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29
제229화
229화
눈이 소복소복 내리기 시작했다.
다들 추운 날씨에 길가의 눈을 치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도로에는 아주 드문드문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때문에 땅바닥에 쌓인 눈들은 사람의 손으로 치우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땀을 흘려 일을 하고 나면 주민 센터에서 보급품과 연탄을 받을 수 있었다.
다들 길거리의 눈을 치우고 난 뒤에 보급품과 연탄을 들고서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뭔가 하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완전히 옛날 같지는 않아도 조금씩 좋아지겠지.”
그냥 사람들에게 보급품을 나눠 줄 수도 있었지만 마치 군대처럼 계속 일을 만들어 내며 일을 시키고 보상을 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것임을 정부에서도 알고 있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공산당식의 통제를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시키고 보급품을 주기만 하면 자살률이 극도로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살률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까지 벌어졌다.
어지간한 범죄는 그냥 넘어가고 있었지만 절망과 고립감에 살인 등의 강력 범죄도 늘어나는 것이다.
과거처럼 강력 범죄에 대한 처벌로 교도소에 보내도 좋은 대우를 해 줄 수 없었다.
병에 걸리면 치료를 해 주지 않았고 식사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교도소를 운영하는 비용 문제로 강력 범죄자도 일이 년 내에 내보내 버렸다.
물론 일이 년 정도의 감옥 생활이었지만 거의 반병신이 되어 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칫 뮤턴트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문제로 사회가 붕괴될지도 모를 정도였다.
“대구에서 뮤턴트 해저드 사태가 벌어졌다던데. 여긴 괜찮겠지요?”
창수는 상근병인 이부식의 두려운 듯한 질문에 무심한 듯이 대답을 했다.
“안 괜찮을 거다. 대도시라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
조금 안도가 되는 말을 해 줄 법도 한데 불안한 말을 하는 창수가 영 탐탁지 않은 부식이었다.
물론 이제는 창수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창수가 말로만 듣던 아리가의 영웅이라는 것을 처음 듣고서는 경악을 했던 부식이었다.
“자! 정리하고 들어가자.”
“예. 동대장님.”
이제 정리를 하고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우아아악! 괴물!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이 나타났다는 외침에 창수의 몸이 곧장 뛰쳐나갔다.
언제 뮤턴트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괴물이라는 외침에 뮤턴트가 나타났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골목을 지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볼 수 있었다.
‘칫! 도망이나 갈 것이지!’
한국인들의 특성인가 싶었지만 사실 인간 자체의 특성과도 같았다.
뭔가 신기한 것이 있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구경을 하려고 했다.
“이봐요! 비켜요!”
“어? 동대장님!”
동대장이라는 것이 사실상 민간인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지금의 동대장은 군인과 같았다.
물론 전투병이라기보다는 행정병에 가까웠지만 창수는 나름 권총과 소총 그리고 단검도 가지고 있었다.
군인들이 도시 전체를 순찰하듯이 돌고도 있었지만 도시 전체를 계속 돌고 있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전화가 거의 먹통이 되다 보니 문제가 생겨도 제때에 보고를 하기가 어려웠다.
“무슨 일입니까!”
“저기 괴물이 나타났어! 괴물이!”
창수는 한 주민의 외침과 함께 한 사내의 외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 나는 괴물이 아니야! 나는 괴물이 아니라고!”
조금 탁하기는 하지만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다.
창수는 불완전 변이체라는 생각을 하며 사람들을 지나쳐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고 외치는 존재와 마주했다.
“저건 또 뭐야?”
지금까지 수많은 뮤턴트들을 보고 상대해 봤던 창수였다.
어지간히 특이한 형태의 뮤턴트에도 당황해하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창수는 자신이 본 것이 뮤턴트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
“도…… 도와줘. 나…… 나는 뮤턴트가 아니야. 뮤턴트가 아니라고!”
전체적인 형태는 인간이었다.
다만 왼쪽 팔 전체와 왼쪽 가슴의 일부 그리고 머리의 삼 분의 일쯤이 마치 암세포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건 마치 종기가 심하게 난 듯이 보였다.
뮤턴트와 같은 변이체가 되려다 만 듯한 모습에 창수는 당황해했다.
“이보세요! 동대장입니다!”
“도…… 동대장님. 저 괴물 아닙니다! 저 괴물 아니에요!”
“예!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저 준식이입니다. 최준식.”
“예! 최준식 씨!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진정하시고 이야기를 해 보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준식은 창수의 말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머뭇거렸다.
말하기 힘든 이유가 있는 듯했다.
“혹시 엔젤을 드신 겁니까?”
신체가 변이되었다면 십중팔구는 엔젤 때문이었다.
엔젤은 한국 내에서 공식적으로는 보유를 하거나 섭취를 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되어 있었다.
그렇게 엔젤을 먹었다는 것은 범죄 행위였고 처벌 또한 강했다.
그러니 머뭇거리는 것은 당연했다.
“확실히 이야기를 해 주셔야 합니다! 신체가 완전 변이되기 전에 변이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으면 위험해집니다!”
변이가 완전히 이루어지고 난다면 아무런 효과도 없었지만 변화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변이 억제제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완전히 괴물이 되기 전에 변이 억제제를 투약해야 하는 것이다.
