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808
807화 디오 발쉐시스 (1)
신입의 다급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두 그루의 나무가 한곳에 모여서는 안 된다.
“체왕 스킬 막아!”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할 틈도 없이 예림이에게 소리쳤다. 본디 뿌리박힌 나무인 세계수다. 스킬 없이는 빠른 이동이 불가능했다. 예림이가 체왕의 스킬을 무효화시키면 엔 두로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미 유현이가 엔 두로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힌 후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감당 가능할 터였다.
“유현이가 끝낼 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해! 리에트!”
나를 지키고 있던 리에트가 긴 설명 없이도 곧장 전룡화했다. 거대한 흑룡이 그보다 훨씬 큰 나무를 향해 달려간다. 때마침 합류한 인형술사의 보조 아래 예림이가 체왕이 품은 물에서 인어여왕의 바다를 끌어냈다. 스킬을 쓰지 못하는 세계수의 뿌리를 리에트가 사납게 물어뜯고 잘라 낸다.
가지와 뿌리가 모두 불탄 엔 두로가 스킬을 되찾고 발버둥치기 시작했지만 불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나무를 거세게 휘감았다. 체왕의 움직임도 느려지고 일단 한숨 돌렸다만.
“인형술사, 대체─”
송 실장님과 성현제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려는 순간.
콰드드득!
화염에 뒤덮인 땅 아래로 굵은 뿌리가 치솟았다. 체왕의 뿌리. 젠장, 어느새!
“유현아!”
유현이가 검을 휘둘렀다. 솟아오른 뿌리가 단숨에 잘려 나간다. 그러나 나무뿌리는 하나가 아니었다. 두 그루의 세계수가 기어이 맞닿는다. 초월자가 소환되는 그때처럼 강력한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피해!”
세계수 가장 가까이 유현이가 있다.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공포저항 메시지가 떠오른다. 유현이가 몸을 빼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세계수 체왕의 모습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엔 두로와 하나가 된다. 그와 동시에 폭발하는 마나.
은혜를 사용했다. 명우가 만들어 준 네 개의 목걸이.
‘은혜와 연동되어 방어막을 생성할 수 있어.’
무해의 왕의 서랍 속 SS급 방어 아이템과 통신계 아이템 십여 개를 재료로 쓰고 은혜를 가공하며 남은 마석 가루를 뿌린 목걸이였다.
‘유진이 네가 발동시키면 일정 거리 내의 목걸이를 지닌 사람들에게 L급 방어막이 쳐질 거야. 다만 1회용이고 은혜의 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사용 후 한 시간가량 은혜가 잠들게 돼.’
그러니 정말로 위험할 때, 신중하게 사용하라며 명우가 거듭 당부했었다. 삐이─ 새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피스 주위로 방어막이 쳐진다. 직후 마나폭풍이 사납게 밀려들었다.
콰과과과과─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방어막은 무사히 발동되었다. 유현이와 예림이, 피스, 그리고 리에트까지. 황림은 덤으로 보호되었겠지. 하지만 안심한 것도 잠시.
끼이이익!
세계수 가장 가까이에 있던 유현이의 방어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미친, 분명 L급 방어막이라 했건만! 하지만 유현이는 물러나지 않았다. 나와의 거리가 좁혀지면 버프가 사라진다. 때문에 대신 방어막 안에 겹겹이 실드를 치며 충격에 대비했다.
콰득!
강하게 두들기는 마나 아래 결국 유현이의 방어막이 부서졌다. 마나폭풍의 위력은 처음보다 잦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실드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간다. 잠깐 버티나 싶던 유현이의 몸이 이내 휩쓸려 날아갔다. 급히 상태창을 확인했다.
[한유현(SS)]아직 있다. 선생님 스킬 또한 연결되어 있었다. 직후 나머지 방어막들도 그 힘을 다했다.
– 크르르!
피스가 보이지 않는 손에 두들겨 맞은 듯 나뒹굴었다. 나 또한 함께 바닥에 추락했다.
– 삑! 삐이!
내게 적용된 피해무효화는 아직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계라는 듯 은혜가 힘겹게 파닥거리다 사라졌다.
“윽!”
