다.
‘저놈이 기억을 되찾으면 끝장이다.’
이건을 노리려던 는 바로 작열사에게 향했다.
그리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권능을 써 신들과 인간들을 모조리 날려버리고는 급하게 외쳤다.
[비슈!]그 외침에 마하바라타의 가 권능을 썼다.
[가 의 힘을 사용합니다.] [천성재의 힘이 멈춥니다.] [모든 현상이 멈췄습니다.] [기억이 돌아오는 것이 멈췄습니다.]모든 것이 원하는 순간에서 멈추는 그 힘.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고요해진 힘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작열사주인도 시간이 멈춘 듯 정지해 있었다.
그 모습에 가 사납게 입꼬리를 올렸다.
[저 새끼부터 죽여주마.]멸혼주가 작열사주인에게 향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
빠각!!!
언제 도착을 한 것일까.
멸혼주를 초월하는 속도로 나타난 이건이 작열사의 머리에 킥을 날리면서 외쳤다.
“아, 답답해! 닥치고 마저 기억해내라고! 새끼야!”
뻐억!!!
[ 권능의 빨리 감기를 사용했습니다.]빛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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