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66)
제66화. 오, 니들이 그리 잘나간다며? (5)
세계 영상차트 TOP 100.
세월이 지나면서 수많은 영상들이 오르고 내려갔지만, 그럼에도 절대 내려가지 않는 유명 영상들이 있다.
그게 바로 이건의 괴수 공략영상이다.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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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8
TOP 10
물론 20년 전에는 전문적으로 분석 기록을 맡는 성도들도 없었다.
화질도 떨어지고, 고작해야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수준이지만 그 조회수는 20년 동안 부동의 상위권.
성도들이 바이블로 삼는 몇 안 되는 영상들이다.
특히 천의 다리는 이건의 공략영상 중 유일하게 10분이 넘어가는 긴 영상이었다.
이건이 죽어서 정산받지 못한 것뿐이지, 조회수만으로 돈이 얼마나 쌓였을지 상상이 안 갈 정도라고 했다.
이건의 영상은 지금도 많은 분석가들의 귀감이 되었다.
스킬로 화려하게 싸우는 성인들과 다르게 이건은 철저하게 무기로만 싸웠으니까.
때문에 이건의 영상은 지금도 찬양을 받지만 글쎄.
[시밬ㅋㅋㅋㅋ 저거 다 성인들 버프빨이짘ㅋㅋㅋ] [그러게. 버프도 없이 저게 어떻게 가능하냨ㅋㅋㅋ] [가능하면 인간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말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니들은 보고나 있어.”
그 영상의 장본인이 자신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적당한 날붙이도 내놓고.”
이건이 태연하게 손을 흔들자 성도들이 기겁을 했다.
“설마 직접 싸우시게요?”
성도들은 어처구니 없어했다.
“야, 이건이 직접 싸운댄다.”
“허. 성신의 가호도 없는 양반이?”
그도 그럴 게 그를 직접 보는 지금은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었다.
옛날에 영상에 찍혔을 때는 어땠을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확실했다.
‘그 흔한 파워업 버프조차 없잖아…!’
때문에 쌍어좌, 마갈좌, 황소좌 성도들이 술렁거리자 사자좌 성도 중 몇 명이 나섰다.
“실례지만!”
사자좌는 다른 신좌보다는 이건을 훨씬 좋아하는 편이었다.
사자좌 성인 자체가 이건의 성물에 집착하는 인간이었으니까.
하지만.
“무리세요!”
“그래. 넌 지금 성인들의 버프도 안 받은 상태잖아!”
“맞아. 그때처럼 능력 뻥튀기가 되어 있을 때면 몰라. B급은 물러서 있으라고!”
“우리가 지켜줄 테니, 댁은 보고만 있으….”
“꺼져. 누가 누굴 지켜. 날붙이나 내놔, 새끼들아.”
“아니, 혼자서는 무리시라니….”
그때였다.
퍽!
이건을 무시하던 성도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천유하였다.
“유하야! 이게 무슨 짓…컥!”
단숨에 동료의 허리를 꺾은 천유하가 뭔가를 빼앗아 던졌다.
“삼촌!”
던진 건 도검이었다.
‘!’
공략 영상에서 나왔던 칼 길이와 아주 똑같다.
“눈썰미가 아주 좋네.”
한손으로 낚아챈 이건이 흡족해했다.
칼은 칼집에서 순식간에 뽑혀 나왔다.
스릉!
[흔한 등급의 검투사 나이프] A급마치 송곳과 같이 생긴 도신(刀身)이었다.
그리고 그 도신에 이건의 광기 어린 입꼬리가 비칠 때.
‘!’
성도들은 침을 삼켰다.
데자뷔.
영상으로만 봤던 이건이 저기 있었다.
문어를 향해 걸어가는 이건의 뒷모습이 똑같다.
영상을 수천 번, 수만 번 돌려본 천유하도 가슴이 떨렸다.
저 여유로움.
그러나 마물을 두고 날이 선 살의, 파르르 선 마력은 잘 벼린 칼날과 같다.
그러나 그들은 바짝 긴장했다.
이건이 저놈을 잡을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그땐 숫자도 적었는데.’
정말 잡을 수 있을까.
‘심지어 혼자서?’
‘방어구도 안 걸치고?’
지금이라도 말려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그때였다.
팡!
“!”
굉음과 함께 검은 파도가 솟아오르고, 이건이 사라졌다.
광속.
흡사 탄성이 느껴질 정도의 속도감이었다.
