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87
87. 빡치면 구속이 올라감
“와, 오늘 유진이 폼 미쳤네?”
지금 대전 선수단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유행운과 백유진이었다.
유행운은 때아닌 열애설 때문에 뜨거운 이슈였고 백유진은 열애설의 당사자가 친누나였기에 관심을 받는다.
오늘 그들의 선배들은 후배를 놀리기 위해 접근했다. 하지만 유행운은 늘 그렇듯, 단순하게 상황을 넘어갔다.
가타부타 뭐라 말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짧고 굵은 한마디뿐이었다.
– 아직은 아닙니다.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관심은 받지 않겠다는 듯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는 모습에, 선배들은 궁금한 걸 물어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채리원이 말했던 것처럼 ‘아직’이라는 단어는 애매모호했다.
여지를 잔뜩 주는 말이었으니.
시크하게 넘긴 유행운과 달리 백유진은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열애설에 대해 묻는 그 순간, 얼굴이 터질 듯 붉어지더니 흥분하기 시작했다.
–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마치 본인이 열애설의 주인공인 것처럼 강하게 부정했다.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져서 부들부들 떠는 그 모습은 선배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당겼다.
쉽게 말하자면 괴롭히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된다.
– 아니라고요! 우리 누나, 유행운하고 그런 사이 절대 아니에요!
백유진은 친누나의 연애를 몹시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등학교 동창인 유행운과 계속 동료 선수로 남고 싶었다. 가족으로 묶이고 싶지 않은 발버둥이었다.
– 남녀 관계는 당사자만 아는 건데? 유진아, 너 너무 누나 싸고도는 거 아니냐? 남매 사이가 아주 좋다. 보기는 좋은데, 누나를 그렇게 너무 과보호하면 서로 피곤해져. 인정해. 두 사람은 잘 어울리고 잘될 거야.
으아아아아악!
백유진은 몸이 간지럽다는 듯, 벅벅 긁으며 소리를 질렀다.
투수조 막내를 둘러싼 선배들은 그 모습에 낄낄 웃기 바빴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하던 유행운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혀를 찼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넘어가야 한다.
운동선수는 도파민에 미친다. 특히 이성 관계라면 궁금해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요즘 팀에서 가장 핫한 후배에게 갑자기 열애설이 터졌다?
그날은 아주 도파민에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는 날이었다. 유행운은 장난을 걸 여지마저 남기지 않고 달아났고 백유진은 그것도 모르고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백유진은 낯도 가리고 사람도 가린다.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말도 없는데, 오늘 백유진은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분기탱천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지금 투수조들은 백유진의 투구를 지켜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초구부터 본인의 자체 최고 구속을 갈아 치우다니, 맞는 거 같은데?”
강우성 역시도 백유진이 던진 초구를 보고 놀랐다.
구속은 쉽게 올릴 수 없었다. 강우성은 140km/h 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진다. 140km/h대의 공은 한국 외에서는 사실 강속구라고 부를 수 없었다.
해서, 강우성은 피네스 피처로서 완급 조절과 제구에 신경 썼다. 괜히 구속에 신경 쓰면 밸런스도 무너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유진 역시도 비슷한 유형이라 생각했는데, 단 하나의 공이라 하더라도 구속을 끌어올린 걸 보며 강우성은 짐짓 놀라고 있었다.
뭐, 그래 봤자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150km/h를 넘긴 것도 아니었고 백유진 역시도 구속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제구와 로테이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더 좋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뭐 그런 건가?”
옆에서 채수영이 낄낄대며 말했다.
“빡치면 구속이 올라감? 이런 거? 증가함?”
“분노로이드냐?”
“왜 요즘 판타지 소설 제목 그렇게 짓잖아요. 빡치면 야구를 잘함, 이런 거.”
“그래서 지금 잘 던지는 건가?”
지금 백유진은 공을 아주 잘 던지고 있었다.
구속도 잘 나오고 있고 제구도 잘 잡혔다. 이재희가 남긴 책임 주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연속으로 유인구를 던진 백유진이 투앤투 상황에서 투구 자세에 들어갔다.
