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36
제136화
136화
뱀파이어의 성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은 수많은 미라로 가득한 방에 도착했다.
“고대인들인가?”
“아무래도 그런 듯합니다. 너무 오래되다 보니 좀비도 아니라 완전히 미라가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그런 모양이군.”
바짝 말라버린 미라들에 빅토르는 시큰둥했다.
뱀파이어들이 목표였지 미라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뱀파이어 놈들은 아무래도 없는 듯합니다.”
“그럼 원천 물질인지 뭔지라도 찾아봐.”
“알겠습니다. 대장.”
인간이 아닌 마치 늑대인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빅토르였다.
그런 빅토르의 모습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스페츠나츠 대원들은 빅토르의 모습에 든든함을 느꼈다.
뱀파이어를 무자비하게 처리하던 빅토르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 대장 그 늑대인간인 라이칸스로프 같지 않냐?”
“그러게. 우리 대장한테 물리면 우리도 늑대인간 되는 거 아닐까?”
빅토르의 모습은 북유럽의 신화 속에서나 나오던 늑대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대단했던 것인지 아니면 고대에 존재했던 괴물을 인간들이 직접 보았던 것인지 뮤턴트들은 상상 속의 존재들과 무척이나 유사했다.
그런 늑대인간의 신화 속의 이야기처럼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은 늑대인간에게 물리면 물린 사람도 늑대인간이 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괴물이 된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성을 유지한 채로 늠름하게 서 있는 자신의 대장이 멋있어 보이는 시베리아의 거친 사내들이었다.
“저기 대장.”
“왜?”
“그거 달 보면 돌아옵니까?”
“뭔 소리야?”
“그 달인가 뭔가 보면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나 싶어서요.”
“…….”
빅토르는 임무 수행 중에 뭔 헛소리인가 싶었지만 자신의 변해 버린 몸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억제제 사용하면 돌아온다.”
“아! 달은 아니시구나.”
다행히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니 다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대장.”
“너 한가하냐?”
여느 특수부대가 대부분 그렇듯이 스페츠나츠도 매우 엄한 규율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스페츠나츠의 규율은 여느 국가의 특수부대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았다.
늑대인간의 외모에 살기까지 내비치는 모습에 강철같은 사나이들인 러시아의 스페츠나츠 대원들은 몸이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죄송한데. 저희 한 번만 물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빅토르는 주변에서 다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대원들을 볼 수 있었다.
눈앞의 대원이 총대를 멘 듯했다.
“이대로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단지 아무것도 못 해보고 괴물들에게 당해서 괴물이 되는 것이 분할 뿐입니다.”
임무 중이든 훈련 중이든 특수부대는 언제나 죽음과 이웃하고 있었다.
그렇게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저희도 늑대인간이 되면.”
“안 돼.”
“예? 저희 두렵지 않습니다.”
“이미 실험 끝났다. 나한테 물린다고 나와 똑같이 되지 않아.”
늑대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좀비와 같이 전염을 시키는 능력이 있지는 않았다.
육체적인 능력만 최대한도로 강화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빅토르에게 물린다고 해서 늑대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다들 실망했다.
‘인간의 이성을 유지한 채로 괴물이 되는 것. 그리고 몇몇 약품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 제길!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몇 번은 성공했지만 계속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도 없었으며 지금의 변이 상태가 계속될수록 인간의 몸으로 되돌리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임무가 끝나는 순간까지 빅토르는 변이하지 않기를 바랐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르게 임무를 끝내고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대로 임무를 포기하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빨리 움직여!”
다들 실망을 한 채로 성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 * *
부활하는 뱀파이어를 불에 태우는 창수였다.
“불사체일지 모르는 괴물을 죽이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태우는 것이겠지.”
탄환의 화약과 소이탄을 이용해 되살아나던 뱀파이어를 태우자 다시 뱀파이어는 미라와 같은 모습으로 메말라 갔다.
완전히 죽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창수는 인간이나 좀비의 진액이 다시 닿으면 되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태워지지는 않는 듯한데.”
완전히 재로 태워 버리려고 했지만 화약과 태울 것이 부족한 것인지 완전히 소각을 시킬 수는 없었다.
창수는 결국 별수 없이 스페츠나츠 팀을 찾아 성의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창수의 예상대로라면 죽어 있는 것 같다고 해도 뱀파이어를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
얼마나 많은 뱀파이어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창수는 큰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중 창수의 기감에 다수의 사람들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저쪽인가?”
성의 안쪽이 아닌 외곽 쪽에서 느껴지는 것에 창수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서는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한 무리의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심해!”
창수의 외침에 한 무리의 군인들은 황급히 주변을 경계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군인 하나가 뱀파이어에게 낚아채여서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타탕! 탕!
“어디야! 찾아!”
“3시 방향!”
3시 방향이라는 여인의 목소리에 총구들이 3시 방향으로 가리켜지고 불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3시 방향에서 날아들던 뱀파이어는 총탄에 맞아서는 땅바닥에 처박혔다.
“계속 쏴! 계속!”
연신 총탄들이 뱀파이어의 몸에 틀어 막혔다.
으깨지고 부서지며 뱀파이어는 점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죽었나?”
“이 정도면 죽었을 것 같은데.”
머리는 당연한 듯이 부서져 있고 상반신과 하반신은 가리지 않고 제대로 형체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
“아직 안 끝났어!”
“누구?”
“치프? 당신이 여길 왜?”