이건이 바다 위를 질주했다.
바다 위를 활보하는 스킬은 대충 물고기자리인 쌍어좌 성도를 두들겨 패 걸게 했다.
[ 스킬의 유효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거친 파도가, 그리고 문어 무리가 이건을 가로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암벽, 잔디 깎기]“키에엑!”
“키엑!”
그가 광속으로 지나간 자리엔 수십 마리의 문어 다리가 흩날렸다.
그리고 흩날리는 문어 다리들은 흡사 산낙지 다리들의 행렬.
풍덩! 풍덩!
먹기 좋은 크기의 문어 다리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졌다.
성도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 지금 버프 없는 거 맞지?”
하지만 놀랄 틈도 없었다.
“저기!”
이건은 눈 깜짝할 사이에 천의 다리의 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성도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쿠웅!
이건이 가까워지자 천의 다리가 괴성을 지르며 제 모든 다리를 치켜들었다.
“키에에엑!”
“위험해!”
창공에 닿을 것 같은 긴 다리가 위에서. 옆에서. 밑에서.
사방에서 이건을 노려왔다.
쉬이익!
하물며 속도도 빠르다.
“이건님!”
그러나 그들은 입을 떡 벌렸다.
“허.”
작은 웃음과 함께 이건이 칼을 높이 들었다.
그 광경에 천유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모습, 영상에서 본 적 있다.
그리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회뜨기]서걱!
“키에에엑!”
문어의 거대한 다리가 위로, 아래로.
12등분으로 잘려 나갔다.
사방에서 문어 생회들이 바다로 떨어졌다.
그가 잘라낸 건 천개의 다리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촉수.
갈고리처럼 생긴 다리였다.
척 봐도 위협적이며 사령탑처럼 생겼다.
풍덩! 풍덩!
가까이에 있는 성단장들은 울컥했다. 목으로 뭔가가 끓어올랐다.
어릴 때 본 광경이 눈앞에서 똑같이 재현되고 있었다.
“확실해. 저거 4분째에 나와…!”
“게다가 고작 A급 칼로…!”
물론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거 20년 전보다 기운이 넘치네!”
쾅!
이건이 바다를 박차고 뛰어나가자 사람들이 기겁했다.
“이건 님! 안돼요!”
이건이 달려간 방향 때문이었다.
이건이 신난 듯, 문어 주둥이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건 님!”
천의 다리도 웬 떡이냐는 듯, 험악한 이빨로 이건을 씹어 삼켰다.
콰직!
그러나.
서걱!
“키에에엑!”
입안이 잘려나갔다.
이건이 신난 듯 문어의 입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냈다.
“키에에엑!”
정체는 모르겠지만 식도와 내장으로 보였다. 문어가 괴로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울부짖음이었다. 제발 하지 말라는 울음 같았다.
고오오오-
동시에 천유하 및 성단장들은 아차 싶었다.
사실 이건의 영상엔 화면이 정지되고, 정체모를 괴성만 들리는 장면이 있었다.
20년간의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그 괴성의 정체를 깨달았다.
‘저거였구나…!’
이에 천유하는 존경스럽다는 듯 입을 막았지만, 성단장들은 그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장면에 얼어붙었다.
“키에에엑!”
이건이 악마처럼 창자까지 끄집어냈다.
“키에…엑!”
분명했다.
‘그 장면은 편집된 거야.’
솔직히 악마처럼 웃는 이건이 더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리고 내장이 뽑힌 문어가 괴로워하는 사이, 이건이 칼날의 방향을 바꾸었다.
콰직!
날카로운 도신이 내부에서 이마를 뚫고 나왔다.
“!”
마무리였다.
서걱!
칼이 원을 그리면서 문어의 몸통이 두 동강이 났다.
쿠웅!
마침내 괴수의 울음소리가 해역에서 사라졌다.
그 광경에 성도들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름 모를 자들의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름 모를 자들의 우러러보는 마음이 쏠리기 시작합니다] [깊은 추앙의 마음이 눈앞의 대상에게 쏠리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오랫동안 기억하는 이야기, 인상 깊은 행보, 혹은 추앙심엔 힘이 있습니다] [바이블이 생성되었습니다] [행적 이 13번째 자리에 기록, 구전되기 시작합니다] [신좌의 주인들이 당황합니다] [몇몇 주인들은 흔들리는 제 영향력에 당황합니다]가까이서 본 성도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정말 버프 하나도 없이…!”
