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Gangnam Big Men RAW novel - Chapter 448
448
상장주식 액면 분할 (1)
(448)
구건호가 횡보하는 디욘 코리아 주식을 야금야금 긁어모아 거의 20만주를 사들였다. 평단가 26,000원에 사들였으니 52억 원어치를 산 셈이다. 아직도 승희 누나의 계좌엔 54억이나 되는 돈이 남아 있지만 무리해서 추가로 주식을 사진 않았다. 구건호가 물량을 너무 확보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거래량이 현저하게 낮아지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됐다.”
구건호는 슬슬 디욘코리아 주식의 액면 분할을 검토했다.
구건호는 날마다 책상에 앉아 주식거래만 하다가 이제 해방 되는듯하여 마음이 편해졌다. 책상에서 다시 소파로 내려앉았다. 비서 오연수를 불렀다.
“커피 한잔만 가져다 줘요.”
“알겠습니다.”
오연수가 커피를 가져오자 구건호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TV를 보며 커피를 마셨다. 뉴스가 흘러 나왔다.
“흠, 됐군. 저긴 통과되지. 다음이 문제지만 말이야.”
[이들 세 명은 앞으로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릴 예정이며 대의원들의 표심 잡기에 진력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민주 공명당은 다음 달에 전당 대회를 열며 차기 당권을 이어갈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입니다.]“당 대표가 되면 대선도 바라볼 수 있겠군. 될지 안 될지는 몰라도 이름 알리는 데는 크게 기여할 것 아닌가?”
구건호는 이진우 장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본선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꼭 당 대표가 되시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이진우 장관에게서 바로 답신이 왔다.
[감사합니다.^^]목요일이 되었다. 구건호가 직산과 아산을 내려가는 날이었다.
“디욘 코리아는 임원회의를 해야겠네.”
구건호는 고속도로상에서 디욘 코리아의 윤상무에게 전화를 했다.
“구건호입니다.”
“넷, 사장님. 운상무입니다.”
“김전무님 중국 갔다가 왔는가요?”
“예, 어제 돌아왔습니다.”
“오늘 오후 2시에 디욘 코리아 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알려주세요.”
“오후 2시입니까? 알겠습니다.”
구건호가 오래간만에 지에이치 모빌 직산공장엘 먼저 들렸다.
공장 마당에 양복을 입은 손님들이 있었고 현장에 품질담당 이사가 있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
“품질관리 인증기관에서 정기 외부감사가 있는 날입니다.”
“흠, 그래요? 대응 잘 하세요.”
“알겠습니다.”
구건호는 생산현장이 어수선할 것 같아 오늘은 현장을 들리지 않고 바로 2층 사장실로 올라왔다.
“사장님, 오래간만이에요.”
비서 박희정이 환한 웃음으로 구건호를 맞이했다.
“잘 있었어요?”
“커피 드릴까요?”
“아니, 녹차로 줘요. 커피는 오다가 기흥휴게소에서 한잔 마셨어요.”
“알겠습니다.”
구건호가 사장실 소파에 앉자 임원들이 차례로 와서 구건호에게 인사를 하였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경리이사와 총무이사가 와서 인사를 했고 구건호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연구소장도 와서 인사를 하였다. 송사장은 외부 손님이 있어서 오지 않았다. 한참 있다가 송사장이 왔다.
“죄송합니다. 품질관리 외부감사에 경영자 심사부분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지적사항이 많은가요?”
“그냥 체크리스트에 답변입니다. 형식적인 것이 많이 있네요.”
“회사는 별일 없지요?”
“예, 회사는 잘 돌아갑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이지노팩 비서실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지노팩 회장 어머님이 돌아가셨답니다.”
“어머님이 살아 계셨던가요? 그럼 연세가 많으실 텐데….”
“96세랍니다. 발인장소는 서울대 분당병원입니다.”
“조화라도 보내주어야 하겠군요. 지에이치 모빌 대표이사로는 송사장님 이름으로 조화를 보내주시고 저는 디욘코리아 대표이사 명의로 조화를 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의금은 얼마로 해야 되나…..”
