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03
제203화
203화
창수와 특전사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처음 출발을 했던 연합군의 임시 부두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출발을 했을 때의 기억과는 달리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었다.
도로는 다 부서져 있었고 건물들은 다 무너져 있었다.
항구의 부두도 깨지고 부서져서는 엉망이었다.
물론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저거 수송선 아니야?”
“제길.”
연합군의 임시 부두 한쪽으로 좌초가 된 수송선을 볼 수 있었다.
지진의 충격으로 인해 부두로 밀려 들어오면서 좌초가 된 모양이었다.
우현으로 넘어진 채로 절반은 바닷속에 잠겨 있고 남은 절반은 육지로 나와 있었다.
선체에 충격도 상당했는지 이곳 저곳이 찢겨 있거나 부서져 있는 것이 보였다.
“빨리 가서 생존자가 혹시 있는지 확인해!”
“그 라텍스 같은 놈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생존자들이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들 좌초된 수송선으로 달려가 생존자들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선체 내부는 어두웠다.
당연히 선체 내부의 전기는 나가 있었기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수색을 해야만 했다.
“생존자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선체에 모스 기호로 두들겨 봐! 빨리!”
“알겠습니다!”
선체가 상당히 컸기에 선체의 쇠 부분을 두들겨 자신들이 왔음을 알리기로 했다.
그렇게 대원 하나는 선체를 두들기며 생존자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했다.
두들기는 소리를 들은 생존자가 선체를 두들겨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이다.
그렇게 캉캉거리는 소리와 함께 선체 내부로 진입을 한 창수는 권총과 대검 하나를 들고서는 좁은 복도로 움직였다.
권총으로는 화력이 약했지만 수송선 내부가 좁다 보니 대구경의 소총은 거치적거릴 뿐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
‘정확하게 머리를 겨눠야 한다.’
창수는 90도로 기울어진 선체에서 일단 조종실로 향했다.
이미 수송선의 구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기에 수송선의 조종실로 곧장 이동을 했다.
철컥!
조종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창수는 조종석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했다.
혹시나 시체라도 있는지 확인했지만 시체도 없었다.
“최 원사님. 핏자국입니다.”
“핏자국?”
시체는 없었지만 핏자국은 군데군데 있었다.
다만 대량의 핏자국은 아니어서 지진의 충격으로 인해 넘어지면서 사물들에 부딪혀 생긴 부상의 여파로 보였다.
“선실로 가 봐!”
“알겠습니다.”
“임 중사! 나 따라와!”
“예!”
창수는 다른 대원들에게 선실이 있는 곳으로 가 보라는 말을 하고서는 자신은 임 중사와 함께 무기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수송선 내부에 무기와 탄약을 보관해 놓은 곳이 있었다.
복도에도 간간이 핏자국은 있었지만 시체는 없었다.
선체 밖에서 계속 두드리는 소리는 있었지만 선체 내에서 선체를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생존자도 시체도 없다.’
그 이야기는 좌초된 수송선을 버리고 육지로 대피를 했다는 걸 의미했다.
당연히 무기고에서 무기들을 가지고 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창수는 무기고에 도착을 했다.
당연하게도 단단한 자물쇠로 입구가 잠겨 있었다.
“무기고 열쇠 어디에 있지?”
“지휘 작전실에 보관합니다만 있을지는…….”
“지휘 작전실 저 복도 끝에 있지?”
“예.”
“여기서 기다려.”
“혼자 가시게요?”
“아무도 없는데 금방 갔다 올게. 뭔 일 있으면 바로 외쳐.”
“알겠습니다.”
자물쇠를 부숴서 열 수는 있었지만 창수는 왠지 모르게 지휘 작전실에 열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무기고에 왔을 때 무기고의 문이 열려 있고 내부가 텅 비어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지휘 작전실에서 무기고 열쇠가 그대로 걸려 있는 것에 창수의 이마가 찡그러졌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기고의 열쇠가 있자 창수는 지휘 작전실에 있을 상황 일지를 찾았다.
