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40
제240화
240화
청동기 이전의 샤머니즘 사회에서 인신 공양은 매우 흔한 행위였다.
자신들이 감당을 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에게 자기 자신들을 바쳐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온 세상의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샤머니즘은 문명의 발전과 함께 최종적으로 유일신으로 발전을 한다.
물론 그러다가 무신론이 등장을 하고 세상의 모든 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증명해 내면서 신에 대한 의문점에 도달을 했다.
그렇게 인류는 미신적인 샤머니즘을 비웃거나 오지의 비문명화된 소수 집단이나 신봉하는 것으로 치부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샤머니즘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현상.
여전히 하늘 위에서는 고성능의 폭격기가 폭탄창에서 강력한 폭탄을 떨어트리고 있었지만 신의 천벌처럼 나타난 뮤턴트들에 의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그런 무시무시한 뮤턴트를 간단히 죽여 버리는 절대적인 존재가 등장을 했으니 신을 믿지 않는 자라 할지라도 신이라 칭하고 싶어 했다.
“저희를 구원하소서!”
“미천한 인간을 지켜 주시옵소서! 위대하신 존재시여!”
수십 미터짜리 거대한 괴물을 향해 한때는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던 인간들이 한없이 스스로를 낮추고 있었다.
여전히 세상을 파멸시킬 힘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이었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살아남는 것이 너무나도 벅차고 힘겨워 괴물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
소녀를 제물로 바치는 인간들을 보고 빅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자신의 주인인 창수로부터 인간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들어 온 빅이었다.
그것이 딱히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상관없었다.
자신의 주인이 원하는 것이었고 자신의 주인이 자신에게 명한 것이었으니 빅은 인간이 뮤턴트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면 구해 줄 것이었다.
비록 뮤턴트가 본래는 인간이었다고 할지라도 말이었다.
“제물은 필요 없다.”
“오오! 위대하신 존재시여.”
“나는 위대한 존재가 아니다. 내 이름은 빅이다.”
“빅 님! 위대하신 존재의 존엄을 듣습니다.”
중국인이 아니라 서쪽의 신장 지구의 위구르인들이었다.
뮤턴트 사태가 터지고 중국인들은 본토라고 할 수 있는 동쪽으로 도망을 가 버렸다.
너무나도 넓은 땅에 병력은 흩어져 있었고 뮤턴트는 많았으니 도망을 쳐 버린 것이다.
위구르인들은 어디로 도망갈 곳도 없었기에 척박한 땅에서 삶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들이 되었지만 그래도 죽음에 초연할 수는 없었다.
살아남고자 발악을 하고 또 하는 것이다.
위구르인들은 눈앞의 신적 존재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에 타 버리거나 하늘에서 온 거대한 메뚜기에게 멸망을 하거나 지상에서 기어 다니는 거대 거미의 식량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나의 재앙만으로도 수천 년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 동시에 터졌으니 기구하고 또 기구했다.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나는 나의 주인께 돌아가야 한다.”
“주인?”
대화가 통한다.
단순한 괴물이 아님은 그것만으로도 증명되었다.
그런 신적인 존재가 주인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그 주인이 누구일지 궁금도 하면서 자신들이 오랜 옛날부터 모시던 그 신이 아닐까 기대가 되었다.
“주인님의 존엄을 들을 영광을 주시옵소서.”
자신들이 믿는 신이 맞다면 눈앞의 빅은 신이 보낸 화신임이 분명했다.
“내 주인의 이름? 아! 창수라고 한다.”
“찬수!”
“창수다! 창수! 최창수!”
최창수.
발음하기 참으로 고약한 이름이었지만 신적 존재의 주인이라면 분명 창조주에 준한 존재일 터였다.
호칭은 중요하지 않았다.
초월적인 신의 이름을 알게 되었으니 자신들이 그 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 신이 자신들을 살펴봐 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들 창수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새기며 자신들을 괴물들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기원했다.
이미 전부터 믿어 온 신을 아무리 불러 보아도 신은 대답을 해 주지 않았다.
믿음과 신뢰는 필요에 의해 바뀌는 법이었다.
그렇게 제 주인의 이름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수천 년이 넘도록 이어지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도 하지 못하는 빅이었다.
그렇게 일부러 구해 준 것도 아니었고 인간들이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메뚜기 뮤턴트들을 잘 처리하자 빅은 이제 그만 창수에게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위구르인들을 보호해 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때 밍밍이 빅에게 말을 했다.
“빅 님.”
“왜?”
“저에게 먹인 거 이들에게도 먹일 수 있나요?”
“가래?”
“가래라고 하지 마시고요. 비위 상해요.”
“흐음! 뭐 가능은 하지.”
자신의 능력이라면 제법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아무한테나 다 주지는 말구요. 빅 님의 신도들에게만 주죠. 너무 위험해서요.”
“무슨 말인지 알겠다. 확실히 위험하긴 하지.”
뮤턴트들을 계속 먹어 치우면서 강해지는 자신과는 달리 다섯 종류의 뮤턴트들의 특성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어차피 메뚜기나 거미를 막을 방법을 찾으려고 했잖아요. 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대신 막으라고 하면 될 것 같아서요.”
“흐음! 확실히 나쁘진 않은 계획이네.”
빅은 밍밍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한반도처럼 개나 고양이를 이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황무지 같은 땅에 개나 고양이가 많지는 않았다.
그냥 인간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빅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바닥에 조아리고 있는 인간들에게 말을 했다.
“젊은 여자들을 데리고 와라. 내 그녀들에게 힘을 줄 것이다.”
“오오! 위대하신 존재시여! 빅이시여! 감사합니다!”
