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45
45화 내버려 뒀으면 좋겠는데
집으로 돌아와 석시명으로부터 받은 도깨비의 연락처에 문자를 보냈다. 통화는 안 되고 문자만 받는다나.
답장은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도깨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탈 안다. 국어교과서에서 봤어. 분명 말뚝이 탈이었지. 말뚝이가… 자기가 모시는 양반 비꼬고 조롱하는 역이었을 텐데. 국어 선생님의 말뚝이 흉내가 하도 찰져서 기억하고 있었다.
…일부러냐? 응?
“아이고 대장 김 서방, 저 부르셨소. 하도 소식이 없기에 이 도깨비 발목만 턱 잡아도 죽을 동 말 동 하는 대장 고새 황천길 먼 길 떠나버린 줄 알고 제상 북어대가리 올리고 고봉밥 숟갈 푹 꽂아서 절 두 번 하던 중이었는데!”
“…그쯤 해라.”
“아 왜 장단을 안 맞춰 주는데!”
장구라도 들고 와서 두들기리? 얼른 멀리 보내 버리든가 해야지 세 살짜리랑 피곤해서 같이 못 놀아 주겠다.
“됐고 너한테 맡길 일이 있어.”
“난 바쁘신 몸이야! 시시한 일은 안 해!”
부하 주제에 콧대 높네. 나는 준비해 둔 태블릿을 꺼내 들었다.
“들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자신만만하네. 말해 봐!”
도깨비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까딱했다. 내 상사냐.
“부하면 좀 더 공손해야 하는 거 아니냐.”
“말해 보세요!”
“해 줄 일은 간단해. 타국의 던전을 조사해 줘.”
“던전을?”
“그래. 이 태블릿에 조사해야 할 내용을 넣어 뒀어.”
기억나는 대로 항목과 조사 방법을 정리해 두었다. 일단 가까운 일본의 던전을 모두 조사한 뒤 그 자료를 석하얀에게 넘겨 부족한 점을 지적받아 보충하면 될 것이다.
“보통 던전은 외국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하지만 넌 은신에 공간이동이 가능하니 쉽게 조사해 낼 수 있을 거다.”
“나야 물론 가능하지! 근데 왜 해야 하는데?”
“던전 생성 법칙을 발견하면 던전 브레이크의 피해를 줄일 수가 있어. 간단하게 말해 수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거지. 위대하신 도깨비님께서 영웅적인 일을 하시는 거야.”
“나 그런 거 좋아하는데!”
도깨비가 태블릿을 낚아채며 외쳤다. 쓸 줄은 알겠지? 다행히 도깨비는 능숙하게 태블릿 화면을 넘겼다.
“근데 꼭 다른 나라까지 가야 해? 너무 먼데.”
“일본은 비행기 몰래 타면 금방이야. 부탁합니다, 사랑하는 윤윤 님.”
얼른 키워드 적용이 되어야 초장거리 포털 스킬 얻을 텐데. 사랑한다는 소리에 도깨비가 질색했다.
“또 그 소리야! 나 일 안 한다?!”
“도깨비 주제에 왜 사랑한단 소리를 싫어하는 거냐. 원래 도깨비는 사랑이 넘치는 종족이야.”
도깨비는 미녀로 변해 남성을 홀리거나 여자를 탐하기도 한다. 백과사전 참고.
“…그래?”
“물론이지. 진짜 도깨비는 사랑에 익숙해져야 하는 법이라고. 사랑한다, 윤윤. 자, 너도 해 봐.”
머뭇거리던 도깨비가 크게 외쳤다.
“사랑한다, 김 서방!”
“옳지, 잘하네. 나도 사랑해, 윤윤.”
마주 사랑타령 해 주며 혹시나 싶어 스킬창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직 도깨비의 이름은 없었다. 도깨비에 대한 개인적인 속사정은 거의 몰라서인가, 서너 번 정도로는 부족한 모양이었다. 몇 번쯤 더하면 되는지 세어 볼까.
“우으으우, 나 일본 갈게…….”
“잘 갔다 와. 몸조심하고. 네 안전이 제일 중요해. 필요한 거 있으면 뭐든 언제든지 말하고. 사랑해.”
도깨비의 모습이 홀연히 사라졌다.
그 빈자리를 바라보다가 무심코 한숨을 흘렸다.
‘이걸로 된 거겠지.’
침대에 걸터앉았다가, 아예 드러누웠다.