태풍에 휘말린 듯 데굴데굴 구르다가 메마른 수로에 빠졌다. 피스도 수로 안으로 떨어졌다. 의식은 잃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리에트는 거리도 멀었고 전룡화한 덕인지 의식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움직일 기력은 없는 듯했다. 리에트의 흐린 시야로 커다란 앞발에 감싸인 예림이가 비춰졌다. 기절했지만 리에트가 잘 보호해 준 모양이었다.
‘유현이를, 찾아야.’
점차 잦아드는 바람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세계수에게 가장 위협적인 대상은 다름 아닌 불, 유현이다. 유현이가 무력화된 순간을 놓칠 리 없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동생을 노릴 게 분명하다.
구덩이 밖으로 뛰어올랐다. 선생님 스킬의 연결에 의지해 방향을 잡고 달렸다. 무해의 왕의 서랍. 초월자 앞에서 사용하는 건 위험하다 했지만 한 번 정도는 도피용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드드드득─
묵직한 물체가 땅에 끌리는 소리가 뿌연 모래폭풍 너머로 들려왔다. 시간이 없다. 회귀 전 내 품안에서 쓰러진 동생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다시 같은 꼴을 볼까 보냐.
살쾡이 세트 스킬을 사용해 델로우즈로 변했다. 대형 고양잇과의 네 다리가 땅을 박찼다. 훨씬 빨라진 속도와 날카로워진 후각. 바로 앞이다. 눈보다 코가 먼저 유현이를 찾아냈다. 흩날리는 모래먼지 사이로 검은 코트 자락이 흔들린다.
쿵!
땅이 크게 떨렸다. 다가온다. 쇄액! 날카로운 파공음이 귀를 때렸다.
‘나는 죽은 사람이야.’
순간 유현이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되살아 날 수 없는 사자(死者)의 몸이라 거듭 새기던 목소리가. 그러니까 이건 멍청한 짓이었다. 나는 나를 더욱 챙기고 보호해야 한다. 동생 또한 그것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유현아. 머리가 아닌 몸이, 마음이 멋대로 움직이는데 어쩌겠냐.
서랍을 쓸 시간이 부족했다. 내가 유현이에게 닿는 것보다 세계수가 더 빨랐다. 동생이 쓰러져 있는 앞으로 힘껏 뛰어들었다. 은혜는 아직 쓸 수 없었다. 대신 이어링의 방어막 스킬을 사용했다. 세계수의 가느다란 가지만으로도 산산이 부서질 B급 방어막을. 문득 이 붉은 이어링을 어디서 얻었더라,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날카로운 창처럼 휘둘러진 수 개의 가지가 내리꽂힌다.
콰득!
피가 튀었다. 내 것이 아니었다.
– 크르르르!
검은 용이 가지를 가로막았다. 몇 개는 물어뜯고 잘라냈지만 몇 개는 몸을 꿰뚫었다.
“리에트!”
어느새 달려온 리에트였다. 흑룡의 몸이 덩굴에 휘감겨 들어 올려진다. 그 너머 까마득하게 솟은 검게 탄 나무가 흐릿하게 보인다. 몇 년이나 몬스터를 보고 맞서 왔음에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숨이 막혔다. 믿기 힘든 예감이 머리를 파고들었다.
아니, 예감이 아니라…….
쿠드득
현실이었다. 하늘에서 피가 쏟아져 내린다. 전룡화가 풀리며 늘어진 형체가 작게 줄어든다.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칭호 ‘완벽한 양육자’의 효과가 발휘됩니다.양육자 부가 스킬 – 마지막 보은
각성자 ‘리에트’의 스킬과 능력치가 두 배의 효율로 전이됩니다.
지속 시간 – 168:00]
…마지막 보은.
[마지막 보은(L) 스킬의 효과가 두 배가 됩니다.]라우치타스의 천적. 얽힌 가지 사이에서 리에트의 몸이 떨어진다.
‘이해가 안 돼.’
리에트의 목소리가, 리에트의 생각이 멍하게 멈춰 버린 내 머릿속에 울렸다. 땅을 박찼다. 태생 S급의 두 배, 그리고 다시 두 배. 붉게 얼룩진 몸이 땅에 닿기 전에 두 팔에 감싸졌다.
‘노아를 잘 모르겠어.’
리에트는 동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 속에 나와 유현이가 있었다. 리에트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왜 우리와 달라?’
