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37
제137화
137화
창수가 개입하자마자 엘리스는 엔젤의 원천 물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엔젤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 그녀였다.
엔젤로 인해 자신이 괴물의 몸이 되어 버렸고 자신의 동생은 괴물이 되었다가 비참한 죽음을 맛보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헤인트에 대한 복수와 함께 세상의 엔젤을 전부 없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엔젤을 없애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엔젤 없이 헤인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엔젤을 없앨 수 없다면 엔젤을 이용해 헤인트에게 복수를 한다.’
그렇게 복수의 방법을 바꾼 그녀는 엔젤의 원천 물질을 확보하라는 미군 특전사령부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탕! 탕! 탕!
요란한 총탄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동료로 함께 온 미군 델타포스였지만 엘리스는 그들을 동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
델타포스든 뱀파이어의 성안에 들어가 있는 스페츠나츠든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용해 가며 자신의 임무만을 수행하면 그만이었다.
‘최 원사님.’
그렇게 모든 인간이 다 믿을 수 없는 가운데 엘리스는 창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랑이니 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었다.
이미 괴물이 되어 버린 이상 감정이란 것 자체가 자신에게 사치가 되어 버렸다.
엘리스는 차라리 창수에게 구해지지 않았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악몽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수와 다시 만나서인지 엘리스는 쓸데없는 잡념이 생겼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서는 뱀파이어의 성의 외곽을 돌아 성의 뒤쪽으로 향했다.
정상적인 경로는 아니었으니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가파른 절벽과 미끄러운 바위들로 인해 실력 좋은 특수부대원들도 쉽게 들어갈 수 없었지만 그녀는 보통의 인간이 아니었다.
푹!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아무리 인간보다 월등한 육체적인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힘을 사용하는 방법.
몸을 사용하는 방법.
강인한 뮤턴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견디기 힘든 훈련 과정을 거쳤고 그녀의 몸은 이제 흉기이자 도구 그 자체가 되었다.
단단한 바위에 날카로운 나이프를 박아 넣으면서 절벽을 기어오른다.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암벽 등반은 언제 끝이 날지 모를 정도로 가혹하게 엘리스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때였다.
어디선가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큭! 한 놈이 더 있는 건가?’
뱀파이어라는 별칭이 불린 것은 사람의 피를 빨기 때문이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의 뮤턴트들이 인간을 잡아먹는다.
3형의 뮤턴트조차도 금속성 몸체에 인간의 피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였다.
정확하게는 인간의 피 안의 철분을 흡수한다고 했지만 어차피 일반인들에게 그런 것은 하등 중요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손이 피부를 뚫고 뼈와 장기를 헤집어 놓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뱀파이어라는 코드명을 가진 이유는 정확하게는 그 생김새 때문이었다.
박쥐를 닮은 형태의 뮤턴트.
대부분의 박쥐들이 피를 빨기보다는 과일의 과즙이나 꽃의 꿀을 빨아 먹고 살았지만 아주 일부의 박쥐들이 동물의 피를 빠는 모습에서 뱀파이어라는 흡혈귀가 탄생했다.
그렇게 박쥐의 모습을 한 뮤턴트였기에 흡혈귀 뱀파이어라는 코드명이 붙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박쥐는 하늘을 날 수 있었다.
탕!
끼이익!
엘리스는 총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박쥐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절벽 아래 창수를 볼 수 있었다.
창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죽지는 않더라도 큰 부상을 입었을지 몰랐다.
엘리스는 힐금 창수를 보고서는 그대로 성을 계속 올라갔다.
감사의 인사를 굳이 하지 않아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연대감 같은 것이 있었다.
동료라고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창수나 엘리스는 그런 연대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 올라갔군.”
창수는 엘리스가 성의 벽을 기어 올라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이제 자신의 차례라고 여겼다.
물론 엘리스에게 서포트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려면 일단 저놈부터 잡아야겠지.”
