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5
제25화
25화
두 번째 검문소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좀비들의 습격을 받았다.
소총과 기관총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던 검문소였지만 수십의 좀비들은 저돌적으로 돌격해 들어왔다.
심장과 머리를 관통하지 않으면 좀비들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검문소의 군인들이 더 유리했지만 공포라는 것이 문제였다.
“난 죽기 싫어! 좀비가 되기 싫단 말이야!”
“멈춰! 멈추고 사격을 하란 말이다!”
“나도 도망가겠어! 같이 가!”
전쟁은 인간이 하는 법이다.
분명 훨씬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사기에 따라 어이없는 패배를 하기도 했다.
결국 좀비들이 검문소 근처까지 오지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은 무기를 버리고 도망을 쳤다.
그렇게 도망을 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애초에 좀비들에게 검문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장소였다.
검문소에서 도망을 가는 군인들을 쫓아 따라가 버렸기에 검문소는 텅 비어 버렸다.
“중대장님! 검문소가 비었습니다!”
“후우! 바리케이드 치우고 검문소 문 열어! 빨리!”
“예!”
검문소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검문소 문을 열자 곧장 수송 트럭이 검문소를 지나갔다.
“아홉 시 방향에 좀비!”
“사살해!”
탕!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었기에 구조대를 향해 달려오는 좀비의 머리를 겨누고서는 총을 쐈다.
머리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몸은 쓰러졌다.
이제는 빠르게 자리를 피해야 했다.
그렇게 구조팀의 수송 트럭이 이동하고 난 뒤에 좀비들이 달려왔지만 수송 트럭은 이미 멀찍이 사라진 뒤였다.
또다시 나타난 검문소에 구조팀은 당장에라도 검문소의 대문을 부술 듯이 달려들어서는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멈춰! 멈춰!”
“한국군 일비 부대 구조팀이요! 당장 문 여시오!”
“좀비가 있는지 확인하겠소!”
“이미 두 개의 검문소를 지나왔소! 매번 검문을 할 필요는 없지 않소!”
“그래도 그것이 규정이요!”
검문소의 책임자와 이내 실랑이를 해야만 했다.
첫 번째 검문소의 책임자에게서 이상이 없다는 확인증까지 받아와서 책임자에게 내밀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무조건 수송 트럭 안의 사람들을 전부 확인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칠레 군인들에 이해가 되면서도 인상이 찡그려졌다.
사실 이렇게 다급히 움직이는 이유는 부상자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상자들을 업고 검문소를 우회해서 넘어왔지만 그 때문인지 부상자들의 상태가 악화되었다.
목숨을 걸고 구해 온 이들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스스로 납득을 할 수 없게 될 터였다.
그렇게 검문소의 책임자와 실랑이를 하는 중대장에 임 상사가 다가왔다.
“아이고! 이거 고생 많으십니다.”
“응?”
임 상사는 검문소 책임자의 어깨를 자신의 팔로 감싸고서는 몸을 돌려 몇 걸음 같이 걸었다.
그리고서는 무언가를 검문소 책임자의 옷 속으로 집어넣었다.
“저희가 너무 겁을 먹어서 빨리 주둔지로 복귀하고 싶어서 그런 거니 이해 좀 부탁드립니다. 더욱이 구조를 한 사람들이 워낙에 지쳐 있어서요.”
“큼! 큼! 뭐 이해야 당연히 하죠.”
“하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검문소 책임자의 옷을 살짝 두드려 주는 임 상사의 미소에 책임자 군인도 미소를 짓고서는 검문소 출입문의 군인들에게 외쳤다.
“문 열어!”
둘이 무엇을 했는지는 묻지 않아도 다들 알 수 있었다.
물론 알아도 모른 척을 해야 할 일이었기에 검문소의 군인들은 별말 없이 검문소 문을 열었다.
“뇌물인가요?”
“돈 싫다는 사람은 없는 법이니까.”
창수는 선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통과를 시켜 주지 않으면 총격전까지도 각오를 할 것 같던 분위기였다.
그렇게 좀비도 아닌 같은 인간을 살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을 했다.
그런 무거운 분위기를 너무나도 간단히 해결해 버린 것이다.
“자! 출발! 안 되면 돈이 부족한 건 아닌가 생각하면 되는 거야.”
임 상사는 수송 트럭의 조수석에 올라타면서 미소를 지었다.
중대장인 김만춘 대위도 자신이 깜빡하고 있던 것에 허탈해졌다.
뇌물이 금기시되는 한국과는 달리 상당수의 외국은 뇌물이 당연했다.
“이래서 현금도 얼마쯤은 들고 다녀야 하는 법이야. 잘 알아 둬.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네 번째 검문소도 뇌물을 쓰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통과를 할 수 있었다.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를 상황에서도 돈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렇게 얼마쯤 이동을 할 때 반대쪽 도로에서 중무장을 한 군인들이 탑승한 차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아! 우리 편이다!”
“아군이라고 해라. 애도 아니고 우리 편은 무슨!”
“헤헤! 좋아서 그러지요. 아군보다 우리 편이 더 정겹지 않습니까!”
창수는 자신들을 마중 나온 일비 부대의 특전사들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을 한 동료 특전사들이 출동한 것이다.
그렇게 구조팀은 무사히 일비 부대의 주둔지 안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구조된 소방대원들은 주둔지 안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구조팀에 대해 감사를 하고서는 서로의 몸을 다독였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다들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일비 부대의 한석 중령은 소방대의 권혁신 단장의 두 손을 꼬옥 잡아주며 소방대원들을 위로했다.