다르지 않아. 리에트를 내려놓았다. 아래턱에 힘이 들어갔다. 손끝이 약간 떨렸다. 그러나 곧장 돌아섰다. 세계수는 계속해서 유현이를, 그리고 예림이를 노릴 것이다. 막아야 했다.
‘강해져야 하잖아. 누구나 다 죽는 건 싫을 텐데. 약하면 힘든 게 당연한 거야. 다른 인간들도 크게 다를 거 없던데.’
거대한 가지가 벼락처럼 떨어진다. 검을 뽑았다. S급 칼날에 단절의 힘을 실어 힘껏 휘둘렀다. 텅! 쇠를 두들기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팔이 바들거렸지만 가지는 튕겨났다. 반쯤 잘라져 덜렁거린다.
‘약하고 잘 울고 쓸모도 없었어. 그래도 버리지 않았어.’
리에트는 노아를 아꼈다. 그러나 노아는 리에트를 거부했다. 리에트의 기억 속에서 유현이가 나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었다. 왜 다를까.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지 않았다. 나 또한 리에트와 같았다. 다만 이 사회가 나와 같은 이들이 주류였기에, 그래서 온건하고 바람직한 것처럼 비칠 뿐이었다.
“타다 만 장작 따위가!”
카드드득! 굵디굵은 가지가 크게 갈라진다. 그러나 세계수는 이내 재생했다. 이 이상 다가오게 해서는 안 된다. 세계수의 줄기를 향해 달렸다.
‘누님은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저도 누님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노아가 말했다. 나와 유현이도 같았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같이 있기 위해 한쪽이 참아왔다.
리에트는 노아가 자신처럼 되기를 바랐다. 동생이니까 당연히 같아야 했다. 왜 울고 무서워하고 움츠러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뭐가 무서운 걸까. 덤벼들지도 않고 이를 드러내지도 않고.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텐데 거부하고 도망치는 것이 답답했다.
나 또한 유현이가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랐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게 당연했으니까.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가 생기길 기대했다. 어른에겐 공손하게 대해야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유현이는 내 말에 따랐다. 타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음에도, 사람들과 섞여 살아갈 필요가 없음에도 내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쿠웅! 검게 얼룩진 거대한 나무가 이동한다. 지금 내 모습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다시 델로우즈 스킬을 썼다. 용을 삼키고 새하얗게 물든 고양이. 리에트의 전룡화보다도 서너 배 더 큰 초월자 델로우즈로 화하여 세계수를 들이받았다. 쾅! 세계수가 비틀, 뒤로 물러난다.
– 캬아아!
단절의 힘이 깃든 송곳니로 가지를 물어뜯었다. 전신에서 짙은 독기를 흘려냈다.
‘더는 저를 누님에게 맞추려 하지 마십시오.’
노아가 말했다. 리에트의 당혹감이 느껴졌다. 내 동생인데. 어리둥절해하는 리에트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나와 동생은 다르지만 그래도 괜찮은 거라고.
내가 땅에서 달린다 하여 새를 걷게 할 필요 없다. 날아가게 두면 된다. 내가 마른 공기를 들이마신다 하여 물고기를 끌어낼 필요 없다. 물을 호흡하게 두면 된다. 다른 생각 다른 가치관 다른 행동 아예 다른 종족이라 하더라도 유현이는 내 동생이요, 노아는 리에트의 동생이다.
드드드득-!
세계수의 형태가 변화했다. 가지와 뿌리가 얽히고설킨 거대한 구체로 뭉쳐진다. 이빨도 발톱도 단단히 얽힌 가지를 뚫지 못했다. 배가된 단절의 힘조차 겨우 표면을 긁을 뿐이었다. 그 구체의 일부가 벌어지며 수많은 몬스터들이 기어 나왔다. 나를 지나쳐 유현이를 노려 달려간다.
곧장 입을 벌려 독기 어린 브레스를 토해냈다. 살충제를 맞은 벌레처럼 몬스터들이 버둥거린다. 하지만 동족의 몸을 방패삼아 살아남은 몇 마리가 있었다. 급히 몸을 돌려 막으려 했으나 세계수의 가지가 다리를 얽매어 왔다. 커다란 개미가 유현이가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기어간다.
– 유현아!
동생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조그만 새끼 고양이로 크기를 확 줄였다. 다리를 휘감았던 줄기가 순식간에 헐렁해지고 그 틈을 빠져나와 달렸다. 하지만.
쾅!