창수는 잔뜩 화가 난 채로 절벽 아래에서 기어 올라온 뱀파이어 뮤턴트를 향해 총구를 겨냥했다.
불사체라면 불사체였다.
아니 유기물이 공급된다면 영원히 죽지 않았다.
“태양이 약점인지는 일단 확인을 할 수가 없단 말이지.”
정말 부정한 뱀파이어라면 태양 빛이 약점일지도 몰랐지만 창수는 딱히 태양 빛이 눈앞의 뮤턴트들의 약점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창수는 자신에게로 달려드는 뱀파이어의 머리를 또다시 날려버렸다.
머뭇거림 없이 두 번째의 총탄이 뱀파이어의 심장을 관통했다.
머리와 심장이 날아갔으니 일반적인 생명체라면 분명 죽어야 했지만 이미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져 버린 세상이었다.
꿈틀! 꿈틀!
텅 비어 버린 가슴의 구멍 사이로 부서져 버린 심장이 재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터져 버린 머리 사이로 뇌가 재생되는 것도 보였다.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괴물에 창수는 연신 재생되는 머리와 가슴에 총탄을 박아넣었다.
탕! 탕!
뮤턴트의 살점과 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비산한다.
분명 질량은 감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뱀파이어는 그 질량을 채우기 위해 빵빵하던 살점과 내장을 축소해 필수적인 장기를 만들어 내는 데 에너지로 사용했다.
그리고 창수는 그 질량의 변화를 몇 번이고 머리와 심장을 날려가며 확인을 하게 되었다.
“휴면 상태냐?”
완전히 미라가 되어 버린 뱀파이어.
창수는 그것이 뱀파이어의 휴면 상태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휴면 상태가 되어가는 뱀파이어가 비명을 질렀다.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의 음역대의 비명은 무언가를 부르는 목소리였다.
창수 또한 뱀파이어의 고주파 음을 듣지는 못했지만 뱀파이어가 무엇을 부르려고 하는 것인지는 짐작을 했다.
“네놈들의 비상식량을 부르는 거냐?”
창수는 좀비를 부르고서는 바짝 말라비틀어진 뱀파이어의 몸을 잡아서는 절벽 건너편에 돌출되어 있는 바위틈 사이로 던져 버렸다.
좀비의 운동 능력이라면 절벽을 넘어 돌출된 바위틈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할 터였다.
죽일 수 없다면 영원히 봉인해 버리는 것이 방법이었다.
그렇게 뱀파이어를 봉인해 버린 창수는 엘리스가 들어간 뱀파이어 성의 창을 바라보았다.
“장비 들고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겠는데.”
뱀파이어 하나를 나름 손쉽게 제압했다지만 절벽을 기어 올라가는 도중에 당하게 된다면 창수도 별수 없었다.
결국 서포트 없이…….
아니 서포트가 있다고 해도 자신 정도 급의 서포트가 아니라면 습격을 받아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른 출구를 찾아야 할 때였다.
크어어어!
창수는 뒤에서 들려오는 좀비의 울음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조금 전에 뱀파이어가 부른 좀비인 듯했다.
대부분은 델타포스의 대원들에게 막힌 좀비들이었지만 델타포스를 피해 일부가 들어온 모양이었다.
그렇게 좀비는 자신을 부른 뱀파이어에게 다가오는 듯하다가 길을 잃은 것인지 빙글빙글 돌고서는 성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창수는 자신에게 공격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성으로 가는 것에 역시나 좀비가 뱀파이어의 보조 식량임을 재확인했다.
평소였다면 살아있는 이들을 공격했겠지만 지금 좀비들은 자신들의 주인인 뱀파이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였다.
좀비 또한 시간에 의해 메말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메말라 가는 신체를 보충하기 위해 먹이가 필요했다.
좀비가 인간이나 동물을 공격하는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렇게 신체를 보충하다가 뱀파이어의 부름에 달려가 뱀파이어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부활을 시킬 뱀파이어를 찾지 못한 좀비는 성안으로 들어가서는 성안의 뱀파이어를 부활시키려고 했다.
