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brother ever RAW novel - Chapter 424
사상 최강의 오빠 428화
종막 (5)
김세훈이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마주한 건 자신의 발치에 쓰러져 있 는 라온이었다.
시커먼 한 낯빛, 푸석푸석한 은발, 썩은 생선의 그것처럼 죽은 눈동자 의 초점.
마지막 생명의 불씨를 간신히 붙잡 고 있던 라온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시온입니까, 김세훈입니까?”
라온의 물음에 김세훈이 쓸쓸한 목 소리로 답했다.
“김세훈.”
라온이 희미한, 그리고 후련한 미 소와 함께 중얼거렸다.
“당신이… 이기셨군요.”
“그래.”
“까마귀는 만나셨습니까?”
“…그래.”
“그럼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아 시겠군요.”
“대충은.”
답하던 김세훈의 시선이 주변을 떠 돌았다.
이내, 심장에 단검을 꽂고 쓰러져 있는 김세정과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이그드라실과 최아라를 본 김 세훈이 손을 휘저었다.
손짓 한 번으로 그들 전부를 자신 의 앞에 소환한 김세훈이 가슴을 붉 게 물들인 채 잠들어 있는 김세정의 볼을 쓰다듬었다.
“알지? 세정이는… 네 고모는 신이 되기 싫어했다는 거.” 라온이 콜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 다.
“네 그래서 영원한 유희를 택하셨죠;
선조 신 혹은 관리자들이 휴식을 위해 하계로 내려가 인간과 부대끼 는 것을 그들은 유희라 일컬었다.
생각보다 꽤 많은 관리자가 유희를 즐겼는데, 아마도 그건 자신들이 살 던 현세 혹은 인간 사회를 그리워하 는 마음이 컸던 탓인 것 같다.
그들과 달리, 김세훈은 단 한 번도 유희를 즐긴 적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 면에서 김세정은 특이했다. 심신이 지칠 때마다 휴가 겸 하계 에 놀러 갔던 다른 신들과 달리, 그 녀는 김세훈의 핏줄이라는 특권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신의 위를 버렸 으며, 윤회를 택했고, 그렇게 사람들 과 살아갔으니까.
그래서일까?
라온은 지금도 가끔 생각하곤 한다.
만약, 김세정이 윤회를 하지 않고 김세훈의 곁을 지켰다면, 혹시라도 결말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 각.
물론, 이제 와선 아무런 의미도 없 는 가정이었지만.
“받으세요.”
라온이 검은빛을 띤 채 썩어들어가 는 육신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부위, 오른손을 김세훈에게 뻗었다.
그의 손바닥 안에서 은은한 오오라 를 품은 채 빛나고 있는 알파벳, Y 를 본 김세훈이 중얼거렸다.
“Y 코드….”
“가져가십시오. 본래, 당신 것이었 으니까요.”
썩다 못해 진액이 흐르기 시작한 라온의 피부를 살피며 김세훈이 물 었다.
“진정… 돌이킬 방도가 없는 건 가?” “아버지. 당신께선 이미 많은 걸 얻으셨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고모, 할머니, 어머니를 다시 볼 기회를 얻었고, 당신의 실수를 수습할 기회 도 얻으셨지요. 그런 마당에 잃는 것 하나 없으면, 저 위에 계신 높은 분이 심술을 부릴지 누가 알겠습니 까‘?”
“높은 분이라… 너는 그들이 있다 고 생각하느냐?”
신이 있냐고 묻는 김세훈의 물음에 라온이 싱긋 웃었다.
“당신께서 완장을 차보셨으니 아실 거 아닙니까? 또한, 겪어봤으니 아 실 거 아닙니까? 아버지. 어떻습니 까? 지금도 사람들의 인생에 개입하 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든 간에, 그래서 아무리 가슴이 아프든지 간에… 순리라 여 기고 지켜보시겠습니까?”
라온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차 린 김세훈이 중얼거렸다.
“…우리를 위한 방관이다?”
“제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 습니다. 아버지, 신이 있는 낙원은 없습니다.” 시리우스였을 때, 라온은 김세훈에 게 말했었다.
신이 없는 세계야말로, 이상향이라고.
그리고 그는 그런 자신의 이상을 위해 모든 걸 불살랐다.
그래. 목숨마저도.