창수가 이곳에 있는 것에 델타포스의 특임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각해야 해! 당장! 그리고 밀폐시킬 수 있으면 밀폐까지 시켜야 하고.”
창수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뱀파이어의 시체를 소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혹시 전멸하신 겁니까?”
“아닙니다. 뱀파이어와 좀비에 대한 비밀이 있어서 스페츠나츠 대원들에게 경고하러 왔습니다.”
“비밀이요?”
“일단 소각부터 하시고.”
“헥터!”
창수가 되살아나고 있는 뱀파이어를 소각해야 한다고 할 때 델타포스의 대원 하나가 조금 전에 뱀파이어에게 끌려갔던 자신의 동료의 이름을 외쳤다.
이미 뱀파이어에게 물렸는지 좀비가 되어 있는 동료였다.
“크윽! 사살해!”
어쩔 수 없이 사살을 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좀비에게 물린 것이 아닌 뱀파이어에게 물린 것이라면 항생제로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창수가 외쳤다.
“멈춰! 되살릴 수 있어!”
“……?”
“……!”
델타포스의 대원들은 창수의 외침에 멍하니 바라보았다.
“살릴 수 있으니까 물리지 말고 데리고 와! 빨리!”
창수의 말에 덩치 큰 대원 둘이 헥터의 몸을 움켜잡았다.
“헥터! 가만히 있어!”
“크르르르!”
“꽉! 잡아! 잡으라고!”
헥터를 제압한 채로 창수를 바라보는 델타포스의 대원들에 창수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변이 억제제와 항생제를 꺼내었다.
곧장 변이 억제제를 헥터의 몸에 투약하고 난 뒤에 항생제를 투약했다.
“그건 변이 억제제?”
“고대종 변이체에는 효과를 보는 듯하더군요. 항생제 혹시 남는 거 더 있습니까?”
“아! 예! 여기 있습니다.”
창수는 델타포스 대원들이 가지고 있던 항생제를 한 대 더 투약했다.
바둥거리던 헥터는 약물을 투약하고 나자 점차 움직임을 멈추어갔다.
“지…… 진정되고 있어.”
“정말 헥터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까?”
“모릅니다. 하지만 전멸했던 호주 팀의 상태를 호전시켰습니다.”
의사가 아닌 이상 창수가 앞으로의 상태를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뱀파이어에 물린 지 얼마 되지 않은 헥터는 약물 투약이 비교적 빨랐기 때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크윽! 윽!”
“헥터! 괜찮아?”
“사…… 산 건가?”
“그래. 다행이다. 다행이야.”
헥터가 이성을 되찾자 다들 안도했다.
동료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중이었기에 더욱 기뻤다.
“고맙습니다. 치프.”
미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전략대대 때부터 창수와 델타포스는 다소 껄끄러운 사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창수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고마울 것은 없고 원천 물질 확보 임무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다른 팀들이 좀비와 뱀파이어의 시선을 끌고 있을 때 엔젤의 원천 물질을 확보하는 것이 델타포스 특임대의 임무였다.
다른 팀들은 일종의 미끼 역할이었지만 창수는 딱히 이들을 탓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결정은 위에서 한 것이었고 눈앞의 델타포스 특임대도 자신들의 임무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좀비의 비밀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소각 먼저 하세요. 벌써 꽤나 재생되었네요.”
창수의 말에 한창 재생이 되고 있는 뱀파이어에 다들 인상을 구기고서는 가지고 있던 소각제로 좀비의 몸을 태우기 시작했다.
꽤나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타들어 가는 뱀파이어의 시체였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바짝 마른 미라 같은 모습을 남긴 채였다.
“아무래도 온도가 높지 않아서 완전 소각이 되지 않습니다.”
“이게 온도가 낮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델타포스가 가지고 있던 소각제는 생명체라면 완전히 전소시켜 버릴 정도의 온도를 낼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이놈들의 부활에 좀비가 쓰입니다.”
“예?”
“좀비들이 뱀파이어를 부활시키는 것을 봤습니다.”
창수의 말에 다들 뱀파이어와 좀비의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뱀파이어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 저기 좀비들이 몰려옵니다!”
“뭐?”
나이트 비전으로 성으로 들어오는 유적지의 입구 방향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좀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길! 입구를 봉쇄해야 합니다! 저놈들이 뱀파이어의 무덤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뱀파이어의 무덤이 있는지 그리고 뱀파이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직 원천 물질을!”
아직 엔젤의 원천 물질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안의 괴물들이 밖으로 나가게 되면 위험합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임무가 실패하면 이 지하는 완전히 봉인될 테니까요.”
창수는 델타포스 팀장의 말에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천 물질은 엘리스에게 맡기고 우리는 좀비들을 저지한다! 치프!”
“예?”
델타포스의 팀장은 창수를 바라보고서는 성의 뒤쪽을 가리켰다.
“저곳에 원천 물질이 있습니다. 엘리스를 도와주십시오.”
자신들은 성으로 몰려오고 있는 좀비들을 상대할 테니 창수에게는 엘리스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는 팀장이었다.
이미 엘리스는 원천 물질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난 뒤였다.
“알겠습니다.”
창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엘리스가 향한 곳으로 달렸다.
“임무가 바뀌었다. 우리는 엘리스와 치프를 서포트 한다!”
“알겠습니다.”
“헥터! 괜찮지?”
“안 괜찮아도 싸워야지요. 흐흐! 걱정 마십시오.”
여전히 부상자였지만 부상자의 손이라도 빌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