최준식은 창수의 말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먹었어요. 몸이 너무 아파서. 먹지 않으면 안 되었어요!”
먹지 말라는 엔젤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며 변명을 하는 최준식이었다.
제대로 된 약을 구하기 힘들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주장을 하는 것이다.
이해가 안 가는 일도 아니었기에 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진정시켰다.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 물질에 접촉하신 것이라도 있습니까?”
변이 유발 물질에 대해서 물어보는 창수였다.
하지만 최준식은 알지 못한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창수는 아마 자신도 모르게 변이 유발 물질에 소량이나마 노출이 된 것이라 생각을 했다.
뮤턴트가 되는 이들은 사고나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자신이 어떤 변이 유발 물질에 노출된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창수는 최준식을 최대한 진정시키고서는 군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미 변이가 진행되었다면 변이 억제제를 투약한다고 해서 본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 이상의 변이만 억제해 줄 뿐이었다.
그렇기에 평생 현재의 모습을 유지해야만 했다.
‘변이 억제제는 치료제가 아니니까.’
창수도 그러한 사실을 알기에 안타까운 눈빛으로 최준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때였다.
“까아아아악!”
비명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비명 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이번에는 한 여인이 허리 아래쪽이 부풀어 오른 모습으로 길거리에 나와 있었다.
“도……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최준식과 비슷했다.
다만 암세포 같은 종양의 발생 부위만 다를 뿐이었다.
마치 미국 영화에 나오는 비대한 비만처럼 온통 부풀어 오른 신체 부위를 가진 채로 도와 달라는 여인의 모습에 사람들은 등줄기를 스치는 서늘함을 느껴야만 했다.
“뭐…… 뭐야? 이거 전염병 같은 거 아니야?”
“뭐? 전염병?”
기존에 알고 있던 뮤턴트 같은 것은 아니었다.
울부짖으며 도와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분명 이성이 남아 있었다.
그 남자와 여자뿐이 아니었다.
“으어어어! 난 괴물이 아니야! 난 괴물이 아니라고!”
두 남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신체의 부풀어 오름은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였다.
차라리 완전히 괴물이 되었다면 죽이겠지만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사람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뮤턴트 연구소에서 사람이 나와 부분 변이된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일단 격리 조치를 취한다는 것과 전염병이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며 생업에 종사하라는 안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다들 새로운 위협에 불안해했다.
“마스크를 보급해 줬으면 좋겠는데.”
“일단 효과는 부족하겠지만 면 마스크라도 만들어서 사용하자고.”
“면 마스크? 후우! 그래. 그러자고.”
겨울이기에 보온을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전염병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서로서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문제가 그것뿐이면 상관이 없었다.
“동대장님! 사람들이 안 모입니다.”
전염병 우려 때문인지 작업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소집해도 모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작업을 하고 나면 추가 보급품이 지급되었기에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되도록 나오고는 했다.
하지만 다들 집 안에만 꽁꽁 틀어박혀서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거 좋지 않은데.”
최소한의 보급을 위해서 주는 보급품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 창수는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나빠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더 이상 뮤턴트나 변이된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결이 될 문제였지만 부분 변이된 사람들은 계속 나왔다.
창수뿐만 아니라 정부도 이 알 수 없는 현상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나마 공격성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엔젤을 통한 변이였기에 힘은 강화되어 있어서 매우 위험했다.
창수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분 변이자의 집을 뒤졌다.
이미 조사원들이 다 뒤지고 난 뒤였기에 딱히 뭐가 나올 만한 것은 없었지만 차근차근 뒤지다 보니 부분 변이자가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엔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삼각형?”
지금까지 엔젤은 알약 형태였다.
물론 만드는 이들에 따라 알약의 형태는 달랐다.
창수가 발견한 것처럼 삼각형도 있었고 사각형도 있었으며 별이나 아니면 가루의 형태 등 다양했다.
하지만 창수는 삼각형의 형태뿐만 아니라 살짝 누런빛이 깃들어 있는 것을 보고 변이 유발 물질과 혼합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수는 곧바로 엔젤을 확인하기 위한 진단 시약을 사용했다.
멕시코 이주민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진단 시약은 아직 한국의 시민들에게는 지급되지 않고 있었다.
한국민 전체에게 지급할 정도의 수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대장인 창수에게 몇 개 지급된 정도뿐이었기에 창수는 삼각형 모양의 엔젤에 불순물이 혼합되어 붉은색을 띨 것이라 예상을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으로 반응을 했다.
“순수한 엔젤이라고?”
삼각형의 약간 노란빛을 띠는 엔젤이 순수한 엔젤인 것을 확인하며 창수는 외부의 변이 유발 물질과 함께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변이 유발 물질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조사를 하고 있을 때 상근병이 달려왔다.
“동대장님! 동대장님을 찾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나? 누구인데.”
“모르겠는데요.”
“…….”
성격은 좋은데 일처리는 영 꼼꼼하지 못한 상근병이었다.
‘몰라도 군 생활 안 끝나니 뭐라 할 수가 없네.’
그렇게 조사를 일단 중단하고 사무실로 돌아온 창수는 너무나도 뜻밖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