이제 석하얀에게 자료를 넘겨주기만 하면 된다. 그녀의 연구소를 내 건물에 들이면 안전도 보장되고 정부나 특정 길드에게 간섭받을 일도 없다.
5년 후와 달리 정보가 감춰지거나 독점당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 기승수랑 유명우도 있고. 원래 A급도 둘이나 S급으로 만들어 놓을 거고. 이 정도면 할 만큼 한 거 아니냐.’
이제 애들 키우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그에 더해 가끔 돌아다니며 싹수 있는 비각성자 잡아다 각성시켜 주는 정도? 각성센터 일은 그냥 주위에 조언 정도나 해주고.
미래 정보 안다고 해 봤자 내가 세상만사 다 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젠 많은 것들이 바뀌어 버릴 테니 머잖아 별 쓸모도 없어질 것이다.
밑밥 이 정도 깔아 줬으면 알아서들 더 낫게 잘 굴러가겠지.
솔직히 나치고는 너무 많은 일을 한 것 같았다. 한 번 구르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진짜 끝이다. 안전도 보장받았고, 한 재산 넉넉히 챙기게 되었고, 원래 잘나가던 동생도 더 잘나가게 될 거고.
김성한 마저 키우고 문현아까지 무사히 끌어들이게 되면 S급 전투 헌터가 무려 넷이다. 거기에 내가 싹수 보이는 전투나 힐러 쪽은 계속 낚아서 보내줄 테니 국내 1위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 음. 그럼 진짜 해연 들어가야 하나. 그건 또 귀찮은데.
친동생 할인 취소하고 세계 1위로 조건 바꾸고 싶다.
‘그래도 동생 놈이 날 마구 부려먹지는 않겠지.’
이름만 올리고 끝낸다거나.
아무튼 진짜 끝. 다 끝!
다만 하나,
‘…시스템 만드신 놈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확인 끝냈다잖아. 진짜 끝난 거 아닐까. 도깨비 부른 김에 공간이동 한번 해 볼 걸 그랬나.
찝찝하다.
…젠장, 몰라. 난 할 만큼 했어. 틈틈이 대기 칸이나 채워 주면 될 거 아니냐.
몬스터나 키우며 평화롭게 살게 내버려 둬 줘라.
* * *
“아저씨, 이제 광고 끝나요!”
소파에 앉아 쿠션을 끌어안은 예림이가 호들갑을 떨었다. 참고로 저 소파는 다섯 번째 교체한 거였다. 앞의 네 개는 테이블 위에서 뒹굴고 있는 피스가 해 드셨다. 파괴왕이 따로 없다니까.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왜요? 전 VOD 구매도 할 건데요. 다운로드해서 저장도 해두고.”
뭘 그렇게까지 하냐. …사실 나도 사두긴 할 거지만. 피스가 나오잖아. 내 모습 보는 건 좀 민망해도 피스 부분은 저장해 놔야지.
소파로 가 앉자 피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무릎 위로 뛰어 올라왔다. 살살 뛰어라. 네 덩치를 생각해.
– 그르릉.
머리를 비벼 오는 걸 토닥여 주자 예림이가 길쭉해진 눈을 했다.
“피스 쟤, 완전 내숭덩어린 거 아세요?”
“내숭이라니.”
“아저씨 없을 때면 꼬리 치기는커녕 사람 완전 무시한다니까요. 본체만체도 안 해요.”
“예림이 네가 첫 만남부터 괴롭혔잖아. 무시할 만하지.”
내 말에 예림이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거랑은 다르다고요. 어, 나온다.”
짧은 내레이션이 깔리고 예림이가 먼저 소개되었다. 최연소 S급 전투 헌터라는 자막이 통통 튀는 느낌으로 붙었다.
“벌써 시작했어?”
유명우가 간식거리를 들고 나오며 말했다.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에 절로 자세가 바로잡혔다.
“그거 뭐예요?”
예림이도 관심을 보이며 안고 있던 쿠션을 꽈악 구겼다. 유명우가 손에 든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누룽지 튀긴 거랑 버터감자.”
말만 들어도 맛있을 거 같았다. 나와 예림이의 손이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각자 튀긴 누룽지 한 조각을 집어 입으로 가지고 간다.
와삭.
와… 어떻게 이렇게 딱 좋게 바삭하지. 뿌려진 설탕의 양 또한 절묘했다. 고소한 맛을 뒤덮긴커녕 딱 좋게 살려 주는 단맛이다.
