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45
제245화
245화
한때는 지구촌이라 불릴 정도로 교류가 활발했다.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지구 반대편까지 하루, 늦어도 이틀이면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지역별로 격리되고 있었다.
뮤턴트의 발생으로 인해 국가 간뿐만 아니라 국가 내의 지방과 지방 사이도 격리되고 있었다.
그렇게 인간들은 분명 점차 말라 죽어 가고 있었다.
절망밖에 남지 않은 세상에 인간들은 결국 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설령 신이 아무런 응답을 해 주지 않더라도 말이었다.
“오! 신이시여. 불쌍한 어린 양들을 구원해 주소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하고 기원하며 애원을 했다.
그리고 대답을 듣지 못한 채로 죽어 갔다.
“당신이 원한 것이 이런 것이란 말이오! 대체 우리에게 뭘 원하는 것이오!”
갈망은 곧 증오와 분노로 변했다.
하지만 증오와 분노만으로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악마 같은 뮤턴트들 앞에서 죽음을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은 듯했다.
펄럭!
커다란 날개.
순백의 커다란 날개를 가진 존재가 하늘 위에서 내려왔다.
“오! 신의 사자시여.”
그것이 뮤턴트라는 것은 당연했지만 뮤턴트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하얀 날개를 가진 인간들을 신의 사자, 천사라고 여겼다.
천사는 예리해 보이는 검을 들고서는 뮤턴트의 머리를 베어 버렸다.
뮤턴트의 붉은 그리고 푸른 피가 천사의 하얀 날개에 묻었지만 성스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건 분명 천사임이 분명했다.
거듭 강조하고 강조해도 분명했다.
“의심하지 말라. 신께서 너희를 구원하실 것이다.”
천사들은 구해진 인간들에게 신의 약속을 알렸다.
기존에 어떤 신을 믿고 있든.
아니면 아무런 신도 믿지 않은 무신론자라고 할지라도 성스러운 천사의 모습에 신자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믿습니다! 신을 받들겠습니다!”
천사의 등장에 사람들은 천사들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뮤턴트 사태 전에는 부자였던 사람도 대학교수와 같은 머리 좋은 사람도 기업의 경영자나 그 밖의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신의 사도가 되었다.
“바빌론을 세울 것이다. 신께서 거할 위대한 바빌론을 세울 것이니 그대들은 신의 궁전을 지어 신을 받들 준비를 하라. 신께서 강림하시는 그날 그대들은 구원받으리라.”
천사들은 인간들에게 신이 이 땅에 강림하게 될 것이라 말을 했다.
그리고 그때가 자신들이 축복받을 때라고 알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심할 수 없었다.
“신께서 신의 궁전 바빌론을 원하신다!”
“바빌론의 주춧돌을 놓아라!”
“신의 영광이 이 땅에 내리길!”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천사를 보지 못한 이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뮤턴트를 단번에 처단하는 천사의 모습을 본 이들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바빌론이 세워질 땅에 도착한 사람들은 바빌론을 세우기 시작했다.
과거였다면 건설 기계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건설 기계를 사용할 수 없었다.
결국 사람들의 육체로 만들어 내야만 했다.
무거운 돌을 옮기고 하루 종일 벽면을 조각해야 했으며 벽화를 그려야 했다.
당연히 위험한 일이었다.
하루에도 수십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피의 신전이었다.
하지만 열이 죽어 나가면 이십 명이 달라붙었다.
이십 명이 죽으면 오십 명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수천, 수만 명의 인간들이 바빌론을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처음에는 볼품없어 보이는 텅 빈 공터였지만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가며 일 년이 지났을 때는 거대한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신의 기적이다. 신의 기적이야!”
“신께서 우리에게 성전을 내리셨다! 오오! 신이시여!”
오롯이 인간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었지만 인간들은 자신들이 아닌 신이 한 것이라 숭배하고 칭찬했다.
