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14
제214화
214화
변이체.
변종을 이르는 말이다.
다양한 생물학 실험을 하는 생물학 연구소였던 건물에서는 이제 오직 뮤턴트 변이체 연구만을 진행하고 있었다.
인간이 변이되어 변종 뮤턴트가 발생을 하고 있었기에 실험의 대상은 당연하게도 인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동물 실험을 했지만 이제는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상자들은 무기 징역 이상의 범죄자들이었다.
과거에는 인권이니 뭐니 해서 사형 판결이 내려지거나 무기 징역을 받은 범죄자들도 교도소에서 자유롭게 살았지만 이제는 인권이라는 것이 무시되는 시기였다.
“제발! 그냥 죽여 줘! 그냥 죽여 달라고!”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실험을 당한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지만 이 수용 시설로 오고부터 괴물인 뮤턴트가 되는 실험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들 하나같이 죽여 달라고 간청을 했지만 누구 하나 그들을 동정하지 않았다.
“쓰레기 같은 새끼들. 그렇게 세상에 민폐 끼치고 살았으면 이제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이…… 이거 범죄야! 이거 불법이라고!”
끔찍한 범죄자였지만 인간을 뮤턴트 실험에 동원하는 것은 끔찍한 범죄 행위라며 고함을 질렀다.
과거였다면 당연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이미 무기수 이상의 범죄자들은 사형 집행을 허가하는 대통령의 서명까지 끝나 있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뮤턴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들 모두 동일한 실험을 실시하고 있을 터였다.
“이번 실험은 뭐야?”
“골렘 실험입니다.”
“골렘?”
“예. 최창수 원사의 말에 따르면 엔젤과 함께 석면에 노출되면 골렘이라는 뮤턴트가 된다고 합니다.”
“석면 노출이라. 아직 석면 제거가 안 된 건물들이 많을 텐데.”
“예. 그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석면에 노출이 되어야 변이가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험체는 몇 개나 필요할 것 같아?”
“적어도 열 개 이상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서는 더 필요하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실험도 있으니.”
“실험체들이 꽤나 부족하겠군.”
“어쩔 수 없죠.”
연구 팀장은 정부에 실험체로 쓸 사형수나 무기수를 더 보내 달라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그런 자신의 생각에 깜짝 놀라고는 했지만 이제는 선량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인간 실험을 하고 있었지만 동물 실험도 중단하지는 않았다.
동물 실험 연구동으로 향하던 연구 팀장은 한 실험실에서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들었다.
-소거 작업 30% 진행 중!-
실험이 끝난 뮤턴트는 반드시 소거 작업을 진행한다.
초고온의 열로 세포 단위까지 전부 태워 없애는 것이다.
엄청난 재생력과 함께 몇몇 종은 불사체라는 뮤턴트도 있었다.
머리가 터져도 온몸이 으스러져도 불사체들은 되살아났다.
그런 불사체들을 죽이는 방법은 세포 단위를 모조리 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과거 중동에서 발견된 불사체도 마이크로 단위로 축소되었지만 그 이상으로 축소되지는 않았다.
소각과 소독 과정을 거쳐 완전한 무균 상태로 만들어 버리자 불사체도 별수 없었다.
그리고 그건 고스트라 불리던 기체형 뮤턴트도 동일하게 제거를 할 수 있었다.
분자 단위로 해체를 시켜 버리면 생명체인 이상은 별수 없었다.
현대가 아닌 근대 이전이었다면 끔찍한 불사의 괴물이었을 터였지만 과학의 힘은 생물 단위가 어찌 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넘고 있었다.
뮤턴트들 중에 언데드 계열이라 분류되는 생명체가 아닌 무기체 뮤턴트들도 있었지만 다른 뮤턴트와 다를 바 없었다.
금속은 고온으로 완전히 녹여 버리고 언데드 같아 보이는 뮤턴트도 재가 남을 때까지 태워 버리면 끝이었다.
뛰어난 과학은 퇴마 과정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실험이 끝난 뮤턴트들이 소거되는 것을 무덤덤하게 지나친 연구 팀장은 원숭이 실험동으로 들어갔다.
“실험 잘 되어 가나?”
“오셨습니까? 팀장님.”
“뭐야? 너? 실험 중에 무슨 술을 처마시고 있어?”
술을 어떻게 들고 들어온 것인지 술을 마시고 있는 연구원의 모습에 연구 팀장은 당황했다.
아마도 변이 유발 물질 목록으로 술을 요청한 모양이었다.
이미 술인 알코올이나 부산 물질은 변이 유발 물질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 안심하고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물론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술을 구하기 쉬워진 것은 아니었다.
“팀장님.”
“너 뭐 하자는 거야!”
“우리는 뮤턴트였나 봅니다.”
“뭐?”
연구 팀장은 무슨 헛소리냐는 듯이 연구원을 바라보았다.
연구원은 눈이 풀린 눈동자로 손가락을 들어 실험실 안의 격리실을 가리켰다.
격리실 안을 바라보자 뭔가 불쾌함과 불편함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저건 뭐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뭐?”
격리실 안에는 온몸에 털이 나 있는 두 발로 서 있는 인간형 뮤턴트가 서 있었다.
쿠어어어어어!
매우 공격성이 높은지 격리실 안의 인간형 뮤턴트는 날뛰고 있었다.
“크크크크크!”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던 연구원은 실소가 나오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진화론. 원숭이가 인간이 되었다. 예. 맞는 말이지요. 맞아요. 그런데 중간중간 갑자기 점프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가 개입을 한 것처럼요. 아무래도 그 개입의 증거를 우리는 찾아낸 것 같습니다.”
