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61)
제61화. 전설의 귀환 (3)
모두의 표정이 볼만했다.
이건도 드물게 눈을 동그랗게 떴고, 양웨이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듯 몸을 떨었다.
하물며 권속신들과 한 자리에 있어본 적도 없는 일반 성도들.
천남매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하급 각성자인 한지민은 이미 주저앉아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그도 그럴게 권속신들은 인간들을 잔학하게 다루는 파괴의 신들.
인간들을 벌레 취급하는 놈들이었다.
인간을 미워하기보단, 그냥 개념 자체가 하등 생명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리라.
‘신급이니 그럴 만도 하지만.’
성신이 고삐를 쥐고 있어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벌써 인간들은 죄다 죽였다.
그래서 성인들 외엔 그들에게 접근조차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들이 커뮤니케이션 상대로 인정하는 최저 수준이 성인급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성인급 조차도 결국 인간이라며 무시하는 놈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놈들이…!
[아아 감히 저분의 용안을 올려다 볼 수가 없구나!] [우리로는 감히 말조차 붙일 수 없는 분이시다!] [신궁좌의 머슴이여! 무엇하느냐!] [지금 알현 요청을 하고 있지 않은가!] [머슴이여!] [머슴이여!]휴고는 팔짱을 낀채 굳어 있었다.
물론 신들의 위세에 기가 눌린 게 아니었다.
‘머슴… 머슴….’
머슴이라 불린게 굉장히 충격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빛의 존재들은 애달프게 휴고를 불렀다.
[머슴아 너무 꾸물거리는 구나!] [그대가 저 존귀하신 분과 친우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대가 고하지 않으면 우리 따윈 저분과 말도 붙일 수 없으니 어서!] [어서!!]“…….”
헤이지는 이미 넋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헛웃음을 흘렸다.
앞 뒤 사정은 모르겠지만, 저 권속신들은 확실히 쌍아좌 성신의 권속들이다.
그들을 둘러싼 푸른 기운이 그를 증명했다.
그러니 웃긴 일이라는 것이다.
쌍아좌 계약자인 헤이지도 아니고 무려 휴고에게 달라붙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알현을 요청해?
하물며 말하는 본새를 보니 휴고와 모종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듯한데.
그래서 이건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야.”
휴고는 아직도 머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너 도대체 뭘 데리고 온 거냐? 저거 쌍아좌 성신 똘마니들이잖아.”
이건이 입을 열자 빛의 형상들이 크게 들썩였다.
이건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순수하게 감격한 모양이었다.
“왜 저것들이 너한테 알현을 고하냐고, 새끼야.”
날아온 리모콘에 얻어맞은 휴고가 퍼득 정신을 차렸다.
그는 못마땅한 듯 이건을 쏘아보았다.
“왜긴 왜야. 다 너 때문이지.”
“뭐?”
저건 또 무슨 개소리를 하나 싶었지만, 휴고는 대답대신 손목시계 표면에 손을 얹었다.
[신궁좌의 휘장 (성인급)]그리고 손을 떼자 손바닥을 따라 불길이 솟아나며 뭔가가 나타났다.
그건 활.
이건이 만들어준 임시 활이었다.
그 활이 나타나자마자 빛들이 크게 들썩였다.
휴고가 활을 휘휘 흔들자, 권속신들이 개들처럼 쫓아갔다. 마치 황홀해하는 듯한 움직임.
[뱀주인좌의 힘에 권속들이 반응을 보입니다] [무기의 힘에 찬양을 합니다]휴고는 못 마땅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보이냐? 이거 들고 있으니까 권속신 몇 마리가 붙더라. 니 냄새 난다고.”
“허?”
이건 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가 싶었지만, 그들 중 하나가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
[황송하오나 소신들, 이미 이건 님에게 항복한 몸이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쌍아좌의 재물을 바치려 했나이다]“?!”
비명을 지른 건 헤이지와 양웨이 쪽이었다.
“쌍아좌를 모시는 권속들이 무슨…!”
“와, 쌍아좌 공물이면 죄다 상급 이상인데! 부럽다 젠장!”
그리고 권속들의 말에 이건은 아차 싶었다.
‘그러고보니 나한테 항복한 쌍아좌 권속들이 있다고 했었지.’
분명 음양궁에 폭탄을 되돌려보내고 난 뒤였을 것이다.
[완전항복을 선언한 권속이 있습니다] [뱀주인좌의 포로로 들일 수 있습니다] [권속들이 항복의 의미로 공물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분명 그런 알림이 날아왔었다.