왜 젊은 여자들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신이 될 존재의 결정이었으니 하찮은 인간들인 자신들이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
그렇게 위구르인들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골라 빅에게 바쳤다.
빅은 겁에 질려 있는 위구르의 여인들을 안심시켰다.
“겁먹을 필요 없다. 내 너희들에게 강인한 힘을 줄 것이다. 내 옆의 밍밍이라는 여인도 나에게서 힘을 받아 뮤턴트 정도는 쉽게 쓰러트릴 강자가 되었다.”
선택된 젊은 여인들뿐만 아니라 위구르의 남녀노소들도 다들 빅의 옆에 서 있는 왠지 인간이 아닌 듯한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았다.
‘성녀님.’
신에게 선택받은 성녀.
당연히 받들어 모셔야 할 대상이었다.
그렇게 자신들의 부족의 여인들을 신의 전사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신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한다. 부족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참아야만 한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에서 신에게 힘을 받은 전사로 바뀌는 것이었다.
오직 신만을 따르는 존재가 되어 사악한 괴물들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
나이 어린 소녀들은 당장에라도 도망을 가고 싶을 만큼 두려웠지만 도망갈 수가 없었다.
도망갈 곳도 없었고 자신의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었다.
자신만 희생할 수 있다면 무시무시한 괴물들로부터 자신의 가족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일부는 자신들의 딸이 선택된 것에 슬퍼했고 일부는 자신들의 딸이 선택된 것을 영광이라 여겼다.
“자, 먹어라. 이걸 먹고 난 뒤에 뮤턴트를 먹으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빅은 499명의 소녀들에게 자신의 생체 세포를 먹였다.
왜 499명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숫자였지만 위구르인들은 매우 의미 있는 숫자로 믿게 되었다.
그렇게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메뚜기 뮤턴트와 거미 뮤턴트 그리고 불 뮤턴트를 잡아 온 빅에 의해 선택된 소녀들은 힘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뮤턴트 변이처럼 생체 조직을 먹은 소녀들의 개인별 능력과 체질에 따라 발현되는 능력의 차이는 확연하게 달랐다.
누군가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인간보다 다소 강해지는 수준으로 남기도 했다.
그런 능력의 차이에 따라 서열이 만들어지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의 숙명과도 같았다.
“이제 너희들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더 있다. 어떤 뮤턴트를 먹느냐에 따라 너희들의 능력이 더욱 강해질 수도 있고 약해질 수도 있다.”
“어떤 뮤턴트를 먹어야 강해질 수 있는 것입니까? 빅 님.”
“그건 모른다. 다만 보다 강한 뮤턴트일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높겠지. 음! 내 몸을 먹으면 가장 강해지려나?”
빅은 자신도 뮤턴트였으니 자신을 잡아먹으면 엄청나게 강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 감히 어찌 위대하신 빅 님의 육신을 상처 입히겠습니까. 이미 빅 님의 육신을 받았음인데요.”
“그건 그렇군. 내 가…… 아니 살점을 줬으니.”
그렇게 499명의 여전사들에게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음을 알려 준 빅은 이제 떠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 뮤턴트를 입천장이 데면서도 먹어 치운 덕분에 불 뮤턴트와도 싸울 수 있는 내성이 생겼다.
“참! 너희들 번식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
“결혼해서 자손을 남기라고. 능력이 전승될 거야. 물론 완전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빅은 자신의 생체 세포를 먹은 개나 고양이가 자식을 낳았을 때도 해당 자식에게서 어느 정도의 능력이 발휘되었음을 떠올리고서는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 계속 뮤턴트들과 싸우라는 말을 남겼다.
“저희는 오직 신께…….”
“신? 아! 주인. 글쎄. 내 주인이 반길지 모르겠네. 그럴 필요 없고 그냥 번식해.”
자신의 주인인 창수가 딱히 여자에 관심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고 창수라고 해도 수백 명의 여자를 거느리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빅이었다.
그렇게 빅은 순결을 지키며 살 필요 없이 자손을 남기라는 말을 했다.
물론 인간들은 자기 멋대로 받아들이는 법이었다.
빅이 떠나고 난 뒤 499명의 여전사들은 위구르의 땅을 뮤턴트들로부터 지키면서 의무적으로 남자를 선택해 자손을 보았다.
“내 몸은 신에게 선택된 몸이다. 신의 전사를 낳아야 하기에 행위를 하지만 신에게 선택받은 이를 더럽혔으니 죽음으로 갚아라.”
임신이 된 후 관계를 가진 남자를 죽였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 중에 남자 아기는 죽이고 여자 아기만을 후계자로 삼아 키우게 되었다.
신께서 선택을 한 것은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내가 언제 그렇게 하라고 했냐!-
빅이 알았다면 기가 찼을 것이었지만 그것이 그들의 율법이 되었다.
절대적으로 지켜져야만 하는 율법은 잔인했지만 신을 노하게 하지 않으며 집단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행해야만 하는 절대적인 규칙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위구르인들도 그 규칙에 동의하고 따랐다.
태어난 남자아이에게서도 유전된 힘이 있었지만 신이 보낸 화신인 빅이 여전사를 선택했던 것처럼 오직 여자아이만이 선택되어야 한다고 믿은 것이다.
그런 율법의 행함과 믿음대로 초월적인 힘을 가진 아이들은 계속 태어났다.
동료가 뮤턴트와의 싸움으로 죽으면 다른 동료가 499명의 아이들을 유지하기 위해 출산을 했다.
그로 인해 언제나 499명의 신의 여전사들은 유지되어 갔다.
언젠가 자신들이 믿는 신이 나타나 세상을 괴물로부터 구원할 것이라 믿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물론 수천 년이 지나도록 신은 찾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