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brother ever RAW novel - Chapter 277
사상 최강의 오빠 280화
일출 (2)
아카데미 내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인 제련소는 때아닌 인파에 몸살을 앓았다.
오늘 예정된 김세훈의 제련 의식에 대한 소문을 들은 학생과 교수들이 밀물처럼 몰려든 것이다. 아카데미 가 다른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끌어 올리기 위해 제련 의식의 전반적 과 정을 전부 개방하기에 생긴 일이었 다.
소식을 듣고 막 참석한 장대천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야를 통해 하루 만에 제련 의식 을 치를 줄이야… 이렇게 되면 방해 작전은 물 건너간 건가? 크크… 영 악한 놈. 제대로 당했군.”
위첸이 자책하며 사죄를 구했다.
“김세훈이 이런 수작을 부릴 것을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제 불찰입 니다. 벌해주십시오. 도련님.”
위첸이 허리를 깊게 숙이며 벌을 청하자, 장대천이 됐다는 듯 위첸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다. 김세훈의 행동이 우리 예 상보다 훨씬 기민했을 뿐, 네 실책 이라 보긴 어려우니까. 그보다… 상 황이 그렇게 나쁜 것만도 아니잖느 냐.”
의미심장한 장대천의 말에 위첸이 허리를 곧게 펴며 동의했다.
“맞습니다. 이번 일은 김세훈의 자 충수에 가깝습니다. 제련 의식은 이 리 성급하게 진행할 만큼 만만한 의 식이 아니니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도련님과 가리엘이 왜 아카데미의 막대한 지원을 마다했겠습니까?” 위첸의 말대로 가리엘은 더스트, 장대천은 가문회의 도움을 받아 제 련 의식을 치렀다.
충분한 재력을 갖춘 그들은 굳이 규격에 맞춰져 있는 아카데미의 제 련 의식을 따라 성공률을 낮추기보 단, 돈이 좀 들더라도 맞춤 의식을 통해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 는 걸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으면 김세훈처럼 의식을 공개적으 로 행해야 하기에 소울 웨폰의 권능 을 만천하에 오픈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싸워야 할지 모르는 이 세계에선 드러난 칼보단 숨겨진 칼이 더 유용했으니까.
“나는 레벨 12가 되자마자 제련 의식을 치러 3일 만에 소울 웨폰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장씨세가에서 나를 위한 맞춤 의식 을 1년간 준비해 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고작 하루 만 에? 그것도 맞춤 의식도 아닌 규격 의식이라니… 이건 자살 행위지.”
“그런데 도련님. 제가 경험해 보질 않아 감이 안 옵니다만… 제련 의식 이라는 게 그렇게 위험합니까?” 위첸의 질문이 그 날의 기억을 떠 오르게 했는지, 장대천이 살짝 파리 해진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위험하지. 자칫 잘못하면 영혼에 게 자아를 먹힐 수 있으니까. 그래 서 제련 의식을 실패한 이들이 전부 백치가 되거나 미쳐버리는 거고.”
“영혼에게 자아를 먹혀요? 그럴 수 도 있습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걸 겪어보 면 알 거다. 그리고… 이건 네가 그 세계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어. 말 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하 지만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건… 아 무리 김세훈이 뛰어나도 준비되지 않은 이상, 절대 쉽게 제련 의식에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거다.” 제련 의식의 주관은 1급 교수이자, 레벨 16의 상위 랭커인 하르만이 맡았다. 무려 상위 랭커인 하르만이 일개 학생의 의식을 주관하는 이유 는, 영혼에 자아가 잡아먹힌 학생이 폭주해서 날뛰었을 때 피해 없이 제 압하기 위함이었다.
“지금부터 계열 파악을 시작하겠습 니다. 그전에… 모두 이 상자를 주 목해주시길. 자, 보시다시피 안에 아 무것도 안 들었지요? 아는 분은 아 시겠지만, 지금부터 이 상자로 계열 을 파악할 겁니다.”
하르만이 은상자를 꺼내더니, 상자 를 열어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는 걸 모두에게 알렸다.
마치, 마술사가 관객들에게 이 상 자에는 아무런 장치가 없다며 어필 하는 것 같았다.
“김세훈 학생.”
“네, 하르만님.”