내 앞으로 가지가 내리 찍힌다. 몸집이 작아지자 그 반동만으로도 뒤로 나뒹굴었다. 젠장- 초조한 그때였다.
콰득!
– 키이익!
창이 개미의 머리를 꿰뚫었다. 이어.
콰르릉!
빛이 번득이며 창을 타고 내려 개미의 내부를 단숨에 터뜨린다.
“형님 맞지?”
문현아의 목소리였다. 급히 다시 초월자 델로우즈로 돌아가 세계수를 물고 늘어졌다.
“델로우즈였던가? 아무튼 달이가 갑자기 깨어나서. 성현제가 연락을 해왔대.”
“그 녀석이 내게 도와달라 공손히 부탁하더군.”
와이어를 던져 벌의 목을 휘감아 당기며 시그마가 말했다. 그러니까, 성현제가? 공손하게 부탁했을 것 같진 않은데. 잠깐만.
‘시그마가 깨어났다는 건…….’
어, 성현제가, 죽었…다고?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성현제는 가사 상태인 모양이야! 송 실장과 함께 있고 가사 상태로 강화되는 보호 스킬을 사용하려 한다고 달이에게 전했다는데, 걔 그런 스킬도 있었나. 아무튼 형님!”
현아 씨가 믿음직스럽게 외쳤다.
“애들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을게!”
– 부탁해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성현제와 송 실장님도 무사한 모양이었다. 쓰러진 리에트에게 다가간 현아 씨가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동료를 잃어 본 적이 분명 없지는 않을 테니까. 짧은 한숨을 끝으로 리에트를 안아든다. 문현아보다 스탯이 높은 시그마는 몰려드는 몬스터를 막아 내고 있었다. 그사이 현아 씨가 유현이까지 수로 너머로 옮겨갔다.
한시름은 덜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수를 처치할 방법은 없었다. 스탯도 스킬 효과도 대폭 상승했으나 리에트의 절단력으로는 단단히 뭉친 거대한 구체를 파괴하기 힘들었다. 일부 잘라 낸다더라도 회복력이 너무 높았다.
– 큭!
화살처럼 날아드는 가지가 어깨를 긁었다. 쏟아지는 가지를 죄다 자르고 전신으로 부딪쳐 세계수를 밀어냈다. 그 사이에도 리에트의 기억은 계속해서 떠올랐다.
‘노아 너도 충분히 강해졌으니까.’
그러니까 뭐어. 여전히 노아와 자신의 길이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면서도 리에트는 적당히 만족했다. 그녀의 동생은 여전히 예쁘면서도 꽤나 강해졌다. 강소영의 중재 하에 나름 교류도 하게 되었다.
‘유진 씨 일행은 무사히 돌아간 것 같아요.’
노아가 말했다. 그때였다. 꿈의 세계에 들어와 성현제를 구하고 노아와 리에트가 따로 떨어지게 되었을 때. 이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여기 정말- 어?’
리에트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쌍둥이처럼 닮은 아이들이 서 있었다. 한 명은 흑발에 금빛 눈, 다른 한 명은 백발에 은빛 눈. 리에트가 눈을 깜박였다. 노아가 경계하고 두 아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디오 발쉐시스의 쌍둥이.’
‘너희들이 지닌 저주의 시초다.’
…디오 발쉐시스. 쌍둥이 드래곤. 리에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주독룡종이라고? 몬스터? 조금도 안 닮았는데.’
리에트의 말대로 몬스터로 보이지는 않았다. 쌍둥이가 리에트를, 노아를 바라보았다.
‘본래 우리는 광룡종의 쌍생아였다.’
‘우리가 아직 모체의 태내에 있을 때 저주독룡종의 주인, 디아르마가 저주를 걸었다.’
‘쌍둥이 중 하나는 저주독룡종으로 화하여.’
‘다른 하나를 죽일 것이다.’
태어난 알은 하나. 그 속의 쌍둥이 중 강한 아이는 검게 물들었다. 약한 아이를 짓눌러 죽이는 저주와 독기를 휘감았다.
‘너희는 우리로부터 기원된 칭호를 얻었다.’
‘둘 모두 저주독룡종으로 남게 되었다면 무사하였겠지.’
‘그러나 하나가 광룡종의 본 모습을 되찾았으니.’
‘저주는 이루어질 것이다.’
노아와 리에트가 서로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