“스킬조차도 안 썼는데…!”
육지에 있던 기자들은 무기와 마이크까지 떨어트렸다.
말하는 걸 잊은 듯 했다.
그리고 이건이 삐뚜름하게 웃으면서 돌아섰다.
“칼은 이렇게 쓰는 거다. 알았냐?”
돌아온 전설이 거기 있었다.
* * *
“야. 내가 지금 뭘 본거냐?”
방송국 PD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방금까지 루손 섬에서 넘어오는 기록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던 그들이었다.
성단장들이 그렇게 포부를 가지고 루손 섬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는 이건이 잡은 유명한 놈.
성단장들이라면 당연히 못 잡을 리 없다.
때문에 결과를 아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평온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성단장들이 도망치기 시작할 때, 정말 큰일이 일어났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야! 방금 이거 뭐야!”
“미친…! 성단장들도 못 잡은걸!”
수신을 맡던 방송국은 난리가 났다.
루손 섬 공략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전 세계 사람들도 난리가 났다.
방송사 채널과 외국 대표 채널은 물론, 마이너 수신 채널까지 폭주 상태였다.
그리고 접속자수가 폭주해 마이너 수신채널까지 들어간 천성재가 떨고 있었다.
[루손섬 이건 공략의 재현 / 라이브 1채널 (접속자 7,284,793명)]– 야 방금 봤냐?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미친
└for real?
└ 지렸다
– 지금 버프 안 쓴 거 맞지?
– 성단장들 데꿀멍 봄?
└몇 명은 오열하던데
– 문어 완전 순삭 당함
– 후드 츄리닝 패왕색 쩜
– 진짜 방어구가 필요없네. 레알 한 대도 안 맞음.
– 야 누가 이건이 버프빨이라 했냐
-저게 B급이라고?????
미친 듯이 올라가는 채팅기록은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라이브로 지켜보던 천성재는 얼어붙어 있었다.
“서, 성재야?”
“말도 안 돼.”
“성재야?”
“왜 삼촌이 저기에 계신 건데!”
천성재는 엉엉 울었다.
실시간으로 문어가 잡히는 광경은 가히 레전드였다.
하지만.
“나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저걸 직접 봤어야 했는데! 레전드인데! 아씨 저 개떡같은 카메라는 뷰도 제대로 못 잡고!”
“괘, 괜찮아. 성재 네 누나가 거기 있었으니까 자세히 말해주겠지.”
“#$#*&*!!!”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천성재는 한지민의 멱살을 잡고 오열했다.
그리고 루손 섬.
일련의 광경을 눈으로, 냄새로, 피부로 체감한 성도들은 감회가 남달랐다.
‘저게 진짜 이건.’
성도들도, 천유하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불의 군주를 잡을 때와는 또 차원이 달랐다. 그땐 발로 까기만 했지, 검을 사용한 게 아니었으니까.
곧 말문을 잊지 못하던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세상에! 천의 다리 영상이 정말 재현됐어!”
“대단해…! 압도적이야!”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는 생각했다.
‘천의 다리 영상은 그나마 평범하다고 평가받는 영상이다.’
그나마 그것도 버프를 받고 저 정도인 거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알았다.
‘러시아 대 토벌전.’
지금은 삭제됐고, 올려도 계속 삭제 되는 영상이지만 이건의 신들린 영상이라 불리는 환상의 영상이 있었다.
지금도 어둠의 경로나, 휴고 정도가 소유해서 자식들에게 보여주던 물건이었다.
그리고 방금 본 기술이 평범한 기초 수준의 동작이라면.
‘도대체 평범하지 않은 토벌전 때는 어느 정도라는 거야?’
그때였다.
쿵!
“!”
이건이 문어의 사체를 질질 끌고 천유하에게 걸어왔다.
성도들은 얼어붙은 얼굴로 뒷걸음질을 쳤다.
경외감. 엄숙함.
마치 물이 갈라지듯이 성도들이 물러났다.
그리고 그때였다.
천유하에게 향하던 이건이 뭔가를 발견한 듯 웃었다.
“오. 그거 네가 가지고 있었어?”
이건의 말에 천유하는 아차 싶었다.
이건이 말한 건 아까 천유하가 회수한 뼈다귀였다.
“무기도 망가졌던데. 그걸로 삼촌이 무기 하나 만들어줄까? 근사한 걸로.”
그런데 그때였다.
“이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사자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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