“이 상자에 정신을 집중하고 마나 를 흘려보내게. 그 와중에 절대 상 자를 열거나 흔들어선 안 된다는 걸 명심하고.”
“알겠습니다.”
김세훈이 상자를 건네받은 뒤, 하 르만의 말에 따라 눈을 감고 마나를 상자에 흘려보냈다.
그러자 은빛 상자의 표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갑각문자가 떠오르더니, 휘황찬란한 빛을 뿜으며 반짝였다.
“그만. 그 정도면 됐다. 상자를 다 시 줘보거라.”
김세훈에게서 상자를 돌려받은 하 르만이 아직도 빛나고 있는 상자를 손에 든 채 입을 열었다.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간략히 설 명하자면, 이 상자 안에 무엇이 들 었느냐에 따라 계열이 정해집니다. 대충 상자 안에서 불이나 바람 같은 원소가 뿜어져 나온다면 원소 계열, 강철과 같은 탄소합금이 나온다면 강화 계열, 포션이 나온다면 회복 계열, 오망성이 그려져 있다면 마법 진 계열인 식이죠.”
그런데 상자를 들고 있는 하르만의 표정이 묘했다. 손의 감촉만으로도 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짐작이 간 다는 듯 어색한 표정이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김세훈에게 안쓰러운 눈길 을 보내왔다.
“…열겠습니다.”
하르만이 상자를 열자, 거기선 비 둘기 한 마리가 튀어나와 하늘로 날 아올랐다. 흔한 마술쇼의 한 장면처 럼 익숙한 광경이었다.
하늘로 날아오른 비둘기의 형체가 반투명해지더니, 연기처럼 사라지는 걸 본 좌중의 학생과 교수들이 안타 까운 탄성을 질렀다.
딱 봐도 김세훈이 어떤 계열인지 알아챈 것이다.
하르만이 안됐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상자 안에서 살아 있는 생 명체가 나온다면… 소환 계열입니 다. 김세훈 학생. 자네는 소환 계열 이군. 이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 해야 할지….”
제련 의식이 위험한 이유는 영혼을 무기로 제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런데 영혼이 광물도 아닐진대, 어찌 무기로 제련할까?
터무니없는 나머지, 왜 제련 의식 의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 제련 의식이다. 소울 웨폰을 얻기 위해선 대장장이 가 망치로 철을 두드리듯, 영혼을 금속처럼 다뤄 무기로 만들어야 하 기 때문이다.
물론, 소환 계열에겐 해당 사항 없 는 얘기였지만.
하르만이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었 다.
“제련 의식 와중엔 한 걸음이라도 삐끗하면 영혼이 변질된다. 그리고 변질된 영혼은 폭주해서 자아를 집 어삼키지. 그래서 의식 성공률이 3 할에 불과한 거고. 그런데… 수많은 계열 중에서 단 하나. 유일하게 이 소환 계열만이 제련 과정이 필요 없 다. 무기가 아닌 영혼 그 자체를 현 신시키기 때문이지.”
안타까운 기색이 완연한 하르만의 말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변은 점차 소란스러워졌다. 김세훈의 소울 웨 폰이 소환 계열이라는 걸 안 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소환 계열이라고? 이야… 이럼 김세훈 완전 나가리 아니냐?
-헐, 이러면… 아카데미에서는 떵 떵거려도 랭커 사회에 나가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거 아냐?
-당연하지. 저건 소울 웨폰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능력이라고. 영혼을 무기로 제련해서 권능을 얻어야 의 미가 있는 건데… 소환 계열은 권능 이 없잖아.
-아니 권능이 없으면 그냥 아티팩 트 쓰는 게 나은 거 아님? 그럼 뭐 하러 소울 웨폰을 씀?
-그러니까 쓸모없지. 몇 번 봤는 데, 그냥 환수 소환하는 거랑 별다 른 바가 없어. 그마저도 환수보다 약한 게 대부분인 데다 패널티가 너 무 치명적이라 써먹기도 힘들다고.
-미친, 환수보다 약하면 그걸 어따 써?
-그래서 심지어 소환 계열 랭커 몇몇은 제련 의식도 안 치르잖아. 돈만 잔뜩 들지. 쓸모없다고.