“헐, 이거 뭐예요? 뭐예요? 설마 직접 만드신 거예요?”
눈을 휘둥그레 뜬 예림이가 버터감자를 포크로 찍었다. 뜨겁지도 않은지 단숨에 입에 넣고는 우물거리다가 감격 어린 표정을 짓는다.
“명우 오빠……!”
…호칭이 오빠가 되었잖아. 예림이 너 인마, 명우 무시할 땐 언제고 누룽지 튀김과 감자 한 알에 홀라당 넘어가냐.
물론 넘어갈 만한 맛… 으으, 이 감자 너무 맛있어. 피스가 마석과 몬스터 고기 외엔 관심 없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야.
– 끼앙!
그때 피스가 TV를 향해 울었다. 고개를 들자 피스를 안아든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화면 속의 내 얼굴을 보니 좀 쑥스럽… 잠깐, 자막이 저게 뭐야.
“아저씨 소개 문구 좀 봐요! 몬스터 아빠래요~”
예림이가 양손에 누룽지를 움켜쥐고서 웃는다. 그 말대로 화면 아래 ‘몬스터 아빠 한유진’이라고 자막이 떠 있었다.
젠장, 내가 분명 마수 사육 스킬이라고, 마수 사육사라고 말했는데 왜 몬스터 아빠야. 동물목장이나 세상에 저런 일이에서 피스야, 아빠 말 잘 들어야 한다~ 하고 끝날 거 같은 자막이잖아.
저거 그런 프로그램이었냐. 뭐가 저래.
“방송까지 나오고, 역시 대단해.”
깔깔거리는 예림이와 달리 명우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대단하긴. 너도 곧 저런 데 얼마든지 나갈 수 있게 될 거다.
그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었다. 누구지?
“여보세요.”
[유진아! 방금 TV 봤다. 나 기억하냐? 우리 공장에서 같이 일했잖아!]음, 누구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공장 다닐 때면 지금으로부터는 4년인가 전이었지만 체감상으론 무려 9년 전이었다. 그래도 가까이 지낸 사람이라면 떠오를 법도 한데, 모르겠어.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거 좀 섭섭하네. 우리 한번 만날래? 내가 요즘 사업 하나 하고 있는데 이게 진짜 기가 막힌 아이템이거든!]아, 그런 전화구나. 방송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빠르네.
“그래요? 무슨 아이템인데요?”
흥미를 보여 주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음, 창의성이 떨어져. 설득력도 없고 설명도 잘 못 하네.
“별로 내키지가 않네요. 거절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번호를 차단했다. 내가 통화하는 것을 보고 있던 예림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걸 왜 받아 주고 있어요? 바로 끊지. 전 아예 번호 바꿨어요. 같은 반 애도 아니고 옆 반 부모님 사돈의 친척까지 연락 오더라고요. 아저씨도 바꾸세요.”
“한동안은 바꿀 생각 없어. 재밌잖아.”
“…재밌다고요?”
“응. 스팸전화 받는 거 좋아해. 특히 독창적인 거.”
내 몇 안 되는 취미였다. 통화료도 그쪽에서 내고, 열심히 이야기도 해 주고, 서비스 친절하고, 얼마나 좋냐. 가만히 누워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여가생활이었다. 레퍼토리가 너무 비슷한 게 유일한 단점이지.
“오, 또 왔다.”
“…아저씨.”
예림이가 어이없다는 얼굴을 했다. 명우도 당황스런 표정이다. 그렇게 이상한가?
“아니, 음… 정말로 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투자할 수도 있고.”
“그러다 사기당해요. 다른 취미를 가져 보는 게 어때요?”
“맞아, 혹했다가 크게 당하는 수가 있어.”
이 녀석들이. 취미생활 일이 년도 아니고 내가 훨씬 더 잘 안다고. 그래도 눈치 보여서 전화를 받진 못하고 무음으로 돌려놓았다. 기승수의 가치가 얼마니 거대 길드들이 투자를 하느니 돈 냄새 풀풀 풍기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별의별 곳에서 다 연락 올 텐데.
한동안 재밌겠다.
* * *
“흐아아함.”
길게 하품을 하며 거실로 나왔다. 입담 찰진 사람이 있어서 맞장구치며 듣다 보니 너무 늦게 자 버렸어. 그 정도 사연에 말재주면 차라리 방송 출연을 노리거나 책을 내지 왜 사기를 치려 드냐. 소질이 아깝다.