한석 중령도 성공할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한 구조를 단 한 명의 희생도 없이 성공한 것에 고무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 친구 누구입니까?”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기 저 친구 말입니다. 저도 특전사에 몸담기는 했었는데 저런 친구는 처음이군요.”
한석 중령은 권혁신 단장이 가리킨 군인을 바라보았다.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창수였다.
“최창수 하사 말씀하시는가 보군요.”
“최창수 하사요? 아! 계급장을 보았을 때 하사인 건 보긴 본 것 같은데. 대단한 친구더군요.”
“대한민국 전통 무예의 유일 계승자라고 하더군요.”
“전통 무예요?”
“예. 뭐 일인 전승의 천 년도 더 된 비밀의 전통 무예라고 하던데. 그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만 엄청난 무예라고 합니다.”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몸 쓰는 것이 뭔가 다르다 싶더라니.”
권혁신 단장의 감탄에 괜히 한석 중령은 뿌듯해졌다.
그렇게 창수는 아무 말도 한 적이 없었지만 살이 붙고 하면서 아주 크게 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 보면 고조선 시대에서부터 시작된 전통무술의 유일 계승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부상자들은 의무대로 옮기고 구조대하고 소방대원들 전부 건강 검진받을 거니까 대기해 주십시오!”
물려도 좀비가 되지 않았지만 몸에 난 상처가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기로 했다.
물리지 않았더라도 주둔지 내의 격리 구역에서 얼마간 있어야만 했다.
그렇게 창수도 격리 구역으로 이동해서는 온몸을 검사받아야만 했다.
특히나 온몸에 피 칠갑을 하고 있던 터라 몸에 상처는 없었지만 따로 격리를 받는 호사를 누려야 했다.
“삼 일 동안 그냥 대기하라구요?”
“그래. 근무도 빠질 거야.”
“아…….”
“푹 쉬어.”
밖으로 돌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삼 일 동안 휴가를 준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창수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 * *
칠레 아리가의 상황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장에라도 핵을 사용해 아리가를 지구에서 지워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생겨났다.
실제로 칠레 정부는 겁을 먹고서는 미국에 핵으로 아리가를 지워 달라는 요청을 하기까지 했다.
아리가의 좀비들이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면 자국은 완전히 끝날 것이라 두려워한 것이다.
미국 정부도 그런 칠레 정부의 요청에 심각하게 핵 사용을 고려했다.
미국의 국민 대다수가 남미의 좀비들이 자국으로 넘어오기 전에 지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일부 과격한 이들은 남미 전체를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까지 말을 할 정도였다.
“그들은 좀비가 아닙니다!”
하지만 핵을 사용하기 전에 세계 보건 기구와 각국의 정보기관에서 아리가의 좀비들이 좀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염성이 전혀 없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핵 사용은 수면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자칫 수십만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뻔한 일이 중단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가에 대한 격리 해체는 바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아리가는 포위되어서는 빠져나갈 길이 사라졌다.
여전히 아리가 내의 좀비 같은 존재들이 넘쳐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다국적군을 투입해 사태 해결을 하기로 UN 결의문을 채택했다.
인도주의적 구호 임무가 군사작전으로 변경이 된 것이다.
아리가 시민들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진 군사작전 승인은 아리가에게는 지진 다음의 두 번째 재난이었다.
하지만 몇몇 국가들은 아리가 사태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 알아냈다.
사태 초기 좀비를 확보한 국가의 정보기관들은 좀비를 철저하게 연구했고 한 물질이 원인임을 알아낸 것이다.
“엔젤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걸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만 합니다.”
“그게 대체 어떤 것이길래 그러는 건가?”
“좀 더 연구를 해 봐야겠지만 신체의 수용체에 극단적일 정도로 강하게 흡수 및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마약 같은 건가?”
“마약이라는 것이 악마의 약이라는 의미라면 맞을 겁니다. 아니 엔젤이라는 이름처럼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천사의 약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엔젤과 콜레라 백신이 결합하면 아리가의 좀비가 탄생하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물론 엔젤 자체의 효과도 놀랍습니다만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약물과의 결합입니다. 이토록 극단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은 처음입니다.”
“아리가의 좀비처럼 인위적으로 좀비를 만들 수 있다는 건가?”
“예! 전염성은 없지만 좀비처럼은 만들 수 있지요. 문제는 엔젤과 다른 물질이 결합하면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성을 가진 좀비를 만들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엔젤에 대해서 알아낸 정보를 통해 엔젤이 얼마나 엄청난 가치를 가진 물질인지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슈퍼 솔저. 영화와 같은 군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가? 아니 수명을 늘리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슈퍼 솔저 뿐만 아니라 더욱더 다양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엔젤과 좀비를 확보해 연구를 한 국가들은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다.
“일비 부대에 즉시 엔젤을 확보하라고 지시해. 엔젤의 제조법까지 알 수 있다면 알아보라고 하고.”
“알겠습니다.”
“극비 사항으로 진행하게.”
“예!”
한국군 또한 UN 결의안에 따라 전투부대를 파병해야 했다.
커진 국력에 따른 의무를 요구받고 있는 대한민국이었다.
국회와 국민들이 반대를 하겠지만 엔젤의 존재로 인해 파병을 하지 말라고 해도 파병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물론 엔젤은 다른 국가들처럼 대다수 국민에게는 비밀로 할 것이었다.
그렇게 전투부대의 파병 전까지 일비 부대의 특전사들은 엔젤을 확보하라는 비밀 명령을 받게 되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