부웅!
타자의 배트가 헛돈다. 완벽한 체인지업이었다.
연속으로 체인지업을 던진 백유진은 강우성에게서 사사한 구종으로 타자를 돌려세웠다.
“와, 대박.”
“체인지업이 142km/h 찍네.”
“쟤 오늘 도핑 테스트 받는 거 아니에요?”
“가능성 있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이미 올해 데뷔한 신인들 전원 한 차례 도핑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연히 백유진은 문제가 없었지만, 오늘 또 도핑 테스트를 받게 될 확률이 있었다.
어쩌면 내일이라도.
갑자기 구속이 증가했으니, KBO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문제는 없을 것이다.
백유진은 감기약도 조심하는 유형이었고 선수라면 약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나이스 백유진!”
“유행운 처남, 엄청나네!”
환대를 받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오던 백유진의 얼굴이 싹 굳는다.
“매형이 뒤에서 든든하게 지키고 있어서 그런가? 오늘 폼 미쳤던데?”
부들부들.
백유진이 이를 악물고 참는다.
차마 선배들이라 뭐라 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참는다. 하지만 이미 얼굴이 터질 듯 붉어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강우성이 부채질을 해 주었다.
“더워? 확실히 좀 더워지긴 했지? 날씨가?”
강우성의 손부채질, 하지만 그건 백유진의 속에서 부글부글 차오르는 열기를 더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괜찮습니다.”
힘주어 얘기한 백유진이 자리에 앉아 타자 분석지를 보았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였지만,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보니 여전히 분기탱천한 모습이었다.
‘멍청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행운이 혀를 찼다.
* * *
6회 초.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백유진은 롱릴리프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현재 팀에서 유일한 롱릴리프인 채수영은 마당쇠라는 별명답게 보직을 가리지 않는다.
쓰임새가 좋아 FA 매물로 나오면 수요가 있을 불펜 투수였는데, 백유진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다면 베스트였다.
백유진은 1회차 인생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중도 퇴출 되었던 투수였다. 그저 그랬던 투수가 FA까지 경험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다면 그 자체로도 성공이었다.
[오늘 백유진 선수 컨디션이 참 좋네요.] [공이 묵직합니다. 지금까지 백유진 투구 내용을 보면 직구가 보통 143에서 146km/h 그 사이에서 구속이 형성됐거든요? 오늘은 달라요.] [네, 전체적으로 평균 구속이 2km/h 정도 붙었는데, 무슨 일일까요? 투구폼에 변화는 없는 것 같은데.]“으아아아아!”
선두타자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백유진이 소리를 지르며 리액션을 크게 한다. 지금까지 백유진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오늘 파이팅이 좋네요.]과연 이게 파이팅일까?
“끄아악!”
[확실히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은 선발 때와는 다르죠? 공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 실어 던지고 있습니다.] [네, 그래서 평균 구속이 올라간 걸까요? 여러모로 오늘 백유진 선수의 모습은 참 와일드하네요.]부웅!
타자의 배트가 헛돈다.
백유진이 이번에도 주먹을 불끈 쥐며 자축한다. 지금 그 뒤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유행운도 놀라웠다. 백유진이 평소보다 더 깔끔하게 타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잘 던지긴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유행운이 보기에는 분노에 찬 고질라 같았다.
‘좀 무섭네.’
어쨌든, 백유진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2.1이닝을 던졌고 그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공은 총 39개를 던졌으며 투수코치와 감독은 1이닝 더 맡길지 고민한다.
현재 점수 차는 여전히 3:0.
석 점 차로 뒤처지고 있는 6회 말, 유행운의 타석이 돌아오고 있었다.
* * *
야구에서 리드오프는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리드오프가 출루를 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타자 전체가 죽을 쑤고 있다.
박준용은 지금까지 로건에게 짓눌렸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작은 성과가 있었다. 공을 무려 7개나 골랐다.
누군가에게는 이걸 성과라고 볼 수 없겠지만,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대전이 로건의 힘에 짓눌렸다고 할 수 있었다.
6회 말.