‘최적화 각성하면 관련 스킬 한두 개는 붙어 있을 듯.’
물에 빠져도 혀는 뜹니다, 같은.
“늦어서 미안해. 많이 답답했어?”
우리 문을 열어 주자 기다리고 있던 피스가 얼른 뛰어나오며 내 다리에 뺨을 비볐다.
– 끄르르르.
“그래, 그래. 밥 먹고 바로 나가자.”
어중간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품에서 빠져나간 피스가 앞장서 총총총 걸어갔다. 경쾌한 발걸음에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기숙사 층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는 곳에 전과 다르게 경비가 서 있었다. 평범한 경비원은 아니고, 헌터였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며 살펴보았다. B급, 근접공격 계열. 목에 건 방문증을 보니 MKC에서 보낸 모양이었다.
기승수 사육 협상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내 신변의 공동 보호였다. 그래서 거대 길드들이 돌아가며 경호원을 보내 주기로 하였다.
유현이는 내가 아직 해연에 있으니 필요 없다고 불만이었지만, 계약은 계약이니까.
어제는 브레이커에서 무려 A급을 보내 줬었는데 MKC는 짜네. 물론 B급도 낮은 등급은 아니지만. 브레이커의 A급은 길드장과 달리 성격 좋았지. 높은 등급임에도 거만하지 않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기승수에 관심도 많았다.
후자 때문에 잘해 주는 거겠지만 뭐 어때. 속셈 없는 불친절보다 속셈 있는 친절이 더 좋다.
친절한 걸로 치자면 한신도 만만치 않았다.
이틀 전 한신에서는 그냥 A급도 아닌 부길드장이 왔었다. 고작 저 지켜 주러 여기까지 오시긴 좀 그렇지 않냐고 했더니 한번 뵙고 인사하고 싶었다면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역시나 기승수에 대한 관심을 무척이나 크게 나타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다는 소리도 몇 번이나 들었고.
‘그에 비해 MKC 길드원은 영 반응이 미적지근하네.’
B급이라 기승수를 바로 받을 일은 없어서인가. 그래도 관심이 없진 않을 텐데.
“훈련실로 내려가십니까?”
“네.”
B급 헌터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주었다. 회귀 전에는 꿈도 못 꿀 대접이었다. 하지만 나도 이젠 같은 B급이지.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피스가 익숙하게 올라 타 폴짝 뛰어 지하층 버튼을 눌렀다. 뉘 집 앤지 정말 똑똑하다니까.
‘…감탄 안 하나?’
MKC 헌터의 얼굴을 슬쩍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무뚝뚝했다. 한신이랑 브레이커 헌터들은 다들 대단하다, 똑똑하다, 잘 키웠다 칭찬해 줬는데.
물론 모두가 우리 피스 보고 칭찬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좀 서운하긴 했다.
단련실이 모여 있는 지하층에 도착해 관리실에서 나와 피스가 전용으로 쓰고 있는 단련실 키를 받았다. 전용이라고 해도 특혜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제아무리 튼튼하게 지었어도 단련실의, 건물의 내구도에는 한계가 있었다. 상급 헌터는 물론이요, B급 헌터만 되어도 마음껏 제 힘을 펼치긴 힘들었다. 덕분에 남아돌면 남아돌았지 단련실이 꽉 차는 일은 없었다. B급 이상쯤 되면 웬만해선 경기도에 있는 훈련 시설을 이용했다.
그래서 해연의 지하 단련실은 상급 헌터들 위주로 구성된 해연 길드원보다 산하 길드원의 이용률이 더 높았다.
대부분의 거대 길드들은 중소 길드를 여럿 아래에 두고 있었다. 상급 던전만이 아닌 중하급 던전도 일정 비율 이상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길드 소속 상급 헌터들을 중하급 던전 공략에 보내는 것은 인력 낭비였다. 그래서 산하의 중소 길드들에게 중하급 던전 공략을 맡기는 것이었다. 대신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며 단련실이나 장비 관리팀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해연에도 그런 산하 길드가 몇 있었다.
‘5년 후까지도 다들 별문제 일으키지 않았었지.’
중소 길드일까지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랬던 거 같다. 산하 길드들이 얌전한 것만 봐도 유현이가 길드장치곤 온건한 편이라는 뜻 아니냐. 5년간 동생 놈 흠잡을 데 없어서 더 얄미워했던 내가 보장한다.
길드장들 중에서는 제일 낫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