그렇게 성안으로 다가가는 좀비에 창수는 어쩌면 다른 입구가 있음을 짐작했다.
그렇게 창수는 좀비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서는 자신의 예상대로 좀비가 성의 또 다른 입구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다지 큰 입구는 아니었다.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이었고 그런 구멍이 꽤나 많았다.
어둡고 구멍이 그다지 크지 않았기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창수는 좀비를 따라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성의 규모는 생각보다는 커서 엘리스와 만날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지만 어차피 창수는 성 내부로 들어간 스페츠나츠에게도 경고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성 내부로 들어간 창수는 안으로 들어와서는 뱀파이어에게로 가는 듯한 좀비를 보았다.
좀비가 뱀파이어들을 부활시키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창수는 좀비를 따라가다가 마침내 뱀파이어들의 소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맙소사.”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살아있지는 않았다.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지만 죽은 것도 아님을 알고 있었다.
수백 구일지 모를 뱀파이어 미라들이 가득했다.
이 모든 뱀파이어들이 부활하게 되기라도 한다면 창수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일단 이놈부터 처리하기로 하고.”
창수는 뱀파이어들에게 생명을 공급하려던 좀비를 제거하고서는 뱀파이어가 없는 곳으로 던져 넣었다.
“보통 이러면 이놈이 다시 되살아나서 사고를 치던데.”
창수는 확실하게 숨을 끊어 놓았지만 영화 같은 것을 보면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을 몇 번이고 보았기에 살짝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곧바로 걸음을 옮겨 스페츠나츠나 엘리스를 찾아 움직였다.
그렇게 창수가 사라지고 난 뒤에 땅바닥에 죽어 있는 좀비 뮤턴트에게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는 좀비의 몸뚱이를 잡고서는 뱀파이어 미라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서는 좀비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사방으로 흩뿌렸다.
꿈틀! 꿈틀!
좀비의 몸에서 나온 살점과 체액의 유기물질들은 뱀파이어 미라의 몸에 닿아서는 차츰 흡수가 되어갔다.
점점 살이 올라가는 뱀파이어들이었지만 아직 완전히 부활할 수 있을 정도의 체액은 아니었다.
크어어어어!
부활한 뱀파이어들은 싱싱한 살점과 체액을 갈구했다.
그리고 그런 싱싱한 살점과 체액을 가진 존재들의 냄새를 맡았다.
그들을 향해 수십 마리의 뱀파이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한편 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은 꽤나 고급스러운 방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의 중앙에는 황금으로 보이는 의자와 그 의자에 앉아 있는 황금 왕관을 쓴 미라가 있었다.
“대장. 보스인 것 같습니다.”
“무슨 게임도 아니고 던전의 보스냐. 참! 가지가지 하는구만.”
빅토르는 황금 왕관을 쓰고 있는 미라의 머리를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잘라버렸다.
땡그랑!
몸에서 머리가 떨어져 나가 버린 황금 왕관의 미라였다.
황금 왕관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어차피 죽은 괴물 놈이다. 보스는 무슨 놈의 보스.”
빅토르는 뱀파이어 미라의 머리도 부숴 버렸다.
“이렇게 해 놓으면 부활도 못 하겠지. 안 그래?”
“그럼요. 대장! 지깟 것들이 어쩌겠습니까?”
스페츠나츠 대원들은 잇몸이 보이도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머리를 부숴놔도 뱀파이어는 부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뱀파이어들이 지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빨리 원천 물질을 찾아. 이 끔찍한 곳을 최대한 빨리 나간다.”
“나가기 전에 완전히 날려버리는 것을 잊지 않았겠지요? 대장?”
“그래. 기폭 장치 잘 가지고 있어.”
“예. 걱정 마십시오.”
다 죽어 있기는 했지만 죽은 놈들의 무덤을 러시아의 전통에 따라 성대하게 만들어 주기로 한 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