9번부터 시작된 타선은 공 13개로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현재 로건의 투구 수는 60구로 아주 효율적이었다. 그 상황에서 유행운이 타석에 섰다.
[오늘 로건에게서 피안타를 안긴 유일한 타자입니다. 로건은 정말 압도적인 모습을 매 경기 보여 주네요.]이제 로건을 상대하는 세 번째 타석.
첫 타석에서는 유행운의 승리였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냈고 두 번째 승부는 삼진을 잡아낸 로건의 승리였다.
유행운은 신중히 땅을 파고 연습 스윙을 크게 돌렸다.
배트를 들어 로건을 겨냥하고 이내 어깨에 배트를 지며 루틴을 마쳤다.
[지금 로건 선수가 완봉 페이슨데, 지금 이 대결 어떻게 보세요?] [글쎄요. 유행운 선수가 슈퍼루키지만, 여기서 반전을 만드는 건 힘들 것 같거든요. 로건 선수가 오늘 특히 더 컨디션이 좋아 보입니다.] [사실 3점 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지 않습니까? 이재희 선수가 4회 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내려갔을 때, 분위기는 이미 광주로 흘러갔다고 판단했었거든요.] [네, 백유진 선수가 일방적으로 분위기를 끌고 가던 광주에게 브레이크를 강하게 걸어 줬죠. 문제는 점숩니다. 투수가 잘 막아 주고 있을 때, 따라가는 점수 1점이라도 나와야 후반에 승산이 있거든요. 근데 지금 보세요. 로건 선수 단 60구로 지금까지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유행운이라도 쉽지 않을 거라 판단됩니다.]로건이 KBO에서는 특급 용병이라는 건 알겠다. 그는 마이너리그를 탈출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도 뛴 경험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천재성을 타고난 괴물들이 모여 뛰는 곳이다. 그러니 로건도 천재성을 갖춘 투수라는 뜻이었다.
지금 나이는 제법 들었지만, KBO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한다는 그 사실이 그의 천재성을 증명하고 있었다.
유행운이 자세를 잡는다.
자신만의 타격 존을 형성하고 가장 주의해야 할 스위퍼의 궤적을 눈으로 그린다. 두 번째 만남에서 스위퍼에 헛스윙하고 물러섰지만, 소득은 있었다.
1구, 홈 플레이트에서 급격히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스위퍼.
“볼.”
유행운은 순간 배트를 낼 뻔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지난 타석에 서서 스위퍼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로건은 초구에 커브를 선택했고 두 번째는 포심이었다. 그다음은 스위퍼였다.
유행운은 첫 번째 스위퍼에는 미동도 하지 않고 궤적을 눈으로 좇았다. 투 스트라이크에 몰린 후에 날아온 스위퍼에는 헛손질을 했는데, 그 두 번의 경험을 토대로 대처 방안을 찾고 있었다.
2구, 몸쪽 하단을 노리는 포심.
그 역시도 그대로 흘려보낸다.
“볼.”
다행히 운 좋게 한 끗 차이로 볼 판정을 받았다.
볼 카운트는 중요하다. 일단 투 볼 상태라면 마음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로건은 공격적인 패턴을 가져갔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못 잡으면 무조건 그다음 공은 존에 쑤셔 넣는다. 정중앙에 집어넣는다고 해도 그게 포심일지, 커터일지, 아니면 스위퍼일지 그 어떤 것도 쉽게 알 수 없었기에 타자의 배트를 이끌 수 있었고 헛스윙이 되거나 땅볼이었다.
한국에서 로건은 파워 피처였지만, 미국에서는 피네스 피처였다. 완급 조절과 구종의 완성도가 높은 덕분에 KBO에서는 왕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여기서 스위퍼는 너무 뻔해.’
상대 포수가 생각을 정리하고 사인을 낸다.
투수가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투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빠른 인터벌, 유행운 역시도 타격 준비 자세를 취하며 구종을 생각한다. 빠른 공을 직전에 던졌기에 그와 비슷한 구속으로 날아오는 커터를 던질 확률이 높다.
유행운은 여기서 타격을 할 생각이었다.
투 볼 상황에서 배트를 아끼면 오히려 상대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준다.