하지만 항복한 권속들이 손길에 닿지 않는 곳에 있다며, 직접 음양궁에 갔어야 했던 상황이 아니었던가.
재물 역시 마찬가지였다.
[돼지저금통으로 옮겨올 수 없습니다] [권속들이 바치려는 재물의 크기가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분명 그렇게 알려왔다.
그래서 언젠가 음양궁에 가긴 가야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놈들이 여기 있어?
[황송하오나 음양궁에 있을 때 존귀하신 이건 님의 기운을 느꼈나이다] [저 머슴의 활에서!]저것들이 또 머슴이랜다.
휴고가 좌절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빛의 무리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건이 그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용안을 가까이서 뵌다며 굉장히 감격하며 황송해했다.
어디 그뿐인가.
[실은 이건 님께서 보내주신 저 미천한 머슴이 큰 도움이 되었나이다!]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저희 같은 것들을 위해 저런 특사를 보내주시다니!]그말에 이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것들이 뭔가 착각하고 있군.’
사실 헤이지의 육신을 빼돌리기 위해 휴고를 보낸 것뿐인데.
도와주면 자식들 앞에서 휴고의 칭찬을 해주겠다고 딜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권속들은 감격한 모양이었다.
[저희 상관께서 이건 님께 승복하셨을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역시 정확하셨나이다!] [무기 만으로도 그런 아우라를!] [그 솜씨! 잊을 수 없사옵니다! 저런 조악한 활로 바다의 적들을 전부 처리한 것 하며!] [음양궁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나이다!]그말에 휴고는 굉장히 억울했다.
그쯤 되면 활약은 자신이 한 거 아닌가?
그런데 온갖 칭찬은 이건에게 돌아가고 있고.
‘뭐, 확실히 무기 성능은 인정하지만.’
사실 이건의 무기가 아니었으면, 타신좌의 성역에서 그정도로 날뛰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그 와중에 이건이 의아해했다.
그들이 꺼낸 말 중에서 신경쓰이는게 있었다.
“너희 상관이라고?”
그러자 권속들은 화들짝 놀라 머리를 다시 조아렸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본제였기 때문이다.
[실은 소신들의 군단장께서 뵙고 싶어하십니다] [저희와 함께 직접 이자리에 출두하고 싶어했으나, 성역에 갇혀 나오시지 못하여 침통함을 금치 못하셨나이다] [그래서 소신들을 먼저 보냈나이다] [이건 님께 충성을 바치겠나이다!] [원치 않으시면 포로라도 상관없습니다!]이에 넋이 나가 있던 헤이지가 정신을 차렸다.
어느 권속신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만은 전투신들은 굉장히 중요한 전력.
‘안 돼, 저 신들이 어떤 신들인데!’
동시에 이건의 눈은 반짝였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장 하얀 신의 광명 (전설급)] [외눈의 광전사 (전설급)] [거인왕의 거인 (전설급)]놈들은 무려 전설급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상관이라고 하면 최소 신화급일 터.
‘생각 이상의 거물이 걸렸다.’
그리고 저들의 원명(遠名)은 아직 주시안 레벨로 알 수 없지만, 추측 못할 것도 없었다.
‘일단 한 놈은 빛의 신의 자손’
어쨌든 이번엔 귀찮아서 휴고만 보냈지만, 신화급 권속신이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강한 전력은 도움이 되지.’
“너희 상관이 있다는 곳은?”
[음양궁을 따라 해저로 내려가면 신궁 하나가 있사옵니다] [거기에 갇혀 계시나이다]그러나 그때였다.
쾅!
[!]이건이 같잖다는 듯 칼로 바닥을 내리찍고 있었다.
살벌한 기세에 빛의 무리가 침을 삼켰다.
그러나 이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굳이 쌍아좌 성신을 버리고 오려는 이유는?”
[두얼굴주인의 폭정에 이기지 못하여….]“응. 구라까지 말고.”
[사, 사실 쌍아좌 주인이 이건 님께 질 것 같았나이다]“콜. 솔직해서 좋군.”
이에 세 성인은 어이없어했다.
권속신의 배신을 실시간으로 본 헤이지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고, 휴고나 양웨이는 다른 이유로 기가 막혔다.
‘설마 진짜 상급 권속신까지 들일 수 있는 거야?’
군단장급은 아니지만, 저 정도면 사령관급이다.
물론 휴고는 이미 이건이 권속신을 부하로 들이는 광경을 봤다.