-크크크, 저 새끼 그간 거들먹거리 는 거 졸라 보기 싫었는데. 개꿀이 네〜 하하, 아니 레벨 빨리 오르면 뭐함? 소울 웨폰이 병신인데. 결국, 우리가 존버해서 레벨 12만 찍으면 저 새끼 밟는 거잖어.
압도적인 재능을 과시해온 탓에 그 간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 여겨졌던 김세훈의 추락에 학생들은 속이 후 련하다 못해 통쾌한지 하나같이 그 를 비웃으며 헐뜯었다.
그간 역대급이라는 말 밖에 안 나 오는 김세훈의 행보에 알게 모르게 열등감이 쌓여 있던 탓인데, 이건 장대천도 예외가 아니었다.
“후후… 소환이라… 끝났군.”
득의로운 웃음을 흘리는 장대천에 게 위첸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이제 김세 훈이 제련 의식을 마쳐봤자, 도련님 을 이기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장대천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도무 지 통제 못 하겠는지, 입가를 연신 씰룩거렸다.
“뭐… 이쯤 되니 가진 재능이 안타 까울 정도군. 한 달 만에 레벨이 12 가 됐으면 웬만한 챔피언보다 재능
이 뛰어나다는 소리인데… 소울 웨 폰이 소환 계열이라니? 하하! 하 긴… 나처럼 재능도 뛰어난 데다 소 울 웨폰도 특출난 이가 세상에 많을 리 없지.”
“소울 웨폰이 없는 랭커는 팥 없는 팥빵이고 카페인 없는 커피지요. 김 세훈은 이제 끝입니다.”
그동안 김세훈이 너무 뛰어난 나머 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온 장대 천은 긴장이 풀렸는지 한결 편안해 진 얼굴로 말했다.
“그런데 위첸. 이리되면… 테오가 저놈을 버릴 수도 있지 않나?”
“글쎄요. 소울 웨폰이 볼품없긴 하 지만… 그래도 도련님에 비견되는 재능의 소유자인데 테오가 쉽게 버 릴 리 없습니다. 다만….”
“ 다만?”
말을 하기 전에 앞서 위첸은 살짝 망설였다. 탑에서 김세훈에게 진 빚 이 생각난 탓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쓸데없는 잡념 은 지웠다. 어차피 김세훈이 빚을 갚으라 요구하지 않는 이상, 자신이 먼저 선의를 베풀 이유는 없었기 때 문이다.
“그래도 이쯤 되면 김세훈에게 장 씨세가를 둥지고 대모님과 맞설 만 큼의 가치는 없겠죠. 아마, 도련님이 손을 써도 적절한 보상을 요구할 뿐, 큰 후환은 없을 겁니다.”
위첸의 말을 들은 장대천의 안광이 먹이를 본 맹금처럼 번뜩였다. 테오 라는 뒷배가 무서워서 건드리지 못 하고 있던 김세훈을 정리할 기회가 왔다 여긴 것이다.
“그래? 괜찮군. 아주… 괜찮아.”
장대천이 흡족한 웃음을 흘리며 뱀 의 혀 같은 눈길로 김세훈을 훑을 무렵, 상위 랭커 하르만은 김세훈을 설득하고 있었다.
“김세훈 학생. 자네도 소환 계열이 얼마나 무용한지 알고 있겠지?”
하르만의 은근한 목소리를 듣는 김 세훈의 미간이 잔뜩 찌그러져 있었 다. 여태껏 재능이라는 측면에선 누 구보다 축복받았다 자부하던 자신이 소환 계열이라니?
김세훈은 이 현실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
“…네.”
“그래서 말인데… 나는 자네가 제 련 의식을 하지 않았으면 해.”
그 은근한 설득에 김세훈은 고민했 다. 계열에 대한 조사를 미리 끝마 친 그는 소환 계열이 얼마나 쓸모없 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환 계열이 쓸모없는 이유는 명료 했다. 소환형 소울 웨폰의 형태는 천차만별이나, 능력은 하나같이 형 편없었던 탓이다.
제련을 안 한 영혼의 힘은 본신보 다 못 하기 마련이라, 소환되는 영 혼체는 대부분 소환자보다 약했다.
즉, 레벨 12인 김세훈이 소환한 영 혼체는 대략 레벨이 10~11 정도일 게 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다라면 나름 납득할 수 있었다. 비록 자신보다 약하긴 해도, 머릿수가 늘어난다는 강점이 있었으 니까.