“가장 값진 것을 신께 바쳐라.”
바빌론이 완성이 되려면 족히 백 년은 지나야 할 것이었다.
수만 아니 수십만의 사람들이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이 강림하기 전의 바빌론을 만들어 가야 했다.
바빌론의 주변에는 인간들의 마을이 생겨났다.
바빌론은 화려하고 웅장해졌지만 인간들의 마을은 초라하고 더러웠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신께서 강림하시는 날 우리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이다. 더럽고 비루한 육신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가게 될 거야.”
천사들은 아무도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영원히 늙지 않고 배고프지도 않으며 악마 같은 뮤턴트들에게 고통받지 않는 천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높다란 바빌론에서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천사들은 기름진 고기와 부드러운 빵 그리고 향긋한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웃음을 터트렸다.
“크크크크! 어리석은 놈들.”
“그러게 말이야. 정말이지 신이 있다고 믿는 모양이야.”
“신은 있지.”
“뭐?”
“우리가 신 아닌가!”
“응? 크크크! 그래! 맞아! 우리가 신이지! 암! 우리가 신이고 말고!”
뮤턴트.
괴물이 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외형의 뮤턴트도 존재했다.
인간들의 인식에 천사는 인간의 몸에 하얀 순백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인식에 따라 천사와 흡사한 뮤턴트가 나타났고 그들은 천사인 척 연기했다.
어리석은 인간들을 감쪽같이 속여 넘겼다.
인간들은 정말로 천사들을 신이나 신의 사자로 여기는 것이다.
물론 신 노릇을 하는 것도 마냥 만만찮은 것은 아니었다.
“뮤턴트다! 뮤턴트가 나타났다!”
“천사님들께 알려! 천사님들께!”
점차 거대해지는 바빌론의 주위로 인간들이 모이니 인간들을 잡아먹는 뮤턴트들이 다가오는 것은 당연했다.
인간들은 천사들에게 달려가 뮤턴트가 나타났다고 알렸다.
“악마들에게 신의 천벌을 내려주소서!”
천사들은 귀찮았지만 뮤턴트들이 자신들의 왕국인 바빌론에 발을 내딛는 것은 원치 않았다.
바빌론이 완성되고 나면 노예로 쓸 이들을 제외하고서는 인간들을 전부 바빌론 밖으로 추방할 생각이었다.
그전까지는 바빌론을 지켜야만 했다.
“내가 갔다 오지.”
“혼자서 충분하겠어?”
“훗! 충분해. 나를 뭘로 보고. 심판의 천사인 나다.”
“크크크! 그래. 신의 심판을 보여 주라고.”
뮤턴트는 뮤턴트였다.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뮤턴트로 변이된 존재들이었으며 변이가 된 것처럼 인간을 초월하는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전투에 있어서 매우 유리했다.
펄럭! 펄럭!
“신을 부정하는 악마들아! 신의 심판을 내릴 것이다!”
“오! 신이시여!”
뮤턴트들에게 도망을 가던 사람들은 태양을 등지고 나타난 천사의 모습에 눈물까지 흘리며 감격을 했다.
스스로 심판의 천사라 부르는 천사 뮤턴트는 기다란 창을 뮤턴트에게 던졌다.
매우 강력한 위력이었다.
퍼억!
질기고 단단한 뮤턴트의 몸을 완전히 관통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뮤턴트의 머리를 부수는 것은 천사 뮤턴트의 완력으로 부족하지 않았다.
“나 다리우스가 악마들을 지옥으로 되돌아가게 하겠노라!”
뮤턴트의 피가 잔뜩 묻은 창을 뽑아 들고서는 뮤턴트들을 학살하는 천사 뮤턴트 다리우스였다.
그렇게 자신의 압도적인 힘에 취해 다리우스는 자신이 어쩌면 진짜 신에게 선택된 천사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을 속여 편안한 생활을 즐기려고 했을 뿐이었지만 점차 자신들의 거짓이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 가자 천사 뮤턴트들은 광기가 차올랐다.