라온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 존재하지만, 나타 나지 않는 그들도 가끔 심술을 부리 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일까요? 보 이드는 어떻게, 그리고 왜 나타난 걸까요? 이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요? 아버지가 아우터를 만나고, 장소천을 만난 그 일련의 과정 모두가 정말 우연이고, 아버지 만의 능력이었을까요?”
라온이 무거운 눈꺼풀을 감으며 말 을 이었다.
“아니면 모르지요. 어쩌면 우리 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기적 속에 서 살고 있었는지도….”
김세훈이 피로한지, 잠을 청하려는 라온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의 손바닥 안에서 은은한 빛을 내뿜던 Y 코드가 자신에게로 넘어 오는 걸 느끼며 김세훈이 입을 열었 다.
“기적이라….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구나…. 정말 그런 게 있는지는 차치해 두고 말이야.”
피식 웃은 라온이 더 이상 말을 잇기 힘들었는지 중얼거렸다.
“아버지. 전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네. 너무 오래…. 마치, 자고 싶어도 못 자는 불면중 환자처럼… 잠들고 싶어도… 포기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어요.”
“고생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너에 게… 너무 많은 짐을 건네서.”
라온이 말라비틀어져, 하얗게 튼 입술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얼마든지.”
“외딴곳에 유리관 하나가 있습니 다. 그걸 정리해 주세요. 수많은 삶 을 앗아간 제가 할 말은 아니나, 차 마… 제 손으로 그녀를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아시지요? 제가 말하는 정리가… 무얼 뜻하는지?”
죽임으로써, 살려달란 부탁임을 안 김세훈이 말했다.
“…그러마.”
“그리고, 그녀가 저에 대한 모든 걸 잊게끔 해주세요. 저 때문에 충 분히 고생한 사람입니다. 이제 그 만…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요.”
“그 또한 그렇게 하마.”
“그리고, 슬퍼하지 말아 주세요.”
그 부탁에 김세훈은 차마 답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어찌 이렇게 판에 박힌 듯, 에일린 과 같은 부탁을 해오는 걸까?
“그리고 살아주세요. 무책임하게 죽음으로 도피하는 저 대신… 살아 주세요. 그리함으로써… 이 모자란 놈’이 미처 갚지 못한 빚을 대신 갚 아주세요. 뻔뻔한 부탁이지만… 그 래 주실 수 있지요? 원래 민폐는 자식놈의 특권이잖아요.”
“그러… 마”
라온의 숨이 점차 잦아들었다.
시원섭섭한 낯빛으로 땅에 머리를 기댄 그가 낮게 중얼거렸다.
“마지막으로, 칭찬해 주세요. 너는 잘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그래요. 압니다. 자격 같은 건 없다는 걸. 하 지만… 아무리 죄 많은 놈■이라도, 부 모에게 어리광 정도는 필 수 있는 거 잖아요? 그 정도는… 뻔뻔해져도… 되는 거잖아요.”
김세훈이 라온의 머리를 보듬어 안 고 두 손으로 조용히 어루만졌다.
“고생했다. 그리고 넌 잘했다. 나보 다 훨씬 잘했어. 그러니까….”
그 칭찬이 흡족했던 걸까?
라온은 한 줄기 미소를 입가에 머 금은 채, 대답 없이 떠났다.
잠자듯 편히 간 아들의 얼굴을 쓰 다듬으며 김세훈은 고개를 떨궜다.
사람이란 어찌 이렇게도 욕심이 많 은가?
어머니, 연인, 친구.
그 모두를 다시 볼 기회를 얻었다.
그래. 다 되찾을 수 있다.
그러니 진정으로 잃은 건단 한 명뿐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단 한 명만 영영 떠나보냈을 뿐인데.
그 한 명만 다시 볼 수 없을 뿐인데.
그게 너무 싫었다.
지독하게, 싫었다.
“잘 자라.”
예상하고 있던 작별. 하지만 그럼 에도 여전히 아픈 이별.
하지만 김세훈에겐 라온의 몸에서 떠나가는 체온을 붙들고 있을 여유 도, 짧은 이별의 여운 속에 잠길 여 유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그드라실의 짧은 보고가 그의 모 든 여유를 앗아갔기 때문이다.
“마스터. 보고할 게 있습니다.”
라온의 머리를 품에 안은 채 김세 훈이 답했다.