“보통 거래처 관혼상제에는 10만원씩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지노팩은 우리 중요 거래처라 저도 얼마를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송사장님 20만원하세요. 액수를 떠나 성의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총무에 지시해서 조화하고 제 이름으로 20만원, 구사장님 이름으로 30만원 봉투를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
“발인이 언제라고 합니까?”
“모래 아침입니다. 저는 내일 일이 있어서 분당병원 장례식장에는 오늘 저녁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디욘 코리아의 김전무도 장례식장에 올 겁니다.”
“나는 내일 저녁에 가도록 하지요.”
구건호가 박종석 사장이 있는 지에이치 정밀로 가기 위해 사장실을 나왔다. 현관 앞에 주차되어있는 벤트리 승용차를 타려고 하는데 총무이사가 쫓아 나왔다.
“사장님, 저, 이거…”
총무이사가 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뭐요? 이게?”
“이지노팩 회장님 상가 댁 부의금입니다.”
“아아, 알겠습니다.”
구건호가 웃으면서 봉투를 받았다.
구건호가 천안 백석 농공단지에 있는 지에이치 정밀을 찾아갔다. 공장 마당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 가보았더니 박종석 사장이 누군가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구건호는 그냥 모른 척 하고 박종석이 쓰는 사장실로 들어왔다.
구건호의 얼굴을 아는 경리직원이 와서 웃으면서 녹차를 타다 주었다.
“박사장 밖에서 왜 저러는 거요?”
“납품업자하고 그러시는 거예요. 불량품 납품했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싸우면 되나?”
한참 후에 박종석이 식식거리며 들어왔다.
“왜 싸우냐? 말로 하지.”
“개자식이 불량품 납품하고선 오리발 내밀어서 그래. 돈 못 주겠다니깐 소송하겠다고 그래서 내가 열 좀 받았어. 미안해 형.”
“말로해라. 사장이 가볍게 싸움이나 하면 되냐? 밑에 직원들도 있는데.”
“직원들 때문에 참는 거야. 옛날 같으면 저런 놈들은 배때기를 걷어버리는 건데.”
“잘 해결 됐냐?”
“절반만 주기로 하고 합의 했어.”
디욘 코리아 기계는 몇 대나 보냈냐?
“4대 납품하고 추가로 또 4대 주문받았어. 미국 웨스트 몰링사에 트윈 스크류 새로 주문한건 10대야. 주문하는 방법을 잘 몰라 지에이치 모빌의 서창훈 차장에게 부탁했어.”
“그랬나?”
“서차장은 여기 잘 놀러와. 어제도 여기서 점심 먹고 갔어.”
“그래? 그런데 직원이 오늘은 줄어 보인다. 어디 갔나?”
“이 근처에 있는 공장에 고장 난 기계 수리해 주러갔어. 돈 받고 하는 거야.”
“흠, 그래? 그리고 일본 미우라 정밀 사장이 여길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
“여길?”
“기계를 인수받을 만한 업체인가 직접 보려고 하는 모양이야. 공장장하고 같이 온다고 했어.”
“그럼 3억에 해 준다는 건가?”
“거기까진 이야기 안 되었어. 오면 여기서 협상해야 되겠지.”
“그런데 형, 내가 디욘 코리아 납품대금을 받았지만 웨스트 몰딩사에 물건도 사야 되고, 여기서 또 사야될 부품들이 많아. 3억을 빼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돈은 3억 내가 보내주마. 대표이사 가수금으로 잡아 놔라.”
“가수금?”
“경리직원한테 그렇게 말하면 돼. 증자하는 것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집어넣었다가 돈 생기면 빼줄 수 있게 가수금으로 임시 잡아 놓으면 돼.”
“흠, 그런가?”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미우라 정밀의 기계 시설이 들어오면 일본회사에 납품을 하는 업무를 맡을 사람을 한명 뽑아라. 무역담당 말이야.”
“무역담당은 필요할 것 같아. 웨스트 몰딩사 주문하는 것도 내가 모빌에 계속 부탁할 수는 없잖아.”