정말로 자신이 신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버린 것이다.
진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는 신이 머물 궁전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해 신은 영원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었다.
오직 신의 사자인 천사들이 인간들을 지배할 것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뮤턴트들을 죽인 천사 다리우스는 인간들의 숭배를 받으며 바빌론으로 돌아갔다.
그 기적과도 같은 신의 심판에 인간들은 더욱더 신을 위한 거대한 역사를 완성하려고 했다.
바빌론은 처음 계획보다 점점 더 커져 갔다.
천사들은 인간들이 바치는 것들로 호의호식을 하며 한 번씩 부족해지는 노예들을 구하기 위해 멀리 날아가 인간들을 구해 오기만 했다.
* * *
천사와 같은 외모의 뮤턴트가 있다면 악마와 같은 외모의 뮤턴트도 있는 법이었다.
뮤턴트 자체만으로도 악마라고 여기기에 충분했지만 전통적인 악마의 외모는 존재했다.
악마의 모습으로 변이된 뮤턴트도 이성은 유지되었다.
“어째서. 어째서 내가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뮤턴트 전문가를 만났다면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지구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뮤턴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바가 없었다.
세상이 망하기 전 방송에서 뮤턴트에 대해서 알려 주는 일부분의 지식밖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흉악하게 변해 버린 자신의 외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인간을 죽여 잡아먹을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할 뿐이었다.
“도와주세요. 저는 괴물이 아닙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까아아악! 악마다! 악마야!”
“괴물이다! 악마다!”
인간의 기억이 이토록 생생함에도 사람들은 돌을 던지고 무기로 위협을 했다.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자신을 죽이려고만 드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다.
뮤턴트가 되어 추위는 덜 느꼈지만 허기짐은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인간이었을 때보다 허기짐이 더 강했다.
뮤턴트에게도 그리고 인간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말인가?”
자신의 변해 버린 외모가 흉측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배척받는 현실에 분노만이 생겨났다.
괴물과 같은 외모답게 힘이 강해졌다.
더욱이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악마 모습의 뮤턴트는 신기한 능력을 가졌음을 알게 되었다.
“참을 필요 없다. 힘으로 빼앗아. 그건 본래 너의 것이었어. 너의 것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정신 지배.
상대의 정신을 완전히 지배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동질을 해서는 나쁜 짓을 저지르게 할 수 있었다.
마치 악마 같은 그런 사악한 능력이었다.
인간들에게 배척받은 악마 뮤턴트는 차츰 인간들을 증오하기 시작했고 인간들을 충동질하여 싸우도록 만들었다.
두 인간이 자신의 충동질에 싸우는 모습을 보며 악마 뮤턴트는 기뻐했다.
“하하하하하! 나는 정말 악마인가? 아니! 내가 바로 악마이구나. 나는 악마였어.”
스스로도 본래 인간이 아닌 악마였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악마도 변이된 뮤턴트였기에 정신 지배 능력뿐만 아니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빼앗아라! 빼앗고 죽이고 차지해라!”
악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악마를 숭배하는 인간들도 생겨났다.
그리고 악마 뮤턴트는 자신과 같은 악마의 모습을 한 존재들이 더 있음을 찾아낼 수 있었다.
어차피 특정 변이 유발 물질에 의해 변이되는 것이었으니 완전한 단일 개체 뮤턴트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악마들은 자신을 숭배하는 인간들과 함께 악마의 왕국을 세우고자 했다.
그리고 일부 악마는 뮤턴트를 지배하는 강력한 정신 지배 능력을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악마다. 세상을 절규와 절망으로 빠트릴 악마!”
변이 전의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이 여전히 선명했지만 악마들은 자신들이 이제 악마라며 스스로를 세뇌했다.
그렇게 악마들도 태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