최초의 인류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확실한 거 아니잖아!”
“후우! 저놈 해부해 볼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
실험체는 소거가 기본 방침이었다.
물론 허가를 받은 개체들은 추가 실험을 진행한다.
“저놈이 네안네스탈인으로 추가 진화 아니, 변이를 할 수 있을까?”
“해 봐야죠.”
만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네안네스탈인으로 변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현생 인류 또한 엔젤에 의해 변이된 변종 뮤턴트라는 의미가 된다.
‘과연 이런 사실과 연구가 밖으로 알려진다면…….’
절대 인정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망하다시피 했으니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상부에 보고를 해 보지.”
“예.”
인간이 고대의 뮤턴트 변이체일지 모른다는 보고는 청와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변이된 변종이 아닌 순수한 순종으로 여기던 자신들이 뮤턴트 변이체였다는 것을 받아들이거나 인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령 그것이 진실이라 할지라도 국민들에게 그런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정부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
결국 실험은 중단되고 원숭이 실험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전부 폐기 절차가 진행되었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원숭이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한순간에 모든 원숭이들은 폐기되었다.
실험 자료들도 전부 소각이 되어 버렸으니 인간이 뮤턴트 변이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묻히게 되었다.
사실 인간도 뮤턴트였을 것이라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것이 직접 증명된 실험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게 연구원들의 항의에도 원숭이들은 전부 폐기되어 버렸다.
“하아! 이제 뭘로 실험을 해야 하나?”
“돼지.”
“뭐?”
“돼지로 해야지. 뭘 어떻게 해! 가만히 놀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인간 실험체가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긴 하지. 그런데 서인수 연구원은 어떻게 된 거야?”
자신들과 함께 연구를 하던 동료가 사라졌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들 짐작은 하고 있었다.
“원숭이 실험에서 엄청난 걸 알아낸 모양이지.”
“뻔하지. 인간도 뮤턴트였다는 거겠지.”
정부에서는 비밀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이미 수많은 실험을 실시했던 연구원들은 충분히 짐작을 할 만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생물체에 엔젤과 변이 유발 물질을 노출시키는 실험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물질 중에 변이를 일으키는 물질도 있지만 변이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 물질도 있었다.
“이번 실험도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어. 내보내.”
“알겠습니다. 한 달 뒤에 다시 실험에 투입하겠습니다.”
“그래.”
인간 실험체가 부족하다 보니 변이가 되지 않으면 한 달 정도 경과 후 다음 실험에 투입한다.
그 기간을 연구원들은 오염 제거 기간이라 칭했다.
실험체들로서는 한 달 동안의 수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실험 경과 시간이 지났지만 엔젤의 효과가 완전히 다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강철 자물쇠로 단단히 신체를 제압해야 했다.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묶은 뒤에 격리실로 옮겨졌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격리 기간이었지만 살아남았다는 것에 다들 안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의 실험에서 살아남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행운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는 없었다.
결국에는 끔찍한 뮤턴트가 되어야만 했고 실험을 거쳐 소각 처리 되었다.
“17-231번 실험체 실험 중단. 격리 구역으로 이동.”
좁은 격리 구역으로 이동을 한다.
입은 틀어막혀져 있고 눈 또한 가리고 있어서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살려 달라고 외쳐 봐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쯤 지났는지 모를 때쯤 격리자는 자신의 몸이 녹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단지 느낌뿐인지 아니면 실제로 자신의 몸이 녹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온몸이 녹아서는 몸을 구속하고 있는 구속구에서 벗어났다.
‘내 몸이. 내 몸이!’
성대도 입도 다 녹아 버렸으니 목소리가 나올 리는 없었다.
처음에는 공포에 질렸지만 이내 뮤턴트 실험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녹아 버린 몸이 움직여진다는 것을 알고서는 갇혀 있는 곳을 탈출하고자 했다.
물보다는 점성이 높았지만 액체화된 몸은 격리실의 빈 공간을 통해 격리실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탈출이다! 탈출이야! 나는 자유다!’
이대로 자유를 찾아 탈출을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괴물이 되었지만 끔찍한 실험을 계속 당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격리된 곳에서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의 움직임은 이미 모두 감시되고 있었다.
“격리 구역 봉쇄해! 그런데 변이되지 않았었잖아.”
“변이 과정이 극단적으로 느린 개체인 듯합니다!”
“하! 미치겠네! 변이 과정 기간을 또 늘려야 하잖아!”
변이체가 탈출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다시 잡혀서는 실험 후 소각 처리 될 것이라 여겼다.
생각보다 그다지 빠르지는 않아 천천히 느릿느릿 움직이는 변이체를 지켜보았다.
“저놈이 어떤 변이 유발 물질에 노출되었던 것인지 전부 가지고 와!”
“알겠습니…… 어!”
“뭐야? 왜?”
CCTV 화면에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뭐야? 저놈. 왜 다시 인간으로 변해?”
변이를 한 신체가 다시 인간의 몸으로 변하고 있었다.
인간으로 변한 뮤턴트는 두 다리로 격리 구역의 복도를 뛰고 있었다.
“저…… 저놈. 무슨 일이 있어도 생포해. 절대 죽이지 마.”
충격적인 실험체에 무슨 일이 있어도 생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역변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사례였다.
뮤턴트의 변이에 대해서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혼란스러운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제길! 이거 사람들 사이에 저런 놈들이 있는 건 아니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