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brother ever RAW novel - Chapter 164
사상 최강의 오빠 165화
62장 악식(惡食X2)
청문회가 시작된 대회의장에서 발 할라의 요인이랄 수 있는 이들은 전 부 밖으로 걸어 나왔다.
서예림과 S급 헌터들. 그리고 김세 훈에게 눈도장을 받은 후, 백야 클 랜의 관리부장에서 발할라의 총무로 발돋움한 유진성이였다.
“아니, 이제 막 재밌어지려는 참인 데 왜 나가라는 거야? 씨이… 스트 레스 잘 풀고 있었는데.”
수십 명의 사람에게 혀로 린치를 당하고 있는 김세훈을 보며 대리만 족을 하고 있던 서민성이 툴툴거리 자, 최강혁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넌 그리 당하고도 아직 정 신 못 차렸냐? 너 그렇게 나대다가 는 하루아침에 꽥! 이여 꽥!”
최강혁의 핀잔에, 서민성이 멜빵 바지에 손을 쑤셔 넣고 껄렁거리는 어투로 쏘아붙였다.
“그러는 너야말로 정신 차리시지?”
“엥? 내가 뭘‘?”
“보니까, 저놈은 널 딱히 친구라 생각지도 않는 것 같던데? 뭐라더 라… 너처럼 명줄 유지하고 싶으면 알아서 기라고 했던가?”
서민성이 대놓고 빈정거리자 최강 혁이 얼굴에 벌게져선 버럭 했다.
“야, 친구끼리 그런 말장난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지! 친구 맞거든?”
“아니거든?”
“맞다니까?”
“아니라니까?”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새끼원숭이 같은 표정으로 유치하게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서민성의 행태에 열 받은 최강혁이 성을 냈다.
“에이씨, 이 꼬맹이가 진짜 죽으려 고… 이걸 그냥 확”
꼬맹이라는 말이 성질을 제대로 자 극했는지 서민성이 등에 매달린 커 다란 리볼버의 총신을 손으로 툭툭 건드리며 위협했다.
“너 지금 뭐라 그랬냐? 꼬맹이?”
서민성의 위협에 성질머리 하면 어 디 가서 뒤처지지 않는 최강혁도 눈 썹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어쭈? 뭐냐? 지금 그 리액션은? 얼씨구, 잘하면 한 대 치시겠네.”
“못 칠 것도 없지.”
“이야… 서민성이. 많이 컸네. 아니 면? 내가 요즘 김세훈한테 시달리고 있으니까 우스워 보이냐?”
“응, 너 되게 우스워 보여.”
“…이 새끼가 뒈지려고.”
서민성이 양손으로 리볼버의 손잡 이를 잡아가자, 최강혁의 오른손에 서도 횃불 같은 화염이 타오르기 시 작했다.
언제 사달이 날지 모르는 일촉즉발 의 상황, 서예림의 냉랭한 목소리가 그들 사이를 가로질렀다.
“두 분. 거기까지 하시지요? 물론, 더 하시겠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습 니다만… 대신 제가 수장님께 어찌 보고드리든지 간에 원망 말아주시 길.”
서예림의 엄포에 최강혁과 서민성 은 시간이 정지한 듯, 노려보는 자 세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 잠시 서예림의 눈치를 살피 더니,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 에 헛기침을 하며 전투태세를 풀었 다. 이윽고 봐줬다는 둥 두고 보자 라는 등, 상투적인 말을 일삼으며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그들을 일별한 서예림이 진상우에게 말했다.
“크로노스 님. 수장님이 왜 저희를 전부 내보냈을까요? 저희가 함께 있 어야 저들이 어떤 수작을 부리든지 간에 후속 대처를 신속히 할 수 있 을 텐데요.”
사흘 전 니스로크의 뇌수를 마시고 인외종에 대한 기억을 얻은 후, 서 예림은 김세훈의 권유에 따라 진상 우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인외종이라는 공감대 덕분 인지, 데면데면하던 그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후로 대부분의 중대사는 함께 의논하며 결정하고 있었다.
진상우도 짚이는 구석이 없는지 고 개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후우… 대관 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
진상우는 김세훈의 흉중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기에, 답답한 심정을 한숨으로 달래보았다.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심장 근처를 맴돈 탓인지, 주변을 서성거리며 안절부 절못하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 던 유진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 다.