“조금만, 조금만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지금 당장 듣지 않으시면 후회하 실 겁니다.”
이그드라실의 심상찮은 말에 김세 훈이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읆어봐.”
“보이드 때문에 로그아웃 시스템에 오류가 났습니다. 이대로는 사람들 을 아우터 밖으로 탈출시킬 수 없습 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말에 김세 훈이 눈을 부릅떴다.
“뭐…?”
떨리는 손으로 라온을 바닥에 내려 놓은 김세훈이 핏발 선 눈으로 이그 드라실을 노려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로그아웃이 안 된다니? 탈출시킬 수 없다니?”
“말 그대로입니다. 외부 프레임과 메인 프레임을 잠식한 보이드가 시 스템을 유지하는 설비까지 침식했습 니다. 저는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무리였습니다. 보이드는 백신 없는 바이러스나 마찬가지니까 요.”
김세훈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왜! 왜 그걸 지금에야 말하는 거 지? 진작에 말했어야지!”
“일찍 말해서 수습할 수 있었다면, 진작에 말했을 겁니다. 하나, 늦으신 건 마스터십니다. 당신께서 시온의 정신을 제압하는 게 너무 늦어, 골 든타임을 놓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김세훈이 이마에 손을 얹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는 지금 시온의 모든 기억을 가 졌기에, 아우터에 대한 이해도가 이 그드라실 못지않았다.
그렇기에 알고 있었다.
이그드라실의 말대로 로그아웃 시 스템에 보이드가 침식했다면, 시스 템이 제대로 기동하지 않을 거란 걸.
당황해 봤자 방도는 나오지 않는다 고 판단한 김세훈이 순식간에 평정 심을 되찾고,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방법은?”
김세훈의 물음에 이그드라실이 묘 한 눈길을 주었다.
그것은 마치 그를 시험하는 듯, 혹 은 가늠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마스터. 비록 상황이 좋지 않긴 하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 록 로그아웃 시스템은 마비됐으나, 그건 대규모 로그아웃이 불가능해졌 다는 걸 뜻하지, ‘일부’를 내보내는 건 아직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일부라면…?”
이그드라실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 다.
“저는 마스터를 오래 지켜왔고, 그 래서 마스터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 하다 자부합니다. 그래서 마스터께 서 특별하게 여기고, 아끼는 이들의 데이터를 산출하여, 명단을 뽑았습 니다.”
김세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명단?”
“네. 마스터께서 하계와 라플레시 아에서 맺은 인연을 조사하여 마스 터와 교감을 나눈 이들의 명단을 산 출했습니다. 물론, 가족과 친우분들 을 비롯하여 선조 신분들은 명단의 최상단에 올려놨습니다.”
“…총 몇 명이지?”
“150명가량입니다.”
“그 150명을 제외하면 리저브 프 레임에 남는 숫자는?”
“피치 못한 사정으로 보이드에 감 염되거나, 저희가 손쓰기 전에 보이 드에 침식당한 일부를 제외하면 10 억이 좀 안되는 숫자입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10억의 타 인. 그리고 자신이 아끼는 이들 150 명.
왜일까?
숫자를 늘어놓은 채 길이를 비교하 면 당연히 전자가 압도적일 것이나, 무게감을 따지자면 후자가 더 중히 여겨지는 건.
자신의 속물적인 면모에 혐오감이 치밀어 오른 김세훈이 이를 악물었 다.
“…10억을 버리고 150명을 살려야 한다?”
“네, 그게 최선입니다.”
솔직히 이 말도 안 되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하는 자기 자신이 한심 하고, 더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편으론 안도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들만은 살릴 수 있다는 현실에.
하나, 그래선 안 됐다. 안도해선 안 됐다.
라온은 말했다.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그리고, 김세훈은 그들 모두에게 빚을 졌다.
10억에 달하는 인류를 기만하고, 실험체로 삼아 연구하고 농락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들을 버린다?
그것은 라온이나 김세훈이나, 용납 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결정이 었다.
그때, 김세훈의 눈동자에 이채가 스쳐 지나갔다.
방도가 떠오른 것이다.
“잠깐, 일부는 로그아웃이 가능하 다 했지?”
“네. 맞습니다.”