그런데 문제는 소울 웨폰이 파괴되 면 주인도 죽는다는 것이고, 이 때 문에 영혼체는 지원군이 아닌 혹 취 급을 받았다.
적이 바보가 아닌 이상 상대하기 까다로운 본신을 노리느니, 영혼체 를 노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소울 웨폰이 없어도 나 에겐 선조신의 권능이 있다. 그러니 소울 웨폰 하나 없다 해서 내가 절 망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자신의 목표가 보통의 랭커, 혹은 챔피언에 불과했다면 소울 웨폰 따 위 없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김세 훈의 상대는 다름 아닌 그 영웅왕이 었다. 동등한 상대도 아닌, 신조차 두려워하는 라플레시아의 왕.
그런 그를 상대로 만반의 준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장기판에서 차와 포라 할 수 있는 소울 웨폰을 포기 한다?
이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하르만이 왜 내게 포기를 종용하 는지는 안다. 어차피 실패할 게 뻔 한 도박에 삼백억 포인트를 소모하 긴 싫겠지. 하지만…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지. 내 입장에선 어차피 밑 져야 본전이니까.’
셈을 마친 김세훈이 입을 열었다.
“아뇨. 저는 제련 의식을 마치고 싶습니다.”
“…진심인가? 김세훈 학생. 내 다 시 말하지만… 소환형 소울 웨폰, 영혼체는 계륵도 못 되는 짐 덩어리 일세. 자칫 잘못하다간, 중요한 순간 에 영혼체를 지키려다 자네가 죽을 수도 있어.”
“괜찮습니다. 일단 해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여태껏 다른 사람의 성 과가 형편없었다 해서 저 또한 그러 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김세훈의 치기에 하르만이 혀를 찼 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세상 물정 을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저맘때쯤의 나이라면 이 우 주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할 법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 남이 실 패했으면 자신도 실패할 확률이 높 다는 걸 알아야지. 근거 없는 확신 과 자신감은 손해를 불러오기 마련 이다.
“약속은 약속이니 제련 의식을 진 행해주긴 하겠다만… 자네 후회할걸 세. 아카데미가 돈이 많긴 해도 손 해 볼 게 뻔한 투자를 강제한 학생 을 배려해주진 않거든. 그러니 후에 아카데미는 분명 자네를 통해 이 손 해를 만회하려 들 텐데… 그래도 괜 찮겠나?”
부드럽게 돌려 말하곤 있지만, 나 중에 후환이 있을 거라는 명백한 협 박이었다. 하지만 김세훈은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말라는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바로 진행해 주시죠.”
“허허… 이런 쇠고집이 있나? 끙… 알겠네. 뭐, 어쩔 수 없지. 나야 주 관자에 불과하니… 정해진대로 진행 할 수밖에.” 그리 말하는 하르만의 얼굴에 불쾌 한 기미가 비치는 것이, 아무래도 미운털이 박힌 것 같았다.
레벨이 16인 상위 랭커의 미운털 은 꽤 부담스러웠지만, 전부 감내하 기로 했는지 김세훈은 자신의 의지 를 꿋꿋하게 관철했다.
그런 김세훈의 반응에 하르만은 결 국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 다.
“그럼 제련 의식을 시작하겠네. 아 니지. 소환 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자네 같은 경우에는 영혼체를 제련 할 필요 없이 만나기만 하고 바로 돌아오면 끝일 테니까. 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금방 끝나긴 하겠군.”
소울 웨폰의 질은 제련 의식이 얼 마나 오래 걸리는가에 따라서 달라 진다.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그 소 울 웨폰의 권능은 강력해지는 것이 다.
또한, 그렇기에 소환형 소울 웨폰 이 천대받는 것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소환형 소울 웨폰은 거의 10분 만에 의식이 끝나기 때문이다.
하르만이 손을 휘젓자, 제련소 건 물 전체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이 빛 을 내뿜었다. 어찌나 밝게 빛나는지 푸른 광구처럼 번쩍이는 제련소의 중앙에서 수천 개의 채찍 같은 번갯 줄기가 뻗어 나와 김세훈을 휘감았 다.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김세훈은 정신을 잃었다.
그의 정신과 자아가 제련소 마법진 의 힘을 빌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영혼 세계로 여행을 떠 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