“저기… 여러분? 이거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 말하며 유진성이 스마트폰의 사운드를 키우자, 뉴스 리포터의 목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속보입니다. XX 동 XX 빌라 앞에 서 괴한들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 니다. 돌발적으로 일어난 이 대규모 총격전에 의해 벌써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를 진압하 기 위해 무장경찰이 출동….
사건이 벌어진 주소지를 되새기던 최강혁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저기는… 김세훈의 자택 주소지잖 아‘?”
진상우가 굳은 안색으로 유진성의 스마트폰을 뺏어 들었다. 그리고 생 중계 되고 있는 사건 현장을 터치해 서 확대했다.
그리고,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 괴 한들의 행색이 하나같이 정장 차림 이라는 걸 확인한 진상우가 뇌까렸 다.
“설마….”
진상우의 반응을 본 서예림이 말했
“크로노스 님. 지금 무슨 일이 일 어나고 있는 거죠?” 서예림의 질문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상우가 누렇게 뜬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아냐, 그럴 리 없어. 아무리 멍청 해도 그렇지. 어찌 그런 무리수를… 아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하지만, 국가의 입장에서 통제되지 않는 개인이 나타났을 때, 그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었다.
통제되는 개인의 일탈에는 한없이 관대한 척하면서도, 국가의 권위를 위협하는 개인에게는 일말의 자비도 없는 것이 통치 집단의 속성이었으 니.
그렇기에, 있을 수 없는 얘기는 아 니었다. 언젠가부터, 세상에선 상식 을 비상식으로 매도했으며, 비상식 은 상식으로 치부했으니까.
“만약… 그들이 정말로 그리 행동 했다면 수장님은….”
진상우가 고개를 돌려 대회의장의 입구를 바라봤다. 단단히 닫힌 하얀 색 목재의 문이, 지금은 왠지 교도 소의 창살처럼 느껴졌다.
진상우는 가끔, 김세훈의 옆에서
환영을 보고는 했다.
김세훈의 발치를 휘감고 있는 살점 묻은 뼈의 손. 그의 어깨를 짓누르 고 있는 망령의 기척, 코끝을 스치 는 피비린내.
자신의 촉각과 후각을 생생히 자극 하는 그 환영을, 진상우는 피곤해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외 면하고는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는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이 착각 따위가 아닌, 자신의 권능 미래시(未來示)가 보내 오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을.
‘수장님은… 결코 이 기회를 놓치 지 않을 것이다.’
김세훈을 지척에서 보필해왔던 진 상우는 알 수 있었다. 그는 항상 기 다리고 있었다.
마치, 파리지옥이 덫을 놓고 먹잇 감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상 대방이 자신을 자극하고, 여지를 주 길 갈망하고 있었다.
그래, 그는 항상 이유를 염원한다. 자신이 상대방을 뼈째로 씹어 삼킨 뒤, 그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이 유를.
그리고 진상우는 알 수 있었다.
끝내, 먹잇감이 덫에 빠졌다는 것
자신의 귀를 간질이는 수많은 사람 의 목소리에 파묻힌 채로, 김세훈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했 다.
‘나는… 어떻게 된 건가?’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언젠가부터,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자 제력도, 생각이란 것도 없이 충동과 쾌락에 지배된 것처럼, 중추신경이 시키는 대로 행동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여지껏 그래왔 듯, 습관처럼 자신의 화두를 내면에 던져보았다.
‘뭐 하는 거지?’
모르겠다.
‘미쳐 버렸나?’
그렇다.
‘옳은가?’
아니, 옳지 않다.
‘아직… 인간인가?’
자신의 내면에서 답을 보내오던 것 이 침묵하자, 김세훈이 입꼬리를 말 아 올렸다.
그의 스승, 시리우스가 말하곤 했 다.
인간을 정의하는 데 있어, 제일 중 요한 것은 행동 양식이라고.
내적 동기, 욕구, 이들의 표현을 조절하거나 제한하는 내외적 통제와 화해는 가치관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렇기에 사람들은 가치관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과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한다고 말이다.
‘빌어먹을, 스승님. 이게 웬 개똥 같은 소리입니까? 너무 어렵잖아 요…’
그래, 그가 말한 대로 자신이 세운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란 종자라고 치면?