[투수 와인드업!]로건의 손끝에서 공이 빠져나오는 게 보인다.
유행운은 공을 응시하며 테이크백을 간결하게 가져갔다. 중심 이동을 하는 동시에 배트도 함께 따라 나온다.
공이 마치 직구처럼 비슷하게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몸쪽으로 휘어진다.
유행운은 궤적을 따라가며 그대로 공을 타격했다.
‘됐다.’
공을 받아 치는 순간, 느낌이 왔다.
따아아악!
[제대로 받아 쳤습니다! 타구는 멀리, 멀리, 멀리, 좌익수 뒤로 이동!]로건 역시도 인상을 찌푸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타격음을 듣는 순간, 쉽게 승부의 결말을 알 수 있었다. 유행운이 그대로 배트를 하늘 위로 던지고 쭉 뻗어 가는 타구를 바라보았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갑니다! 유행운의 솔로 홈런! 로건의 무실점 행진을 끝내 버리는 호쾌한 한방이 여기서 터집니다!]확실히 어려운 상대였다.
유행운이 공이 넘어간 걸 확인하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루를 향하며 고개를 돌려 로건을 바라본 유행운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경외를 표현했다.
기분은 좋았다.
상대 투수는 오늘 폼이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로건의 무실점 행진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 기록을 제 손으로 끝냈다는 희열이 찾아왔다.
* * *
백유진은 기어코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섰다.
완벽한 투구를 보여 주며 무실점으로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점수 차는 더 좁혀지지 않았다.
로건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실점을 했지만, 유행운의 홈런 이후에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특급 용병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를 했다.
최종 스코어 5:1.
백유진이 내려간 후에 불펜이 점수를 야금야금 내주었다.
광주 아이언스의 타선 집중력이 좋았는데, 아무래도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뒤탈이 없었다.
그게 에이스의 힘이었다.
에이스가 오래 던져 주면 타선도 덩달아 살아난다. 그 응집된 타선을 백유진이 힘껏 억눌렀지만, 그 이후에 등판한 불펜진은 타자들을 쉽게 막을 수 없었다.
[오늘 개빠따들 경기 끝나고 특타 중임 ㅋㅋㅋㅋㅋ]└ 행운이도 하냐?
└ 유행운은 제외해도 되지 않냐? 밥값한 유일한 타잔데 ㅋ
└ 우리 행운이 넘 예뻐 ㅋㅋㅋ 팀은 졌지만 로건의 첫 실점을 선물한 빠따라니 기특해 죽어!
└ 로건 진짜 잘하긴 하더라…….
└ 부럽다 로건
└ 갖고 싶다 로건
다음 주중 3연전까지 대전에서 경기를 치른다.
오늘 물빠따의 전형이었기에 타격 코치와 감독이 모여 특타를 진행했다. 심지어 최정환 감독은 배팅볼을 직접 던지며 타격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다.
“감독님, 잘 부탁드립니다.”
유행운 역시도 훈련에 합류했다.
로건의 공을 받아 치긴 했지만, 스스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오늘 대결을 통해 아직도 갈 길이 멀었음을 느꼈다.
내일은 휴일이니 타격 훈련을 마치고 개인 루틴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쉬면 딱 좋을 듯했다.
따악!
따아악!
야구에 집중하면서 쉬는 순간에는 개인적인 일에도 충실한다.
근력 운동을 하던 유행운은 늦은 시간 차에 올라타서야 꺼 둔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 그리고 도착한 메시지를 보는 그의 얼굴이 제법 밝았다.
[유정누나: 오늘 홈런 진짜 멋있었어요 지금 계속 돌려 보고 있어요~] [유행운: 오늘 유진이도 잘하지 않았어요? ㅎㅎ] [유정누나: 그게 누군데요?] [유행운: ㅎㅎㅎㅎ] [유정누나: 오늘 경기는 홈런 친 유행운 선수밖에 안 보였어요!] [유행운: ㅎㅎㅎ 누나 동생이요] [유정누나: 네? 저 동생 없는데요?]유행운의 개인 사업도 잘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