전시에서도 한국군은 상황 일지를 반드시 작성했다.
상황 일지에 무언가 적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뒤진 창수는 상황 일지를 찾을 수 있었다.
창수가 상황 일지를 찾았을 때 지휘 작전실 안으로 수색 중이던 대원 하나가 들어왔다.
“최 원사님!”
“생존자 찾았어?”
“아니요. 생존자도 시체도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무기고 열쇠 있습니까?”
지휘 작전실로 들어온 대원들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창수에게 무기고 열쇠가 있는지를 물었다.
무기고의 열쇠가 있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될 것이었다.
“이거 장 팀장님께 가져다드려.”
“뭡니까? 상황 일지입니까?”
“가져다드려.”
“알겠습니다.”
창수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장 팀장에게 상황 일지를 보내고서는 무기고로 향했다.
무기고 앞에는 임 중사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있었다.
“선실 다 확인했어?”
“예.”
“열어 봐.”
열쇠 뭉치를 임 중사에게 던져 주자 임 중사는 그중에서 무기고 열쇠를 찾아서는 열기 시작했다.
손이 떨리는 것으로 봐서 극도로 긴장을 한 모습이었다.
철컥!
마침내 자물쇠가 열렸다.
자물쇠가 걸리는 것에 복도 뒤에 있던 대원의 입에서 한숨 소리가 나왔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끼익!
무기고가 열리고 무기고 내부에 무기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선박이 넘어지면서 무기고의 무기들이 바닥에 넘어져 있기는 했지만 수량이 줄어들어 있지는 않았다.
회수팀이 가지고 나간 무기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수송선 기관실 아래에 비상 대피 장소 있지 않았어?”
“갔다 왔습니다.”
“비었나?”
“예.”
“제길!”
좌초된 선박 밖으로 나갔다고 해도 무기와 탄약은 챙겨 갔을 것이었다.
“수송 칸은?”
“가 보겠습니다.”
차량은 자신들이 탑승을 하고 갔지만 몇 대가 더 실려 있었다.
“탄약 좀 챙겨. 나는 팀장님께 가 볼 테니까.”
“알겠습니다.”
창수는 수송선 밖에 있는 장 팀장에게로 가 보기로 했다.
상황 일지를 보냈으니 상황 일지에 무언가 적혀 있을지도 몰랐다.
“아! 선장실 가서 항해 일지 있는지 찾아봐.”
“알겠습니다.”
전시에도 부대의 상황 일지는 무조건 기록되기 마련이었다.
선박의 항해 일지도 마찬가지였기에 창수는 상황 일지나 항해 일지에서 지금 상황을 설명해 줄 무언가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수송선 밖으로 나가자 창수가 먼저 보낸 상황 일지를 보고 있는 장 팀장과 최 팀장을 볼 수 있었다.
“장 팀장님.”
“아! 최 원사님.”
“무기고의 무기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후우! 이걸 좀 보시죠.”
장 팀장은 창수에게 상황 일지의 마지막 장을 내밀었다.
그 마지막 장을 본 창수는 빠르게 휘갈긴 글자를 볼 수 있었다.
-사이렌.-
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충분히 연상을 할 수 있었다.
“뮤턴트인가?”
무기는 그대로이고 시체도 사람도 없었다.
수송선 밖으로 나간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사이렌이라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마녀의 이름일 겁니다.”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하는 마녀지?”
“예. 인어와 비슷한 외모로 바닷속으로 선원들을 유혹해 끌고 가는 괴물입니다.”
“그럼 좌초가 된 상태에서 바다에서 사이렌의 습격을 받은 건가?”
“…….”
예상은 되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장 팀장님! 최 원사님! 수송 칸에 생존자가 있습니다!”
“뭐?”
생존자가 있다는 말에 창수와 장 팀장은 곧바로 수송 칸으로 달려갔다.
수송 칸 안에는 험비 한 대가 뒤집혀 있었다.
그리고 그 험비 안에서 고함을 지르고 있는 대원 하나를 다른 대원들이 끄집어내고 있었다.