그렇다면 자신이 세운 기준도 잃어 버린 채, 자신의 욕구와 충동에 지 배당해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신은 무엇인가?
인간인가? 짐승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김세훈은 웃 어버렸다. 그때, 내면에 있던 것들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참지 마라, 내키는 대로 해도 너 를 나무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래, 먹지 못할 것도, 소화하지 못 할 것도, 상관치 말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먹어치워라. 악식(惡食) 해라.
‘…나는…’
-너는 충분히 잘해왔다. 할 만큼 했다. 그러니… 이제는 놓아버릴 때 가 왔다.
“집어치워라. 너희들이 그리 지껄 이지 않아도… 나는 내 마음대로 한 다. 그러니, 닥치고 있어.”
저도 모르게 내뱉어버린 말에 의 해, 침묵하는 김세훈에게 비난의 화 살을 마음껏 내리꽂던 이들이 침묵 했다.
피어나는 적막. 그 속에서 김세훈 이 핏발 선 눈동자로 좌중의 인물을 바라보며 뇌까렸다.
“…김세훈. 먹히지 말자, 이성. 냉 철한 이성을 되찾아. 이유를 찾아. 그래, 이유가 있으면 행동해도 돼.”
정신병자처럼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던 김세훈이 주먹을 꽉 쥐고 일어났다.
그래, 망설일 것 없다. 어차피 먼 저 시작한 건 저들이었고, 가만히 있던 자신을 먼저 건드린 것도 저들 이다.
‘그래, 어차피 필요한 일이었다. 벨 제뷰트가 나를 노리고 있는 이 시 점. 다른 곳은 몰라도, 대한민국. 이 땅에서 변수는 일어나선 안 된다.’
아마도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지만, 어찌 됐든 니스로 크를 보낸 것은 벨제뷰트의 치명적 인 실수였다.
그의 기억을 엿본 김세훈은 이제 안다. 벨제뷰트가 공작급으로 성장 했으며, 지금 자신의 상태로는 감당 하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렇다면, 시간을 끌어야 했고, 연 기해야 했다.
공작새가 화려한 꽁지깃을 펼쳐 천 적에게 허장성세를 부리듯, 필사적 으로 위장해야 했다.
자신은 아직도 건재하며, 굳건하다 고.
적어도 김세정이 돌아와 하늘 문을 열 준비가 될 때까지는 말이다.
“김세훈. 당신 미쳤습니까? 갑자기 뭔 개소리를 하는 겁니까? 흐}, 우리 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냐고 지금 내 가 몇 번이나 물었습니까?”
늪처럼 깊디깊었던 상념에서 깨어 나, 이지를 회복한 김세훈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받아들일 생각 없다.”
웅성거리는 이들. 그중, 검버섯이 핀 얼굴의 노인, 국무총리 천용운이 말했다.
“발할라 수장. 후회할 소리 하지 말게.”
김세훈이 피식 웃었다.
“후회? 그딴 건 너무 해서 질렸지. 그런데… 하다 보니까 그것마저 적 응되더군.”
김세훈의 반말에 비위가 상한 천용 운이 말했다.
“…어린 친구가 말이 짧군.”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어린 노 무 새끼가 어르신 앞에서 함부로 입 터는 거 아니다.”
김세훈의 정신 나간 반문에 천용운 이 기가 막혔는지, 성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놈! 제법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천지 분간 못 하고 날뛰는구나!”
“애송아. 염병하지 말고, 100살은 처먹고 오면 상대해주마. 그런데 그 거 아나? 내가 말이야 나이를 처먹 을수록 느끼는 건데… 사람이 노땅 이 될수록 유치해지더라고.”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톡톡 두드리 며 김세훈이 말을 이었다.
“날 보면 알 거야. 늙을 대로 늙은 새끼 하는 꼴이 급식이나 다름없거 든.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되더라 고.”
김세훈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주변에서 송곳 같은 눈빛으 로 그를 쑤시던 이들이 움찔하며 물 러섰다.
그가 한 걸음 다가서자 주춤거리며 몸을 의자에서 뒤로 빼는 그들을 보 며 김세훈이 입을 열었다.
“어렸을 때는 남들 눈치 보며 살면 그게 배려이고, 당연한 행동인 줄 알았지. 그런데 나이를 들면 들수록 알게 되거든. 배려가 배려로 돌아오 는 일은 아주… 드물다는걸.”