“그렇게 해라. 그리고 미우라 정밀 사장 오기 전에 여기 깨끗이 정비 좀 해 놔라. 일본사람들은 깨끗한 것 좋아하니까.”
“형, 아주 이 기회에 여기 지에이치 정밀도 TS16949(자동차 품질인증 시스템) 받아 놓을까? 어제 어떤 컨설팅 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자기들이 TS16949하고 ISO9001(품질인증 시스템), ISO14001(환경인증 시스템)을 동시에 받게 해주겠데.”
“흠, 그래?”
“그래서 내가 여기는 직원 12명 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라고 하니까 5명, 6명 있는 회사도 받든다고 하면서 받으라고 하네.”
“받아라. 그럼.”
“그래서 여기 나이 좀 젊고 가방끈 긴 직원이 하나 있어서 그 친구를 담당으로 시킬까 해.”
“그건 네가 알아서 해라.”
“흠, 그건 내가 생각 좀 해 볼게.”
“그리고 너 참 홈페이지 만든다는 건 어떻게 됐냐?”
“아, 참. 그렇지. 지에이치 미디어의 디자인 팀장하고 전화만 한번 통화하고 더 이상 물어보지를 안았네. 사장이 되니까 복잡하고 챙겨야 될 것이 너무 많아.”
“그럴 거다.”
“그런 것 보면 형이 참 대단해. 그 많은 회사를 혼자 다 챙기니 말이야. 그것도 그냥 챙기나? 사장들 보다 두수, 세수 앞을 내다보며 챙기잖아.”
“차식, 별소리 다한다.”
“홈페이지는 미우라 정밀 문제 결과 보고나서 해도 되지?”
“그렇게 해라.”
구건호가 일어섰다.
“그럼 일 봐라 난 간다. 오후에 디욘 코리아 임원회의가 있어.”
“점심 먹고 안가?”
“이 근처 좋은 식당도 없잖아?”
“여기서 외국인 공단 쪽으로 나가면 생선구이 잘 하는 집이 있어.
“가자, 그럼. 내차 타고 가자.”
점심을 먹고 구건호는 디욘 코리아로 넘어갔다.
오후2시가 되어 구건호는 디욘 코리아의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구건호가 시작 발언을 하였다.
“먼저 인도 노이다 지역 생산 공장과 중국 천진지역 생산 공장 계약 추진에 관한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김전무가 보고를 했다.
“인도는 노이다 지역에 마침 5,100평짜리 공장이 매물로 나온 것이 있어서 계약을 했습니다. 매입 금액은 32억입니다. 잔금은 이달 말에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기계 설치는 지에이치 정밀에 용역을 줄 예정이고 우선 기계장비는 2대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기계 설치는 지에이치 정밀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오퍼레이터는 여기서 선발해 보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아울러 유희열 부장님은 배합 기술자도 한명 선발해 보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김전무가 계속 보고를 했다.
“중국은 천진에 알맞은 공장이 나와서 딩딩에게 계약을 하라고 했습니다. 아마 오늘 계약을 할 겁니다. 아침에 딩딩에게서 천진으로 출장을 간다는 보고를 캐슬러 부사장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천진은 공단으로 들어가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매입가격 28억에 공장 평수는 4,950평입니다.”
구건호가 상임감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주식시장이 끝나고 공시 하나 하세요. 인도 공장 설립한다고 공시하세요. 공장 규모와 매입가격, 지역 등을 공시해도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중국은 시차를 두고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공시를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액면 분할에 대한 투자자들 이야기는 없습니까?”
“웬걸요. 주담(주식담당자)에게 날마다 그걸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투자클럽에서는 저에게 직접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식 유통량이 적어서 액면 분할을 하긴 해야겠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액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구건호는 이렇게 말하고 주위를 훑어보았다.
[오늘 임원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통역까지 7명이다. 액분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임원회의에서 검토했다는 것이 주식시장에 흘러갈 수 있겠지. 여기에 있는 임원들은 그걸 인식하고 있지 못해도 지금 회사 밖의 투자자들은 액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거야. 액분 되면 주가는 올라가니까 말이야.]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