“날 부른다! 날 불러! 가야 해! 나는 가야 해!”
“준열아! 정신 차려! 준열아!”
뒤집힌 채로 갇혀 버린 것인지 특전사 하나가 갇혀 있었다.
꽤나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것인지 탈진 상태였지만 정신이 이상해진 것인지 동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준열 상사!”
장 팀장은 이준열 상사의 이름을 부르며 진정을 시키려고 했지만 몸을 버둥거리며 밖으로 나가려고만 했다.
“장 팀장님. 엔젤을 복용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엔젤?”
“예. 부상 회복도 가능하지만 정신력 회복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흐음! 일단 이 상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고.”
혹시라도 변이 유발 물질이 수송선 내부에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에 엔젤을 투약하기로 했다.
버둥거리는 이 상사를 대원들이 붙잡아서는 수송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창수는 그런 이 상사를 바라보다가 뒤집힌 험비를 바라보았다.
“저거 정상적으로 작동되나?”
“작동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뒤집혀서.”
“어떻게든 끄집어내 보자고.”
수송 칸 안에는 험비뿐만 아니라 수송 트럭이 한 대가 더 있었다.
군용이었기에 무척이나 튼튼했다.
작동은 이상 없이 될 터였다.
그렇게 창수는 이 상사의 엔젤 투약 전 조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었기에 수송 칸 내부의 차량들을 밖으로 끄집어내기로 했다.
장갑차나 수송 트럭보다는 가볍겠지만 군용 험비도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냥 뒤집는 것 정도는 창수와 특전사들의 힘으로도 충분했다.
쿵!
험비를 뒤집은 뒤에 수송선의 수송 칸 밖으로 간신히 끄집어내고 나자 해가 졌다.
“혹시 모르니까 육지 쪽으로 이동한다!”
상황 일지에 쓰여 있던 사이렌이라는 글자 때문에 바다에서 떨어져 있기로 했다.
그렇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을 한 특전사 팀들은 하룻밤을 보내고서는 해가 뜨자 다시 수송선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거 다시 운행시킬 수 있을까?”
“다시 세우려면 중장비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후우!”
아무리 봐도 다시 살리기는 어려워 보였다.
“3일 경과 후 엔젤 투약을 하면 되는 것이 규정이지 않습니까?”
“맞아. 몸 깨끗하게 씻기고 회복 물약은 괜찮으니까 투약했지?”
“예. 회복 물약은 투약했습니다.”
“오늘은 수송 트럭 꺼내고 선박 내부에 있던 장비들하고 물자를 빼자고.”
“알겠습니다. 강화 물약을 투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식량은 안에 충분하지?”
“예. 식량은 여유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행방을 찾아야 했지만 다들 생존자들이 어찌 되었을지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생존자들의 행방에 대해서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수송 트럭을 꺼내고 수송선 안의 무기와 탄약 그리고 각종 물자들을 꺼내었다.
그러고 나자, 다시 밤이 되었다.
“카메라하고 녹음기 설치 끝났지?”
“예. 설치 다 되었습니다!”
“그럼 철수하자고.”
혹시라도 바다에서 올 뮤턴트를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와 녹음기를 설치하고서는 내륙으로 철수를 했다.
그렇게 변이 유발 물질이 몸 안에서 머물며 엔젤과 반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경과되고 난 뒤에 이 상사의 몸에 엔젤을 투약했다.
“몸 꽉 잡아! 엔젤 먹으면 괴력을 발휘한다!”
“알겠습니다!”
이성이 돌아오지 않고 괴력만 발휘할 수도 있었기에 발버둥 치는 이 상사의 몸을 단단히 결박하고 붙잡아야만 했다.
그렇게 엔젤을 투약하고 나자 이 상사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그러고서는 풀렸던 눈동자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주변의 특전사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이 상사. 정신이 돌아왔나?”
“장 대위님? 최 원사님. 아. 돌아오셨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 상사.”
다행히도 정신이 돌아온 이 상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