김세훈이 쿵, 하고 발을 구르자, 대회의장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진동했다.
그 위협에 놀란 마스터들이 일어나 강체술과 마술을 운용하기 시작했 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얼굴은 당혹 감에 물들어있었다.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어도 그렇지. 여기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고도 김세훈이 이리 무도하게 행동할 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해가 갈수록, 끝이 다가올 수록 생각하게 되지. 얼마 남지 않 은 여생,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체 면 따위 집어치우고… 멋대로, 꼴리 는 대로, 그래. 개새끼처럼 살아보자 고.”
김세훈이 유진 앞에 우뚝 서선 말 했다.
“대머리. 내가 말했었지 않았던가? 참아주는 건 한 번뿐이라고. 아니 면? 저 때의 경험이 생각보다 강렬 하지 못했었나?” “…김세훈. 진정해라. 네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국정원에서 네 자택으로 사람을….”
“알아.”
“뭐…?”
“안다고. 그러니 걱정 마라. 여기 있는 이들 모두… 곧 그 새끼들 곁 으로 가게 될 테니.”
“안다고”? 그럴 리가, 너, 너는 줄곧 여기에 있었고… 네 자택은 무 방비라는 걸 세 번, 네 번… 거듭 확인했….” 김세훈이 말했다.
“오라, 나이트메어.” 김세훈의 주변에 수많은 붉은 눈동 자가 떠오른다. 미몽의 좌, 나이트메 어가 물었다.
-왕이여, 날 그 차가운 곳에 영원 히 처박아둘 것처럼 굴더니… 갑자 기 불러내선 너무 혹사시키는군.
“그래서? 싫은가? 흠, 그럼 다시 연옥의 바닥에 처박아주랴? 뭐, 난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만.”
붉은 눈동자가 눈웃음을 지으며 호 들갑을 떨었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왕이여 나는 그대의 종이요. 그대가 이르는 것은 무엇이 할 준비가 됐소, 그러 니… 이 종을 원 없이 부리시길… 그래, 그대가 침몰하는 그 날까지.
김세훈이 손을 좌우로 펼치며 말했 다. 마치, 무대의 막을 여는 사회자 같은 몸짓이었다.
“자, 친구들. 지루한데… 춤이나 한 번 춰볼까?”
김세훈이 손을 까딱이자, 붉은 눈 동자가 대회의장을 빼곡히 채웠다.
그리고 대회의장에 있는 이들 전부 가 붉은 눈동자에 홀린 듯 시선을 빼앗기자, 김세훈이 팔에 찬 카르마 브레이서를 보고 중얼거렸다.
“이들 중… 죄를 지은 자는 얼마 되지 않는군. 애처로운 일이지.”
김세훈이 가볍게 손뼉을 치자, 그 의 귓가에 날카로운 금속이 누군가 의 살을 파고드는 익숙한 소리가 들 려왔다.
“부디 천국이든 지옥이든… 그곳에 도착하면 말해보길, 저 개새끼도 이 곳으로 보내 달라고, 신을 만난다면 빌어보길, 저 악마를 벌해달라고. 하 나, 망령들이 나에게 이르길….”
김세훈이 서글픈 얼굴로 말을 이었 다.
“이 새끼를 아무리 저주해도 소용 없다질 않은가? 그러니 아무래도… 신은 올바른 이보다, 망가진 이를 더 좋아하나 봐.”
천용운이 넋이 나간 자신 수행비서 의 손에 목이 부러지는 걸 본 김세 훈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 발자국을 옮기자, 최효진이 라 이트닝 에로우를 난사하며 대회의장 의 이들을 잿더미로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몽에 홀려, 미쳐버린 인형들. 그 들이 춤추는 무도회장을 거닐며 김 세훈이 바닥에 머리를 파묻고 귀를 틀어막고 떨고 있는 협회장의 목덜 미를 잡고 일으켰다.
“히이익, 살려, 살려주세요. 수장 님. 제발… 제발 사, 살려….”
침까지 줄줄 흘리며 부르짖는 협회 장을 말없이 어깨에 짊어진 김세훈 이 대회의장의 출구로 향했다.
이내, 김세훈이 하얀 목재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대회의장에 남 은 것은 소리 없는 학살의 향연뿐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