돼지저금통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피슈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양웨이도 같은 심정이었다.
‘피슈는 그래도 짐승 과니까 두들겨 패서 길들일 수 있다 쳐도.’
저놈들은 아예 제 발로 걸어왔다.
심지어 저 정도 급이 인간에게 머리를 숙여?
‘말도 안 되지.’
거기에 신화급까지 이건에게 충성하겠단다.
평소 저들에게 개무시 당하는 성인들은 기가 막혔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신화급이라니, 태평양 쪽으로 가보긴 가봐야겠군.’
물론 그 일대는 다른 신좌의 성역과 겹치는 부근이라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다.
게다가 그쪽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다.
‘분명 기억이 맞다면 돔(dome)밖.’
미지문명의 영역이다.
그리고 사자좌가 떨어진 곳도 대충 그 부근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뭐 아무래야 좋았다.
[다른 충신들도 곧 도착할 것이외다]마침내 권속신들이 고개를 숙였다.
[가장 하얀 신의 광명(전설급)을 권속으로 들일 수 있습니다] [외눈의 광전사(전설급)를 권속으로 들일 수 있습니다] [거인왕의 거인(전설급)을 권속으로 들일 수 있습니다] [권속으로 삼으시겠습니까?]이건이 웃었다.
“좋아, 권속으로 삼아주지.”
이건이 손을 뻗었고, 이에 헤이지가 코웃음을 쳤다.
“권속? 네가? 네 주제에 신을 권속으로 삼다니 그게 가당키나…”
그런데 그때였다.
번쩍!
엄청난 빛이 쏟아지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번쩍!
[전사 왕 야를(상급)이 뱀주인자리의 권속이 되었습니다] [거인 요툰(상급)이 뱀주인자리의 권속이 되었습니다] [베르세르크(상급)가 뱀주인자리의 권속이 되었습니다] [권속수 4] [포로1] [권속명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이건은 귀찮은 듯이 말했다.
“일남이. 이남이. 삼남이.”
[야를(상급)이 일남이(상급) 의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요툰(상급)이 이남이(상급) 의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베르세르크(상급)가 삼남이(상급) 의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동시에 권속신들의 몸에서 쌍아좌의 기운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뱀주인좌의 기운.
이건에게서 느껴지는 기운과 똑같은 기운에 성인들은 기겁했다.
“사, 상급 전투신을…!”
“저거 미쳤어?”
헤이지는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인간 주제에 어떻게 권속신을 휘하에 둘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설마.’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헤이지를 보며 웃었다.
“이거 쌍아좌가 아주 퍼줘도 너무 퍼주는데?”
헤이지는 발끈했다.
“이건!”
하지만.
“뭐, 이렇게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면 너무 불공평하지. 벌 받는다고.”
“!”
이건의 말에 헤이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선심 쓰듯 웃었다.
“네 몸은 되돌려주마.”
이건이 손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헤이지는 뛸 듯이 기뻐했다.
“고맙…!”
헤이지는 마음의 준비를 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헤이지는 몸에 변화가 없자 기이함을 느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헤이지는 낯익은 제 목소리에 딱딱히 굳었다.
제 육신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안에 든 영혼은 제 것이 아니다.
자신은 여전히 피규어에.
그렇다는 건.
‘레리퀸!’
“이건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외침에 헤이지는 억울한 듯 외쳤다.
“몸을 돌려주겠다며! 나는!”
그 말에 이건이 어이가 없다는 듯 비웃었다.
“내가 넌 왜 돌려줘?”
“뭐라고!”
헤이지는 분노에 떨었다. 확실했다. 이건은 자신을 영원히 이 상태로 둘 생각인 것이다.
‘젠장, 이렇게 되면….’
“레리퀸! 어서 마법을!”
헤이지의 외침에 이건에게 감사하다 절하던 레리퀸이 아차 싶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레리퀸.”
이건의 서늘한 음성이 헤이지의 육신에 닿았다.
동시에 원래 몸. 헤이지의 육신에 들어간 레리퀸은 비명을 지르면서 이건의 앞에 납작 머리를 조아렸다.
“잘못했습니다! 위대하신 이건 님!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제발!”
요정왕이 울먹였다.
이건의 권속이 된 권속들은 굉장히 놀라워했다.
[역시 새로운 주인님은 다르시다.]헤이지는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았다.
“레리퀸!”
하지만 그때였다.
“자, 받아라.”
그녀는 이건이 레리퀸에게 내미는 물건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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