김세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간단하지. 내가 먼저 나가서 시스템을 수습하면 되겠어. 그다음 엔 보이드에 오염된 설비는 폐기하 고, 그 자리를 새로운 시설로 대체 한 후 로그아웃을 진행하자고. 그럼 문제없겠지?”
김세훈의 자신만만한 말에 이그드 라실이 고저 없는 어투로 답했다.
“아뇨. 마스터, 그건 불가능합니다.”
“…뭐‘?” “현재 로그아웃을 진행할 수 있는 서버가 일회용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어쩔 수 없었습니다. 보이드 때문 에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터 무니없이 줄었으니까요. 간단히 예 를 들자면, 비행기 연료가 정확히 편도만 가능하도록 남아 있다는 소 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출 발하면 공항이 폭발하도록 설정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폭발? 설마, 로그아웃하는 순간 아우터가 폐기된다는…?”
“정확합니다. 150명의 탈출을 위해 로그아웃 서버가 열릴 시, 그곳을 통해 보이드가 침투할 여지가 있습 니다. 그리되면 자칫 현실의 생명유 지시스템이 보이드에 감염, 탈출한 150명의 불로뇌가 괴사할 위험이 있어 취한 조치입니다.”
김세훈이 섬뜩한 안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이그드라실. 말장난하지 마라. 지 금 그 말. 내가 아니라 시온이었어 도 했을 거냐? 웅? 만약 시온이었 어도 로그아웃 후에 아우터가 폐기 된다는 둥 지껄였을 거냐고.” 시온이었다면 아우터 폐기를 절대 용납지 않았을 게 뻔했기에 묻는 말 이었다.
“아뇨. 시온 님이었다면 다른 루트 를 제안했을 겁니다.”
“…다른 루트?”
“네. 바이웨이(ByWay) 루트를 추 천드렸겠죠.”
로그아웃이 아우터를 나가는 정상 적인 방도라면, 바이웨이는 샛길을 통한 긴급 탈출이라 볼 수 있었다.
둘이 차이점은 하나.
로그아웃이 아우터의 정상적인 시 스템을 이용한 통로라면, 바이웨이 는 관리자와 신, 즉, 운영자를 위한 통로란 것이다.
바이웨이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로그아웃이 불가할 때, 관 리자가 신속히 외부로 나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두 번째 대 안이었기 때문이다.
김세훈이 눈에 띄게 밝아진 낯빛으 로 말했다.
“그래. 바이웨이. 그걸 이용하면 되 겠네.”
“마스터. 제가 바이웨이를 추천드리 지 않은 건,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나를 위해서라고? 왜지?” “당신께서 시온이었다면, 아우터를 위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했을 겁니다. 하나, 당신이 김세훈인 이 상, 가치관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아우터보다 자신과 가까운 이들의 생존을 택할 테니까요.”
“희생? 바이웨이를 가는 데 내가 왜 희생을 한다는 거지?”
“마스터. 바이웨이는 천계에 있습 니다. 그리고 그곳은 지금 보이드에 감염돼 있는 상태지요.”
“그게 무슨 문제지? 나는 보이드에 게서 자유롭잖나.”
“그게 문제입니다. 마스터. 당신께 선… 보이드에게서 자유롭지 못합니 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저항할 수 있는 것뿐.”
“무슨 헛소리지? 너 모르나? 내가 그 전에도 그늘 안개에 들어갔다가 나온 적이 있다는 걸? 그런데 봐. 멀쩡하잖나. 아무 문제 없다고.”
“아뇨, 사실 당신은 그때 이미 보 이드에 감염됐습니다. 때문에, 현실 에 있는 당신의 불로뇌는 괴사가 진 행되고 있는 상태지요. 그래서 원래 라면 당신 또한 라온과 다른 신들처 럼 죽었어야 정상입니다. 하나… 당 신의 두 번째 소양, ‘이모탈’. 그게 변수가 되었지요.”
“내 뇌가… 괴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모탈이 변수가 되었다?”
“네. 정확히는 괴사와 재생을 반복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지금은 아주 절묘한 균형을 이룬 덕분에 지 금 당장은 목숨에 지장이 없는 상태 입니다. 하나, 여기서 보이드에 한 번 더 감염되어 균형이 깨진다면….”
이그드라실이 김세훈을 차가운 눈 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마스터. 명심하세요. 만약이란 것 도, 혹시란 것도 없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당신은 무조건 죽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